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3화 괴이 (1) (473/481)


<253화> 괴이 (1)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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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들어가볼까…….”

꽤 시간이 지났지만 이곳에서 보낸 기간도 제법 길었기에 대략의 길은 다 외우고 있었다.

그렇기에 저 중 상당수의 동굴이 내부에서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도 알지만, 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겠지만, 자칫 처음부터 너무 강한 놈을 만나거나 반대로 잔챙이를 상대하는 사이, 위협을 느낀 진짜배기가 도주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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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가리부터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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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잠시 고민하던 천화는 결정을 내렸다.

혈마검을 이용해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녀석을 치기로 한 것이다.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강한 상대를 고르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끌어안는 일이었지만, 이쪽에는 그것을 감당할 힘이 있으니까.

현경의 고수와 화경이지만 현경에 살짝 발을 걸친 고수가 있으니 그 무엇이 위태롭게 할 수 있으랴.

게다가 정사대전 이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힘과 몸을 회복한 흑우와 은룡도 함께였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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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 동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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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혈마검의 탐지가 끝나자마자 천화와 설영이 동시에 몸을 날렸다.

흑우 역시 마음만 먹으면 절벽을 타고 오를 수 있지만, 그 충격에 안에 있는 놈들이 경계하거나 도주할 수 있기에 일단은 역소환하고, 올라가서 꺼내놓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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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그리고, 절대 놈들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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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고? 짐승인가? 일단 알았어.”

혈마검이 지목한 동굴의 입구에 들어선 천화는 마지막으로 설영에게 주의를 주었다.

천화 역시 안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괴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떠오른 것이 바로 좀비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무협’이라는 장르 안에서 괴이라고 한다면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물리면 좀비가 될 수 있었기에 단단히 주의를 주고 자신이 앞장서서 안으로 향했다.

우우웅-!

그런 그의 곁으로 등불처럼 환하게 주변을 밝히는 강기검들이 떠올랐다.

무언가 나타난다면 그들이 먼저 적을 맞이할 터였다.

물론 강기에 반응해 적이 이쪽을 알아차릴 수도 있지만, 천화의 강기검은 순수한 자연지기의 응축이라고 보아도 좋았다.

최소 화경의 고수가 아닌 이상, 그것이 존재하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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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나올 테냐.’

일단 가장 의심 가는 것은 좀비나 언데드다.

이곳 기연 동굴들에는 기연을 얻거나 폐관을 위해 내려왔다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시신과 백골이 널려있으니까.

여러 상상들과 함께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서 기척이 일어났다.

푸드드드드득!

소란스러운 푸덕거림과 함께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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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이이익!!

그 중 상당수가 천화의 강기검에 닿아 불타 추락했지만,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나머지 존재들은 그들을 지나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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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그것은 다름 아닌 박쥐 떼였다.

확인을 마친 천화가 기막을 펼쳐 모두를 보호하며 이마를 찡그렸다.

동굴에 박쥐가 많은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지만, 지금 상황은 매우 특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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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설마?’

이전에는 없던 것들이기에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졌다.

박쥐들이 다시 방향을 틀어 공격해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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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놈들이 지나간 이후, 잠시 멈춰서 내부의 기운을 다시 살핀 천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딱히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진짜 박쥐 떼일 뿐이었던가?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좀 더 안으로 들어갔다.

쐐애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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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

퍼버벙!!

이내 안에서 감지된 어떤 기운들에 가까워졌을 때, 천화와 설영을 향해 음습한 기운들이 쏘아졌다.

마기와도 비슷하고, 혈마기와도 비슷한 무언가가 탄환처럼 날아든 것이다.

당연히 강기검에 막혀 허공에서 터져버리기는 했지만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최소 절정 이상은 되어야 쏘아낼 수 있을 법한 기운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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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면상 좀 보자!”

그 순간, 천화가 역으로 놈에게 달려들었다.

강기검이 즉시 분열하며 동굴을 환하게 밝혔고, 신선 노인이 말했던 ‘괴이’의 정체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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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놈은 영락없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피부가 여인보다 하얗다는 것과, 복색이 특이하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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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하지만 천화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저런 특징을 가진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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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장르가 다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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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또는 뱀파이어라 불리는 존재.

인간의 피를 흡혈하고, 흡혈당한 이를 하수인으로 만들어 세를 불리는 괴물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종족과 정확히 같은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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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낮에 왔을 텐데.’

햇빛에 약해 낮에는 활동할 수 없다는 제약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흡혈귀는 좀비만큼이나 위협적인 전염능력을 갖춘 놈들이니까.

게다가 몇 세대를 거치면 이성이 없는 괴물을 양산하지만, 상위의 존재에게 흡혈을 당한다면 이성을 지닌 채 같은 흡혈귀 종족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더욱 위험했다.

만약 무공을 익힌 무인들이 흡혈귀가 되어버린다면?

상대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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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니야! 나중에 설명해줄 테니까 몽땅 쓸어버려! 밖으로 나가게 두면 안 돼!”

어쩌면 아까 자신들을 지나쳐갔던 박쥐들도 이들과 같은 종족일지 모르겠다.

뱀파이어라 불리는 흡혈귀들의 능력 중 하나로 흔히 알려진 것이 바로 박쥐 변신이니까.

갑자기 무림에 흡혈귀가 나타나다니, 어찌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따지고 보면 신선이라는 존재 역시 특이하다.

일종의 차원 이동을 한 자신 역시도 무림과 어울리지는 않는 인물이었고.

일단 천화는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목표는 이 기연 동굴들에 자리잡은 흡혈귀들의 말살.

즉시 일검무한을 펼쳐 일천 개의 강기검을 만들어낸 천화가 눈앞의 흡혈귀를 격살함과 동시에 각 동굴의 입구로 강기검들을 날려보냈다.

모든 동굴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수밖에.

입구를 틀어막고 안으로 전진하며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베어넘기기 시작했다.

박쥐든, 흡혈귀든.

설령 평범하게 기연 동굴을 찾은 인간이라 해도 상관없다.

이 정도로 흡혈귀들이 동굴에 자리를 잡았다면 그 역시 이미 한 차례 물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초반에 빠져나간 박쥐 떼가 거슬리기는 했지만, 이제부터는 한 놈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막대한 기운을 쏟아부었다.

기연 동굴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놈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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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어디서 물장난이야?”

파바바밧-!

활약하는 것은 천화만이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서 설영은 흡혈귀들의 천적과 다름이 없었다.

그들이 사용하는 것은 ‘피’. 그 자체였으니까.

핏방울에 막대한 기운을 담아 쏘아내었기에 천화가 혈마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피와 관련된 힘은 설영과 혈마검을 따를 수 없었다.

놈들이 쏘아내는 공격은 설영에게 닿지 못했고, 제대로 날아들기도 전에 설영에게 제어권을 뺏겨 역으로 자신의 몸을 꿰뚫었다.

혈마기까지 더해져 온몸에 구멍이 숭숭 뚫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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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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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쀼우!”

뿐만 아니라 흑우와 은룡 또한 선전을 하고 있었다.

둘의 경우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역소환을 시키려 했지만 거부하고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다.

쩌저저적!

화르르륵!

다만 직접 공격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신수의 위엄이라고 해야 할까?

흑우가 빙한지기를 내뿜어 범위 안에 들어온 흡혈귀나 박쥐 떼를 모조리 얼려버렸고, 은룡이 내뿜는 빛이 놈들을 태워 없앴다.

마치 햇빛에 닿은 것처럼 재가 되어 흩날렸다.

녀석들이 먹는 경험치의 일부가 천화에게 전해지듯, 천화가 얻은 경험치 또한 녀석들에게 일부 전해지면서 정사대전 이후 큰 성장을 이룬 둘이었다.

위력도, 지속력도 이전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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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찔러! 안 그러면 안 죽을 거야!”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것은 천화와 설영이었다.

아무리 몸을 베어도, 전신에 구멍이 뚫려도 놀라운 속도로 놈들이 회복하는 것이다.

마치 액체를 상대하는 것만 같은, 무한히 몸을 수복할 듯한 기세에 혀를 내두르던 천화가 어렴풋한 정보를 떠올렸다.

흡혈귀를 죽일 때는 심장에 말뚝을 박으라고 했지.

말뚝은 아니지만 강기검이라면 충분히 놈들을 처리할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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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안 통하면 아예 존재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어주마!”

푸욱!

화르르륵!

그 정보는 다행히 유효했다.

목을 베어도 잠시 후 다시 머리를 붙이고 몸을 일으키던 놈들이지만, 심장이 꿰뚫리자 한 줌 핏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마저도 피가 아니라 기름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에 사라져버렸고 말이다.

해법을 찾았으니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

천화와 설영은 즉시 모든 힘을 개방했다.

전력으로 흡혈귀를, 박쥐들을 찾아 없애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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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빡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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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참,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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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긴 어디야. 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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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기연 동굴에 터를 잡은 흡혈귀 무리를 몽땅 죽여 없애는 일은 천화와 설영에게도 제법 피곤한 일이었다.

흡혈귀 자체를 상대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 영악한 놈들이 수십, 수백 마리의 박쥐로 흩어져 몸을 숨기는 바람에 찾아내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물론 천화의 기감을 속일 수 없고, 혈마검의 감지 능력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지만 한 놈이라도 놓치면 급격히 다시 불어날 수 있기에 꼼꼼히 살피고 처리하느라 심력이 제법 소모되었다.

쿠르르릉-

마지막으로 혹여 놈들이 다시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기연 동굴을 모조리 무너뜨리고 나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하고 휴식을 취할 수도 없다.

처음에 놓친 박쥐들이 있었고, 나타난 흡혈귀가 이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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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급도 안 되겠지.’

중요 분기 임무에서 언급된 4대 재앙 중 하나는 아마 이 중에 있지도 않았을 터였다.

만약 그렇다면 사실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았으니까. 흡혈귀들이 제법 강했다고는 하지만, 절정 고수 이상이라면 능히 상대할만한 것이다.

주의할 것이 많고, 약점도 알아야하겠지만 상대가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고, 어지간한 초절정 고수만 되더라도 몇 명이 모이면 이만한 흡혈귀 무리쯤은 무리 없이 상대가 가능할 터였다.

물론 저들이 작정하고 도망치면 문제가 있겠지만 낮에 기습을 한다면 가능하겠지.

정말 뱀파이어와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 어지간한 수준의 흡혈귀들은 햇빛에 닿는 순간 재가 되어 버릴 테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절정 고수쯤 되지 않는다면 일대일로는 상대할 수 없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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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돌아가자. 사람과 정보를 모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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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잠시 숨을 돌린 천화는 즉시 모두를 이끌고 거처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저들 중 사천왕 급의 우두머리가 없었다는 것은 중원 어딘가에 더 큰 흡혈귀 무리가 있다는 뜻이었고, 또 저들에 준하는 괴이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인 것이다.

그들이 무엇이고,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정사대전이 끝난 이후 다소 혼란한 틈을 타서 일을 벌일 수 있기에,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들을 상대할 고수들을 모을 필요도 있었다.

천화와 설영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중원 전역을 단둘이서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말이다.

다른 고수들로 하여금 각자의 지역을 방어하고 지원하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시급했다.

방어를 넘어, 최고의 고수들을 선별하여 저들을 선제타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일 터였다.

다시 사천성에 위치한 거처로 돌아갔고, 천화의 이름으로 각 지역과 문파를 대표하는 이들을 소집했다.

전서구를 날려 지시와 경고를 하달해도 되기야 하겠지만, 천화 자신도 믿기 어려운 그들의 존재를 말로 전한다고 선뜻 믿어주리라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다.

무림맹주령보다도 더한 권위를 갖는 천화의 말이기에, 전국에서 강력한 무인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마침 상당수의 고수들이 천화의 눈치를 살피며 인근에 머무르고 있던 중이었기에 소집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간상 기다려주기 어려운 이들은 하오문과 개방을 통해 이야기를 전해도 될 테고.

그렇게 잠시 무인들을 기다리는 동안 천화는 개방의 방주와, 하오문의 주인을 호출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시시콜콜한 정보들이 적들을 유추할 수 있는 열쇠가 될 테니까.

다시 한 번 무림이 천화의 이름 아래 똘똘 뭉치기 시작했다.

어쩌면 무림맹 시절보다 더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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