추문을 안고 야반도주했던 하녀, 이브니아가 귀환했다. 저택 주인을 꼭 닮은 어린 딸과 함께. “과거는 이미 하얗게 잊었어요. 다시 하녀로 일하게 해주세요.” “겨우 이러려고 도망쳤나?” 아이를 지우라던 그였다. 그녀는 장난감에 불과했었다. 이브니아는 어떤 감정도 내비치지 않고 굴욕적일 정도로 낮게 고개를 숙였다. 이 저택에서 아이의 병을 치료할 자료만 찾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가 왜 화를 내는 걸까? “저 멍청한 여자에게 일을 줘. 버려진 독채에서 지내게 하든지.” ... “언젠가는 울면서 나를 다시 찾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