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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체포되셨습니다 (2) (118/481)

<118화> 체포되셨습니다 (2)2021.08.05.

16549482174042.jpg“!!”

16549482174046.jpg“어딜!”

천화는 잠든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눈을 감고 기감을 열어 상대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이 일어나는 찰나를 읽는 중이었다. 내공의 금제? 그런 것은 사라진 지 오래다. 나름대로 포두가 정성을 기울여 혈을 짚었지만, 점혈이라는 것은 해당 혈을 자극하여 일시적인 효과를 주거나 해당 혈에 자신의 내공을 주입하여 장시간 효과를 주는 방식이었으니까. 마기조차 흡수했던 천화였으니, 체내에 주입된 그 자그마한 기운을 흡수하고 흩어버리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능력은 돌아온 상태였다. 수갑? 고작해야 나무로 만든 수갑이었기에 힘 한 번만 제대로 주자 가볍게 박살이 났다. 퍼버벅!!! 상대는 뽑히지 않는 단검을 놓고 권법으로 천화를 후려쳤지만, 천화는 그 힘을 몸으로 감당했다. 살을 주고 뼈를 치겠다는 기세로 손가락을 세워 놈의 혈도를 찍어버렸다.

16549482174042.jpg“끅!”

신체를 마비시키는 마혈을 짚어 놈의 행동을 멈추어버렸다. [불괴기공이 상처를 치유합니다.] [신수 은룡이 당신에게 정화의 힘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천화의 피해도 적은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순간에 몸을 비틀어 단전을 찔리는 것은 피했지만, 단검이 꽤나 날카로웠기에 깊은 자상이 복부에 남겨졌다. 하지만 미리 익혀둔 불괴기공의 치유력이라면 이 정도 상처야 금방 붙는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난다면 흉터 하나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치유해낼 테니 걱정 없다. 단검에 발린 극독? 그건 좀 위험하긴 했다. 그래서 은룡이를 두고 가게 한 것이었고. 천화만변무상심법과 적지 않은 내공, 피독주 등이 저항하기야 하겠지만 독에 따라서는 단숨에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었기에, 은룡의 힘을 빌려 체내에 밀려드는 독을 정화해버렸다. [독에 대한 저항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그러자 오히려 독 저항력 수치까지 상승하는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승부를 통해 놈을 제압했겠지만, 장소가 장소이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상대를 방심시키고 단숨에 제압하기 위해 피해를 감수한 것이다. 암살이라는 방법을 취하기는 했어도 상대 역시 최소 일류급에 이른 고수였으니까. 만약 예상대로 마공을 익힌 마인이라면 원래의 무공 수위보다 한 끗발 더 높게 쳐줘야 할 테고.

16549482174046.jpg“초면인데 칼질에 주먹질이라니, 거참 성격 더러운 놈이네.”

두들겨 맞은 가슴팍을 문지르며 여유있게 몸을 푸는 천화를 보며, 마혈을 짚힌 상대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순간적으로 뿜어진 천화의 살기는 마인이라 할지라도 두렵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것이었으니까.

16549482174046.jpg“남을 해할 생각을 했으면 처맞을 각오도 한 거겠지?”

두둑 두두둑 천화는 놈을 응시한 채 몸을 풀었다. 어차피 옥사의 경비들이야 재워두었을 테니, 잠깐 시간을 끄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16549482174046.jpg“일단 맞자.”

퍼버버버버버버벅!!! 놈의 정체를 밝히는 것도 뒤로하고 주먹을 불끈 쥔 채 신나게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딱히 무공을 폐한 것도,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일방적인 분풀이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에 말을 할 수 없도록 마혈에 이어 아혈까지 점해둔 채 두들겨패는 중이라는 것이 그 증거였다.

16549482174046.jpg“후우. 이제 좀 화가 가라앉네.”

그렇게 상대가 떡이 되도록 두들겨 팬 뒤, 천화는 한결 개운해진 표정으로 놈에게 다가갔다. 피로 흥건해진 복면을 억지로 벗겨냈다.

16549482174046.jpg“뭐야, 이놈이었어?”

복면 속 얼굴은 천화에게도 익숙한 것이었다. 단악검 단목월. 사파를 비롯해 같은 정파인들 중에서도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일류 고수가 그곳에 있었다. 물론 최근에 만난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무신지로에서는 몇 번이고 만난 적이 있었고, 잠시 교류를 하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당시에도 무공 실력은 일류에 불과했음에도 그 강단과 기개는 정파의 귀감이라 불렸다. 하지만 제2차 정사대전이 일어남과 동시에 마교 쪽에 붙어 충격을 주었던 인물이기도 했지. 정파무림이 썩어빠진 것에 회의감을 느껴 마교에 투신한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정파무림에 숨어들어있던 첩자인지에 대해 말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처음부터 마교에 소속된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16549482174046.jpg“단악검, 단악검이란 말이지…….”

때문에 천화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단악검의 행적을 싹 훑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16549482174046.jpg‘중요 분기 시나리오에 끼어든 적이 있긴 하지만 큰 역할은 아니었지. 나름의 협행을 이어가느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긴 했어도, 모습을 자주 나타내던 놈도 아니었고.’

가만히 무신지로에서의 만남과 정보들을 훑은 천화의 눈빛이 스산하게 빛났다. 놈의 처분이 결정되었다.

16549482174046.jpg[이쪽으로, 빨리!]

천화는 즉시 설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운휘와 함께 하오문의 은신처로 돌려보내긴 했지만 설영에게는 따로 귓속말을 보내 인근에 대기해줄 것을 요청해둔 상태였기에, 그녀가 옥사의 안쪽으로 도착하기까지는 불과 반각이 걸리지 않았다.

1654948219397.jpg“뭐야?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옥사의 출입구부터 휑하니 열려있는 것에 놀란 설영이 천화가 갇힌 곳에 이르러서는 분노하기까지 했다. 억지를 부려 감옥에 가두더니, 암살까지 시도하다니? 당장이라도 현령을 찾아가 난리를 칠 기세였지만, 천화는 시간이 없음을 주지시키며 녀석의 신병을 인도했다. 일단 놈이 가지고 있던 독단검이나 다른 물품들은 모두 회수해 소지품창에 넣어두었기에, 넘길 것은 혈도가 점해진 놈의 몸뚱아리뿐이었다. 하지만 놈이 실패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다른 이가 회수하려 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 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있었고, 하오문의 은신처라면 놈을 감추기에 딱 제격이었다. 설령 마교의 숨겨진 지부 따위가 있다 해도, 하오문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놈에게 눈을 부라리며 들쳐멘 설영은 먼저 옥사를 빠져나갔고, 천화는 놈과의 격돌 흔적을 지우고 다시 스스로 옥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부서진 수갑은 치운 뒤 한편에 비치된 여분을 스스로 착용하고 자물쇠로 안쪽에서 문을 걸어잠갔다. 다시 쿨쿨 잠을 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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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49482174042.jpg“나오십시오. 고생 많으셨습니다.”

천화의 석방 명령이 내려진 것은 그가 갇힌 지 꼬박 삼 일이 지난 후였다. 그가 죽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멀쩡하게 살아있던 탓인지 감금 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를 풀어주기 위해 현령이 직접 찾아온 것만 보아도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16549482174046.jpg‘탄원서라. 재미있는 방법을 썼네.’

천화에게 찔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석방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많은 양민들의 탄원서 덕분이었으니까. 천화가 이곳에 갇혔다는 것이 하오문을 통해 전해지자 추가연이 즉시 손을 써서, ‘호북쌍협’의 도움을 받은 양민들의 탄원서를 모아 전달한 것이다. 더불어 비형검문의 이름으로, 천화가 자신들을 돕는 과정에서 본의 아닌 피해를 입게 된 이들에게 배상까지 마쳤다. 그런 까닭에 더는 잡아둘 명분이 사라졌다. 아니, 오히려 넉넉하게 값을 치러주었기 때문인지 호북쌍협의 명성 덕분인지, 현령이 패광문과 붙어먹어서 그를 가두었다는 소문이 퍼져 꽤나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실제 그들에게 돈을 전혀 받아먹지 않은 것도 아니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겠지. 그러니 현령으로서는 어떻게든 천화와 사이가 좋음을 보여주고 민심을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

16549482174046.jpg“그쵸. 고생스럽더라고요.”

16549482174042.jpg“아이고, 제가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라고 말을 해놓았는데, 이 멍청한 놈들이 흘려들었나 봅니다. 제가 혼쭐을 낼 테니 용서해주십시오.”

천화가 가시 돋친 말로 웃으며 받아치자 현령의 표정이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만약 그가 밖으로 나가 현령에 대한 욕이라도 한 사발 늘어놓는다면? 입장이 상당히 난처해질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하오문까지 나서서 그를 압박했기에, 더욱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중원 최고의 정보 집단 중 하나인 하오문이라면 현령인 그의 명줄을 쥐고 흔들 만한 정보들도 얼마든지 가지고 있을 테니까. 그렇기에 현령은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천화의 눈치만 살펴댔다.

16549482174046.jpg“편의라……. 편한 곳으로 보내주시려고 한 건 아니고요?”

16549482174042.jpg“예? 그게 무슨?”

영문을 모르겠다는 저 얼굴이 연기일까, 진짜일까? 암살자가 옥사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듯 현령은 눈을 껌벅거렸다.

16549482174046.jpg‘뭐, 그럼 아는 데까지라도 불어야지.’

일단 수갑을 풀고 옥사 바깥으로 나온 천화는 설영과 운휘가 기다리고 있을 바깥으로 향하는 대신 팔 한쪽을 척 현령의 어깨에 걸쳤다.

16549482174042.jpg“?!”

16549482174046.jpg“야, 친한 척해. 친한 척.”

자신에게만 들리게 속삭이는 천화의 말에 현령이 몸을 움찔 떨었지만 곧 회복했다. 억지 미소를 지으며 화들짝 놀라는 포두들에게 손을 저었다.

16549482174042.jpg“아니?”

16549482174042.jpg“괜찮다. 가만히 있거라.”

깜짝 놀란 포두들이 말리려 들었지만, 지은 죄가 있으니 어쩌겠나? 현령은 정말로 괜찮다는 듯 그들을 말리고 웃는 낯을 유지했다. 우리 정말 친한 거다라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듯 말이다.

16549482174046.jpg“불편한 곳에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한데, 오붓하게 식사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16549482174042.jpg“여봐라. 얼른 방으로 술상을 봐오거라! 평소보다 크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렇게 천화와 현령은 방으로 이동했다. 거창한 상이 차려지고, 현령이 아끼는 술까지 내어오고 나서야 주위를 물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적우적

16549482174046.jpg“시장하실 텐데 같이 드시죠?”

16549482174042.jpg“아, 아닙니다. 저는 아침을 많이 먹어서 괜찮습니다.”

천화와 독대하는 현령은 정말 뭐라도 먹었다가는 체할 것 같은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천화가 아는 것도 문제였지만, 간밤에 하오문에서 보내온 서찰 때문에라도 그에게 밉보였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았기에 잔뜩 움츠린 모습으로 낮은 자세를 취했다.

16549482174042.jpg“저희도 공무를 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터라…….”

16549482174046.jpg“어휴, 그럼요. 나랏일 하시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16549482174042.jpg“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저는 금방 풀어드리려고 했습니다.”

천화가 맛깔나게 음식을 흡입하고 술까지 한 잔 털어넣으며 대꾸하자 현령은 다행이라는 듯 최선을 다해 자기변호를 했다. 하지만, 그러고 끝날 것이라면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도 않았겠지.

16549482174046.jpg“그래서, 누가 시킨 겁니까?”

16549482174042.jpg“예? 누가 시키다니요. 그런 게 아니라…….”

16549482174046.jpg“알 만하신 분이 왜 이러실까. 정말 혼자 뒤집어쓰시게요?”

눈알이 굴러간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배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었지만, 천화는 가만히 술을 들이키며 스스로 답하기를 기다려주었다.

16549482174042.jpg“……지부대인입니다.”

16549482174046.jpg“지부대인이라?”

간단히 말해 현령의 상관이었다. 현령은 하나의 현을 다스리는, 현대로 따지면 군수나 시장쯤 되는 위치였다. 그리고 지부대인은 그보다 높은, 부 단위의 지역을 다스리는 위치였다. 성주만큼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위치였기에, 천화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정도까지 손을 뻗어두었다면 그 이상과 연이 닿아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과연 마교가 어디까지 벌써 손을 쓴 것인지 놀랍기도 했지만, 위험하기도 했다. 물론 관에서 정파 무림을 탄압하지는 않겠지만, 마교를 묵인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기 때문이다.

16549482174046.jpg“지부대인의 지시였다면, 말씀해주셔도 되는 겁니까?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요.”

16549482174042.jpg“아마 괜찮을 겁니다. 지부대인께서 직접 명을 내리신 것은 어떤 이가 찾아와 청을 하면 들어주라는 정도였어서…….”

그제야 천화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부대인이 매번 일일이 지시를 내리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그럴 경우 둘의 연결고리가 강해지며 만약의 상황에 발을 빼기 어려워지니 둘 사이의 연결점만 만들어둔 모양이었다. 문제가 생기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하겠지. 상대가 마교라면 그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의 발을 뺄 여지는 둔 것이다.

16549482174042.jpg“그가 원한 것도 그저 호북쌍협 분들을 며칠 간 구금해두라는 것뿐이었으니, 제가 할 일은 다 한 것이지요.”

천화와 설영의 발을 묶어두고 패광문주의 시신을 빼돌려는 의도였던 모양이다. 그것을 일일이 설명해줄 필요는 없으니, 따로 장원에 불을 지르고 사람이 빠진 틈을 타 암살을 시도한 것이겠지. 결국 현령 또한 놈에게 속아 이용당한 것이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이해가 되었다. 현령의 무리한 체포와 지금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가. 만약 좀 더 깊이 연루되었다면 지금 이 음식과 술에 독이 들어가 있었겠지. 대충 상황을 파악한 천화는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지며 그들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16549482174046.jpg“잘 먹고 갑니다!”

마치 단골 식당에 다녀가듯 가벼운 걸음으로 현령의 배웅을 받으며 관아를 빠져나왔다.

1654948219397.jpg“천화!”

16549482237638.jpg“아저씨!!”

관아의 입구에는 이미 설영과 운휘가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어져 초조한 모습이었지만, 천화를 보자마자 밝게 웃으며 뛰어왔다.

1654948219397.jpg“응? 술 냄새?”

16549482237638.jpg“아저씨, 감옥에 있다가 나온 거 아니었어요?”

감동의 재회……일 뻔했으나, 가까이 다가서자마자 확 풍겨오는 기름 냄새와 술 냄새에 두 사람이 동시에 인상을 찡그렸다. 누구는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나하게 술상까지 차려먹고 나온다고? 감동이 확 사라지고 왠지 모를 억울함이 치밀었다.

16549482174046.jpg“아니, 그게 아니라…….”

1654948219397.jpg“시끄러! 우씨. 괜히 걱정했잖아?”

순간 발끈한 설영이 천화의 등짝을 노리고 팔을 휘둘렀다.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다니, 어딘지 천화를 닮아가는 것 같았지만 천화는 또 그걸 냉큼 피해버렸다.

16549482174046.jpg“윽! 왜 내공까지 담고 그래? 그거 맞으면 죽어!”

1654948219397.jpg“그래. 어디 한번 죽어보자!!”

그 후로 잠시 설영과 천화의 술래잡기가 이어졌고, 결국 천화는 설영에게 붙들려 등짝을 세게 한 대 얻어맞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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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9482174042.jpg[주인님.]

  그리고 그 모습을 은밀히 지켜보는 시선들이 있었다.

16549482174046.jpg‘알아. 일단은 신경 꺼. 조만간 만나게 될 테니까.’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천화 역시 그들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잠시, 아주 잠시만 있으면 만나게 될 테니 지금은 일단 그들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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