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7화 색몽요녀 초란 (2) (236/481)


<237화> 색몽요녀 초란 (2)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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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몽요녀 초란의 나이는 올해로 80이 넘었다. 채양보음술을 통해 남성의 정기를 갈취하며 주안술에 힘을 썼기에 아직 30대 초반쯤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자연의 이치를 완벽히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잠시라도 기운의 흐름이 끊길 경우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피부가 퍼석해지곤 했던 터라 초란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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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뛰어난 아이라길래 어여뻐해주려 했건만, 명을 재촉하는구나.”

파앗-

돌변한 초란의 눈에서 광선 같은 것이 뿜어졌다.

천화의 몸을 감싸듯이 닿았다.

색색환요공(色色幻妖公).

그녀가 익힌 무공이 정수라 할 수 있는 기운이 천화를 잠식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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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냐, 아이야. 나를 갖고 싶지? 그렇다면…….”

부르르르

그와 함께 천화의 몸이 떨려왔다. 희열인지 몸서리인지 모를 경련 같은 것을 일으키더니 잠시 후 행동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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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결해라.”

초란의 입에서 섬뜩한 명령이 내려졌다.

자신을 위해 목숨을 버리라는, 악녀다운 명이 내려지자 천화가 오른손을 들어 무명검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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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닛?!”

후아아앙!

그리고 냅다 초란을 향해 내리그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영혼이 잠식당해 무슨 명령이든 듣는 꼭두각시가 되었겠지만, 천화는 이미 화경의 경지에 이른 고수였다.

상단전이 활짝 열려 정신 공격에 저항력을 가졌고, 초란이 사용하는 것보다 더한 자연지기를 운용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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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게 어디서 수작질이야?”

게다가, 아무리 빼어난 미인이라 해도 설영에 비하자면 손색이 있었다.

늘상 그녀의 얼굴을 보아온 천화에게 고작 환술을 이용한 미인계를 사용하려 들다니. 통하리라 기대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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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푸확!

초란이 급히 손을 휘젓자 그녀의 주변에 시립해있던 무인들이 대신 몸을 날렸다.

목숨을 바쳐 천화의 강기를 대신 받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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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정말 화경의 고수였구나.”

하지만 초란은 그 모습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천화의 도발적인 언사보다, 자신의 환술을 그냥 받아내고서도 끄떡하지 않는 천화의 경지에 더 관심을 가졌다.

화경이라면 통하지 않을 만했으니까.

이미 다른 십마를 통해서도 확인한 바였기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번에는 주변으로 기운을 넓게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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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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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을 죽여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상대가 화경의 고수라면 다른 방법을 택하는 수밖에.

천화를 지배하는 것에서 마음을 바꾼 초란은 자신의 기운이 닿는 다른 이들의 정신을 지배했다.

그들을 움직여 일제히 천화를 향해 짓쳐들게 만들었다.

마교의 마인들뿐 아니라 이미 기관진식이 뚫려 수세에 몰려있던 제갈세가와 황보세가, 산동악가 등의 정파인들도 함께였다.

모두는 아니지만 그들 중 반 수 이상이 이미 초란의 색색환요공에 노출되어 정신을 지배당한 것이다.

그녀가 제갈세가의 기관진식을 뚫어내기 위해 희생시켰던 민간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거칠게 기운을 끌어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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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 잔챙이들 좀 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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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 요녀는 내가 상대할게. 네가 나머지를 맡아.”

이렇게 되면 원흉을 제거하는 수밖에.

이런 식의 전투에서 술자를 제거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해결이 되기에 천화가 나서려 했지만, 설영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뭔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자신이 초란을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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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괜찮겠지. 그렇게 해. 후딱 정리하고 도와줄 테니까 힘들면 버티는 쪽으로 하고.”

괜찮을까? 잠시 생각한 천화는 곧 고개를 끄덕거렸다.

초란이 화경의 경지로 분류가 되기는 하지만, 환술을 제외한 순수한 무력은 초절정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설영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동성에게는 색공이 잘 통하지 않을뿐더러 설영 역시 초절정의 고수이자 혈마신공에 의해 상단전의 일부가 개방된 상태였으니까. 환술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혀 상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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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우리는 놀아볼까? 광렙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잡아도 경험치가 적다.

경험치와 레벨만을 생각한다면 그녀를 상대하는 것보다, 그녀의 명에 따라 움직이는 마인들과 정파의 고수들을 처리하는 편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계산을 마친 천화가 한발 먼저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상대 역시 최소 절정에서 최절정, 초절정의 고수들이었지만 마치 삼류무사들을 상대하듯 가뿐하게 몸을 날렸다.

이쪽은 화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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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검무한!”

강기의 검이 분열되며 이기어검을 펼치듯 놈들에게 날아들었다. 강기검 한 자루 한 자루가 서로 다른 검식을 펼쳐내며 덤벼드는 마인들을 썰어버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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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닛?! 네놈, 같은 정파인이라는 자각이 없는 게냐!!”

그 모습에 초란이 당황했다.

천화가 베어내는 이들 중에는 마인도 있었지만, 그녀에게 정신을 지배당한 정파인들도 다수였던 것이다.

보통은 같은 편이라는 인식 때문에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꼭 같이 지낸 적 있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환술만, 정신지배만 풀어낸다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섣불리 공격을 가하지 못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허나, 천화에게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정신을 장악당한 터라 어딘지 미세하게 움직임이 굼뜬 마인과 정파인들이 망설이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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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칼을 들었으면 뒈질 각오를 하는 거지, 자각은 무슨!”

천화는 초란을 비웃었다.

자기는 이들을 조종해 목숨을 던지게 만들어놓고 웬 협객 같은 소리를?

오히려 기운을 더욱 일으켜 강기검의 숫자를 늘려갔고, 살아남은 제갈세가와 다른 무인들 역시 감히 천화에게 불만을 토해내지 못했다.

지금 천화가 망설이거나 물러난다면 자신들은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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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상대는 나다!!”

그때, 설영이 초란을 향해 짓쳐들었다.

혈마검 대신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검인 ‘서리’를 들며 한기를 뿜어냈지만, 그 한기에 닿은 이들은 오히려 불에 덴 듯 화끈한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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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혈마?!”

흑요석 같던 까만 머리칼도 하얗게 새었다.

그와 함께 생존자들의 틈에서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혈마화.

화경의 경지를 눈앞에 둔 설영은 이제 혈마검의 도움이 없이도 혈마화가 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설마 설영도 적인 것일까? 아니다. 다행히 누군가가 혈마를 무림공적에서 해제한다고 했던 공표를 떠올렸다.

여전히 공포가 가득한 눈이었지만, 마교보다는 나을 테니 믿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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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송이들이……. 까불지 마라!”

촤라라락!!!

파앙!!

하지만 초란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았다.

색기와 환술로 이성의 영혼을 사로잡는 색색환요공이 그녀를 대표하는 무공이기는 했지만, 그녀의 편법 또한 강호일절이라 불릴만한 것이었으니까.

채찍이 뱀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하여 고인물들 사이에서는 ‘메두사’나 ‘여왕님’으로 불리던 그녀였다.

편법만으로도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그녀의 채찍이 설영을 타격했다.

검에 잘려나갈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듯, 과격하게 설영을 몰아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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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혼비검.”

까가가강!!

길이가 긴 만큼 다루기도 까다로운 편법이지만, 초란은 마치 단병기를 다루듯 수많은 변화로 설영을 몰아붙였다.

설영 역시 그것을 짧게 받아치며 막아냈고, 느리지만 천천히 초란을 향해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순수한 내공은 초란이 위일 수밖에 없지만, 혈마신공은 내력을 폭증시키는 사나운 성질을 가졌다.

상대의 기운을 파고들어 흔들어버리는 마기의 성질보다도 개차반 같은 성질을 내뿜었기에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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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도, 숙련도도 설영이 위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게다가 무공 자체의 등급 또한 혈마신공이 위다.

혈마신공은 화경 등급이고, 초란이 펼치는 무영색혼편법은 초절정에 불과했으니까.

게다가 색색환요공에 치중한 그녀와 달리 설영은 혈마검법 하나만을 파왔다.

원류검법 따위를 익히기야 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혈마검법의 성취를 높이기 위한 방편에 불과했으니 숙련도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는 밀린다.

저 새파랗게 어린 계집에게 지고 만다.

살면서 거의 느껴본 적 없는 위기감이 그녀를 덮쳤다.

뭔가 수를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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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얼마나 아는지 보자꾸나!”

번쩍!

점점 공세에서 수세로 몰려가는 것을 느끼던 초란의 눈에서 다시 한 번 광채가 번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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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그리고 그 순간, 설영의 눈앞에 발가벗은 사내들이 나타났다.

아랫도리에 크고 시커먼 무언가를 덜렁거리면서.

환술이라는 것은 알지만 남자에 대한 면역이 약한 설영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한 수였다.

그들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정신적 압박이 되었고, 자연히 자세가 흐트러졌다.

퍼엉!

그 순간, 초란의 채찍이 설영의 왼 팔뚝을 때렸다.

여유있게 공격을 받아내던 설영의 자세에 빈틈이 가득해진 것을 읽고 즉시 공격을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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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검을 쥐는 오른팔이 당한 것은 아니니 다행이었지만, 그 한 방에 뼈에 금이라도 갔는지 시큰거린다.

다시 한 번 맞았다가는 그대로 부러져버릴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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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강천!!”

콰과과광!!!

이를 악문 설영의 파괴적인 기운이 전방을 휩쓸었다.

이번만은 초란 역시 역습 따위를 생각하지 못하고 오롯이 방어에 집중해야 할 만큼 강력한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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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지 마!!”

하지만, 나체의 남성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더욱 자신에게 다가올 뿐이었다.

환술이다. 환술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도 생생한 그 모습에 본능적인 거부감과 공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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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유웃!!!”

그때, 설영의 품에서 무언가 튀어올랐다.

은룡이 마치 같은 것을 보고 있던 듯, 환상 속의 남성들이 흉물스럽게 곧추세우고 있는 무언가를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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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엉!

그 순간 남성들의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며 먼지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은룡이 재차 몸을 날리자 나머지 놈도 없애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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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쀼쀼!!”

이놈들은 내가 해치웠으니 걱정 말라구!

마치 그렇게 소리치는 듯한 은룡의 울음소리에 설영도 힘을 얻었다.

눈빛이 바뀌고, 기세가 전환되었다.

조금 전의 울분까지 모두 담아 초란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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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를 가졌을 줄이야……!”

은룡이 행한 일을 보았기 때문일까?

초란의 얼굴이 초조해졌다.

신수라면 자신의 환술 따위는 통하지 않을 테니까.

인간은 뼈를 깎는 수련을 통해 겨우 화경에 이르러서야 자연지기를 다룰 수 있지만, 신수는 태어날 때부터 그것을 다룰 수 있다고 알려진 환상의 생물이다.

아무리 화경을 엿본 환술의 경지를 펼쳐낸다 해도 은룡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일 것을 알기에, 모든 내력을 채찍에 주입했다.

짓쳐드는 설영을 막아내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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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

쩌저적-!

허나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만년한철이 품은 빙한의 기운이 채찍을 붙잡고 더디게 만든 것이다.

게다가 혈마기는 만년한철의 특성만을 가져올 뿐, 자신의 광폭함을 잃지 않았다.

특유의 유연함으로 검날과 부딪혀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던 자신의 채찍이 한기로 경화되며 조금씩 잘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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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거라! 나를 지키거라!”

그때, 초란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을 반짝였다.

서둘러 색색환요공을 펼치며 무언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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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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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우우우!!!!”

그것은 다름 아닌 흑우.

가뜩이나 미인에 약한 녀석이 색색환요공에 노출되자 이성을 잃고 달려든 것이다.

차마 설영을 공격하지는 못하겠는지 초란을 향해 달릴 뿐이지만, 녀석의 체력과 속도를 생각한다면 자칫 이대로 놓쳐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천화에게 역소환을 요청해야 하나? 당황하여 힐끗 시선을 돌린 설영이 이미 수백의 무인들 속에 파묻힌 천화를 발견했다.

여유가 있는 듯싶긴 했지만, 여기서까지 천화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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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목청껏 흑우의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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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받으면 삼겹살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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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후후훗!!!!”

뻐억!!!!

그 순간, 흑우의 눈빛이 돌변했다.

그대로 초란의 몸뚱아리를 들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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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억!?”

흑우의 돌진은 어지간한 초절정 고수의 일격보다 강력하다.

신수가 아닌 영물 따위에게는 반드시 자신의 환술이 통할 것이라는 초란의 자신감이 화를 불렀다.

다급히 채찍을 방패삼아보지만, 초란의 몸이 속절없이 튕겨나갔다.

아득한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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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영물 따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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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강림!!”

그 틈에 설영이 전력을 뽑아냈다.

혈마기로 자신을 가득 채우고, 스스로가 혈마기 그 자체가 되었다.

진정한 혈마로 거듭한 설영이 떨치는 검격 하나하나가 강화되었다.

한기는 진해졌고, 광폭한 기운은 초란의 채찍을 찢고 부수었다. 번데기처럼 웅크린 초란을 찢어발겼다.

서걱-

십마 중 일인인 색몽요녀의 목을 베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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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후우. 해냈……?”

가쁜 숨을 내쉬며 겨우 힘을 추스르는 설영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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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죽였을 텐데, 왜 그대로인 거지?”

깜짝 놀라 초란의 주검을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여전히 환술에 사로잡힌 이들이 목숨조차 도외시한 채 천화를 향해 달려드는 중이었다.

환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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