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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기연 쇼핑 (6) (15/481)

<15화> 기연 쇼핑 (6)2020.12.08.

16549466693694.jpg‘혈마의 후예?’

여인의 정체는 자신이 구했던 혈마의 후예였다. 어쩌면 그녀가 아닌 사형제일 수도 있지만, 그가 알기로 혈마의 후예 중 여성은 없었으니까. 물론 자신이 구했던 이처럼 남장을 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럴 확률은 낮았다. 일단 체격부터가 다른 데다, 다른 혈마의 후예들은 모두 알고 있거나 자신의 손으로 꺾어보았기 때문이다.

16549466693699.jpg“역시…… 알고 있었군요.”

16549466693694.jpg‘이런.’

때문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상대도 자신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 저 검의 정체가 혈마검이라는 것을, 그녀가 혈마의 후예라는 것을 알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16549466693694.jpg‘곤란한데…….’

덕분에 천화의 등줄기에서는 괴한과 싸울 때보다 더 많은 땀방울이 맺혔다. 무림공적인 혈마의 후예라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을 가만 둘 리 없으니까.

16549466693694.jpg“말씀드릴 테니 이 검 좀 치워주시면…….”

16549466693699.jpg“그 상태로 말하세요. 당신이 이 검의 정체를, 저의 정체를 어떻게 알았는지. 어디의 소속인지.”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든 상대해 보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화가 이미 혈마의 무공 대부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내공은 부족했지만, 자신의 애검인 무명검을 꺼내 싸운다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먼저 목에 닿아있는 검부터 치우도록 만들고자 했지만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천화의 얄팍한 수작에 속아 검을 치워주지 않았고, 천화는 어쩔 수 없이 다음 작전을 시행해야 했다.

16549466693694.jpg“저는 당신을 구하기 위해 파견된…….”

16549466693699.jpg“헛소리 하지 말아요. 사형이 그랬을 리가 없으니.”

그녀에게는 같은 무공을 사사한 사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것을 이용해 상황을 모면해 보려 했으나 역효과만 낳았다. 사형제 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인지, 오히려 천화를 더 의심하는 눈치였다.

16549466693694.jpg“후우. 어쩔 수 없군요.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6549466693699.jpg“……?”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다. 보다 혼이 담긴 구라를 치는 수밖에.

16549466693694.jpg“저는 무공의 천재입니다.”

16549466693699.jpg“그게 무슨…….”

16549466693694.jpg“그냥 천재가 아니라 초천재죠. 혈마검조차 인정할 만큼.”

그 말에 여인의 손이 잘게 떨렸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겠지만, 혈마검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허투루 들을 수 없는 것이다. 혈마검의 인정은 그의 말처럼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16549466693694.jpg‘대화는 못하나 보군.’

그 모습에 천화가 대충 상황을 알아차렸다. 만약 그녀가 자신처럼 혈마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천화에게 직접 묻는 것보다 혈마검에게 묻는 것이 더 빠르고 간단한 일이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는 것은, 그녀가 혈마검과 소통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이 능력 부족인지, 부상이 낫지 않아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시간은 번 셈이다.

16549466693694.jpg“믿기 어려우시다면 혈마검과 대화를 해보십시오. 그럼 소상히 아실 수 있을 테니.”

때문에 천화는 좀 더 허세를 부렸다. 혈마검과 대화를 해 보아라.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뻥카를 날린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혈마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기도 했다.

16549466693699.jpg“……대화까지 할 수 있는 건가요? 혈마검과?”

그러자 예상대로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틈을 노려 천화가 몇 마디를 더 보탰다.

16549466693694.jpg“제가 그쪽…….”

16549466693699.jpg“설영이에요.”

16549466693694.jpg“예. 설영 낭자를 구한 것도 다 혈마검의 부탁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서운 자들이 쫓아오는 상황에서 그냥 두고 갔지, 왜 굳이 낭자를 데리고 도주를 했겠습니까?”

이쯤 되니 설영도 꽤나 혼란스러운 눈치였다. 틀린 말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만약 그곳에 자신이 방치되었다면 어찌 되었을지를 떠올렸는지 잘게 몸을 떨었다. 상처가 깊어 그대로 죽었을 수도 있지만, 여인인 자신이 그곳에 홀로 쓰러져 그 간악한 자들을 맞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인피면구와 변장으로 남성인 척을 하고 있었다지만, 격한 전투를 치르며 많이 훼손이 된 상태에서 들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터였다. 비급이 중하다지만 그중에는 눈앞의 성욕에 더 이끌리는 자들도 있었겠지.

16549466693699.jpg“……그 점은 고맙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해답이 될 수는 없어요.”

16549466693694.jpg“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을에 뿌려진 비급도 그렇습니다. 혈마검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제가 어찌 그런 가짜 비급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겠습니까?”

16549466693699.jpg“역시…… 그것도 당신의 소행이었군요.”

천화는 기세를 늦추지 않고 말을 더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선후 관계가 좀 다르기는 하지만, 그녀야 기절한 채 최소 며칠은 밖에 나서지 못했을 테니 그것까지 알기는 어려울 터였다. 개중에는 일부러 휘갈겨 적은 것도 있으니 천화가 대충 비급 비스무리한 것을 찍어내어 여기저기 뿌린 것이라 생각하겠지. 그렇게 뿌려진 가짜 비급의 숫자가 꽤나 많으니 그녀를 약재상에 데려다놓는 중에 모두 만들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테지만, 그거야 숨어서 만들고 뿌린 다음 도망을 쳤다고 하면 그만이었다. 그 전에 추격자들이 계곡까지 쫓아오는 일이 있긴 했지만, 적당히 숨어 있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가 혼란을 주었다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아니었다. 가짜 비급이 마을에만 뿌려진 것도 아니었고. 물론 그만한 비급을 가지고 다니며 뿌려댔다면 다른 추격자들의 눈에 걸리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만, 이미 괴한이 남긴 비급을 감출 곳 없어 보이는 품 안에 몽땅 숨긴 것만 보아도 뭔가 재주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16549466693699.jpg“으흠…….”

덕분에 설영의 고민은 깊어졌다. 초천재니 뭐니 하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되면 일단 혈마검과 소통을 한다는 것까지는 믿을 수밖에 없겠다. 그렇다 해서 아군이라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었지만.

16549466693694.jpg“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보십시오. 혈마검을 만나기 전까지 저는 이제 막 무공에 입문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문턱에 닿았을 뿐이지만 삼류 정도로는 불릴 수 있게 되었지요. 벌모세수를 받고 성장한 명문의 자제도 아닌 제가 어찌 이렇게 단기간에 성장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힐끗 설영이 그를 쳐다보았다. 꼭 외공의 고수가 아니더라도 무공을 익힐 경우, 자신을 감출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는 태양혈이 불쑥 치솟고 무공을 익힌 티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천화의 몸에서는 확실히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일류는 되어 보이는 고수를 처치한 것도 직접 목격했고. 하지만, 그것이 자신에게서 혈마신공의 비급과 혈마검을 탈취해간 것에 대한 답이 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 덕분에 목숨도 건지고 무공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긴 했지만, 그녀에게 있어 혈마검은 목숨보다 소중한 물건이 아니던가? 설영이 이렇다 할 답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자 천화는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16549466693694.jpg“좋습니다. 그럼 보여드리죠.”

16549466693699.jpg“……뭘 말이죠?”

16549466693694.jpg“제가 진짜 초천재라는 걸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내공은 제외하고 저와 초식으로만 승부해보시면 어떻습니까?”

눈을 반짝이며 묻는 천화의 모습이 뭔가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설영에게 딱히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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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그가 혈마검의 선택을 받을 만한 초천재이고, 모든 것이 혈마검의 뜻이었다면 굳이 천화를 압박할 이유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까. 천화의 목에서 조심히 검을 치우고 뒤로 물러섰다. 천화가 뭔가를 꾸미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혹여 갑자기 내공을 사용해 자신을 제압하려 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한들 그녀는 자신이 있었다. 그녀 역시 정통으로 혈마신공을 익힌 일류급의 무인이었으니까. 그 거친 추격을 받으면서도 살아남아 여기까지 온 것이 운 때문만은 아니었기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검을 떨칠 자세, 기수식을 취했다.

16549466693699.jpg“검을 드세요.”

그리고 천화에게 혈마검을 들 것을 요구했다. 천하 명검이라 할 수 있는 혈마검이었지만 수준의 차이가 극명했기에 일반 철검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16549466693694.jpg‘살았군.’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천화가 땅에 떨어진 혈마검을 집어들었다.

16549466739537.jpg[주인님, 저는 정말로 그런 게 아니라…….]

16549466693694.jpg‘시끄러. 그건 이따 얘기해보자고. 개수작을 부린 거면 똥통에 빠뜨려버릴 테니 각오해라. 엉?’

16549466739537.jpg[끄응……!]

  천화의 손이 닿자마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혈마검이 다급히 자기 항변을 해댔지만 천화는 녀석의 변명을 일축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까.

16549466739537.jpg[헤헤. 그러지 마시고…….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저 아이를 봐와서 아는데 몇 가지 잘못된 습관이…….]

16549466693694.jpg‘끼어들지 마.’

급히 태세전환을 하며 설영의 약점까지 일러바칠 기세를 보이는 혈마검이었지만 천화에게 굳이 그런 것은 필요가 없었다. 똑같이 내공을 제한하고 싸우는 초식 싸움이라면 자신이 질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16549466739537.jpg[어……. 아무리 그래도 혈마신공은 절대의 경지를 바라보는 초절정의…….]

16549466693694.jpg‘시끄럽다니까!’

먼저 걸음을 내디딘 것은 천화 쪽이었다.

16549466693699.jpg“아……!”

그 모습에 설영이 짧은 탄성을 터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천화가 밟고 있는 보법의 경로가 혈마신공 상의 그것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16549466693694.jpg‘내공 빨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그래도 연구해둔 보람이 있군.’

천화는 머리로만 혈마의 무공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신지로에서 그가 특수한 내공을 익혔기에, 아주 특징이 강한 일부 무공을 제외하고는 제 손과 발로 직접 펼쳐 본 바 있었다. 혈마신공 역시 마찬가지. 그렇기에 보법의 경로를 알고 있었고, 굳이 깐족거리는 혈마검에게 묻지 않아도 흉내를 낼 수 있었다.

16549466739537.jpg[아니, 그걸 어떻게……?]

  그 모습에 설영은 혈마검이 가르쳤다 생각했지만, 정작 혈마검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내공은 사용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주인으로 인정했던 이들 이외에 이처럼 깔끔하게 보법을 펼쳐낸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16549466693699.jpg“좋아요. 저도 제대로 상대해드리죠!”

그 순간 설영의 눈빛이 변했다.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와의 대결에 진심으로 임하기 시작한 것이다. 천화와 같은 보법을 밟으며 혈마신공의 일초식을 펼쳐냈다.

16549466693699.jpg“귀혈참!”

설영이 들고 있던 검이 한순간에 천화의 머리를 쪼개어왔다. 피를 통해 타인의 내공을 흡수하여 단숨에 막강한 내공을 쌓아올리는 혈마의 무공은 그 특성상 이런 식으로 패도적이고 폭발적인 힘과 속도를 자랑하는 것들이 많았다. 사실 그만한 내공이 있다면 초식의 정교함 따위는 필요치 않다는 오만한 생각에서 만들어진 무공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16549466693694.jpg‘꽤 하는데?’

내공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기에 순수한 근력만으로 펼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설영은 제법 단련을 잘 해두었는지 꽤나 힘 있는 일격으로 천화를 베어냈다. 내공을 쓰지 않는다면 직접 부딪혀보아도 좋을 테지만 천화는 그러지 않았다. 대신 한 걸음 더 사선으로 내디디며 공격을 피해내고, 동시에 지리적 우위를 점했다. 검을 떨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근거리이긴 했지만, 기세를 내뿜는 순간 설영이 지레 몸을 비틀며 피해냈기에 오히려 검을 휘두르기 좋은 거리가 만들어졌다. 강력한 내공을 바탕으로 초식 하나하나가 일격 필살의 기운을 담았기에, 검을 떨친 즉시 다음 공격을 준비해야 하는 혈마신공다운 움직임이었다. 반대로 이렇게 일격에 처리하지 못했을 때는 약점이 되고 말지만 현재의 천화로서는 따라붙기 어려웠다.

16549466693694.jpg‘쩝. 몸 좀 더 만들어 둘걸 그랬나?’

여유 능력치를 모조리 오성에만 투입한 까닭에 훈련으로 올린 것이 전부인 것이다. 물론 특유의 센스로 어지간한 움직임에는 대응할 수 있지만, 고된 수련을 통해 일류까지 오른 고수의 움직임을 따라잡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때문에 검을 뻗어내는 대신, 한 걸음 더 발을 내디딜 뿐이었다.

16549466693699.jpg“차핫! 잔혼비검!”

절묘하게 파고드는 그 한 걸음에 몸을 움찔거린 설영이 반사적으로 검을 떨쳤다. 일수에 십여 번이나 검을 떨쳐 상대의 혼까지 잘게 썰어버리는 쾌검이 천화를 향해 쏟아졌다.

16549466693694.jpg‘보기엔 화려해도 중요한 요혈을 노리는 것은 총 세 번뿐.’

그 검격을 맞이해 천화가 혈마검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갔다. 서늘한 칼날이 그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베어낸 것은 피륙일 뿐이다. 치명상이 될 만한 타격들은 모조리 혈마검에 막혀 무력화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검을 떨치는 설영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진 그녀는 검을 튕겨 몸을 빼내는가 싶더니, 다시 천화를 향해 쏘아졌다. 마치 이것도 막아보라는 듯이.

16549466693694.jpg‘얘들은 욱하는 기질이 있다니까…….’

하지만 천화는 덤덤하게 그 일격을 받아내었다. 마치 상처 입은 짐승처럼 초식이 무력화되면 더욱 사납게 할퀴어대는 것은 이 무공을 배우는 이들의 기질인지, 어째 변하지를 않는다. 맞상대를 하는 대신 휙하니 왼쪽 가슴을 열어젖히자 설영의 검이 딸려들어가듯 허공을 찌르고 지나갔다.

16549466693694.jpg“읏차.”

토옥-. 천화가 한 일이라곤 체중이 실린 발을 툭하고 걷어찬 것밖에 없었다. 중심을 잃은 설영의 몸이 슈퍼맨 자세로 둥실 떠올랐다. 실전이었다면 여기서 끝이다. 무방비 상태가 된 설영의 몸은 천화의 검에 난자를 당했을 터였다. 그러나 천화는 그녀를 해할 생각이 없었다. 그럴 것이었다면 이미 그때 버리고 왔겠지.

16549466693694.jpg‘이 정도면 호위무사로 제법 쓸 만하니까.’

혈마의 후예라는 것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 그거야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었기에, 혈마검으로 빈틈이 가득 드러난 몸을 썰어버리는 대신 두 손으로 떨어지는 그녀의 몸을 받아들었다. 두 팔로 안아 그녀의 몸을 대신 지탱해주었다. 물컹.

16549466693694.jpg“?!”

생각보다 설영의 자세가 너무 무방비인 까닭에 본의 아니게 받아드는 손의 위치가 요상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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