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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화> 당문의 시험 (2) (447/481)

<203화> 당문의 시험 (2)2022.02.20.

16586687863322.jpg“제가 좀 천재이긴 하죠. 흐헤헤헤!”

사실이다. 사실이긴 한데……. 당거종의 말에 너스레를 떨며 대꾸하는 천화를 보며 모두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16586687863328.jpg“그 아이의 실수는 아비인 내가 사과하겠네. 그러니 이만 풀어줄 수 있겠나?”

그래도 수양이 좀 더 되었다는 것일까? 당거종은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천화에게 요구했다. 당가주가 다른 이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지만, 천화는 당문악의 기대어린 시선을 배신했다.

16586687863322.jpg“그래요? 그럼 보상에 대해 논의해볼까요?”

아들을 돌려받고 싶으면 보상을 내놓아라! 협박범 같은 말을 내뱉어버린 것이다. 그 말에 당거종의 표정이 다시 안 좋아졌다. 뭘 내놓으라고? 누가 감히 당가주에게 그 따위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이 사천 땅에서? 설혹 대문파의, 구파일방이나 같은 오대세가의 가주들이라 할지라도 그가 이만큼 숙이고 나온다면 체면을 생각해 적당히 합의를 보아주는 것이 보통인데, 무엇을 믿고 이자는 뻗대고 나오는 것일까? 그 알량한 무공을 믿고? 당거종의 표정이 굳어졌다. 더불어 주변에 시립하고 있는 당가의 무인들도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16586687863322.jpg“뒈지라고 독 쓰고 암기 쓸 때는 언제고, 그럼 맨입으로 내놓으란 말입니까? 에이, 세상 사는 게 그런 게 아니죠. 제가 팔까지 붙여줬는데. 어? 알 만한 분이 그러시네!”

16586687863349.jpg‘이 미친놈아, 팔은 내가 붙였잖아. 자른 놈이 너고…….’

그 말에 황당한 시선이 꽂혔다. 이미 들은 바가 있는데 뭐가 어쩌고 어째?

16586687863322.jpg“사람 사는 게 말입니다. 응당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고. 부탁을 하려면 성의를 보이고.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모두가 황당해 말을 잇지 못하고 있을 때, 천화가 다시 한 번 속을 긁었다. 당문이 먼저 공격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이건 좀…….

16586687863328.jpg“좋아. 자네 정도의 무인이라면 그런 요구를 할 자격이 있지.”

16586687863322.jpg‘엥?’

이걸 순순히 받는다고? 사실 천화도 그저 속을 긁기 위해 한 말이었을 뿐이다. 이걸 진짜로 받아들일 줄은 생각 못했기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16586687863322.jpg‘당가주가 이렇게 호락호락한 양반이 아닌데?’

16586687863328.jpg“불러오너라.”

16586687863349.jpg“……예.”

하지만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다. 어차피 천화도 이참에 당문의 기강을 잡아 나중에 헛짓거리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기 위함이었지, 그들을 멸문시킬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런 가운데, 당거종이 수하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 누군가를 데려오도록 지시한 것이다.

16586687863328.jpg“이 아이를 주지. 아직 어리긴 하지만 제 어미를 닮아, 자라면 꽤 미인이 될 걸세.”

16586687876363.jpg“아버지!!”

잠시 후, 도착한 것은 다름 아닌 당소련이었다. 당가주의 여식이자 당문악의 동생인, 사천당문의 직계 중의 직계였다. 그녀와 혼인을 하는 것만으로도 당문의 장로 자리를 예약할 수 있을 만큼, 그녀가 가진 가치는 본인의 무력 따위와 상관없이 대단했다. 사람을 가치로 평가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이곳은, 이 시대는 그런 곳이니까. 그리고 그만큼 당거종이 천화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 말은 화해의 손짓이기도 했으니까. 그 뒤끝 넘치는 당문에서 데릴사위까지 제안을 할 만큼 천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같은 집안 사람으로 만든다면 잠시 머리를 숙인 것쯤은 흠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도 깔려있겠지. 물론 그 가치에는 잠재력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일류급에서 초절정의 경지까지 올라선 희대의 천재이니, 시간이 지나면 장차 화경의 경지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나? 물론 초반에 반짝 두각을 드러내고 그 자리에 평생을 머무르는 이들도 있다지만, 천독수의 양손을 자른 그 실력이 좀 더 무르익기만 해도 당문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터였다.

16586687863322.jpg“에이, 그건 단가가 안 맞죠. 뭐 딴 거 없습니까?”

16586687863328.jpg“……뭣?”

다른 무림인들이 들었다면 화들짝 놀랄 만한 파격적인 제안이지만, 천화는 관심 없다는 듯 무료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오히려 자신이 더 아깝다며 다른 보상을 요구했다.

16586687863328.jpg“이 아이가 눈에 차지 않는다는 겐가? 자네는 얼마나……!”

그리고 그 말은 아비로서도 그냥 넘기기 어렵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운 딸아이가 아니던가? 아직 어려 무림이화에는 들지 못했지만 조금만 더 자라면 그 미모가 꽃을 피우며 사천제일미, 무림제일미로도 불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아이였다. 약간 팔불출의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 것이기는 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절대 남자라면 거부할 수 있는 미모가 아니었다. 성격이 자신을 닮긴 했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그 정도야 감수할 만한 것이 아닌가? 멧돼지처럼 콧김을 씩 뿜으며 흥분한 당거종이 천화를 쏘아붙이자, 천화는 말없이 고개를 슥 돌렸다. 설영을 바라보았다.

16586687863328.jpg“……아.”

인정. 당거종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인정하고 말았다. 멀리 내다볼 것도 없이 당장 천하제일미라 할 수 있는 외모를 지닌 여인이 거기 있었으니까. 혈마검을 버리며 조금 차가워보이던 표정까지 온화해진 설영은 비무대회에서 보았던 것보다도 더 아름다워져 있었다.

16586687876363.jpg“아버지! 왜 말을 하다 마시는 거예요!!”

그 반응의 의미를 알아차린 것일까? 당소련이 빼액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그녀를 신경 쓰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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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6687863328.jpg“……그럼 원하는 것이 무언가? 직접 말해보게.”

16586687863322.jpg“천독단?”

16586687863328.jpg“뭣! 지금 그걸 말이라고……!”

잠시 고민하는 척하던 천화가 한마디를 내뱉자, 당거종이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천독단. 그것은 무엇인가? 구하기 어려운 천 가지 독을 순서대로 조합하고 응축시켜 만든 당문의 비전 영약이 아니던가? 물론 독인에게만 영약일 뿐 그 외의 인물들에게는 향만 맡아도 몸이 녹아내린다는 극독이지만, 귀하기로 따진다면 소림의 대환단과 버금간다 자부하는 귀물이었다. 따라서 당문조차 겨우 세 알을 소지하고 있는 그것을 내놓으라는 것은, 기둥뿌리를 뽑아먹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설마하니 그것을 제가 취할 것은 아닐 테니, 사천당문에게 납작 엎드리라는 말과 같았다. 다른 가문으로 따지면 가보를 내놓으라는 말과 동일했으니까.

16586687863328.jpg“지금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

당거종의 말에 날이 섰다. 천화가 진정으로 천독단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문을 무시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16586687863322.jpg“뭘 거창하게 뜻씩이나 있겠습니까? 그깟 약 하나가 자식새끼보다 중요하다는 건 아니죠?”

16586687863328.jpg“당연하다. 이제 막 독인의 경지에 오른 녀석과 천독단이 어찌 같은 가치일 수 있겠나.”

16586687863322.jpg“어우, 단호박인 줄.”

뭐 그런 것에 열을 내냐는 듯 슬쩍 말을 던지긴 했지만, 당거종의 대답은 단호했다. 몇몇은 당문악의 눈치를 절로 살피게 될 만큼. 철저하게 관계를 떠나 가치로만 평가하는 당가주의 단호한 말에 당문악은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당문이 그런 곳인 것은 알았지만, 자신이 그런 취급을 당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처참했다.

16586687863322.jpg“그럼 뭐, 어쩔 수 없죠.”

16586687863328.jpg“!!”

하지만 단호하기로 따진다면 그 대답을 들은 천화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무명검을 꺼내 당연하다는 듯 둘의 목을 벨 준비를 한 것이다.

16586687863328.jpg“무슨 짓인가!”

설마하니 당문의 앞마당에서 소가주의 목을 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지 화들짝 놀라 소리를 쳤지만 천화는 당당했다.

16586687863322.jpg“남의 목숨을 노렸으면 자기 목도 날아갈 걸 각오해야죠. 제가 마음이 여려서 당문처럼 독하게 주변인들까지 죽이지는 못하겠고, 일을 벌인 당사자들만 처리하겠다는데 뭐 문제 있습니까?”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뿐이니까. 살짝 문제가 있다면 이곳이 사천당문의 앞마당이라는 정도이지만, 그들의 가율부터가 원한은 배로 갚는 것이니 이 정도면 양호하지 않은가?

16586687863328.jpg“건방진 놈. 굳이 독주를 마시는구나!!”

천화가 진심으로 검을 휘두를 준비를 하자 당거종도 더는 참지 못했다. 땅이 울리도록 내공을 끌어올리며 천화를 향해 들이닥친 것이다. 전신에 새까한 기운이 피어오른다. 멀리서보면 마기와 분간하기 어렵겠지만, 저것은 독이었다. 화산에서 검으로 매화향을 피워올리듯, 독인의 경지에 오르면 독향을 주변으로 뿜어낼 수 있으니까. 아니, 저것은 한 단계 더 나아간 경지의 독인이었다. 손바닥이 검게 물드는 것은 그저 그가 가진 내공의 색만이 아니다. 독혈. 진정한 경지에 오른 독인은 자신의 피를 손바닥은 물론 피부를 통해 스며나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독왕 당거종은 바로 그런 경지에 이른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 독기는 천독불침에 이른 천화라 할지라도 함부로 받아낼 수 없는 것이었다.

1658668788457.jpg“쀼웃!!!”

화아아앗- 그러면 직접 받아내지 않으면 되지. 여전히 여유를 부리는 천화의 어깨 위에서 은룡이 튀어올랐다. 환한 빛을 내뿜으며 꼬리를 휘둘러 독왕의 일장과 마주쳤다. 퍼엉!!!

16586687863328.jpg“큭?!”

1658668788457.jpg“쀼욱!”

부딪힘과 동시에 튕겨 날아가는 은룡을 천화가 가뿐히 받아들었다. 다른 이도 아닌 무려 독왕의 일장이다. 천하십대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독왕의 공격. 물론 독왕은 독인이자 암기술의 제왕이라는 것 때문에 십대고수의 말석에 이름을 올렸을 뿐, 비교적 다른 십대고수들보다 약한 무위를 갖추긴 했다. 하지만 그것을 신수라고는 하지만 은룡이 받아내고, 무력화 시킨 것은 충분히 놀라운 일이었다. 치이이이이익!!!

16586687863328.jpg“끄으으윽! 이놈! 무슨 짓을 한 게냐!!”

그저 공격 한 번을 막은 것뿐 아니라, 놈의 몸속에 타고 흐르는 독인의 경지를 한순간 무너뜨리기까지 했으니까. 비무대회에서 당문악에게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가지고 있는 독을 정화시킨 정도가 아니다. 아예 독인을 이루는 독의 내공과 신체의 균형마저 무너뜨리며 독인의 경지가 무너져내렸고, 체내의 독혈들이 피부를 녹이고 근육을 태우는 사태를 만들어냈다. 독인을 가장 완벽한 형태의 인간이자 무인이라 생각하던 사천당문의 무인들을 경악에 빠뜨리는 일이었다. 푸확!! 그리고 그 사이, 천화의 무명검이 거리낌 없이 천독수의 몸을 갈랐다. 두 쪽으로 잘라버렸다.

16586687884592.jpg“장로님!!!”

설마하니 진짜 살수를 펼칠 줄이야? 모두가 발끈하면서도 그저 도발일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사천당문을 대표하는 초절정의 고수 중 한 명인 천독수가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 이것은 대놓고 사천당문과 척을 지겠다는 행동이었기에, 간신히 기운을 추스르며 몸이 붕괴하는 것을 막는 당거종 이외에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기세를 피워올렸다.

16586687863322.jpg“왜. 니들이 당하는 건 안 돼? 사람이 말이야,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르는 게 당연한 거야. 그래도 기회를 줬잖아? 천독단 하나면 됐을 것을 여기까지 끌고 온 건 너희야.”

그때, 천화와 설영도 동시에 자신의 힘을 개방했다. 두 명의 초절정 고수가 사천당문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6586687884602.jpg“무우우우우!!!!”

거기에 흑우까지 가세했다. 빙한지기가 퍼져나가며 주변을 잠식한다. 어느새 풀어놓은 독기가 쉽게 퍼져나가지 못하게 제약하고, 손을 얼어붙게 만들어 암기를 쓰는 것도 원활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사천당문의 무인들은 그들을 둘러싸고 진법을 완성했지만, 천화가 그들을 막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16586687863322.jpg“역시 이럴 땐, 프렌드 실드지!”

부웅! 부웅! 부웅! 당문악의 마혈을 제압한 혈도가 놈의 머리를 한 손으로 쥐고 붕붕 돌리기 시작했다. 본래대로라면 독과 암기가 난무해야 했지만, 소가주가 잡혀있기 때문인지 놈들도 진형을 유지하기만 할 뿐 행동을 머뭇거렸고 천화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지었다.

16586687863322.jpg“가라, 흑우!”

콰앙!!! 얼음의 몸으로 육체를 강화한 흑우의 몸뚱아리가 독진의 한 축을 날려버렸다. 과연 명문 중의 명문이라는 것인지, 그 즉시 다른 자들이 휑해진 빈자리를 메웠다. 이렇게 되면 자칫 흑우가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최절정급 이상의 고수가 나선다면 흑우 역시 상처를 입을 수 있겠지만, 이쪽도 금방 정리가 될 테니까.

16586687863328.jpg“죽여라. 반드시 여기서 죽여야 한다!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놈을 없애!!”

그때, 간신히 몸을 추스른 독왕이 악에 받친 고함을 내질렀다. 사천당문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독인을 이렇게 무참히 깨뜨릴 수 있는 존재라면 필히 여기서 없애는 것이 옳으니까. 아군으로 만들 수 없다면 무조건 여기서 끝장을 보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문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울 터였다. 그것을 직감한 독왕이 말에 독진의 기운이 급변했다.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천화를 죽이라는 말은, 소가주의 안위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까. 당문악을 함께 죽일 각오로, 힘을 펼치기 시작했다.

16586687887691.jpg“차핫!!”

먼저 손을 쓴 것은 설영이었다. 혈마강천의 초식으로 막대한 내공을 한 점에 쏟아부어 독진을 파훼할 작정이었다.

16586687887691.jpg“아니?!”

파츠츠츠츠츳-!! 그러나 소용없었다. 분명 내공이라면 같은 초절정 고수들 중에서도 상위를 차지할 텐데, 놀랍게도 독진을 이루는 당문의 무인들이 그 일격을 받아낸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간단했다. 같은 계열의 내공을 지닌 이들이 서로의 내공을 연결시킨 것이다. 독과 암기에 능력이 분산되어 내공이나 다른 무공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당문에서 다른 문파의 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진법이니만큼, 내공이 고강한 상대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16586687863322.jpg“이놈 받아. 내가 할게.”

혈마강천이 통하지 않는 것을 보았지만 천화는 자신이 있었다. 은룡을 믿는 것은 아니다. 독왕이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니었는지, 그와 일합을 겨루고서 은룡이 꽤나 힘들어하고 있었기에 녀석을 고생시킬 생각은 없었다. 당문악의 몸뚱아리를 설영에게 던져주고 내공을 끌어모았다. 독진 안의 모든 것을 녹이며 스물스물 다가오는 독기에 대항하며 무명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무상천검 제이초 천검폭쇄 강기로 이루어진 일천 개의 검이 진법 내부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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