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0화>마교의 습격 (4) (464/481)


<220화> 마교의 습격 (4)
2022.03.31.


말만 들어서는 누가 악당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봐줄 이유나 생각은 없었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이미 탑골마왕의 숨은 끊어졌다.

귀식대법 따위를 통해 죽은 척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확인했으니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공격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터였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이 녀석들도 있으니까.’

더구나 흑우와 은룡을 남겨두었으니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빠르게 판단을 마친 천화가 서둘러 몸을 날렸다.

도주하는 마인들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어디 보자.”

한 명이라도 살아남기 위해, 그리하여 이곳의 소식과 천화의 존재를 교에 알리기 위해 놈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천화의 손바닥 안이다.

천화가 펼친 것은 능공천상제.

제 자리에서 하늘로 날 듯이 솟아오르는 초상승의 경신법이었다. 그것을 펼쳐 날아오른 천화는 마을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스읍.”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꼭 살려서 제압할 필요도 없다.

그 순간, 무명검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천화의 손가락 사이에 몇 자루나 되는 비도가 끼워졌다.

숨을 3할 정도만 남기고 천천히 뱉은 천화가 호흡을 멈추고 손을 놀렸다.

군대에서 총을 쏠 때 배운 호흡법이지만, 몸의 흔들림을 막아주는 데 탁월하다.

이런 식으로 현실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끌어오는 것은 고인물에게 기본 중의 기본.

거기에 이 세계에만 있는 내공을, 자연지기를 더해 사방으로 회전하며 흩뿌렸다.

비뢰투술

제삼초

섬전만리

이전에도 몇 번이나 펼쳐보였던 비뢰투술이지만 위력은 절대 비할 바가 아니다.

마치 다른 무공이 된 것처럼, 빛살이 되어 마을 곳곳을 꿰뚫었다.

콰앙!

고작 비수 한 자루일 뿐인데도 놈들을 관통하고 나아가 벽을 무너뜨릴 만큼 강력한 일격이 되어 떨어져내렸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쳇. 조금 무리했나.”

다시 땅으로 떨어져 내린 천화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방향을 잡고 달려갔다.

평소라면 제대로 던질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탑골마왕과 부딪힌 것이 조금 무리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팔이 부들거려 조준이 정확하지 못했고, 힘조절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 증거로 몇 놈이 살아남았다.

명중은 했지만 비껴맞았거나, 상처를 입은 채로 도주하고 있는 것이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쳇. 놓쳤군.”

잠시 후, ‘비사문이었던’ 곳에 도착한 천화가 가볍게 혀를 찼다. 나름대로 열심히 쫓았지만 놈들 역시 보통은 아니었기에 놓친 것이다.

그 사이, 설영은 천화를 대신하여 일행을 추슬렀고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을 모아두었다.

무엇보다 탑골마왕과 이름이 알려진 마인들의 시신을 수습한 것이 컸다.

아마 다른 곳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테지만, 마교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십마 중 일인인 탑골마왕 정도의 고수가 나타난 곳은 흔치 않겠지.

귀중한 전력인 만큼, 아직은 확실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여겨지는 곳에만 투입을 했을 테니 말이다.

비록 이곳에서는 천화라는 존재를 생각하지 못해 역으로 죽임을 당했지만.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145DEC84A4.jpg width="35" height="35" alt="">

“곧장 이동합시다. 천화, 괜찮지?”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뭐, 나쁘지 않지.”

이곳에 계속 머무르면 재습격을 당할 위험도 있었기에 설영은 천화가 돌아오는 대로 떠날 채비를 한 것이다.

사실 천화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긴 했다.

누가 오든 상대할 자신도 있었지만, 적어도 탑골마왕보다 강한 상대는 아닐 테니까.

그리고 자신의 경험치가 되어줄 테니까.

다만 그럴 경우 다른 이들의 안전을 완전히 담보할 수도 없고, 자신의 무위를 견식한 자들이 도망쳤으니 다시 습격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저 하룻밤 동안 허송세월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천화도 설영의 뜻대로 일단 이곳을, 이 마을을 벗어나는 것에 동의했다.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레벨 업을 하셨…….]

이미 탑골마왕을 잡으며 레벨 업은 충분히 했으니까.

300레벨을 달성한 이후 어지간해서는 잘 오르지 않았지만, 화경의 고수를 처치하자 폭발적인 레벨 상승을 이룬 것이다.

이 정도면 조금만 더 모아서, 이번처럼 한 방에 민첩이나 체력 쪽을 일정한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세 가지를 모두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다른 조건까지 갖춰진다면 현경의 경지도 다시 노려볼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시간.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마교 놈들이 그 시간을 줄지가 문제였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EAB3A0EC9DB8EBACBC+EBACB4EBA6BCEC9790+EAB080EB8BA4+ED9.jpg alt="">

 

@

결론적으로, 추격은 없었다.

이후의 습격도 없었다.

천화의 무위가 화경을 넘어섰으며 탑골마왕조차 어렵지 않게 패퇴시킬 정도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지 마교의 습격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고, 며칠을 더 함께 이동하다가 천화는 표사들과 쟁자수들을 먼저 분리하여 돌려보냈다.

굳이 그들이 있어봤자 도움이 될 것도 없었고, 필요한 물자와 숙소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도 아니었기에 따로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물론 당문악 역시 다시 사천으로 돌아갔다.

만독불침에 이르러 독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천당문 역시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당문악도 서둘러 본가로 돌아간 것이다.

남은 인원은 천화와 설영, 구파의 네 고수들과 모산파의 고수들뿐이다.

더 빠르게 이동을 하려면 모산파의 고수들도 버리는 것이 옳겠지만 모산파는 중원의 동쪽에 위치해 있기에 어차피 가는 방향이 같았고, 중간중간 방문한 도시들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중원 외곽 뿐 아니라 중심부에서도 스스로 마교인임을 밝힌 고수들이 난동을 부렸기에 따로 보내기 위험한 까닭이었다.

당장 그들이 조금 더 빠르게 이동을 한다 해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정말 작정을 한 모양인데?”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someone.jpg width="35" height="35" alt="">

“……상황이 무척 심각하구려.”

정보에 따르면 그들이 비사문에서 겪은 것처럼 정파 연합의 지파로 분류되는 대문파들 중 마교의 꼬임에 넘어가거나, 공격을 받은 곳들이 넘쳐났다.

그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일진대, 각파에서 외부로 파견이나 외유를 나갔던 고수들이 대대적인 습격을 받았다.

애초부터 작정을 했는지 마교에서 그들보다 더한 강자들을 배치했기에 피해는 클 수밖에 없었고, 간신히 주변의 도움이나 은거기인들의 도움을 받은 이들, 그리고 세간의 평가보다 더 강한 무위를 숨기고 있던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죽어나갔다.

중원 전역에 거대한 혼란이 찾아온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거의 형제처럼 지내던 문파에게 기습을 당한 곳들도 제법 많았기에 문을 걸어잠그고 외부 활동을 아예 접거나 일찌감치 봉문을 선언한 곳들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사문으로 가보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someone.jpg width="35" height="35" alt="">

“아니오. 지금 간다 한들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까지가 임무이니 일단 함께 소림으로 가겠소.”

심각한 얼굴로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는 구파의 네 고수들에게 묻자, 그들이 고개를 저었다.

일단 기강은 확실히 잡았으니 천화도 그들을 반쯤은 존대해주고 있는 중이었고, 그들 역시 천화의 무위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에 나이차와 배분차가 확실하더라도 대우를 해주는 중이었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뭐, 그러시든가요.”

구파일방? 오대세가?

그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외부에 나가있다가 공격당한 고수들이 주로 그들의 소속인 데다, 정파 연합을 이끄는 축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뭇매를 맞는 중이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들의 천하인지라 대놓고 면전에서 욕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원망하는 마음이 없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럴 때 활약을 하라고 평소 그들에게 힘을 모아준 것이니까.

때문에 무려 청성, 점창, 화산, 공동의 고수들이 모여있지만 들르는 마을마다 그리 환대받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마지못해 그들의 말에 따르고 대우해주지만, 여기서 뭐하냐는 듯한 묘한 눈초리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탓에 정파 연합의 주의와 경고가 중원 전역에 전해졌지만 별로 의미는 없었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그럼 서두르죠.”

이렇게 되면 차라리 속도를 높여 임무부터 완수하는 편이 나았다.

그다음 각자의 뜻에 따라 사문으로 돌아가든, 마교의 무리들을 처단하든, 또 다른 무언가를 하든 결정하는 편이 나으니까.

또한 정파 연합의 수장을 백연 대사가 맡고 있는 만큼, 소림으로 가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하오문에 정보를 요청한 것과 별개로 서둘러 소림으로 향할 필요가 있었다.

천화는 정파 연합의 이름으로 마을에서 가장 좋은 말들을 마구 사들였고, 체력이 다할 때마다 다음 도시에서 갈아타며 소림으로 향했다.

비용은? 당연히 정파 연합에 청구하도록 해둔 상태였다.

그렇게 며칠을 달렸을까.

본래 감숙성에서 소림이 있는 하남성까지는 족히 한 달은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자본주의의 힘으로 최대한 서두른 결과 약 20일 가량이 지나자 산문의 아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단숨에 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이곳까지 헐레벌떡 달려오느라 엉망이 된 구파의 고수들이 체면을 차릴 수 있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애원을 하는 통에 잠시 쉬었다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사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중원 전역의 소식들이 마을을 지날 때마다 들려왔다.

아직은 혼란 상태이기 때문인지 이렇다 할 대형 사고는 없었다.

물론 이미 백대고수라 불리는 자들 중 스물 이상이 죽어나갔으니 사고는 벌써 일어난 셈이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다들 조심하고 있기 때문인지 백대고수급의 존재가 사망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 천화 일행이 소림의 발치라 할 수 있는 등봉현에 도착했을 때 새로운 소식들이 속속 들려왔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마교의 공식 발호라……. 예상대로군.”

먼저 가장 큰 소식은 마교의 공식 발호였다.

마도천하의 야욕을 드러내며 권토중래를 선언한 마교 놈들이 공식적인 발호를 알리는 행사까지 마련하고, 중원의 대문파들을 모두 초청한 것이다.

이것을 자신감으로 보아야 할지, 함정으로 보아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응할 수도 없고 응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응하자니 그들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데다 기습을 당해 또 다시 고수들을 잃을 수 있었고, 응하지 않자니 세간의 시선이 두려운 것이다.

정파 연합이 마교를 두려워하며 피했다는 소문만으로도 이미 좋지 않은 여론이 더 안 좋아질 확률이 매우 높았다.

때문에 아직까지 정파연합은 그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였다.

아직 그들이 제시한 날짜까지는 시간이 제법 있기에 당장 답을 내릴 필요가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아마 내부에서도 말이 많기 때문일 확률이 높았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145DEC84A4.jpg width="35" height="35" alt="">

“응. 이렇게 되면 무림맹도 당연한 수순이지.”

그리고, 마교가 전면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정파 연합도 변화를 꾀하였다.

연합에서 맹으로.

본격적으로 전 무림을 통합하는 기구를 설치하여 사문에 관계없이 무림인들을 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다.

자연히 기존 각 문파의 뜻에 의존하던 체계에서 벗어나, 맹주와 부맹주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되고 사문이 아닌 직급과 직책에 따라 권력이 부여되게 될 터였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그 핵심적인 자리에 앉기 위해 암투도 치열할 테고. 어쩌면 마교 놈들이 시간을 준 이유도 이것 때문일 수 있겠군.’

맹주와 부맹주는 말할 것도 없고, 군사나 당주 따위의 자리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권력을 갖게 될 테니 뒷작업도 치열하겠지.

그러면서 자연히 각 문파 간의 분란은 심화될 테고 말이다.

마교라는 강대한 적을 앞에 두고도 그리 반복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천화는 그것이 필연적인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림맹은 일단 한번 설치되면 마교를 물리쳐냈다고 해서 금방 사라지고 흩어질 만한 것이 아니니까.

그들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명목으로 최소 수십 년은 유지하며 해먹으려는 자들이 넘쳐날 터였다.

물론 마교에게 쓸려나가 몽땅 망해버리면 소용없는 일이긴 했지만, 설마 하니 지겠냐는 마음이 더 클 터였다.

당장의 무력이 부족하더라도 난세에는 영웅이 절로 나고, 은거기인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온 과거에 비추어 어떻게든 되리라는 안일한 자세가 아닐 수 없었다.

우습게도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이 이곳 무림이기도 했고.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마지막은…… 그래도 약속은 지켰네. 애매하긴 하지만.”

그리고 마지막 소식은 특별 사면에 대한 것이었다.

허나 혈마에 대한 복권만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무림공적으로 분류된 혈마를 콕 짚어 복권시키는 것은 부담스러웠는지, 그뿐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 묶어서 한 번에 사면을 공표한 것이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이놈저놈 많이도 섞어 놨네.’

기존에 무림에서 공적으로 낙인찍히거나 억울한 누명을 썼거나, 죄에 비해 무거운 죗값을 치르던 이들의 죄를 무림맹의 이름으로 사하여주는 것이었기에, 개중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도 있었고 제법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도 있었다.

아마 일부는 죄를 면해주는 조건으로 마교과의 싸움에 힘을 보태야한다는 거래에 응한 것으로 보였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이렇게 되면 혈마에 대한 건 있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기 쉽겠는데.’

그렇게 문제가 될 만한 인물들에 대한 사면을, 적당한 다른 이들과 섞어놓음으로서 논란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을 보며 설영이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식이라면 결국 ‘무림 공적’ 상태만 해제되었을 뿐 혈마에 대한 인식은 여전할 테니까.

그나마 신승의 보증으로 혈마신공이 사공이나 마공이 아닌 정공 계열이라는 것이 공표되었으니, 혈마신공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선대의 명예를 회복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녀가 직접 혈마신공을 펼쳐 협을 쌓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이걸 노린 건가?’

어쩌면 신승이 노린 것도 이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220ED9994.jpg alt="">

 
초절정의 강력한 힘을 지닌 설영이 이번 사태에서 발을 빼지 못하도록 나름의 수를 쓴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터였다.

16586688994515.jpg마교의_습격_(4)/20220331172056180940_5B0015DECB29CED9994.jpg width="35" height="35" alt="">

“일단 신승을 만나봐야겠군.”

그렇기에 더욱 신승을 만나볼 필요가 있었다.

그가 계획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여 자신의 계획과 부딪히는 부분이 없는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천화가 서둘러 인원을 소집했다.

단숨에 소림의 산문을 넘어섰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