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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검치의 무공 (2) (419/481)

<175화> 검치의 무공 (2)2021.12.16.

165866855059.jpg“끄응. 이쪽입니다.”

마을에서 호객 행위를 하던 강현을 쓰러뜨린 뒤, 내기에서 승리한 천화는 그를 앞세워 천무문의 터로 향했다. 장원이 아니라 터라고 말한 이유는 간단하다. 정말 터밖에 남지 않은 몰락한 문파이니까. 장원의 터는 남아있지만, 흉가라 해도 믿을 만큼 망가진 건물들을 다시 세우거나 복구할 자금이 부족하여 그냥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16586685505905.jpg‘제자들이 다 도망가버리니 그럴 만도 하지.’

문파라는 것이 제자가 있어야 후원금도 받고, 나가서 돈도 벌어오고 해야 식솔들을 부릴 여력도 생기는 것인데, 천무문에 제자로 들어올 이들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간혹 검치의 이름에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제자로 들어온다 해도 금방 실망하고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무공을 배울 수 없으니까. 기본공 정도까지라면 모르겠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식으로든 돈을 벌기 위해 강현이 택한 것이 비무를 통해 제자를, 정확히는 돈을 받는 것이었고. 그런 이유로 천화와 겨루기 전 붙어서 제자로 만들었던 무인은 입문비와 3개월치 월납금을 당겨 받는 조건으로 파문을 시켜주었다. 당연히 그 돈은 이제 장문인이 된 천화의 주머니로 들어왔다.

16586685505909.jpg“……이게 말이 되나?”

휑하니 비어있는 문파의 터를 본 설영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어중간한 고수도 아니고 절대고수다. 그런 이를 배출했다면 적어도 몇 대쯤은 펑펑 쓰면서 놀고먹어도 될 만한 돈과 명성을 얻게 되니까.

16586685505909.jpg“멸문이라도 당했던 거야?”

16586685505905.jpg“그건 아니야. 생각보다 검치한테는 적이 없었거든. 그저 검과 무공에 미쳐있을 뿐, 함부로 패악질을 부리지는 않았으니까. 나중에 검치의 무공을 뺏어보겠다고 난리친 놈들이 몇 있긴 하지만, 딱히 약탈이나 살인을 한 건 아니지.”

검치는 전대의 고수이긴 해도 그리 오래된 인물도 아니었다. 그런 그의 사문이 이렇게 몰락한다고? 검치가 생전에 많은 악연을 맺어 그가 죽자마자 그들이 우르르 쳐들어와서 쑥대밭을 만들었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기에 황당함은 더욱 커졌다. 대체 문파를 어떻게 운영했길래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단 말인가? 아까 장사치처럼 호객 행위를 하고, 비무를 통해 돈을 뜯어내는 것을 보긴 했지만, 설영은 새삼 강현을 실망스럽게 바라보았다.

165866855059.jpg“크흠. 잘 아시는군요.”

그 눈길이 부담스러웠는지, 설영의 미모가 부담스러웠는지 강현을 슬쩍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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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것을 강현이나 그 윗대의 잘못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16586685505905.jpg‘그냥 그 미친놈이 너무 천재였을 뿐이니까.’

최후의 무공과 심득까지 전했지만, 그것을 알아먹기에는 검치 강무가 말도 안 되는 천재라는 것이 문제였던 거니까. 나름대로 무공과 심득을 정리해서 적어놓기는 했는데, 막상 그것을 자신의 기준에서 정리한 까닭에 다른 이들이 알아먹지 못한 것이다. 그 탓에 검치가 사라진 후, 몰락한 천무문을 노리고 덤벼들었던 이들도 막상 그의 비급을 본 뒤에는 실망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그나마 일반인들의 기준에서, 그것도 수재쯤 되는 이들의 기준에서 알아듣고 익힐 수 있는 것은 기본을 다지는 수련법 정도뿐이었으니, 문파가 망한 것도 당연했다. 사실 검치가 남긴 무공 말고 본래 익히던 무공을 익힌다면 그래도 이류, 운 좋으면 일류까지 바라볼 수 있겠지만, 이미 검치라는 절대고수를 본 마당에 그런 것이 눈에 찰 리 없는 것이다. 익히는 이가 없으니 자연히 무공이 유실되어갔고, 종국에는 둘 다 껍데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16586685505905.jpg‘애초에 그런 무공으로 절대 고수 반열에 오른 게 이상한 거지.’

그런 사정을 알기에 천화도 강현을 탓하지는 않았다. 대신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갈구었다.

16586685505905.jpg“제자야. 스승님 목마르시다. 물 좀 가져와봐라!”

165866855059.jpg“끄응……. 알겠습니다.”

나이는 서른 초중반쯤 되어 보이는 강현이 더 위였지만, 무림에서는 배분이 깡패다. 힘 센 놈이 형이다. 천화는 능청스럽게 그를 부려먹었고, 일단 약속이 아니더라도 무공이 약해 반항할 수 없는 강현은 마지못해 물을 뜨러 움직였다.

16586685505909.jpg“정말 여기서 장문인 노릇을 할 생각이야? 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16586685505905.jpg“아니, 그런 귀찮은 짓을 할 리가?”

16586685505909.jpg“그럼?”

그가 사라진 사이, 설영은 궁금했던 것들을 쏟아내었다. 굳이 그와 겨루어 승리하고, 그의 스승이 된 이유가 궁금했던 것이다. 아무리 검치의 사문이라 해도, 이만큼이나 쇠락했다면 이미 무공을 잃었다고 봐야 할 테니까.

16586685505905.jpg“무공만 얻어야지. 충분히 잠재력은 있는 곳이니 키우는 것도 사실 나쁘지는 않겠지만, 내가 직접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16586685505909.jpg“그럼, 정말 여기에 검치의 무공이 있다고?”

하지만 천화는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얻어야 할 무공이 있노라고.

165866855059.jpg“물 여기 있습니다.”

16586685505905.jpg“뭐라고?”

165866855059.jpg“……스승님.”

16586685505905.jpg“자, 그럼 무공을 좀 볼까?”

165866855059.jpg“무공을…… 말입니까?”

그리고 강현이 물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을 때, 천화가 장난스러운 표정과 함께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단순히 검치가 남긴 무공만을 얻는 것이라면 그를 압박하면 그만이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그의 무공을 조금 손봐주려는 것이다. 강현 역시 수재급에는 속할 만한 위인이고, 검치가 남긴 수련공을 익힌 덕분에 내공을 제외하면 적수를 찾기 어려울 만큼 기본기가 탄탄했으니, 조금만 손봐주면 고수의 반열까지는 금방일 테니까.

16586685505905.jpg‘이건 복수가 아니라 은혜지. 암, 그렇고말고.’

절대 이전에 그에게 두들겨 맞으며 배웠던 기억이 떠올라서는 아니었다.

165866855059.jpg“……알겠습니다.”

강현은 영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달리 거부하기도 어려웠다. 정말 천화를 자신의 스승으로, 장문인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보여주지 못할 것도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검치의 무공을 탐냈던 많은 무인들이 그러했듯, 잠깐 관심을 갖다가 곧 흥미가 사라져버릴 테니까. 검을 들고 아무 빈 공간으로 이동했다. 어차피 사방이 다 빈 공간이었으니 따로 연무장까지 이동할 것도 없었다.

16586685505905.jpg“잠깐. 제대로 펼치는지 확인하려면 일단 무공부터 확인해야하지 않겠어?”

165866855059.jpg“역시…….”

허나 검을 펼치기도 전에 천화가 그를 제지했다. 제대로 펼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껏 많이 보아왔던 수작이기에 강현의 눈빛이 시큰둥해졌지만, 이내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검치의 비급. 놀랍게도 그것은 검치가 남긴 무공과 심득이 적힌 얇은 비급이었다.

165866855059.jpg“여기 있습니다.”

그런 보물을 이렇게 쉽게 내어주어도 되는 것일까? 설영은 혼란스러울 지경이었지만 천화는 알고 있었다. 그가 비급을 꺼낸 상자 안에는 이와 같은 필사본이 몇 개나 더 있다는 것을. 이미 검치의 무공을 노린 수많은 이들이 거쳐 가며 원본을 내놓으라고 난리를 친 까닭에, 미리미리 여러 부를 만들어둔 것이다. 진본에 혹시나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물에 적시고, 불에 그슬리고, 검댕을 칠하는 등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까닭에 멀쩡히 볼 수 있는 것은 이 필사본들뿐이었다.

16586685505905.jpg‘하지만 진본과 다를 것이 없지.’

천화는 개의치 않고 그것을 받아들었다. 검치가 비급에 부려놓은 수작 따위는 없었으니까.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런 방법을 익힐 정도의 관심도 없었을 게 분명했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검의 끝을 보아주기를 더없이 바라던 인물이 바로 그였으니 말이다. [천무십이검][삼류] 그렇게 받아든 비급의 정보는 실로 처참했다. 삼류급의 무공. 평범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 제대로 익힌다 해도 삼류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삼류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어 천화가 첫 장을 넘기자, 익숙한 검세를 다룬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16586685505909.jpg“어? 이거…….”

옆에서 슬쩍 곁눈질로 쳐다본 설영도 알아차릴 만큼 유명한 것이었으니까. 십이검이라는 표현이 붙는다면 최소 12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뜻이었지만, 비급이 얇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16586685505909.jpg“육합검? 아니, 삼재검법?”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당황스러움은 더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이들이 보았다면 삼재검법과 육합검을 섞어놓은 잡탕이 아니냐고 이야기했을 테니까. 실제로 천무십이검의 앞장 9개 초식은 동서남북과 상하를 베고 찌르는 동작인 육합검과 횡베기, 종베기, 팔방휘두르기로 이루어진 삼재검법의 변형과 가까운 것이다.

16586685505909.jpg“이게 검치의 무공이라고?”

설영의 표정이 일그러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 허나 이미 많이 겪어본 일인 듯, 정작 강현의 표정은 태연했다. 숨기는 것이 아니라 진짜이니까. 혹여 천화가 진짜를 내놓으라며 난동을 부릴지도 몰랐지만, 없는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없으니 처분을 기다릴 뿐이다. 이게 진짜 검치의 비급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장원을 뒤엎으며 난리를 친 이들은 이전에도 한둘이 아니었고, 전대의 장문인들 중에는 그런 이들에게 고초를 겪어 큰 후유증을 얻은 이들도 있었다. 그저 난동을 부리더라도 죽이거나 어디 하나 망가뜨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약자였으니까. 이미 수십 년이 흐르며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천무문에서 검치의 무공을 익혀 고수가 된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검치의 무공을 노리던 모두가 포기한 상태인 것이다. 검치의 무공이 다시 천무문에 전해지지 않았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16586685505905.jpg‘진짜는 이 뒷장들에 있지만, 갑자기 몇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버리니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지.’

하지만 천화는 달랐다. 이미 무신지로에서 이 비급에 감춰진 비밀을 풀고, 이해하여 고금제일인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니까. 더없이 경건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열 번째, 열한 번째, 열두 번째 장을 넘겼다. 그 내용들을 곱씹으며 음미했다. [무공 천무십이검을 확인했습니다.] [무공 천무십이검을 완벽히 이해하셨습니다.] [비급 ‘천무십이검’의 등급이 제한적으로 변경됩니다.] 그렇게 마지막 장까지 모두 넘겼을 때, 천화만 알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천무십이검][화경] 비급의 등급이 바뀐 것이다! 본래는 이미 정보를 알고 있는 물품의 경우 손을 대었을 때 바로 등급이 변화하지만, 천무십이검은 완전히 이해를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그 진가가 드러났다. 세상에 오직 천화만이 할 수 있고, 천화만이 해냈던 일이었다.

16586685505905.jpg“좋아. 시작하지.”

16586685505909.jpg“정말 이걸 익히겠다고?”

그래봤자 천화를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는 어설프게 다른 무공을, 그것도 삼류의 기본공들을 짜깁기한 잡서처럼 보일 뿐이었지만.

165866855059.jpg“……그러죠.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천화의 반응이 이상하기는 강현도 마찬가지였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어차피 저러다 흥미가 떨어지면 홀연히 사라져버릴 것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며 검을 들었다. 하지만 검을 떨침에 있어서까지 대충대충일 수는 없었다. 호흡을 들이키고, 가늘게 내쉬면서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었다. 곧은 자세로 검을 휘둘렀다.

16586685505909.jpg“와…….”

별것 아닌 시연이었다. 절대적인 내공이 필요한 후반부 삼 초식을 제외한 아홉 초식의 시연이었기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무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기본기처럼 익히는 동작들이었다. 헌데 강현은 그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자신이라면 과연 저렇게 펼쳐낼 수 있을까? 설영이 진심으로 감탄할 만큼, 깔끔하다를 넘어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 동작 한 동작을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펼쳐내고 있었다. 수천수만 번을, 어쩌면 그 이상으로 검을 휘두르지 않았다면 결코 닿을 수 없는 경지였다.

16586685505905.jpg“나쁘지 않군.”

165866855059.jpg“후욱, 후욱. 감사합니다.”

하지만 천화의 평가는 꽤나 박했다. 물론 저런 검세를 펼치는 이를 가지고 놀듯이 격파한 그이기는 했지만, 절대 나쁘지 않다는 평가 정도로 끝날 움직임이 아님에도 말이다.

16586685505905.jpg“하지만 경험을 더 쌓는 게 좋겠어. 검이 반듯하기는 한데 여유가 부족하군. 그리고 내공도.”

경험의 차이. 그로 인한 유연성의 부족. 그것이 바로 천화의 검과 강현의 검의 차이였다. 검을 다루는 것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크게 흠잡을 데가 없지만, 우습게도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점이 오히려 그의 문제가 되었다. 검치의 수련법을 바보같이 잘 따르기는 했지만, 그렇기에 유연함이 부족했다. 물론 그 정도야 경험이 조금 쌓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니 진짜 문제는 내공의 양이었다. 기본이 충실하니, 내공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쓸 만한 초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16586685505905.jpg‘이게 다 검치 때문이지.’

그나마 천무십이검의 후반후 삼 초식은 초식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이었다. 다만 수준이 너무 높아, 최소 초절정쯤은 되어야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때문에 전반부와 중반부라 할 수 있는 아홉 초식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검치는 이미 초식을 잊어버리는 무초식의 경지에 든 이였고, 너무 자신의 기준에서 생각한 까닭에 초식 따위가 필요 없다고 여긴 것이다. 즉, 초중반의 아홉 초식도 그 형을 따라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 극의를 깨닫기 위해서는 적어도 절정 이상의 무위를 갖춘 인물이어야 했다. 그것이 천무문이 흥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천재. 그것도 천재 중의 초천재가 말년이 되어서야 깨달은 것을 단번에 깨달으려고 하니 될 리가 있나?

16586685505905.jpg“시범을 보여주지.”

과연 그 말을 강현이 제대로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과 상관없이 무명검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시범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무공은 한번 제 몸으로 펼쳐내야만 습득이 가능했으니까. 아무리 기본 검식에 가까운 동작들이라지만, 고작 비급을 슥 훑고 시연을 한 번 본 정도로? 이미 천화가 비무에서 보인 실력이 있긴 했지만 강현의 얼굴에 불신이 스쳐갔다. 천화의 무위가 아무리 높다 한들 자신처럼 완벽히 펼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부심이기도 했다.

16586685505905.jpg“똑똑히 보도록. 이게 진짜 천무십이검이다.”

그러나 천화가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으며 검을 휘두르는 순간, 그 자부심은 산산이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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