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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초원의 지배자 (2) (157/481)

<157화> 초원의 지배자 (2)2021.11.04.

16549488169241.jpg“떠나라고요?”

16549488169245.jpg“예. 먼저 출발하세요. 설산파에 닿기 전에 다시 합류하겠습니다. 그 전까지 설산빙화께서 사절단을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16549488169241.jpg“하지만…….”

16549488169245.jpg“단장으로서의 명령입니다.”

16549488169241.jpg“……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바야르와의 밀담이 있던 다음날, 천화는 사절단에게 먼저 출발할 것을 지시했다. 자신은 이곳에 잠시 남아 할 일이 있으니 설산파를 향해 그들끼리 이동하라는 것이다. 그 지시에 나예린은 불만이 있는 듯싶었지만, 백연 대사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천화였기에 거부할 수는 없었다. 여차하면 자신이라도 이들을 이끌고 임무를 완수해야 했기에 마지못해 그 지시를 받아들였다. 천화의 예상보다 일의 진척이 더뎌서 거리가 벌어진다 해도, 흑우가 전력으로 질주하면 금세 따라잡을 테니 이곳에 남는 것은 설영 정도까지가 적당했다. 원래는 설영 역시 사절단을 보호하라는 차원에서 떠나보내려고 했지만, 자신이 호위를 맡아주기로 했으니 남아야 한다고 우겨댄 탓에 그녀 또한 어쩔 수 없이 남긴 것이다.

16549488169245.jpg‘내 기억이 맞다면 늦지는 않겠지.’

사실 사절단을 좀 더 머무르게 한다 해도 상관은 없었다. 며칠쯤 이곳에서 머무른다 하더라도 애초의 계획보다 크게 늦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사절단의 여정을 더 길게 만들어 잊혀지게 만들기 위함인지, 처음 정파 연합에서 제시한 길은 동쪽으로 빙 돌아서 초원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흑갈파가 시간과 체력을 아껴준 덕분에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킨 상태였기에, 여유를 부린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다. 허나 유목민들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절단이 이곳에서 오래 머무를 경우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보여주기가 싫었다. 초원의 유목민들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또 천화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지 말이다.

16549488169245.jpg‘괜히 한발 걸치려 들 수도 있고.’

만약 그것을 알게 된다면 천화를 통해 한발 걸치려 들거나 그들을 이용해먹으려 들 수도 있었기에, 천화는 이들을 숨은 칼로 둘 생각이었다. 언제든 자신의 뜻에 따라 꺼내고 휘두를 수 있는 칼로. 그렇게 사절단은 한발 먼저 마을을 떠났다. 남은 것은 천화와 설영, 세주연.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흑우와 은룡, 롱롱이까지 남았다. 그리고 세주연을 호위하기 위해 멀리서 지켜보는 야수궁도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세주연이 위험에 빠지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서는 개입하지 않을 터였다. 호위 역으로 따라붙기는 했어도, 온실의 화초처럼 애지중지하는 것은 남만의 방식이 아니니까.

16549488169245.jpg“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너희도 먼저 보낼 거야. 알았지?”

16549488169269.jpg“응.”

16549488169273.jpg“네!!”

16549488169245.jpg“좋아. 그러면…….”

남은 이들을 쭉 둘러본 천화가 간단히 지시를 내렸다. 따르지 않으면 먼저 보내겠다는 엄포와 함께. 사실 세주연이 사라지면 조금 일이 복잡해질 테지만, 그렇다고 엉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는 천화였기에 단단히 주의를 주고 작전을 시작했다. @ 바야르와 술잔을 기울인 이후, 천화는 사흘 동안 쉬지 않고 매일 같이 그와 술판을 벌였다. 단순히 중원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야기꾼이 아니라, 바야르가 그를 친구로 인정했음을 공표했다지만 이쯤 되면 불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호약이라는 만만치 않은 적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평소의 그를 아는 이들이야 굳건히 믿음을 유지하겠지만, 호약과 바야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이들은 슬슬 저쪽으로 마음이 넘어가겠지.

16549488169245.jpg‘어차피 걸러야 할 놈들이니까.’

하지만 그런 놈들은 데리고 있어봤자 뒤통수나 맞는 법이다. 천화는 그 점을 강조했고, 바야르도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곧 수긍했다. 만약 서로의 명운을 건 대결전에서 그들이 배신이라도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당장은 자신의 세력이 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신뢰할 수 없는 수하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상당한 곤란을 겪을 것이 자명한 일이었기에 그들을 거르는 목적으로라도 천화의 계략에 따라주기로 한 것이다. 부족민들을 의심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들을 믿었기에 천화의 말을 따르기로 한 것이기도 했다.

16549488169245.jpg‘생각보다 시간대가 잘 맞았어.’

벌써 사절단이 떠난 지도 사흘이 지났으니 슬슬 전장에서는 벗어났다 보아도 될 터인 데다, 이미 호약의 병력이 인근까지 다가왔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니 조만간 결판이 날 것 같았다.

16549488169245.jpg‘운이 좋군.’

다행히 초원의 패자를 가리는 가장 큰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렇게 되도록 상황을 만들거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을 노려봐야 했을 텐데, 이건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반대로 너무 늦게 도착했다면 이미 바야르의 병력이 모조리 갈려나간 뒤일 터라 역전을 시키기가 쉽지 않았겠지. 게다가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오히려 호약에게 붙는 척하면서 뒤통수를 치거나 혼란을 틈타 암살을 시도했겠지만, 생각지 못한 전력을 얻으면서 그럴 이유가 없어진 상태였다.

16549488184902.jpg“자네 말대로군.”

늦은 밤, 은밀히 말을 몰고 진영을 이탈하는 이들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며 바야르가 입을 열었다. 천화를 친구로 받아들였기에 친근한 어투였지만, 그 짧은 말 속에 부족장으로서의 고통이 녹아있었다. 천화의 말대로, 진영을 이탈하여 호약 쪽으로 붙는 이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벌써 며칠째. 몇 개나 되는 천막이 비었고, 마구간이 휑해졌다. 그들이 그냥 몸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말도 함께 데려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의 말뿐 아니라 다른 말들까지 풀어놓거나 몰아서 이동했다. 적대세력에 붙으려면 선물이 필요할 테니까. 마상무예를 펼치는 그들이기에, 말을 데려간다는 것은 아군의 전력 상승과 더불어 적의 전력 급감을 의미했다. 즉, 저들은 그저 마음이 떠난 정도가 아니라 바야르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치명적인 배신을 한 것이다. 그것도 뼈아팠지만 설득했다 여기던 이들이 배신하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아버지는 저들의 마음을 어떻게 휘어잡았던 것일까. 새삼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지는 바야르였다.

16549488169245.jpg“걱정 마. 한 번에 만회할 수 있을 테니까.”

16549488184902.jpg“……네가 보여준 그 믿을 수 없는 능력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전력이 약화되는 것보다 저들이 떠나가는 것이 더 마음 아프군.”

16549488169245.jpg“어차피 상황이 역전되면 이쪽에 붙으려 할 놈들이야. 그들을 어떻게 보듬고 품어내는지가 관건이겠지.”

그것을 천화가 예상하고 일러주었음에도 바야르는 그들을 막지 않았다. 마구간의 경계를 강화하지도 않았고, 떠나는 그들을 붙잡지도 않았다. 그저 그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술잔을 기울일 뿐이었다.

16549488184902.jpg“빠르면 내일쯤 경계에 맞닿을 것 같더군.”

16549488169245.jpg“길게 끌 것 없잖아? 내일 이쪽도 움직이는 걸로 하지.”

바로 내일이면 호약의 병력과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아주 조금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며칠 간 떠나간 이들과 사라진 말들 때문에 이제는 알 수 없게 되었다. 다른 것보다도 말의 숫자가 크게 줄어버린 것은 타격이 컸으니까. 그나마 정예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따로 말을 관리하기에 괜찮았지만, 이건 전쟁이다. 소수의 힘만으로는 전황을 뒤집기 어려웠다. 압도적인 힘을 갖지 않고서는. 그리고 상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16549488184902.jpg‘이런 터무니없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나조차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렇기에 바야르는 안도했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보다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에 한시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과연 이것을 중원의 힘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인기사가 넘치니 중원을 함부로 탐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쓸쓸히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다음 날, 바야르는 천화와 나눴던 대화처럼 병력을 일으켰다.

16549488184902.jpg“대기!”

자신의 턱밑까지 치고 들어온 숙부, 호약의 병력을 상대하기 위해 직접 말을 몰고 선두에 섰다.

16549488184902.jpg“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이곳에서 대기하라.”

바야르는 병력을 대치 상태로 두고, 홀로 말을 몰아 호약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와 함께 상대 쪽에서도 누군가 말을 몰아 중간 지점으로 이동했다. 아마도 호약이겠지. 두 수장은 정확히 중간 지점에서 서로를 마주했고, 무기를 빼드는 대신 칼날 같은 혀를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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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9488184902.jpg“숙부.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저들을 해산시키십시오.”

16549488201241.jpg“왜, 겁이 나느냐? 초원 전사들의 싸움에 중원인들까지 끌어들이다니, 역시 겁쟁이답구나.”

16549488184902.jpg“중원인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잊으셨습니까? 친구로 인정받은 자는 초원의 전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16549488201241.jpg“글쎄. 과연 저자도 너를 진심으로 친구라 생각할지 궁금하구나. 중원인들은 간악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네 아비가 어떻게 죽었는지 벌써 잊은 게냐?”

16549488184902.jpg“……아버지는 끝까지 그들을 믿으셨습니다. 제게도 중원인들을 미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호약은 바야르의 아버지이자 전대 부족장의 죽음을 언급했다. 그의 죽음이 중원인으로부터 비롯되었으니까. 천화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바야르가 변심하지 않을 것 또한 알았다. 바야르의 아비를 죽음으로 몰아간 자는 마교의 인물이었다. 그들이 분노하여 중원을 침공토록 유도하려 한 것이지만, 바야르의 아버지는 끝까지 중원인들을 믿었다. 자신의 죽음이 중원인들이 나빠서가 아니라는 것을 아들에게 거듭 강조하며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천화가 마교의 소행이라 이야기해도 증거가 없으니 믿어줄 리는 없겠지. 때문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보일 참이었다.

16549488201241.jpg“끝까지 아둔하구나. 누가 옳은지는 초원의 신이 가르쳐주시겠지.”

평행선을 달리는 두 사람의 말싸움은 의미 없이 끝이 났다. 그들 중 누가 옳은 것인지는 이 싸움의 결과가 말해줄 터였다. 누가 초원의 신의 가호를 받아 살아남는지에 따라 유목민들도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것이 그들의 유일한 율법이니까. 두 사람은 즉시 말머리를 돌려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일기토를 벌여 둘이서 결판을 내는 방법도 있었지만, 약아빠진 호약이 그것을 받아들일 리 없었다. 그의 무공도 약한 것은 아니지만 바야르의 실력이 매서웠으니까.

16549488201241.jpg“조심……!”

쐐애애액- 그때, 진영으로 돌아간 호약이 먼저 활시위를 당겼다. 특유의 활솜씨로 정확하게 바야르의 심장을 노린 것이다. 패앵!! 그 순간 바야르의 화살도 시위를 벗어났다. 마치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화살을 쏘아내 목표를 정확히 명중시켰다.

16549488201241.jpg“말도 안 돼.”

쩌엉!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바야르의 화살이 호약의 화살을 정확히 맞춘 것이다. 아니 그것을 넘어, 호약의 화살을 박살내고도 힘이 남아 그의 근처까지 날아갔다. 명중시키지는 못했지만 섬뜩한 위력이 아닐 수 없었다.

16549488184902.jpg“전투 준비!”

신기에 가까운 활솜씨였다. 일격에 그를 처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바야르는 별것 아니라는 듯 부대를 지휘했다.

16549488169245.jpg“우리도 움직일 차례군. 작전은 기억하지?”

16549488169269.jpg“응!”

16549488169273.jpg“네! 맡겨주세요!”

그와 동시에 천화의 차례도 돌아왔다. 아니, 이번 작전에서는 오히려 천화보다 다른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16549488169245.jpg“가자!”

16549488215799.jpg“무우우우!!!!”

16549488201241.jpg“크로롱!!!”

개전과 동시에 천화를 태운 흑우와 롱롱이가 달려나갔다. 각각 좌측과 우측을 맡아 양떼 몰이를 하듯 돌아가는 것이다. 심지어 바야르의 병력보다도 앞서서 달려나갔기에, 모두가 당혹스러워하며 시위를 당겼다.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선다면 먼저 죽여주는 수밖에!

16549488215799.jpg“무히히히!!!”

파바바박! 그러나 그 화살들은 어림없이 빗나갔다. 그들은 하나 같이 활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었지만, 잡아내기에 흑우와 롱롱이가 너무나 빨랐다. 흑우도 빨랐지만 롱롱이 역시 만만치 않은 움직임이었다.

1654948823073.jpg“히이이잉!!!”

16549488201241.jpg“아니?!”

16549488201241.jpg“워! 워! 갑자기 왜 이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흑우와 롱롱이가 근처를 지나치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타고 있는 말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공포. 초원의 말들은 기개 높은 전투마들이었지만, 영물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둘의 기세에는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16549488215799.jpg“무우우우우웃!!!”

16549488201241.jpg“크롸롸라라랏!!!”

믿었던 말들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자 군세가 흐트러졌다. 없으니만 못한 상태가 되어버린 말들을 차마 버리지도, 제압하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마침내 흑우와 롱롱이가 그들의 후방까지 완전히 돌아갔을 때는, 둘의 포효에 놀란 말들이 마구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원하던 바였지만 이렇게 통제 불능인 상태로는 아니었다. 이래서는 특기인 마상 무예도 제대로 펼칠 수 없을 테니까.

16549488201241.jpg“제길! 어쩔 수 없다. 싸워라!!!”

생각지 못한 변수의 출현에 호약이 핏대를 세워가며 소리를 질렀지만, 여전히 전력의 우위는 자신들에게 있었다. 통제가 되지 않는다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그 난폭함마저 적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반대로 지난 며칠 밤 사이 많은 말들을 잃은 탓에, 바야르가 이끄는 전사들 중에는 말을 가지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해볼 만하다. 그렇게 여기는 순간 또 다른 이변이 일어났다.

16549488169273.jpg“얘들아, 이쪽이야!!!”

1654948823073.jpg“푸히힝?!”

바야르의 전사들을 향해 돌진하던, 정확히는 흑우와 롱롱이를 피해 달아나던 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에 몇몇이 낙마를 할 만큼 순간적인 변화였다.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1654948823073.jpg“푸히히힝!!!!”

그리고 그 끝에는 한 소녀가 서있었다. 세주연. 남만야수궁의 궁도들이 친구로 삼은 영물들의 마음까지 한순간에 빼앗을 만큼 놀라운 동물 친화력을 지닌 그녀가 팔을 활짝 벌리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들이 타고 있던 말들이 일제히 방향을 돌렸다.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제멋대로 날뛰며 세주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16549488184902.jpg“공격! 공격하라!!!”

바야르와 휘하 전사들이 그런 그들의 사이를 돌파하며 휩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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