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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화 황궁 암투 (1) (227/481)


<228화> 황궁 암투 (1)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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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일신룡…… 대협?”

어차피 제대로 된,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무림맹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하오문과 개방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는 하지만 그들 역시 가지고 있는 정보는 한정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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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룡 대협이 돌아오셨다! 안에 소식을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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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봐라?’

천화와 설영의 모습을 확인한 무림맹의 정문 경비병들이 화들짝 놀라 소리를 쳤다.

천화는 그것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맹주를 비롯한 일부 수뇌부를 제외하면, 천화가 그저 맹주의 서신을 전하고 돌아오는 것만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을 텐데…… 일개 경비병들마저도 자신이 멀쩡히 돌아온 것에 놀란다?

어쩌면 맹주 측에서 은근슬쩍 자신의 죽음에 대한 운을 띄워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은 줄 알았던 이가 돌아온 것이 아니고서야 저렇게 놀랄 리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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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시죠. 제가 모시겠습니다.”

덕분에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천화를 경비병이 안내했다.

딱히 소속이 없는 그이다 보니 어디로 안내를 해야 할지가 조금 애매했지만, 어차피 그 정도 되는 거물이 만날 인물이라면 뻔한 것이었으니 상위 직책을 지닌 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접객실에 안내하면 될 터였다.

천화도 두말없이 그 뒤를 따랐고, 긴장은 늦추지 않았다.

기감을 넓혀 접근하는 모든 존재들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여차하면 손을 쓰기라도 할 듯 기세를 날카롭게 뿜어내며 접객실에 자리를 잡았다.

[별호 : 정사대전의 개시자를 획득하셨습니다.]

[별호 : 마교의 심장부에서 살아돌아온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별호 : 천마와 겨루어 살아남은 자를 획득하셨습니다.]

그 사이, 천화에 대한 소문이 돌았는지 이런저런 별호들이 마구 생겨났다.

그것으로 확실해졌다.

무림맹 내부에서 천화가 천마와 전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껏해야 정사대전의 개시자 정도의 별호만을 획득했겠지.

어쨌든 별호 덕분에 추가되는 효과들이 있으니 좋은 일이었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먼저 부르지도 않았는데 무림맹주인 무허자가 먼저 천화와 설영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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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돌아왔군. 괜찮……은 겐가?”

이미저리 천화의 살피는 눈초리가 음흉하기 짝이 없다.

애써 어딘가 상처라도 입은 곳을 찾으려는 듯, 천화의 전신을 샅샅이 훑는 눈초리가 기분 나쁘게 느껴졌지만 그 덕에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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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서신 하나 전하는데 안 괜찮을 일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내색하지는 않는다.

둘 사이에 눈빛이 오가며 미묘한 기싸움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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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혹시나 해서 해본 말일세. 다른 곳도 아닌 마교의 소굴이 아닌가? 어쨌든 큰일을 해주었네. 혹, 천마의 반응은 어떠하던가? 답은 가지고 왔나?”

답을 가지고 왔으면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었겠냐?

천화는 고까웠지만 이번에도 내색하지 않고 가볍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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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딱히 답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서신은 그 자리에서 읽고 태우더군요. 마침 어떤 소식을 접하고 급히 주변을 물렸습니다. 오다들으니 현왕께서 피습을 당하셨다던데, 그 일인 것 같았습니다.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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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그렇군.”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천화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어차피 희생양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따로 수행 인원을 붙이지 않은 터라 대조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살아있는 것을 보면 서찰의 내용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한 듯싶었고, 현왕의 피습 사건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되었기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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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네. 그렇지 않아도 자네가 돌아오면 상의를 하려 했다네. 현왕 저하께서 괴인에게 피습을 당하셨어. 헌데 문제는 상대가 무림인이었다는 걸세.”

죽으라고 떠밀었던 주제에 뻔뻔하게도 자신을 기다렸다고 말하는 무허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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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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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불행히도 그런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더군. 딱히 무공의 연원을 알 수 없는 괴인이었다고 하는데, 상세가 제법 중하신 모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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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가 듣자하니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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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 어찌 곧이곧대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겠나. 소수에게만 알려진 이야기이네만, 당장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중하신 상태라고 하는군. 우리 무림맹 측에도 신의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왔을 정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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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라…….”

확실히 그런 의원이 있었다. 무공은 그다지 고강한 편이 아니지만, 의술에 있어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가 중원 어딘가에 있었다.

언젠가부터 소재를 알 수 없게 되어, 찾는 이는 많지만 만나 보았다는 이는 드물었다. 그렇다 해도 분명 그가 아직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것만은 확실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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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거기 있으려나?’

그리고 그의 위치를 천화는 알고 있었다.

이곳으로 넘어온 이후, 이미 한 차례 만나본 경험도 있었다.

귀주성에서 만났던 약초꾼 노인.

정체를 숨기고 약초꾼 행세를 하고 있었지만, 그가 바로 세간에서 말하는 신의였다.

아마 지금쯤 다른 장소로 옮겼을 확률이 높지만 찾을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먹고 튀었던 것이 있어서 다시 만나기는 좀 꺼려질 뿐이지.

물론 그렇다고 다시 마음을 돌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잠시 고민했다.

신의를 찾아 현왕을 치료하고 그의 신임을 얻는 것이야 문제가 아니지만, 현왕은 어쨌든 마교와 손을 잡은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니까.

마교에도 신의까지는 아니지만 마의라고 불리는 인물이 있었으니, 차라리 죽든 살든 그냥 두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일단은 정확한 상황 파악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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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쩌다가 피습을 당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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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자네라면 이야기해도 좋겠지. 모처로 이동을 하던 도중 피습을 당했다고 하네. 현왕 저하의 이동 경로나 이동 시점을 아는 이는 극히 적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내부에 간자가 있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단독행동이 아닌, 어떤 세력의 사주라고 보고 있다고 하더군.”

당연한 일이다. 왕야급이 이동을 한다면 호위도 엄청날 테고, 보안도 철저할 테니까.

개인으로서는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다 한들 현왕의 경로를 알지 못해 습격도 어려웠을 터였다.

그렇기에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왕야일 수밖에 없다.

그들 중 누군가가 심어놓은 간자가 정보를 유출했고, 치밀한 준비 끝에 습격에 성공한 것이겠지.

일반 무림인이 왕야에게 악의를 품고 피습할 계획을 세울 이유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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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마교와 손을 잡은 게 민왕이었다, 라는 건 아니겠지?’

이렇다 보니 혼란스러워졌다.

설마 마교와 손을 잡은 것이 현왕이 아니라 민왕이었던 것은 아니겠지?

세력으로 보나 뭘로 보나 진왕의 소행은 아닌 듯싶으니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민왕뿐인데, 정말 현왕이 마교와 손을 잡은 것이라면 그의 호위로 상당한 수준의 고수를 마교에서 배치해두었을 터였기 때문이다.

일의 중요도 등을 생각할 때 십마에 해당하는 수준의 강자일 확률이 높았다.

일단 탈마의 경지에 올라 마기 또한 풍기지 않으니 현왕을 호위하기에는 탈마, 즉 화경의 경지에 오른 십마쯤 되는 이가 제격인 것이다.

헌데 그런 자를 뚫고서 암습에 성공했다?

완전히 목숨을 끊지 못했으니 완전한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목숨이 위중하다면 반 이상은 성공을 한 셈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정말 현왕이 마교와 손을 잡은 것인지조차 의심스러웠다.

마교에서 제대로 된 고수를 호위로 붙였다면, 누가 있어 그를 뚫고 암습에 성공할 수 있단 말인가?

최소 화경의 고수쯤은 되어야 할 텐데, 여러모로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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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가지 요청이 더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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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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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왕 저하가 아니라 민왕 저하 측에서 온 요청이네. 무림맹의 고수를 자신의 호위로 파견해 달라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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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화가 채 혼란을 수습하기도 전에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드는 정보가 또 한 가지 추가되었다.

민왕이 자신의 호위를 위해 무림맹에 고수의 파견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매우 타당한 일이다.

동생인 현왕이 피습을 당했으니, 그 역시 안전하다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그 자신이 피습을 지시한 장본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허나 지금처럼 가장 유력한 배후세력으로 꼽히는 와중에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무림맹에 요청을 한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먼저 선수를 친 것이거나 현왕 측의 보복을 미리 대응하기 위한 수작일 수도 있지만,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흉수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천화로서도 당장 떠오르는 인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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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좀 복잡해지는데.’

그나마 황위 다툼을 할 만한 인물이라면 진왕뿐인데, 세력으로 보나 명분으로 보나 진왕이 둘을 노린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무신지로에서도 일어난 적 없는 상황이었기에 천화 역시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애를 썼고, 그때 눈치를 보던 무허자가 슬쩍 천화에게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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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가주면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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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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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지금 무림맹의 고수들은 감숙성과 사천성 일대에 집중되어 있는 상태이네. 그리고 다른 중원 전역에 퍼진 마인들을 척살하기 위해 인원을 배치하는 중이지. 여력이 없다는 말일세. 게다가 마침 민왕 저하께서 요청을 하신 것이 하필 화경의 고수를 보내달라는 것이어서…… 마땅한 이가 없던 터였다네. 물론 왕야의 호위로 가는 것이니만큼 보수는 넉넉히 치러주실 걸세. 자네가 가주기만 한다면 무림맹에서는 자네가 그곳에서 얻는 모든 이득에 대해 어떤 주장도 하지 않을 걸세. 아니, 무림맹을 대표해 가주는 것이니 무림맹에서도 충분한 지원을 할 걸세.”

천화에게 민왕의 호위를 대신 맡아달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황위 계승의 1순위인 민왕의 요청이니 무시할 수는 없었고, 화경의 고수라면 당금 무림에 있어 손에 꼽을 정도의 숫자밖에 존재하지 않으니 마교와의 일전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밖으로 돌리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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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빠져있으라는 뜻이기도 할 테고.’

천화를 무림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고자 함이기도 할 테고 말이다.

죽여 없앨 생각까지 했던 그였지만, 당장 쓸모가 있으니 살려두는 대신 이번 정사대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수작이 분명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수작이었지만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보상이 탐이 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변했다는 부분에서 찜찜한 부분이 꽤 컸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판 제대로 붙어서 마교에게 두들겨 맞고 나면 자신을 절실히 원하게 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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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있어야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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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얘기하는 것은 3개월 정도로군. 가능하면 빨리 와줬으면 한다고 하는데…….”

무허자가 슬쩍 말을 던지고 천화의 눈치를 살폈다.

만약 천화가 거절한다면 꽤나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전력 중 하나를 빼어 민왕의 호위로 붙이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천화가 정사대전에서 활약을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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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 시선을 느끼면서 천화가 한참이나 고민을 거듭했다.

3개월이면 짧지 않은 시간이니까.

만약 그 사이 무림맹이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는다면 민왕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중원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자칫 중요한 시기에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무림맹에 있어 봐야 구파일방 오대세가를 중심으로 뭉친 기존 세력들의 견제 때문에 뜻대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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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렇게 된 이상, 황궁으로 간다.’

한참의 고민 끝에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변수의 제거.

현재로서는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는 민왕과 현왕의 상황을 먼저 정리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어쩌면 힘으로라도 무림맹을 찍어누르고 강제로 무림맹주의 자리를 취해서라도 정사대전을 끝마치는 것이 나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사실 현경에 오르기만 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일이었다.

그리고 현경에 오르기 위한 전제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마교와 무림맹이 크게 한번 붙어줄 필요도 있었다.

그것이 조기에 중요 분기 임무를 마치고 싶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꾹 눌러 참으며 잠시 돌아가는 것을 결정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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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제가 가죠. 그럼 가기 전에…….”

이미 충분히 시간을 앞당겼으니, 조금만 더 참는다.

몇 개월쯤 더 걸리고, 그 사이 무림맹의 피해가 다소 발생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결판을 짓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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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의 지원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그래도 챙길 건 챙겨야지.

마음을 정한 천화가 협상가로 변신했다.

얻을 수 있는 것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 챙긴 뒤, 황궁을 향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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