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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역습의 유가장 (1) (285/481)

<41화> 역습의 유가장 (1)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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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몽헌의 선언에 모두가 당황했다. 전투를 벌인 것이 조금 전인데, 날이 밝자마자 다시 싸우러 간다니? 확실히 상대도 예상을 하지 못할 만한 일이지만, 이쪽 역시 만전을 기하기는 어려울 터였다. 허나 진짜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이길 수 있을까?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것. 승리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아무리 유가장이 준비가 덜 된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흑천문의 저력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이다. 특히 흑천문의 문주인 호림의 무위는 절정의 벽을 두드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단했다. 유가장주가 그를 간신히 막아내지 못했다면, 그들이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전투를 벌였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누구도 장담키 어려웠다. 그렇기에 천화와 설영을 제외한 다섯 식객들은 고민에 빠졌다. 고작 체면 때문에 목숨을 걸 수는 없었으니까.

1658667456684.jpg“예. 이미 원군은 확보했습니다. 그들이 함께한다면 일류 무인 서른에 이류 무인 수백이 더해질 겁니다. 그리고 호림은, 제가 어떻게든 상대해 보겠습니다.”

1658667456684.jpg“일류 무인이 서른이나……?”

1658667456684.jpg“흐음. 그 정도면 확실히 승산은 있을 듯합니다만…….”

그들의 결정을 돕겠다는 듯 유몽헌이 자신 있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 정도로는 완전히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 그래 봤자 완벽한 우위를 점한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혹여나 물러난 흑도의 문파들, 그에 소속된 고수들이 흩어지지 않고 있다면 양패구상을 각오해야 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유몽헌이 마지막 패를 꺼내놓았다.

1658667456684.jpg“물론 그냥 도와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이번 일을 도와주신다면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1658667456684.jpg“그건……?”

영약. 작은 상자를 열자마자 영약 특유의 청량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1658667456684.jpg“아주 어렵게 얻은 영약입니다. 이것을 선금으로 드리죠.”

유몽헌의 승부수에 모두가 눈빛을 빛냈다. 시간을 투자해야만 진전을 볼 수 있는 내공의 상승을 가져다주는 영약이라면, 모든 무림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라면 목숨을 걸어볼 만도 했기에, 다섯 고수들의 눈동자가 반짝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16586674566869.jpg‘영약이라…….’

아니 심지어 설영마저도 큰 흥미를 보였다. 다른 다섯 고수들의 나이가 평균적으로 서른 중후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과 비등한 수준의 내공을 지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심법을 지닌 그녀였지만, 늘 더 높은 경지를 꿈꾸는 것이 무림인이라는 족속들이었으니까. 오직 그것을 탐욕이 아닌 흥미로 바라보는 인물은 천화가 유일했다.

1658667456684.jpg“단숨에 경지를 뛰어넘을 만큼 아주 큰 내공의 상승까지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658667456684.jpg“이를 말입니까. 유 장주님의 성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하고 있습니다.”

아닌데? 전혀 감동하는 사람의 표정이 아닌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주제에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 상대를 힐끔 쳐다본 천화가 간신히 웃음을 참아냈다. 어떻게 할까. 알려주는 것이 좋을까? 영약의 정체를 한눈에 간파한 까닭에 짧은 고민도 들었지만 이내 모르는 체를 하기로 결정했다. 영 좋지 못한 놈이긴 해도 어찌 보면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1658667456684.jpg“이 곽철랑은 유가장과 함께하겠습니다.”

그사이 누군가 물꼬를 트는 말을 내뱉었고, 나머지 무인들도 속속 합류 의사를 밝혔다. 선금으로 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영약만 빼먹고 도망을 치지는 않겠지만, 저마다 무위에 자신이 있는 자들이다 보니 유사시에 자기 몸 하나쯤은 빼낼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16586674580082.jpg“이야, 선금으로 영약을 땡겨 주신다는 건 잔금도 두둑이 챙겨주신다는 거죠? 이런 판은 안 낄 수가 없지. 묻고 더블, 아니 두 배로 갑시다!”

그 대열에 천화도 합류했다. 이름 모를 영약을 설영의 몫까지 챙겨들었고, 유가장주의 간단한 설명까지 들은 뒤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각자 숙소에서 휴식과 운기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고 약속된 시간에 다시 모이기로 한 것이다.

16586674580082.jpg“히야. 이게 여기서 튀어나올 줄은 몰랐네.”

그렇게 천화는 설영과 함께 자신들에게 부여된 숙소로 돌아왔다. 일행이기 때문에 묵는 방은 달라도 같은 전각에 묵게 배려해준 것이지만, 천화는 불쑥 설영의 방까지 들어왔다.

16586674566869.jpg“네가 먼저 할 거야? 아니면 내가 먼저 할까?”

그와 함께 설영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 천화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16586674580082.jpg“나부터 씻을까?”

16586674566869.jpg“무슨 소리야, 이 변태야! 운기조식 먼저 할 거냐고!!”

설영이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천화는 이미 알고 있었다. 유가장주에게 받은 영약을 제대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운기조식이 필요했으니까. 천화가 설영의 방에 휘적휘적 들어왔음에도 설영이 딱히 제지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운기조식 중에 잘못 충격을 받기라도 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가 운기를 하는 동안 지켜주기 위해 오늘 밤만은 방을 함께 쓰려는 것이고.

16586674580082.jpg“운기조식이라……. 이거 먹게? 뭐, 괜찮을 수도 있으려나?”

16586674566869.jpg“응? 그게 무슨 소리야?”

한 차례 농담을 마친 천화가 이름 모를 영약을 집어들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슬쩍 주위를 살피자 혈마검이 눈치껏 답을 내놓았다.

1658667456684.jpg[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님.]

16586674580082.jpg“너, 이게 뭔지 몰라?”

16586674566869.jpg“뭐냐니? 영약이라며.”

그제야 천화가 설영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혈마의 후예인 설영이라면 알아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저 순수한 눈동자를 보니 아무래도 모르는 눈치였다.

16586674580082.jpg“폭혈단.”

16586674566869.jpg“폭혈단? 내가 아는 그 폭혈단이라고, 그게?”

천화가 혀를 차며 답을 내놓자 설영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폭혈단은 악명 높은 이름이었으니까.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 무림에 적을 둔 이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것이기도 했다. 이전부터 존재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악명을 떨친 것은 마교와의 대전에서였으니까. 그렇다고 꼭 마교인들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긴 했지만, 당시 마교의 마인들이 즐겨 사용하던 일종의 각성제가 바로 그것이었다.

16586674580082.jpg“어. 따지고 보면 영약은 영약이네.”

그렇게 따지면 유가장주의 말처럼 영약이 아닌 것은 아니다. 약간의 내공을 증진시켜줄 뿐 아니라, 혈류의 속도까지 빠르게 만들어 운기를 통해 획득하는 내공의 양까지 증가시키니까. 더불어 일정 수준 이상까지 내공을 끌어냈을 때, 혈도를 자극하며 한계 이상의 힘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문제는, 그 혈류 속도의 상승이 몸에 무리를 준다는 것이었다. 당장 지속시간이라 할 수 있는 하루 동안은 육체능력과 내공을 증폭시켜 주지만, 이후 후유증이 찾아오며 몸을 내부에서부터 망가뜨리는 저주받은 영약이 바로 폭혈단이라는 이름이었다. 심할 경우 주화입마에 걸리거나, 폐인이 되기까지 하는 놈이었으니 설영이 놀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16586674566869.jpg“진짜야?”

16586674580082.jpg“응. 아무래도 작정을 한 모양인데. 이것까지 꺼내놓을 정도라면.”

게다가 폭혈단이 무엇인지 모르고 먹는다면, 완전히 흡수할 때까지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십상이었다. 알게 되는 것은 혈맥이 폭주하며 한계를 뛰어넘은 다음이겠지. 그래서인지 설영은 명망 높은 유가장주가 이런 식으로 객들을 속여 폭혈단을 먹이려 든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천화의 대답은 단호했다.

16586674566869.jpg“유가장주가 대체 왜…….”

16586674580082.jpg“글쎄? 뭔가 구린 구석이 있는 건 확실하겠지. 그럼 나부터 한다?”

16586674566869.jpg“야! 그걸 왜 먹어!!”

쏘옥 설영의 표정이 심각해진 사이, 천화가 폭혈단 한 알을 입안에 쏙 집어넣었다. 약재를 뭉친 것이었기에 침과 닿자마자 사르르 풀어지며 입안으로 넘어갔고, 천화는 즉시 소지품 창에서 소소단까지 꺼내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16586674566869.jpg“어우, 이 미친 놈.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그 모습에 설영이 화들짝 놀라 소리쳐 보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천화가 익힌 것은 삼재심법이니, 딱히 운기 중에 충격을 받는다 해도 주화입마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설영은 재깍 자리를 잡고 호법에 나섰다. 폭혈단이라는 것을 알고도 왜 먹은 것일까. 확인을 위해서? 아니면 폭혈단을 제어할 방법을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였지만 그것은 천화가 운기를 마치면 물어볼 일이었다. 기감을 확장시키고 주변에 접근하는 이들이 없는지 확인하며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16586674580082.jpg“꺼억!!”

다시 천화가 눈을 뜬 것은 약 반시진이 지나서였다. 영약을, 그것도 두 개나 동시에 흡수하는 것치고는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애초에 폭혈단에서 수습할 수 있는 내공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고 천화가 가진 내공 역시 크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소단의 약효가 몸 안 곳곳까지 퍼지도록 폭혈단의 특성이 도와준 것도 한몫했고. [운기조식을 마치셨습니다.] [삼재심법의 사용이 종료됩니다.] [삼재심법(7성)이 삼재심법(8성)으로 성장했습니다.] [내공이 증가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모든 능력치가 1.5배만큼 증가합니다.] 효과 역시 확실했다. 소소단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인 3년 내공을 모조리 제 것으로 만든 것은 물론이요, 폭혈단의 약성을 쥐어짜내 총 14년의 내공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조금만 더 꾸준히 운기를 하면 약 15년 치의 내공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듯싶었다. 이 정도면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혈마검을 계속해서 이용한다면, 이런 식으로 몇 개월만 보내도 이류 수준에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테니까.

16586674580082.jpg‘20년 내공만 지니게 되어도 어지간한 일류급 정도까지는 혈마검 없이 가볍게 처리할 수 있겠지.’

다른 사람도 아닌 천화이기에, 이류 수준의 내공만 지니게 된다면 그 두 배의 내공을 지닌 일류 고수까지도 어떻게든 상대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조만간 내공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천화를 위협할 수 있는 이들이 거의 없어질 터였다.

16586674566869.jpg“천화!!!”

16586674580082.jpg“응?”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천화의 귓가에 설영의 사나운 목소리가 꽂혔다.

16586674566869.jpg“어떻게 된 거냐고! 그게 폭…… 그거라는 걸 알면서도 왜 먹은 거야?”

폭혈단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교만은 아니겠지만, 대표적인 사용자들이 그들이다 보니 말하는 것이 불편했던지 설영이 슬쩍 말을 돌려 추궁했다. 정말 그것이 폭혈단이라면 천화는 왜 그것을 먹어치운 것일까. 당장이야 도움이 되겠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몸이 망가질 게 뻔하고, 솔직히 말해 천화에게 그것이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16586674566869.jpg‘그 정도의 힘을 쓸 일이 생긴다면 차라리 혈마화를 하는 게…….’

16586674580082.jpg“아, 이거? 뭐……. 상관없으니까?”

16586674566869.jpg“상관이 없다고?”

16586674580082.jpg“응. 삼재심법으로 흡수했으니까. 폭혈단이 혈도를 긁으면서 후유증을 일으키긴 하지만, 삼재심법처럼 안정적인 심법에는 그다지 충격을 주지 못하거든. 대신 내공을 폭발시킬 수도 없긴 하지만.”

설영의 걱정과 달리 천화의 대답은 간단했다. 천하에서 가장 안정적인 내공심법이라는 삼재심법을 익힌 자신에게 폭혈단은 그 부작용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신 내공을 폭발시킬 수도 없지만 내공을 추가로 얻고, 혈류 속도를 상승시켜 육체 능력을 증폭시키는 효능은 그대로 얻을 수 있으니 어쨌든 이득이지 않은가? 별것 아니라는 듯한 천화의 말에 설영이 벙찐 표정을 지었지만, 천화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나머지 한 알의 폭혈단을 설영에게 건넸다.

16586674580082.jpg“그리고 아마 너도 상관없을걸?”

16586674566869.jpg“나도?”

16586674580082.jpg“고작 이따위 환단 하나가 ‘그 심법’보다 더 힘이 강할 거라고 생각해? 거칠기로 따지자면 망나니 개차반 같은……. 크흠. 아무튼 네가 익힌 심법이 훨씬 세니까, 이걸 먹는다고 해서 후유증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야.”

16586674566869.jpg“으흠…….”

다음으로 건넨 천화의 말은 일리가 있는 것이었다. 혈마신공 상의 운기법 또한 사용자의 혈도를 자극하고, 내력과 선천진기를 폭발시키는 종류의 것이었으니까. 오히려 그것에 단련된 까닭에 폭혈단의 후유증 따위는 따끔조차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허나 실험을 해보지는 않은 일이다. 설영은 영 불안한 눈으로 천화가 내민 폭혈단을 바라보았다가, 낚아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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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6674566869.jpg“생각해볼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16586674580082.jpg“뭐, 그러든가.”

천화처럼 즉시 섭취하고 운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진정 폭혈단이라면 비상용으로도 쓸 수 있을 것이기에 일단 주머니에 잘 넣어 보관해두기로 했다. 대신 내일의 전투를 위해, 천화의 호법을 받으며 운기조식으로 피로를 풀고 소모한 내공을 회복했다.

16586674580082.jpg“어때?”

설영이 운기에 들어간 그 시각, 천화는 기감을 넓혀 주변을 경계하는 대신 한 권의 책을 꺼냈다. 어차피 지금 가진 내공으로 기감을 확장시켜 봤자 그 범위가 얼마 되지 않으니 혈마검에게 경계를 맡긴 것이다. 동시에 혈마검과 함께 그 비급을 분석했다. 그 원리와 활용법을 낱낱이 해체하고 분석하여 판단을 내렸다. [역혈기공을 확인하셨습니다.] 역혈기공. 혈도를 역으로 운기하여 괴력을 발휘하는 그 기공을 과연 혈마신공으로 제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였다. 이미 역혈기공도, 혈마신공도 모두 알고 있는 천화였지만 두 가지의 조합은 색다른 것이었기에 혈마검과 논의를 한 것이다. 그리고 유의미한 결론을 내렸다.

1658667456684.jpg[괜찮을 것 같습니다. 조금 얄팍한 수를 쓰기는 했는데, 저 정도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래봬도 혈마신공이 절세의…….]

16586674580082.jpg“시끄러. 그럼 됐네.”

구린 냄새를 풀풀 풍기며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유가장주에게 한 방 먹여줄 마지막 패를 완성했다.

16586674580082.jpg“역시 모든 계략에는 반전이 있어야 꿀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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