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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싸우는 데 비겁한 게 어디있어? (1) (270/481)

<26화> 싸우는 데 비겁한 게 어디있어? (1)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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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6673603664.jpg“……오늘은 다를 겁니다. 으득!”

다음 날, 다시 공터에서 마주한 고불은 어제와 달리 조금 흥분한 모습이었다.

16586673603668.jpg‘그런 꼴을 당하고도 열받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 보살이지. 나 같으면 바로 머리 깎고 소림사로 간다. 아, 좀만 더 세게 찼으면 정말로 그랬으려나?’

정작 천화는 시답잖은 생각으로 피식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고불의 입장에서야 우연히, 설마하니 지옥에서 튀어나온 마귀 새끼 같은 놈이 아니고서야 그런 짓을 일부로 할 리 없으니 아주 우연히, 불행한 사고를 당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은 첫 번째 비무도, 두 번째 비무도 모두 예견된 일이었지만!

16586673603668.jpg‘정공법으로 깨는 것도 어렵진 않지만…….’

정석적으로 검을 겨루어 고불을 꺾는 것도 천화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가 일류의 내공을 온전히 쓰며 검기를 뽑아올리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알 듯 모를 듯 그가 익힌 칠성무의 허점을 노리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16586673603668.jpg“어? 삼초 양보 끝나서 이제 먼저 들어오시는 겁니까?”

고불을 도발하기 위해서. 그를 약올려 더 안달이 나게 만들기 위해서! 물론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고불을 대적하는 천화의 움직임과 판단 하나하나에는 일성보가 가지는 경로를 막아서고, 이성권만 펼칠 때 나타나는 하단 방어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절묘한 판단이 깃들어 있는 것이니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16586673603664.jpg“……들어오시죠. 이번엔 다를 겁니다.”

16586673603668.jpg“그 소리 어제도 들은 것 같은데……. 흐.”

그 도발 때문인지 먼저 공격하려던 고불이 멈칫거렸고, 천화는 다시 한 번 그의 속을 긁으며 발을 놀렸다. 확실히 다르긴 다를 것이다. 이번엔 삼성각까지 사용할 테니까. 첫 번째 비무에서는 보법만, 두 번째 비무에서는 권법만 사용했기에 약간의 취약점을 보였지만, 이제는 각법까지 더해져 발차기를 하게 되면 한 사람의 격투가라 해도 될 만큼 위력을 발휘하게 될 터였다. 그 세 가지만 제대로 익혀도 일가를 이루었다 할 만큼 완성된 무공의 모습을 보일 수 있으니까. 공방과 진퇴가 자유롭고, 거리를 이용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니 초식이 훨씬 풍부해지고 매서운 반격까지도 각오를 해야겠지만 천화는 태평하기 그지없었다. 권과 각에 내공을 충만히 불어넣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고불은 당초의 약속대로 삼류 수준의 내공만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6586673603668.jpg“잘 피하세요. 썰려도 전 모릅니다?”

후웅-!! 바로 병기의 이점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검수들이 검에 내기를 불어넣어 충검을 펼치듯 하다못해 권과 각에 내기를 둘러 보호할 수 있다면 모를까, 삼류 무인의 경우 병기의 이점이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권과 각은 맞아도 아픈 게 전부이지만 날붙이에는 썰리는 순간 끝이니까!

16586673603664.jpg“!!”

그러나 고불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안 맞으면 그만이 아닌가? 삼류 무인의 싸움은 누가 먼저 눈먼 칼에 맞느냐의 싸움이라는 말도 있지만, 일류 고수이면서 삼류급에 내공 수위만 맞춘 것이니 충분히 피해낼 자신이 있는 것이다. 천화가 가볍게 검을 떨치기 전까지는.

16586673603664.jpg“제길!”

휘익. 멈칫! 휘익- 멈칫!! 고불이 일성보를 밟으며 권과 각을 휘두를 때마다 천화는 가볍게 그 위치에 혈마검을 가져갔다. 평범한 검처럼 보이지만 그 날에는 예기가 가득했기에 그대로 들어갔다가는 베일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해왔고, 고불은 어쩔 수 없이 허공에서 몇 번이고 공격을 멈추어야만 했다. 외공으로 일류 무인의 자리에 올랐다면 어지간한 도검에 베여도 끄떡없겠지만 그는 그렇지 못했으니까.

16586673603664.jpg‘어떻게……?’

덕분에 꽤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비무가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벌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고불이 빠르게 권각술을 펼치고 있건만, 제대로 성공하기는커녕 끝까지 뻗어나가는 적이 없고, 움찔거리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16586673606731.jpg“대체 저게 무슨 꼴이야?”

16586673606731.jpg“일류라고 하지 않았어? 거짓말을 한 거 아니야?”

16586673606731.jpg“아니야. 내가 알아봤는데 다른 마을에서는 꽤나 이름을 날렸다는데?”

16586673606731.jpg“에이. 이름 한번 날려보려고 짜고 친 걸 수도 있잖아?”

16586673606731.jpg“그렇지만……. 끄응. 그럴 수도 있겠군.”

주위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고불은 그런 것들이 제대로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어디로 공격을 할지 알고 있다는 듯, 천화가 모든 투로를 가로막고 있는 까닭에 돌아버릴 것 같았으니까.

16586673603664.jpg‘사부님도 아니고…….’

자신의 사부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니, 사문에서도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은 없었기에 혼란은 깊어졌다. 실제 그가 삼류 수준일 때도 사부에게조차 이런 완벽한 파훼는 당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16586673603664.jpg“……대단하군.”

도저히 답이 없다고 판단한 고불이 굳은 표정으로 크게 뒤로 물러섰다. 제대로 승부를 결정 지을 만한 한 번의 격돌이 있던 것도 아니건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16586673603664.jpg“괜찮다면 바로 이어가도 되겠나?”

16586673603668.jpg“물론이죠. 대신 셈은 제대로 해주셔야 합니다? 은자 한 냥에 따따따블이니까, 은자 8냥. 맞죠? 이번에도 이기면 16냥이고.”

끄덕 따따따블이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셈을 하는 방법인 것 같았다. 무인이 되어서 악착 같이 돈을 밝히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천화의 실력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보는 무공일 텐데 이토록 간단히 파훼하다니? 아무리 권각술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는 하지만, 그저 병기의 이점만을 이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배움의 값으로 은자 8냥쯤이야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었다. 다만, 이 이상은 곤란하다.

16586673603664.jpg“조심하게. 네 발처럼 내 창에도 눈이 없으니.”

천화가 네 번째 비무를 수락하자 고불은 돌아서 땅에 꽂아둔 자신의 창을 뽑았다. 총 7단계로 나누어진 칠성무의 무공 중 보법인 일성보를 차치하더라도,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가 권법과 각법인 것처럼 네 번째 단계는 다름 아닌 창을 다루는 무공인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이후에는 비도술과 검술로 이어지고, 마지막 7단계에서는 그 모든 무학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 칠성무의 완성된 모습이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6번째와 7번째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허나 그 단계들에는 꽤나 큰 차이가 있었다. 6단계에서는 모든 무공과 무기를 각각 활용하지만, 7단계에서는 동시에 다루기 때문이다 한 손에는 검을, 다른 한 손에는 창을 들고 때때로 무기를 놓으며 권각술을 펼치기도, 비도를 날리기도 하는 정신없는 공격법이 훗날 낭인왕이라 불리게 될 고불의 두려운 점이기도 했다.

16586673603668.jpg“에이, 창에 눈이 달리는 게 더 이상하죠. 요괴도 아니고.”

16586673606731.jpg[어……. 저는 있는데요? 눈이라는 개념은 아니긴 하지만.]

16586673603668.jpg‘닥쳐.’

16586673606731.jpg[넵.]

  쐐애액- 삼초식의 양보 따위는 더 이상 없었다. 고불이 천화를 인정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한다면 모를까, 적어도 삼류 수준으로 내공을 제한한 상태에서는 자신 못지않은 수준의 무인이라는 것을 인정했기에 더 이상의 양보는 사치라고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빠르게 창을 찔러왔고, 천화의 옷자락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16586673603668.jpg“어휴. 제 패션이 마음에 안 드시면 말씀을 하시지.”

조금만 옆을 노렸어도 옆구리가 뚫려나갔을 상황임에도 천화는 여전히 여유를 부렸다. 그 간격까지도 모두 머릿속에 계산된 것이기 때문이다. 휘익 휙 휙 반면 고불은 대꾸하지 않고 창을 찔러왔다. 흔히 검을 만병지왕이라고 이야기하기만 삼류 수준에서는 창이 왕이다. 단창이라 해도 검보다 반배는 더 긴 사거리를 가진 데다, 지금 고불처럼 장창을 휘두르면 두 배가 넘는 거리에서 적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법이 완성되지 않은 삼류 수준의 무인들에게는 그 거리가 훨씬 더 길게 느껴지기 마련이라, 비슷한 수준의 무인들이 상대가 창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하는 일도 꽤 잦은 것이다.

16586673603668.jpg“그럼 실례.”

허나 천화는 완성된 무인이었다. 내공의 수준이 삼류밖에 되지 않고, 익혔던 무공마저 모두 소실한 상태라지만 고금제일인의 눈과 경험, 감각이 어디 간 것은 아닌 것이다. 빠르게 회수했다 다시 찔러오는 고불의 창을 가볍게 피해내며 자세를 낮추고 짓쳐들었다. 투웅 그때, 고불이 창을 가볍게 튕겼다. 탄력을 잔뜩 머금은 창이 채찍처럼 천화를 후려쳤다.

16586673603668.jpg“읏차.”

그러나 그 또한 허공을 때릴 뿐이었다. 고개만 슬쩍 젖혀 피한 천화가 창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겨가며 여전히 속도를 유지한 채 고불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다시 왼쪽으로 창이 튕겨왔지만 제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간단히 무력화시켰다. 그렇게 우에서 좌로, 좌에서 우로. 고불이 거리를 벌리기 위해 보법을 밟으며 창을 튕기는 속도를 더욱 높였지만, 천화의 몸 역시 ∞자를 그리며 더 빨라졌다. 회피와 함께 몸을 휘돌릴 때마다 그 반동으로 속도가 붙은 것이다.

16586673603668.jpg‘마! 이게 뎀프시롤이다!’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지만 창을 사용하는 무인과의 근접전에서 가장 무엇이 가장 잘 통하는지를 알고 있는 천화였다. 복싱 만화를 통해 유명해진 뎀프시롤이라는 기술. 상체를 흔들어 무한대 표시를 그리듯 피하고, 힘을 받아 상대를 후려치는 이 기술이야말로 지금처럼 창을 사용하는 상대에게 가장 잘 먹히는 기술인 것이다. 내공을 유형화시킨다면 무기의 거리와 관계없이 타격을 입힐 수 있을 테니 써먹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직접 타격을 전제로 하는 삼류와 이류급까지에게는 이만한 기술이 없었다. 내공을 사용하는 무공과 현대의 무술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결국 초식이라는 것은 잘 통하는 투로를 정리해놓은 것이기에 충분히 통하는 것도 당연했다.

16586673603668.jpg“으랏차!”

거기에 육합권의 묘리를 담은 주먹을 내지르자 고불은 섬뜩함을 느껴야만 했다. 살기를 내뿜은 건 아니지만 저 한 방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알기에, 자신 역시 맞대응을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었다.

16586673603664.jpg“비상삼성각.”

고불의 발이 천화를 향해 차올려졌다. 세 개의 별이 다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는, 한 호흡 만에 세 번의 발차기를 뻗어내는 초식. 애초에 초식명에서부터 몇 번을 차올릴지 알려준다는 사실이 영 못 마땅한 천화였지만 위력만은 확실하다. 게다가 거의 동시에 세 곳을 차올리는 초식이었기에 아무리 천화라도 그대로 밀고 들어가는 것은 무리였다.

16586673603668.jpg‘횡이동.’

천화의 왼 손으로 땅을 짚으며 미끄러지듯 반원을 그려 이동했다.

16586673603664.jpg“성류낙하.”

16586673603668.jpg“쳇.”

후웅!! 빠르게 배후를 점했지만 고불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발을 차올린 반동을 이용해 공중제비를 돈 그가 거꾸로 천화에게 떨어져내리며 발을 내리찍은 것이다.

16586673603668.jpg“나려타곤.”

천화는 그것을 보자마자 즉시 나려타곤으로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혈마검을 들어 수비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막으려 들 경우 고불이 몸을 비틀어 창을 찔러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몸을 굴려도 마찬가지지만 나려타곤으로 이동한 거리는 정확히 창의 사거리를 벗어났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공격했다.

16586673603664.jpg“아닛?!”

까앙! 고불을 향해 혈마검을 집어던진 것이다. 설마하니 무인이 비도도 아닌 검을 집어던질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는지 고불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창을 짧게 잡으며 창날로 혈마검을 튕겨냈다. 내공을 채워넣지 않았기에 무기의 수준에서 차이가 나며 창날에 작은 금이 가고 말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네 발로 달려온 천화가 어느덧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16586673603664.jpg“헙!”

그 순간 무언가 겹쳐보였던 것일까? 고불은 저도 모르게 하반신의 어딘가를 보호했다. 어차피 맨 주먹인 천화였으니 일격을 허용한다 해도 급소만 아니라면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16586673603668.jpg“내가 웅크린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퍼억!!! 그때, 무릎을 튕긴 천화가 가젤처럼 뛰어올랐다. 고불의 손이 내려간 틈을 이용해 그의 턱에 일격을 꽂아넣었다.

16586673603664.jpg“억!!”

주먹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설사 외공을 익혔다 해도 안면만은 단련을 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천화는 여유 능력치를 오성에 몰아넣긴 했어도 몸을 만들기 위해 철사장 따위의 기본공으로 분류되는 외공도 함께 익히지 않았던가? 얼굴로 일격을 받아낸 고불의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16586673603668.jpg“깐데 또 까기!!”

퍽 퍽 퍽 퍽! 거기서 끝이 아니다. 천화는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칠 수 없다는 듯, 멈추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다. 마치 거창한 초식명을 외치듯 소리치며 연거푸 안면에 주먹을 꽂아넣었고, 고불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밀려났다. 허나 고불은 일류의 고수였다. 어쩔 수 없이 당하고는 있지만 눈앞이 캄캄한 상태에서도 판단을 내릴 능력이 충분했다. 얼른 왼손을 뻗어 안면으로 날아오는 주먹을 막고, 오른손의 창을 찔러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천화는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악마 같은 한마디를 더했다.

16586673603668.jpg“마무리는 고자킥……!”

16586673603664.jpg“흡!!”

킥이라는 말을 알아들을 리는 없지만 이미 고자라는 단어에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막아야 한다. 막아야만 한다. 오직 그 한 가지 생각만이 머리를 지배했고,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빼며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방어했다.

16586673603668.jpg“……인 척하다가 철두공!!”

빠악!! 덕분에 얼굴이 앞으로 나오며 때리기 좋은 자세가 완성되었다. 그와 함께 코를 뭉개며 부딪혀오는 천화의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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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어긋나는 소리와 함께 고불의 얼굴이 튕겨져나갔다. 쌍코피를 뿜어내면서.

16586673606731.jpg[와……. 이건 좀…….]

  그 잔인함에 혈마검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

16586673603668.jpg‘왜, 뭐. 어째서. 싸우는데 비겁하고 잔인한 게 어딨냐?’

하지만 네 번째 승리를 거머쥔 천화는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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