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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마! 이게 화경이다! (2) (210/481)

<210화> 마! 이게 화경이다! (2)2022.03.08.

16549496243235.jpg“이번 행사에 대해 전권을 가진 조사단장으로서 첫 번째 지시를 내리겠다. 청성의 구자협, 점창의 조건웅, 화산의 명호, 공동의 풍진자. 이상 다섯을 지금 이 시간부로 마부의 자리로 강등한다.”

사실 마부가 아니라 쟁자수까지 끌어내릴까도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쟁자수들이 곤란해질 수 있었다. 그들의 눈치가 보여 뭘 하지도 못할 테고, 잘못 보이면 나중에 표국에 해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에 아예 고립시킬 수 있는 마부석에 박아두려는 것이다.

16549496243239.jpg“뭣?”

16549496243239.jpg“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더냐!”

16549496243239.jpg“감히 그 따위 망발을……!”

16549496243239.jpg“정신이 나갔군. 고작 허울뿐인 지위에 취한 것인가? 우습도다. 우스워.”

당연하게도 즉시 반발이 일어났다. 사실 마부의 자리에 앉는 것이 무슨 벌이겠냐마는, 그들이 초절정의 고수이자 구대문파를 대표하는 고수라는 것이 문제다. 개인의 자존심도 문제이지만 사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16549496243235.jpg‘그것도 사실 오만함이 가득한 생각일 뿐이지만.’

그렇지 않은가? 무림 고수이자 명숙인 그들이 후배들을 위해 말을 직접 몬다 한들 흠이 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칭송 받아 마땅한 일이다. 자신들이 그리 생각을 할 뿐이나, 자의가 아닌 타의였으니 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겠지.

16549496243235.jpg“아조씨들, 저 마음에 안 들죠? 그럼 때려치우시든가?”

16549496243239.jpg“……네놈. 무슨 개수작이냐.”

이어진 천화의 파격 발언에 모두가 눈에 불을 켰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때려치우겠다 말하고 돌아가고 싶지만, 이것은 정파 연합에서 결정된 일이고 사문의 명령이기에 개인의 의견으로 포기할 수 없었다. 더구나 잘하면 화령검왕에게 은혜를 입힐 수도 있다. 하다못해 그의 시신만 온전히 회수를 해오거나 복수를 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사문인 화령검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니 화를 내면서도, 쉽게 때려치우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당장 천화를 찢어죽일 듯 바라보면서도 딱히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부들거릴 뿐이었다.

16549496243235.jpg“아니면 내기 하나 할까요?”

16549496243239.jpg“내기?”

그때, 천화가 다시 놈들의 속을 긁었다.

16549496243235.jpg“제가 지면 조사단장의 자리에서 내려오겠습니다. 네 분 중 누구든 이 자리를 가지시든가, 원하신다면 허울뿐인 조사단장이라도 되어드리죠.”

천화의 제안에 놈들은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가락 믿는 재주라도 있는 것일까? 무엇을 준비한 것이지?

16549496243239.jpg“좋다. 그럼 무엇으로…….”

천화가 신법이든 뭐든 한 가지 자신 있는 재주로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것이라 여겼기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더니 수락의 의사를 내비쳤다.

16549496243235.jpg“대신 제가 이기면 다 닥치세요. 다시 명령할 때까지 마부석에서 군말 없이 이번 행렬을 따르십시오. 거부한다면 뒷일은 책임 못 집니다.”

16549496243239.jpg“건방진!”

16549496243239.jpg“강호의 도리가 땅에……!”

16549496243235.jpg“거, 강호의 도리가 힘 있는 놈이 장땡인 거 아니었습니까? 억울하면 강해져라. 난 그렇게 배웠는데?”

과격한 말에 모두가 발끈해서 노성을 터트렸지만 천화는 여전히 태연했다 자기들도, 그들의 사문도 그렇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고 지금처럼 으스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약하면 눈 깔고 알아서 기어야지.

16549496243239.jpg“대체 무엇을 믿고 그 따위 말을 내뱉는지 모르겠군. 도왕이 이곳에 온다 한들 우리를 어찌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16549496243239.jpg“한 가지 조건을 더 걸면 응하도록 하지. 만약 네가 진다면 이번 행사가 끝날 때까지 쟁자수가 되거라. 그럼 무슨 도전이든 받아주지.”

이를 바득바득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들은 최대한 화를 눌러 참으며 노기를 드러냈다.

16549496243239.jpg“컥!”

16549496243239.jpg“수, 숨이……!”

그 기세의 발산에 무공이 약한 표사와 쟁자수들은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천화가 빙긋 웃으며 그들을 마주하는 동안 설영이 자신의 기운을 퍼트려 압박을 차단했다. 그녀 역시 초절정의 고수이기에 같은 경지인 그들이 내뿜는 기운 정도는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모습에 살짝 놀라는 눈치였지만 곧 평정을 되찾았다. 어차피 정말 작정하고 기운을 퍼트린 것이 아니니 그럴 수 있다고 여긴 모양이다.

16549496243235.jpg“얼마든지 받아들이죠. 제가 지는 일 따위는 없을 테니까 말이죠.”

16549496243239.jpg“그럼 무엇으로 승부를 볼 셈이지? 뭐든 말해보도록.”

그 사이 천화는 합의를 마쳤다. 자존심 강한 고수들끼리의 이야기는 원래 의외로 간단히 끝나는 법이니까. 서로가 질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니 어떤 조건을 내걸든 덥석 받아들이는 것이다.

16549496243235.jpg“엥? 이 아저씨들 안 되겠네.”

그렇게 내기는 확정되었고, 종목에 대해 묻자 천화가 어이가 없다는 듯 다시 대꾸했다.

16549496243235.jpg“무인이 이거 말고 또 할 게 더 있습니까?”

16549496243239.jpg“……무공을 겨루자는 건가? 우리와?”

16549496243239.jpg“어이가 없군.”

무인들이 무공 말고 겨룰 것이 또 무엇이 있겠나? 그들은 천화의 오만함에 어이없어하면서도 큰 자신감을 보였다. 엄연히 쌓아온 내공이 다르고, 경험해온 세월이 다르거늘 감히 자신들과 무공으로 겨루겠다고?

16549496243239.jpg“누가 나서시겠소?”

비웃음과 함께 묘한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누가 나서든 천화에게 승리할 자신이 있지만, 그 역시 초절정의 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혹여 압도하지 못한다면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구파의 무인들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기에 나설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다.

16549496243235.jpg“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한 번에 가죠. 다 같이 덤비세요.”

16549496243239.jpg“……미친 겐가?”

16549496243239.jpg“우리를 한 번에 상대하겠다고?”

16549496243239.jpg“진룡무쌍이라는 허명을 얻더니 정말 눈에 뵈는 것이 없나보군. 고작 룡(龍) 따위의 별호가 얼마나 허울뿐인 것인지 가르쳐주지.”

16549496243239.jpg“모두 가만히 계시오.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소.”

그때 천화가 훅 치고 들어왔지만, 그 뜻대로 모두가 덤비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결과가 어떻든 그들 넷이, 아니 둘만 나서도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 분명한 것이다. 필시 천화가 노리는 것이 그것이라 여기며 누군가 자진해서 나섰다. 화신파의 명호 도장이었다.

16549496243235.jpg“천하의 구파가 왜 이렇게 혓바닥이 깁니까? 평생 혓바닥으로만 수련을 하셨나.”

16549496243239.jpg“모두 물러나라! 충분히 거리를 벌리지 않으면 안전은 책임지지 않는다!”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으로 시비는 거는 천화를 노려보며 명호 도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기세에 몸을 떨며 표사와 쟁자수들이 거리를 벌렸다. 다행히 마을 밖에 대기하고 있던 터라 걸리적거리는 지형지물은 없었고, 만약을 위해 설영이 그들의 앞에 서서 충격 해소를 대비했다.

16549496243235.jpg“드럽게 말 안 듣네. 그냥 한 번에 덤비시라니까?”

16549496289504.jpg“?!!”

그 순간, 천화가 기운을 피워올렸다. 그들이 내뿜었던 위협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 자체로 상대를 상하게 만들 수 있는 무형의 기운을 날린 것이다.

16549496243239.jpg“이, 이게 무슨?!”

16549496243239.jpg“무슨 사술을 부린 것이냐!!”

내기를 끌어올려 간신히 기운을 해소해낸 네 고수들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아직 화경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하는 듯싶지만, 천화의 경지가 결코 자신들의 밑이 아니라는 것은 깨달은 것이다.

16549496243235.jpg“그놈의 사술 타령은……. 마지막 기회입니다. 나서시죠.”

자칫 체면 차리려다 체면이 똥통에 빠지게 생겼다. 천화의 마지막 제안에, 마지못하는 척 셋이 더 나섰다. 그들 넷이서 고작 후기지수 하나를 상대하기 위해 나섰다는 소문만 돌아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테지만, 각개격파를 당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나마 마지막 자존심인지, 포위하는 형태로 둘러싸는 대신 모조리 정면에서 검을 빼들었다.

16549496243235.jpg‘이러면 쉽지.’

물론 사방에서 동시에 짓쳐든다 한들 자신을 어찌하진 못하겠지만, 이렇게 되면 상대하기가 더없이 쉬워진다. 한 방. 딱 한 방이면 끝낼 수 있을 테니까.

16549496243239.jpg“선공을 양보하지.”

16549496243235.jpg“그럼 사양 않고?”

그래도 넷이나 나선 것이 민망했는지 선공을 양보하는 그들을 보며 천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 무명검을 자연스럽게 들어올렸고, 걸음도 떼지 않은 채 그대로 가볍게 내리그었다.

16549496243239.jpg“무슨 짓……!”

선공을 양보한 비무 상대를 무시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냥 허공에 검을 휘둘러 양보 받은 삼 초식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그들 역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발끈하며 소리를 내었지만, 채 말을 끝맺지 못했다.

16549496289504.jpg“!!!!!!!”

분명 천화의 검이 땅을 가리키고 있을진대, 검이 내리치는 환상을 본 것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거대한 검이. 무상천검 제일초 일검무한 그야말로 무한히 확장되는 거대한 검의 위용에 네 고수는 단 한 발자국도, 아니 검조차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었다. 마치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위압감에 압도되어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화경의 깨달음이 담긴, 주변의 자연지기까지 융합된 그 검은, 당문악이 펼쳤던 불완전한 만천화우를 떨어뜨리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후웅!!!! 그런 그들에게 엄청난 풍압이 몰아쳤다. 옷깃이 날리다 못해 전신이 짓눌리는 공기의 압력이 그들의 발을 땅에 박아넣었다. 쩌저저적-!!!

16549496289504.jpg“!!”

뒤늦게 들려온 파공음에 정신을 차린 그들이 돌아보자, 그들의 옆으로 검격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었다. 얼마나 깊을지 가늠조차 안 되는 깊은 땅의 상처가 이미 천화의 검격이 그들을 지나쳐갔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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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9496243239.jpg‘제대로 겨누었다면…….’

천화가 사정을 보아주지 않았다면 일격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천화가 겨냥을 잘못했으리라는 생각은 감히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저것이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면? 종베기가 아니라 횡베기의 형태로 날아왔다면? 자신들 넷은 이미 몸이 양분되어 명을 달리했겠지.

16549496243239.jpg“져, 졌네.”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 가시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기분이 어떻든 흠뻑 젖은 몸은 정직했으니까. 오줌을 지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여겨질 만큼 섬뜩하기 그지없는 일격이었다.

16549496243239.jpg“응?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16549496243239.jpg“뭔가 있었던 건가?”

패배를 인정하고 나자 주변의 소음이 비로소 귀에 들어왔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웅성거리는 표사와 쟁자수들을 보며 더욱 등골이 오싹해졌다.

16549496243239.jpg‘저만한 힘을 완벽하게 제어해냈단 말인가!’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초인이라 일컬어지는 자신들조차 압도될 만큼 엄청난 일격이었지만 다른 이들은 그 힘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천화가 허공에 검을 휘둘렀고, 땅이 파였으며 자신들이 패배를 선언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으니까.

16549496243235.jpg“자, 그럼 끝난 건가? 마부들은 마부석으로 가시고, 나머지도 이동 준비!”

그 의미를 알아차린 네 고수가 침묵했다. 할 말을 잃은 채, 천화의 말에 감히 저항하지 못한 채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마부석으로 이동할 뿐이었다. 그만한 힘을 사용하고도 별다른 힘든 기색도 없는 천화를 힐끔거리며 혀를 내두르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렇게 되면 저 먼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개방과 하오문, 그리고 몇몇 문파의 정보원들조차 자세한 내막을 알기 어려워질 테고 자연히 명성도 추락하겠지만, 감수해야만 할 일이었다. 차라리 이후 천화의 명성이 높아지며, 자신들이 결코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님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그렇게, 침묵 속에서 조사단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 대막까지는 꽤 먼 길이었다. 아무리 관도를 따라 움직였다고는 해도 대막이 있는 신강 지역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청해를 거쳐야 하니까. 청해에는 험한 산이 많아 그 자체로 성벽이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말과 마차가 다니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오죽하면 그 산을 좋아하는 녹림조차도 하나밖에 없을까. 물론 다니는 이들이 없어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험준하고, 이동이 어려웠다. 초보 마부들이 개고생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16549496243235.jpg“마차와 내가 하나가 된다 생각하고! 어?”

16549496243235.jpg“신검합일도 하는 양반들이 왜 그거 하나를 못 합니까?”

16549496243235.jpg“마차 다리 부러지면 당신들 다리도 같이 부러지는 거야!”

상황이 그러니, 마부이긴 한데 말을 다루는 것보다 내공을 날려 장애물들을 치우는 일들이 더 많았다. 말이야 가만 두면 알아서 걷고 뛰니 완급 조절만 해주면 되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에는 온갖 장애물들이 널려있었으니까.

16549496243239.jpg“……아니. 아무리 그래도 고작 벌레 쫓는 데 검기까지 쓰는 건 좀…….”

덕분에 마부들이 검기 날리고 강기를 날려대는 황당한 일들이 자주 벌어졌지만, 표사나 쟁자수들도 이제는 포기한 듯 덤덤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청해를 넘어 대막이 위치한 신강 지역에 들어서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시때때로 거센 모래바람이 휘몰아쳤지만, 또 다시 천화의 엄포가 떨어졌기에 네 고수들은 기막을 펼쳐 모래바람으로부터 일행을 보호하고, 접근하는 독사나 독충들을 처리했다. 어째서인지 표사와 쟁자수들이 하는 잡일까지 떠맡은 기분이었지만, 뭐라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었다. 천화가 뒤에서 눈을 치켜뜨고 그들을 감시하는 중이었으니까. 천화가 처음 했던 말이 맞았다. 강호에서는 힘 센 놈이 장땡이라는 거. 연장자 대우나 문파의 배분에 의한 대우도 해주는 사람 마음인 것이지, 그들 모두를 두려워하지 않을 만한 힘을 가졌다면 아무것도 따질 필요가 없었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체감 중이었기에 네 명의 고수들은 울분을 담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갔다.

16549496243239.jpg“저기입니다. 저곳에서 화령검왕께서 이끌던 사절단의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그렇게 신강으로 넘어와 다시 며칠을 이동하자, 조사단의 일차 목적지인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화령검왕과 사절단이 사라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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