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고인물의 육성법 (2) (249/481)

<5화> 고인물의 육성법 (2)2020.11.15.

16586671781928.jpg“잠깐, 그 전에…….”

기본공 서적들을 따로 챙긴 천화는 그것들을 읽기 전, 한 가지 작업을 했다. [천화][Lv 3][별호 : 없음] [근력] 20 [민첩] 20 [체력] 20 [지능] 23 [오성] 22 [감각] 20 [심법] 없음 [무공] 없음 [경지] 없음 [여유 능력치] 30 바로 여유 능력치를 투자하는 것이었다. 따로 수련을 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기에 근력, 민첩, 체력에서 추가로 상승한 능력치는 없었다. 하지만 잡서들을 읽으며 지능과 오성이 각각 3과 2씩 상승했고, 레벨이 3이 되며 10의 여유 능력치가 추가된 상태였으니 이것을 써먹으려는 것이다.

16586671781928.jpg“오성에 여유 능력치 30을 투자하겠다.”

  [오성이 30만큼 상승했습니다.] 천화는 그것을 모조리 오성에 투자했다. 당장 효과를 보려면 근력, 민첩, 체력 따위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오성은 능력치를 상승시키기도 쉽지가 않고, 일찍 투자해둘수록 나중에 큰 효과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성 수치가 53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16586671781928.jpg“그럼 읽어볼까?”

이제 기본공을 익힐 차례. 총 10권의 기본공을 익히는 시간은 잡서 1권을 읽는 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공이 적힌 서적의 경우, 글보다 그림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책이라고 말하기 머쓱해질 만큼 장수도 적었다. 그것들을 모두 읽고 나자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다. [무공 삼재검법을 확인했습니다.] [무공 삼재심법을 확인했습니다.] [무공 무형보를 확인했습니다.] [무공 철두공을…….] 무공을 익혔다는 알림이 아니다. 그저 확인했음을 알릴 뿐이었다. 무공이라는 건 그저 책을 읽는다고 익혔다 말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 본 것을 토대로 한 번이라도 완벽히 펼치거나, 유사한 모습으로 여러 번 펼쳐내야만 비로소 제대로 무공을 익혔음이 인정될 터였다. 장소는 아무래도 좋았다. 연무장에서는 무공 습득 및 속련도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는 이점이 있다지만, 천화쯤 되는 고인물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16586671781928.jpg“읏차.”

  [삼재검법(2성)을 습득하셨습니다.] 보통은 몸을 제대로 쓰는 것이 처음이라 어설프기 마련이고, 그 어설픈 몸짓으로 습득 조건을 맞추려면 반복하는 수밖에 없지만, 천화는 세 가지 초식을 단 한 번씩 펼침으로서 삼재검법을 습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고금제일인이라 칭송받던 그가 고작 삼재검법 따위를 펼치지 못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겠지. 게다가 오성이 높은 까닭인지 아니면 그 자세가 완벽했기 때문인지, 습득과 동시에 1성도 아닌 2성의 성취로 삼재검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삼재심법(2성)을 습득하셨습니다.] [무형보(2성)를 습득하셨습니다.] [철판교(2성)를 습득하셨습니다.] [나려타곤(2성)을 습득…….] 나머지 무공들 역시 마찬가지다. 잠깐 주저앉아 가부좌를 틀자 삼재심법을 익혔다는 알림이 나타났고,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것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무형보를, 허리를 뒤로 확 젖히거나 바닥을 구르자 철판교와 나려타곤을 익혔다는 알림이 나타났다. 그밖에도 천화가 구입해온 기본공 서적들은 더 있었지만 그 모두를 객잔의 방 안에서 익힐 수는 없었다. 무공에 따라 준비물이 필요한 것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16586671781928.jpg“이렇게 생긴 주머니를 만들어주시죠.”

16586671781948.jpg“흠, 이건……. 알겠소. 돈만 제대로 준다면 못해줄 것도 없지. 내일까지 만들어 놓으리다. 대신 선수금으로 500문은 줘야겠는데?”

16586671781928.jpg“여기 있습니다.”

방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만 얼른 해결하고 나온 천화는 다음으로 저잣거리를 돌아 몇 가지 물품을 제작 의뢰했다. 철두공, 철사장 등에 외공 수련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들이다. 아주 기본적인 외공인 그것들은 무림인들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 만한 것들이지만 무신지로에서는 모두가 필수적으로 익히는 기본공이기도 했다. 실제 무림에서는 사용하는 이가 거의 없겠지만 게임이라는 기본 틀 안에서는 생각보다 유용한 무공들이니까.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자면 무공으로서 별 볼 일 없는 것이 맞지만, 따로 발동시키는 형태가 아니라 익혀두기만 해도 저절로 효과가 발동하는 지속형 능력이라는 것이 큰 메리트였다. 방어력을 상승시켜주는 것은 물론, 한번 익히면 따로 수련하지 않아도 저절로 무공의 성취가 올라가기까지 하니 익히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물론 맞지 않는 것이 최고이기는 하지만,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는 한 대도 맞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방어력 상승 이외에 수련한 부위를 이용한 공격력도 함께 올라가니 여차하면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까지 무기로 삼을 수도 있었고.

16586671781928.jpg‘잔금까지 치르려면 좀 모자라긴 하겠는데……. 그거야 문제없지.’

그렇기에 제작 의뢰를 넣긴 했지만 사실 돈이 부족했다. 객잔에 방까지 얻는 바람에 가지고 있는 돈은 1,000문이 채 되지 않았고, 제작물이 완성되면 치러야 할 돈은 무려 은자 1냥, 동전 2,000문에 이르렀다.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물건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선수금으로 건넨 500문까지 떼이겠지만 천화는 크게 돈 걱정을 하지 않았다. 돈을 버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세계이지만, 반대로 생각보다 쉬운 방법들도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16586671781928.jpg‘여차하면 여분의 검을 팔아도 되고.’

생각처럼 돈이 벌리지 않더라도 여차하면 귀주삼견에게서 얻은 검들을 팔아치워도 은자 1냥쯤이야 충분할 터였다. 검으로서의 가치는 형편없는 것들이지만 검은 그 자체로 꽤 귀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16586671781928.jpg“어디 현상금도 그대로인지 한번 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대장간을 나선 천화는 다음으로 마을의 한편에 있는 관아를 찾아갔다. 정확히는 관아의 앞에 붙어있는 현상금 게시판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16586671781928.jpg“오, 역시 있네.”

그곳을 살피자 몇몇의 흉악한 인물들의 얼굴이 그려진 방이 붙어 있었다. 이곳에 방이 붙을 정도라면 최소 은자 1냥 이상의 현상금이 붙어있기 마련이고, 그 때문에 무공을 모르는 촌부들도 돈이 궁해 이들을 잡으러 나서는 일도 종종 있었다. 은자 1냥이면 4인 가족이 한 달은 풍족하게 생활할 수 있으니 목숨을 건 한탕을 노리는 것이다.

16586671781928.jpg‘무신지로에서도 초반에 이놈들 잡겠다고 유저들이 무수히 꼬라박았지.’

그러니 유저들이라고 그냥 보고만 있었겠나? 이제 막 캐릭터를 만들거나 삼류 수준도 되지 못한 주제에 이들을 찾아 사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이들이 무수히 많았다. 놈들을 잡으면 제법 많은 현상금을 한 번에 벌어들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모아놓은 재물을 빼앗고 운 좋으면 별호까지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그들의 도전에 더욱 부채질했다. 게다가 이들을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름과 생김새만 달라진 다른 현상범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은 게임 중후반까지도 꾸준히 일어났다. 신규 유저는 거의 사라졌어도 두 번째, 세 번째 캐릭터를 키우는 이들은 제법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처음과 달리 낮은 레벨과 부족한 무공으로도 이들을 처치하는 데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16586671781928.jpg‘10레벨 이하로 도전하는 경우는 나 말고 거의 없긴 했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천화이기도 했다. 딱히 새로운 캐릭터를 성장시키려 한 것은 아니지만, 슬슬 무신지로가 지루해질 때쯤 개인방송의 콘텐츠로 여러 가지 도전을 한 바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0레벨 이하 캐릭터로 현상금 사냥꾼 되기’라든가. 원래는 1레벨로 도전을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초반에는 뭘 하든 퀘스트가 나타나며 강제로 레벨을 올리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행동 제약이 사라졌기에 가능했지만 무신지로에서는 당장 고서점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 제한 레벨이 5이기도 했고, 일부 현상범들은 혼자 다니기도 했지만 주로 주변의 산적들에게 현상금이 붙기에 그 수하들을 처치하는 도중에도 레벨이 제법 오르기 마련이었다.

16586671781928.jpg“능력치 뻥튀기까지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지.”

그렇기에 천화는 자신 있었다. 지금보다 낮은 능력치일 때도 해냈던 일이 아니던가? 하물며 지금은 레벨이 더 낮지만 능력치는 더 높은 상황이었다. 물론 모든 능력치가 고르게 오른 까닭에 육체 능력은 7레벨 수준이긴 했지만, 이 정도 제약은 있어야 할 맛이 나지 않겠나? 그들 중 상대를 점찍은 천화는 현상범의 얼굴이 그려진 방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이곳에 걸린 현상범들 중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놈이었다. [현상수배 : 우칠][임무] 귀주성 칠곡현 인근의 야산에 작은 산채를 꾸리고 화전민과 상인들을 약탈하는 산적 우칠을 소탕하라. - 성공 조건 : 우칠 처치 - 성공 보상 : 은자 3냥 - 추가 보상 : 생포 시 은자 5냥 그러자 눈앞으로 임무창이 나타났다. 무신지로에서는 방을 떼어내는 것으로 임무를 받을 수 있고, 떼어내자마자 같은 방이 다시 게시판에 나타난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럴 수는 없기에 손만 얹은 것인데, 이 방법이 맞는 모양이었다. 이어 몇 명의 방에 더 손을 댄 천화는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바닥을 굴렀다.

16586671781948.jpg“엇! 괜찮으십니까?”

그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이 화들짝 놀라 그를 일으키려 들었지만 천화는 가볍게 손을 들어 도움을 거절했다.

16586671781928.jpg“괜찮습니다. 수련 중이라서요.”

16586671781948.jpg“……?”

순간 행인이 ‘뭐 이런 미친놈이?’라는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저으며 제 갈 길을 갔다. 무림인이라는 놈들 중 이런 미친놈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나려타곤(2성)의 숙련도가 0.3만큼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멸시의 시선과는 별개로 천화의 눈앞에는 새로운 알림이 떠올랐다. 나려타곤. 게으른 당나귀가 세차게 바닥을 구른다. 체면과 멋을 중시하는 무림인들이 바닥을 굴러 회피하는 동작을 조롱하며 만들어낸 말이지만 무신지로에서는 아예 하나의 무공으로 만들어둔, 급한 상황에서는 꽤 요긴하게 쓰이는 기술이기도 했다. 멋이고 나발이고 일단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더구나 이 기술에는 특수한 효과가 붙어있어 과거 천화가 즐겨 사용하던 기술이기도 했다. [나려타곤(2성)][기본] 게으른 당나귀가 세차게 바닥을 구른다. 바닥을 굴러 대상의 공격을 회피한다. - 시전 시 회피율 50% 증가 - 시전 시 1초간 민첩 110% 증가 이 얼마나 훌륭한 효과란 말인가! 고작 2성의 나려타곤이 가지는 효과가 이 정도일 뿐이고, 5성과 7성, 10성, 12성일 때 붙는 추가 효과는 따로 있었다. 무신지로에서 ‘잘만 쓰면 무적’이라는 농담 섞인 말이 괜히 있던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보법인 무형보보다도 먼저 숙련도 작업을 시작한 것이고.

16586671781928.jpg“후우. 갈 길이 멀군. 오늘 안으로는 도착할 수 있겠지?”

다만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볼썽 사나운 모습으로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수없이 굴러야 했고, 막상 실제 전투에서 이것을 사용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일부 고인물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던 그것이 천화의 몸을 빌려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휘익- 휘익- 그가 구를 때마다 주변에서 정신병자를 보는 듯한 시선이 쏟아졌지만 천화는 개의치 않았다.

16586671795367.jpg

  적게는 0.1, 많게는 0.3씩 오르는 숙련도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구르고 또 굴렀다. 고작 기본공에 불과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높아진 오성 덕분에 성취는 꽤나 빠르게 상승했다. 아예 산적이 있는 산까지 이러고 이동을 할 참이었기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나려타곤을 펼쳐냈다. [별호 : 인간 수레를 획득하셨습니다.] 그 결과, 마을을 빠져나올 때쯤 인간 수레라는 요상한 별호까지 얻게 되었다. 천화도 얻어본 적 없는 별호였지만, 별호란 원래 사람들이 부르는 호칭일 따름이니까. 아무래도 마을 주민들이 그를 보고 수군거린 것이 영향을 끼친 듯싶었다. [별호 : 인간 수레][일반] 쉬지 않고 구르는 모습이 마치 수레와 같다고 하여 붙은 별호이다. 별호이기는 하나, 조롱의 의미가 담겨 있어 명성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 - 나려타곤 시전 속도 증가 - 나려타곤의 모든 효과 10% 증대 - 나려타곤의 연속 사용 가능 - 명성 20 하락

16586671781928.jpg“오, 좋았어!”

명성마저 하락하는, 별호라기엔 다소 애매한 것이었지만 효과를 확인한 천화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명성이 20이나 하락하긴 하지만, 뭐 어떤가? 다른 걸 다 떠나 현상범을 잡아내기만 해도 충분히 회복될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천화는 예상치 못하게 얻은 별호가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16586671781928.jpg“그럼 힘내서 다시 굴러볼까? 가즈아~!”

다시 구르고 또 굴렀다. 산적들이 있는 야산을 향해서. [근력이 1만큼 증가했습니다.] [체력이 1만큼 증가했습니다.] [나려타곤(2성)의 숙련도가 0.3만큼 상승했습니다.] [나려타곤(2성)이 나려타곤(3성)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는 동안 직접 몸을 써서 움직인 덕인지 추가 능력치가 붙었고, 나려타곤의 숙련도가 100을 채우며 3성으로 성장했다. 그럴수록 더 빠르게, 천화는 굴러나갈 뿐이었다. 어지러움마저 잊은 채 무아지경으로 나려타곤을 펼쳐나갔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그리고 나려타곤이 5성에 다다를 때까지.

16586671781928.jpg“후아! 죽겠다.”

산적들이 있는 야산은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구르기만으로 도착하기에는 천리길처럼 멀게 느껴졌다. 덕분에 천화가 산의 초입에 도착한 것은 밤이 깊어 어스름이 질 때쯤이었다. 게임이었다면 잠깐만 쉬어도 금방 체력이 회복되고 운신에 제약이 없겠지만 레벨도, 능력치도 낮은 상태에서 바닥을 굴러댄 까닭에 중간에 몇 번 쉬어가며 도착했음에도 팔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기 힘들었다. 어쩔 수 없이 천화는 적당한 곳에 몸을 숨기고 휴식을 취했다. 그냥 늘어져 쉬는 것은 아니었다. [삼재심법(2성)의 숙련도가 0.2만큼 상승했습니다.] 삼재심법을 수련하며 몸을 회복시켰다. 자리가 불편하고 언제 산짐승이 나타날지도 모를 상황이었지만 그런 면에서 삼재심법은 안정성이 높았다. 도중에 급히 중단을 해도 무리가 없었고, 주화입마에 빠질 걱정도 전혀 없었으니까. 그만큼 혈도를 타고 흐르는 내공의 양도 적어서 대성을 이룬다 해도 금방 익힌 삼류 심법 정도 수준에 불과할 만큼 효율은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심신을 안정시키는 기능은 강하기 때문에 피로를 풀고 근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는 꽤나 쓸 만했다. 그가 다시 몸을 일으킨 것은 새벽 3시가량. 그동안 꾸준히 심법을 운용했음에도 단전에 모인 내공은 희미할 뿐이었지만, 그래도 몸 상태는 충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16586671781928.jpg“이제 좀 살겠네. 그럼 시작해 볼까?”

야음을 틈타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16586671797992.jp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