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화 준비 완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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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화 준비 완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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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화> 준비 완료 (3)
2022.04.12.
천화의 예상대로, 맹주와의 면담이 끝나자마자 주인의 서찰을 든 종복들이 줄을 지어 천화에게 다가왔다.
그 와중에도 주인의 권력에 따라 줄을 섰는지 가장 유력한 인사와 파벌들의 서신부터 전해졌고, 천화는 별 말 없이 그것들을 받아두었다.
간혹 맹랑하게 당장 답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놈들도 있었지만, 아주 약하게 살기를 흘리자 오줌을 지릴 듯 자지러지며 알아서 물러났다.
그놈들의 정신교육을 시키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지만, 이들 중에는 주인의 권세를 믿고 까부는 이들보다 답을 가져가지 못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는 죄 없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기에 이 중 자신이 알아서, 원하는 곳을 골라가겠다는 말을 전하도록 공표하고 모두를 물렸다.
“정말 참석할 거야?”
녀석들이 모두 물러나자, 초대장을 읽고 분류하는 천화를 보며 설영이 의아한 듯 물었다.
천화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굳이 그런 뻔한 의도가 보이는 자리에 가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야지. 꼬리 흔드느라 선물이니 뭐니 왕창 준비했을 텐데. 흐흐!”
“아……. 그래서? 나 참, 진짜 못 말린다니까. 그래서, 어디부터 갈 건데?”
“응? 너도 가게? 괜찮겠어?”
“왜, 나는 가면 안 되는 일이라도 있나 보지?”
“아니, 뭐. 대부분 그런 연회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으니까?
연회에 참석하면서 자신을 떼어놓으려 한다?
그렇게 생각한 설영이 찌릿 매서운 눈길로 바라보자 천화는 스윽 시선을 피하며 얼버무렸다.
“왜, 주지육림이라도 벌이시게? 나도 갈 거거든? 혼자 가기만 해봐!”
“……쩝. 그래. 뭐, 그러든가.”
날카로운 반응에 멋쩍게 머리를 긁적거리는 천화였지만, 딱히 설영이 간다고 해서 안 될 것은 없었기에 함께 갈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가장 큰 연회인 일명 ‘맹주파’의 연회에 참석했다.
취임식은 따로 성대하게 열렸었지만 그때에 못지않게 많은 인원들이 모였다. 본래는 참석하지 않으려던 비맹주파나 중도파의 인원들까지 천화와 설영을 보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그 사이에서 천화는 능숙하게 사람들을 맞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고인물들에게는 무공도 무공이지만 화술과 정치 또한 필수 덕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화는 그곳에 모인 이들의 면면을 모두 알고 있었다.
누가 어떤 성향을 지녔고,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으며, 어떤 파벌에 속해있고 앞으로 속할지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맞춤형 대화가 가능했고, 모두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다.
무림맹은 물론 어떤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화경급의 신진 고수였기에 당연히 오만하고 건방질 것이라 생각했던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더욱 친해지기 위해 한아름씩 안기는 선물을 거절하지 않고 몽땅 받아 챙겼다.
일방적으로 퍼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선물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호감도가 높아지고, 훗날 무슨 일이 있을 때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 믿는 이들이 많았으니까.
그러는 동안 설영은 영 적응을 하지 못했다.
천화가 나름대로 챙긴다고 챙기기는 했으나, 워낙 그들과 말을 해보고 싶어 들러붙는 이들이 많았고 천화로서도 미리 다져두어야 할 만한 인맥들이 제법 있던 탓이다.
“어머, 언니. 피부 되게 좋다. 어떻게 관리하는 거예요?”
“천화님이 정인이신 거 맞죠?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또한 달라붙는 인원들의 구성도 판이하게 달랐다.
설영의 미모에 혹해서 수작을 부리는 놈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그런 이들은 없었다.
천화와 설영이 연인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고, 천화가 아닌 이에게는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만 지어 보인다 하여 냉상옥봉이라는 별호까지 붙을 정도였기에, 남정네들은 겁을 먹고라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가문과 사문을 등에 업었다 하더라도 당금 천화보다 영향력이 큰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기에 감히 덤비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자칫 수작을 부리다가 관계가 틀어지면 가문에서 내쳐질 수도 있을 판이었으니까.
때문에 주변을 돌며 몇 마디를 던지는 정도가 전부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사람에 면역이 약한 설영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었지만 말이다.
“너 혼자 가. 난 더는 못 가겠어.”
결국, 첫 연회에 참석한 이후 설영은 두 손을 들었다.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사람에게 시달린 결과였다.
우려하던 것처럼 문란하고 음탕한 연회도 아닌 것 같고.
때문에 다음 연회부터는 천화 혼자서 다녔다.
그렇게, 무려 칠주야를 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연회를 즐기고 나서야 무림맹을 나설 수 있었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무림맹에 머문 탓에 살짝 일정이 빠듯해지긴 했지만, 흑우의 이동속도를 생각할 때 결코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다.
“흐흐흐흐!”
“왜 그렇게 웃어? 그렇게 좋다고 놀러 다니시더니, 울어야 하는 거 아니야?”
무림맹을 나서며 웃는 천화의 모습에 설영이 묘한 핀잔을 주었지만 천화는 만족스럽기 그지없었다.
좋은 술과 음식을 푸지게 즐기기도 했고, 그들에게 받은 선물들이 무척 비싼 것들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술에 취한 척 그들과 어울리고 나서 더 깊은 밤이 될 때를 틈타 무림 명숙들이 머무는 전각을 넘나들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으니까.
‘이제 적당한 때에 불만 당기면 되겠군.’
바로 몇몇에게 선물을 주기 위함이었다.
고독이라는 선물을.
마교 놈들에게서 빼앗은 고독들을 몇몇의 인원에게 먹여 놓은 것이다.
그들 역시 상당한 고수였기에 이물질이 입안으로 들어온다면 당연히 알아차렸겠지만, 무림맹 안이라고 안심을 한 것인지 이미 거하게 술이 취한 데다, 천화가 자연지기를 이용해 허공을 격하고 훈혈을 짚어 재운 뒤에 먹였기에 자신의 몸속에 고독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터였다.
피리로 신호를 주기 전까지는 운기를 통해서도 알 수 없는 곳에 잠들어 있는 것이 고독이었으니까.
천화는 그것을 통해, 그들을 죽일 참이었다.
개중에는 맹의 요직에 오른 인물도 있지만, 천화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이미 마교에 포섭된 인물이라는 것을.
‘전쟁의 도화선이 되어줄 테니까.’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그들이 배신을 하는 순간 죽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천화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맹주가 전해준 이 서찰을 넘기고 난 뒤, 소강과 대치 상태로 잠잠해질 마교와 무림맹의 서먹한 관계에 불을 당기는 데 사용할 생각이었다.
‘선제공격은 못하겠다니, 웃기는 일이지.’
이미 마교가 먼저 선빵을 날렸고, 정식 개파식까지 하며 도발했지만, 우습게도 무림맹은 선제공격을 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로 대치 상태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미 제법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천화는 이것이 바뀌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무신지로 때보다 상황이 안 좋으니 더 움츠리게 될지 모른다.
‘이해가 전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이미 잔뜩 처맞기는 했지만, 마교에서 공식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이 행한 일이라 보기 어렵다니?
누가 봐도 핑계에 불과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당장 일전을 벌이기에는 확실히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뇌부들은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들을 부정하면서도 선공을 취하지 못하는 대치 상태를 이어갈 생각인 것이다.
탑골마왕이라는 고수가 역으로 당하기는 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고수 습격으로 인해 정파가 입은 피해가 훨씬 컸으니까.
‘결국 시간만 끌게 될 뿐, 달라지는 건 없어. 오히려 힘의 균형이 이 이상으로 깨져버리면, 고인물들이 없는 이상 나로서도 부담스러워지겠지.’
그렇게 대치가 고착화되고, 야금야금 중원을 갉아먹고 들어오는 마교에 골머리를 썩다가 크게 한 방 먹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천화는 흑막 아닌 흑막이 되기로 했다.
제 아무리 무림맹이 소극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요직에 있는 이들이 마교에게 암살을 당한다면 과연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그러긴 힘들 터였다. 그 정도까지 간다면, 이미 무림맹에 몸을 의탁하던 이들도 회의를 느끼고 떠나갈 테니까.
지켜주지 않는 울타리 안에 있어봤자 의미가 없다고 느낄 것이 분명했다.
“그럼 가보자고. 불을 지르러.”
“……?”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설영에게 그저 빙긋 웃어 보이며 천화가 흑우의 옆구리를 찼다.
더욱 속도를 높여 마교의 개파식이 열리는 청해성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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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유~. 거창하구만.”
마교가 개파식을 여는 곳은 청해에서도 다수의 하류가 모이는 격이목이라는 지역이었다.
성도는 아니지만 놀랍게도 관도가 관통하는 요지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천화와 조사단이 대막에서 돌아오며 이 근방을 지났음에도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들의 움직임이 은밀했거나 너무도 자연스러웠다는 뜻이었다.
“역시 관의 거물과 손을 잡았다는 건가.”
아마도 현왕이 뒤를 봐준 까닭이 아닐까 싶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마교 따위가 감히 관도가 지나는 도시를 차지하다시피 하며 똬리를 틀 수 없었을 테니까.
그래서일까? 이미 도시 전체가 마교에게 넘어간 듯 사방에서 흉흉한 기운들이 흘러나왔고, 새롭게 들어선 그들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눈길 또한 쏟아졌지만 천화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흑우를 몰았다.
‘별건 없군. 다 본단 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가?’
마교의 정예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은 운신을 자제하고 있는지 이렇다하게 거대한 마기의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따라서 저 눈길의 대부분은 아리따운 설영의 외모에 혹한 마교의 지파나, 마교에 투신하고 잘보이기 위해 찾은 사파의 무리쯤일 것이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았다.
천화와 설영 역시 기운을 감추지 않았기에 감히 개수작을 부릴 만한 멍청이들은 없을 테니까.
물론 그조차 알아보지 못할 만큼 형편없는 무공을 지니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만한 얼간이가 이 근방에서 얼쩡거릴 리도 없었다.
또한 무공에 자신이 있다 하더라도, 둘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소란을 일으키기에는 마교의 눈치가 보일 터였다.
“시간이 많지 않았을 텐데, 무림맹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어떻게 이렇게 거창한 건물들을 세운 거지?”
“글쎄? 아마 노오오오오오력을 시킨 게 아닐까? 원래 사람을 갈아넣으면 안 될 일이 없는 법이지. 게다가 무공을 익힌 이들이 도우면 본래보다 속도가 몇 배는 붙을 테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워낙 눈에 띄는 둘이었기에 시선은 계속해서 따라붙었고, 그 와중에 둘은 마침내 마교의 지부이자 새로운 본단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이게 다 줄이라고?”
개파식의 시작까지는 아직 한두 시진쯤 남아있었지만 마을의 초입부터 벌써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모두 천마에게 눈도장이라도 한 번 찍기 위해 모여든 인사들이었다.
개중에는 무림인도 있었고 일반인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기를 지니지 않은 정순한 기운을 품은 이들도 다수 포함되어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신분이 드러날 만한 무언가를 보이고 있지는 않았지만 정파 계열의 무림인이라는 뜻이었으니까.
벌써 계산을 마치고 마교 쪽에 붙기로 결정을 한 모양이었다.
당연하게도 천화는 그들의 모습과 기운을 눈에 담아두었다.
그들 중에는 무림맹에 양다리를 걸친 자들도 있을 테니, 나중에 뒤통수를 칠 수도 있었고 맹주의 요청 중에는 그런 자들을 기억해두었다가 알려달라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소문만 듣더라도 마교가 작정하고 칼을 갈아왔다는 것이 보이니까. 적어도 청해성에 적을 두고 있는 자들은 굴복할 수밖에 없겠지. 멸문을 당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보통이라면 이 줄의 끝에 가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겠지만, 천화는 그러지 않았다.
언제나 예외라는 것은 있는 법이고, 마교 역시도 유력한 이들을 받는 별도의 창구를 마련해두었기 때문이다.
그 쪽으로 흑우를 몰아가자 문지기가 절도 있는 목소리로 그들을 멈춰세웠다.
“정지! 말, 아니 소에서 내리고 신분과 용건을 밝혀라!”
문지기라고는 하지만 최소 절정급의 마인이다.
이미 이 도시 전역이 마교의 소굴과 같이 되었기 때문인지 마기를 감추지 않은 채, 자부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위엄있게 소리쳤다.
“무림맹에서 왔다. 천마에게 전할 것이 있으니 안내 하도록.”
그러나 천화는 그의 지시대로 흑우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말을 던졌다.
“감히……!”
왜, 뭐.
내가 어? 너네 천마랑 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비무도 하고! 목도 따고! 다 했어!
마교의 지존인 천마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것에 문지기가 발끈하며 열을 냈지만, 감히 천화에게 덤벼들지는 못했다.
단지 말을 한 것뿐이 아니라 그 목소리 안에 가공할 거력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굳이 자연지기를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천화의 말에는 악마칠음의 묘리를 활용한 심령을 뒤흔드는 힘이 서려있었다.
“……안에 알려라! 무림맹에서 보낸 건방진 무지렁이가 천마님을 배알코자 한다고.”
사실 이 정도면 문지기 주제에 잘 버티는 것이었다.
놈은 꿋꿋이 정신을 유지하고 다른 이들을 시켜 안에 소식을 전했다.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강단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천화를 감시하듯 노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천화는 이미 놈을 보고 있지 않았지만.
“인사가 거창하군.”
안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거대한 기운들.
하나도 아닌 다섯 개나 되는 기운들은 천화 자신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들이었다.
끼이이익-
우르르 몰려온 노괴물들이 기운을 움직여 문을 저절로 열리게 만들었다.
문을 상하지 않게끔 기운을 다루는 것은 꽤나 섬세한 작업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여유로웠다.
“모두 비켜라. 우리가 데려가지.”
십마(十魔).
화경의 고수이던 탑골마왕조차 겨우 말석에 들었을 만큼 마교에서도 천마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이들을 일컫는 무리 중 다섯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지금은 이곳이 십만대산을 대신해 마교의 본단이나 다름없는 상태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과한 면이 많았다.
천화를, 천화의 무위를 알아보았다 하더라도 같은 화경의 고수 다섯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은 강력한 무력시위라고 보는 편이 옳을 터였다.
“어휴, 뭐 대단한 사람 왔다고 이렇게들 몰려나오셨나 몰라. 저기 혹시, 짐도 좀 들어주실래요?”
“…….”
“아니, 뭐. 싫으면 말고요. 나이 들어서 힘들면 힘들다고 하시지 뭐 그렇게 노려볼 것까지야…….”
그러나 그 정도에 주눅이 들 천화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을 골려먹듯 말을 던졌고, 놈들의 주먹이 부들거리는 것이 보였지만 애써 모르는 척하며 흑우를 몰았다.
천마가 기다리고 있을, 마교의 심장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