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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이게 다 마교 때문이다 (2) (47/481)

<47화> 이게 다 마교 때문이다 (2)2021.02.21.

16549471773899.jpg“딱 맞췄네~.”

콰과과광!!! 천화가 고개를 돌린 순간, 설영도 막 마무리 일격을 날리던 참이었다. 둘이서도 부족하다고 느낀 마인들이 막대한 내공을 쏟아내는 설영을 지키게 만들기 위해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오히려 설영은 그대로 몰아치며 놈들의 검을 부러뜨려버린 것이다. 충검만 사용하더라도 검의 내구도가 급격히 증가하지만, 검기까지 감싸인 상태라 할지라도 혈마검의 무지막지한 기운에는 버텨내질 못했다.

16549471773899.jpg“오, 꽤 하는데?”

그 모습에 천화가 새삼 혈마검을 다시 보았다. 무명검이 있기에 무시당하긴 했지만, 혈마검 역시 무림에서 손에 꼽을 만큼 강력한 병기인 것이다. 자아를 가지고 있고, 혈마기를 강화한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상대 역시 절정 고수들인 만큼 허접한 병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힘의 차이가, 병기의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두 자루의 검이 거의 동시에 부러졌고, 마땅히 저항할 새도 없이 붉은 예기가 놈들의 목을 스쳤다.

16549471773911.jpg“흐하하하하하하!!!!”

전멸.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 흑천문의 장원 내에 살아있는 사람은 없었다. 천화와 설영 둘을 제외하고는.

16549471773899.jpg“야.”

16549471773911.jpg“…….”

16549471773899.jpg“다 끝났으면 빨리 안 꺼져?”

간만에 세상에 풀려나오며 홀가분한 광소를 터트리던 설영, 아니 혈마검이 천화의 목소리에 찔끔 몸을 떨었다. 확 들이받아버려? 지금 상태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슬쩍 눈치를 살피는 혈마검이었지만 결국 입술을 깨물며 점점 기운을 사그러뜨렸다. 천화가 아니라면 이 난장판을 수습할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이 없는 것이다. 자신에 비하면 하찮은 힘일 뿐이지만 천화 역시 절정 고수 하나를 처치한 상태이니까. 더구나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혈마신공에 대해 그가 꿰뚫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혈마검은 뾰루퉁한 얼굴로 다시 검으로 자아를 옮겨갔다.

16549471773911.jpg“으흑.”

비틀. 덕분에 자동으로 혈마화가 해제되었고, 무리하게 힘을 쓴 반동으로 설영이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혈마화도 혈마화이지만, 폭혈단과 역혈기공을 동시에 운용한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다.

16549471773899.jpg“괜찮냐?”

16549471773911.jpg“으응. 그럭저럭. 그런데 너는……?”

하지만 여기서 정신줄을 놓아버릴 수는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자신들이 흉수로 몰리는 것은 물론, 혈마의 후예를 찾던 이들에게 붙잡히고 말 테니까. 때문에 설영은 혈마검에 의지해 간신히 몸을 일으켰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역혈기공을 사용한 천화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자신이야 혈마신공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했다지만, 천화는 자신보다도 더 멀쩡해 보였으니까.

16549471773899.jpg“나야 멀쩡하지. 이야기했잖아, 삼재심법의 효능. 원을 거꾸로 그려도 원인 것처럼, 삼재심법도 거꾸로 돌려봤자 삼재심법이거든.”

16549471773911.jpg“…….”

무공을 조금이라도 익힌 자라면, 또 역혈기공에 대해 소문이라도 들어본 자라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펄쩍 뛸 만한 일이었지만 천화가 말을 하자 왠지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 식이라면 삼재심법을 익혀 역혈기공을 마구 운용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하지만 삼재심법은 안정성이 높은 대신 효율이 좋지 못한 심법이었다. 삼재심법으로 내공을 쌓아 역혈기공으로 뻥튀기를 시키느니, 아예 처음부터 상승의 심법을 익히는 게 같은 기간 동안 훨씬 많은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16549471773911.jpg“어쨌든, 도망치자. 만약 다른 마인이라도 나타나면 큰일이야.”

때문에 아예 이해하기를 포기한 설영이 비틀비틀 몸을 움직였다. 그 말처럼 만약 다른 절정급 마인이 한 명이라도 더 나타난다면, 아니 일류급의 마인만 나타나더라도 천화와 설영 모두 무사할 수 있다 장담키 어려운 것이다. 삼재심법의 효능으로 역혈기공을 후유증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할지라도, 천화 역시 제법 많은 내공을 사용한 뒤일 테니까.

16549471773899.jpg“가야지. 근데 말이야. 갈 땐 가더라도 할 수 있는 건 해 둬야 하지 않겠어?”

16549471773911.jpg“응?”

설영에게 다가온 천화가 부축 대신 혈마검을 빼앗았다. 지팡이로 삼을 다른 검을 쥐어주고, 자신은 혈마검을 가진 채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놈들에게로 다가갔다.

16549471773899.jpg“마음대로 빨아먹어라.”

16549471788952.jpg[어……. 주인님. 괜찮겠습니까?]

  마인 중 한 놈을 제외한 시체들에 혈마검을 꽂아넣고 놈들의 피를, 생명력을 흡수하도록 지시했다. 츠즈즈즈즈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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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 혈마검조차 의아해하며 힘을 보충했다. 혈마검의 흡혈 능력은 흔적이 많이 남는 종류였으니까. 피가 빨려나가기에 특징 또한 뚜렷해서 시체의 상태만 보더라도 혈마의, 혈마검의 소행인 것을 얼추 추측해낼 수 있을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천화는 아무 말 없이 혈마검의 혈정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켰다. 죽은 자들의 피로는 회복할 수 있는 힘의 한계가 분명하기는 했지만, 혈마화로 인해 상당한 힘을 소모해버린 혈마검이었기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힘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16549471773911.jpg“대체 무슨 생각이야?”

16549471773899.jpg“잠깐만 있어봐. 나도 죽겠으니까. 읏차!!”

파앙! 그렇게 어느 정도 혈마검의 힘을 회복했을 때, 천화가 남은 내공을 모아 일장을 내질렀다. 내공 수위가 높지 않아 커다란 흔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손자국을 곳곳에 찍어낼 수 있었고, 몇몇 곳에는 혈마검을 이용한 칼질로 기존의 흔적들을 지우거나 덧입혔다.

16549471773899.jpg“후, 이제 튀자!”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걸려 몸을 돌린 천화가 만족스레 미소를 지으며 도주를 선언했다. 웬일로 시체들에서 무기 따위를 챙기기도 않은 상태였기에 설영이 놀란 눈을 했지만, 그래도 전낭은 몇 개 슬쩍 했으니 손해만은 아니겠지! 그렇게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방향으로 담장을 뛰어넘은 두 사람은 골목골목을 돌아 모습을 감추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위곡현을 곧장 빠져나가지는 못했지만, 적당한 곳에 몸을 숨기고 숨을 고를 수 있었다. @ 천화와 설영이 장원을 떠나고 약 한 시진이 지난 후. 구질구질한 냄새를 풍기는 일단의 무리들이 흑천문의 장원 안으로 들어섰다. 장원 내부가 잠잠해진 것은 제법 되었지만 혹여나 불똥이 튈까 겁을 먹고 아무도 진입하지 못하던 그곳에 겁도 없이 발을 디딘 것이다.

16549471788952.jpg“아니, 이게 무슨……!!”

16549471788952.jpg“늦었군. 설마 양패구상을 한 건가?”

아니, 오히려 더 빨리 오지 못한 것을 분해하고 있었다. 유가장과 흑천문이 밤새 혈투를 벌였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뛰어왔건만, 그사이 유가장이 다시 흑천문을 치기 위해 이동한 까닭에 동선이 꼬인 탓이었다. 기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 분명한 유가장이 곧바로 응징을 위해 움직였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기습을 틈타 역공으로 흑천문의 장원에 불을 지른 이가 있다는 것도, 막상 흑천문에 당도해 보니 양측에 살아 있는 인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들이 분석한 전력대로라면 흑천문주와 정예 몇 명 정도는 살아남아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16549471788952.jpg“히익? 이게 뭐야?”

16549471788952.jpg“분타주님! 여기 좀 와보십시오!!!”

그렇기에 일단의 무리를 이끌고 흑천문의 장원 내부로 들어온 사내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보다도 정보력과 분석력이라면 중원에서 손에 꼽힌다 자랑하던 자신들의 예측이 몇 번이나 연달아 틀렸다는 것에 비통한 신음을 내뱉었다.

16549471788952.jpg“야이 거지새끼야, 니가 오란다고 대가 갈 짬밥이냐?”

때문에 사내의 말투도 날카로워졌지만 상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자신들은 진짜 거지였으니까. 개방. 정파 무림을 떠받치는 구파일방이라 불리는 개방이 그들의 소속이었다.

16549471788952.jpg“아니, 참.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니까요! 목내이(미라)예요 목내이! 시체들이 몽땅 목내이가 되어버렸다고요!!”

16549471788952.jpg“뭣!?”

허나 그 신경질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사방으로 퍼진 제자들이 전해온 소식이 워낙 충격적인 까닭이었다.

16549471788952.jpg“이건……?”

16549471788952.jpg“이거 심각한 거 맞죠? 포달랍궁이라도 나타난 겁니까? 아니지. 그놈들은 강시를 만들어버리니까 버리고 갈 리가 없지. 그럼 마교? 아, 얼마 전에 귀주성에 혈마의 후예가 나타났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놈 짓 아닐까요?”

16549471788952.jpg“시끄러워, 이놈들아! 생각 좀 하자. 생각 좀.”

시체들의 상태를 살핀 분타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제자들의 말처럼 시체의 상태를 이렇게 만드는 무공은 흔치 않았으니까. 아마 언급한 저 셋 중 하나일 것이 분명해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일이다.

16549471788952.jpg“설마…….”

빠르게, 그리고 꼼꼼히 주변을 훑은 분타주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16549471788952.jpg“……마교. 그들이 다시 준동하려는 겐가.”

마교. 일백여 년 전, 무림맹의 깃발 아래 정사무림인들이 모두 모여 간신히 패퇴시켰던 그들의 흔적이 분명했으니까.

16549471788952.jpg“마, 마교요? 에이, 농담하지 마십시오. 그 미친놈들이 뭐 주워먹을 게 있다고 귀주성엘 와요.”

제가 먼저 언급을 해놓고도 개방의 거지는 분타주의 중얼거림에 살짝 몸을 떨었다. 마교가 다시 나타나다니, 그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니까.

16549471788952.jpg“이 단순한 놈아, 귀주성이니까 올 수도 있지! 이 근처에는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 같은 거대 방파가 없잖아! 그러니 적당히 눈가림용 문파를 세우거나 그들을 뒤에서 조종해서 세력을 불리고 기틀을 잡기 좋지 않겠냐. 이것 봐라, 이건 탈혼마라장이고, 저건 수라혈검의 흔적이야. 피를 빨아먹은 건 아마도 흡기혈마공의 흔적이겠지. 아마도 이놈이 펼친 것일 테고.”

그러나 분타주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선언했다. 이것을 알아본 자신의 안목에 스스로 감탄하며 마교의 출현을 확정지었다.

16549471788952.jpg“에헴, 약간의 변초를 섞어 아닌 척하려고 한 모양이지만, 이 몸의 눈썰미를 속이기엔 어림도 없지! 그렇다면 이놈들 중에 마교놈이 있거나, 마교 놈이 나타나 이 두 집단을 모조리 쳐죽이고 사라졌다는 소리인데……. 왜지? 대체 왜…….”

16549471788952.jpg“분타주! 찾았습니다! 신분패예요!”

때마침, 수색을 이어가던 다른 거지 하나가 시체들의 품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16549471788952.jpg“히익? 이, 이건…….”

동패. 동으로 만들어진 작은 패에 적힌 문양을 확인한 녀석은 딸꾹질과 함께 그것을 놓쳐버렸다. 개방의 거지라면 무공을 익혔을 텐데도, 그것을 다시 낚아채지 못하고 떨어뜨리고 말았다.

16549471788952.jpg“마교……. 진짜 그놈들인데요?”

성배와 성화. 잔에 담긴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문양을 한 그것은 오래전 자취를 감춘 마교를 상징하는 것이었으니까. 그것도 동패라면 한 개 대를 관리하는 대주에게 지급되는 것이었기에 분타주는 마음이 바빠졌다.

16549471788952.jpg“뭐해? 이 거지 놈들아! 빨리 전서구 날려! 일급 기밀이다!!”

무림이 들썩이게 될 중대한 사건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16549471773899.jpg“흐아암. 졸려죽겠네.”

16549471773911.jpg“정말 나가려고?”

자신이 부려놓은 수작으로 무림이 발칵 뒤집히고 있는 밤. 천화는 적당히 구석진 객잔에 자리를 잡고 쉬다가, 어스름을 틈타 밖으로 나왔다. 천화보다 내상이 깊은 설영은 아직 창백한 얼굴로 배웅을 나왔지만, 딱히 천화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아는 것은 아니었다.

16549471773899.jpg“응. 하룻밤만 고생하면 되니까 뭐.”

하지만 뭔가 수상쩍은 일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평소 입던 무복이 아닌, 온통 흑색으로 칠해진 야행복을 입을 리가 없으니까.

16549471773899.jpg“그럼, 다녀올게!”

타앗 천화는 설영의 배웅을 받으며 객잔에서 멀어졌다. 패자가 사라진 위곡현을 더욱 뒤흔들어 놓을 일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16549471773899.jpg‘좀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각 문파의 위치만 대략 그려진 직접 그린 지도를 슬쩍 쳐다본 천화는 즉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문파부터 확인했다. 너무 구석진 동네라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맞겠지. 아니면 말고!

16549471773899.jpg“으랏차!”

휘익! 그러고는 담을 넘는 것도 모자라 비영사까지 사용해 전각의 지붕으로 올라갔다.

16549471773899.jpg“여기는 칠절권이고.”

투욱 그다음으로 행한 일은 간단했다. 해당 문파에서 잃어버린 무공의 비급을 소지품 창에서 꺼내 던져놓은 것이다.

16549471788952.jpg“웬 놈이냐!!!”

빛이 잘 드는 곳에 던진 까닭에 순찰을 돌던 무사에게 발각되고 말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고작해야 일류 무인 한둘이 있을까 말까한 문파였기에, 지붕까지 날아올라 그를 쫓을 만한 실력을 지녔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16549471788952.jpg“쫓아라!”

16549471788952.jpg“잠깐! 이건……?”

아니, 쫓을 이유도 없었다. 그들 중 하나가 천화가 던져놓은 비급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16549471788952.jpg“무, 문주님!!!!”

아주 오래전 실전된 무공의 비급. 언젠가 복수를 다짐하며 폐관에 들어갔던 이가 가지고 사라진 그 무공이 돌아왔으니까. 덕분에 불이 환하게 밝아지며 처소에 들었던 문주까지 뛰쳐나왔지만, 그때는 이미 천화가 다음 문파의 지붕 위를 달리고 있을 때였다.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16549471773899.jpg‘나쁘지 않네.’

제대로 돌려주었다면 대접도 받고 사례금까지 두둑이 챙겼을 일이지만, 시간이 부족한 탓에 이처럼 도적질한 물품을 양민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처럼 돌아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천화에게도 손해만은 아니었다. 임무가 완료되며 상당한 경험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16549471773899.jpg‘위곡현에서는 앞으로 열 곳인가.’

레벨 업을 통한 단기적인 성장. 천화가 노린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내공 수위를 높여 경지를 끌어올리는 것은 천화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레벨 업과 여유 능력치의 투자를 통해 강해지는 것은 지금으로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유몽헌을 상대하며 절정, 아니 일류 고수를 상대하는 것도 아직은 쉽지 않음을 깨달은 천화의 의지와도 같았다. 만약 마공을 익힌 것이 아닌, 정상적인 일류나 절정급 고수였다면 제법 위태로울 수 있었다는 것은 누구보다 천화가 잘 알고 있었기에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생각지 못하게 일들이 꼬이게 되면서, 계획보다 빠르게 더 큰 일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까. 전사묘.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금 정도의 수준으로는 천화라도 죽음을 피하기 어려울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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