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신 들린 천재 타자-125화 (125/200)

125. 제왕의 품격(1)

“내일 바깥 분위기가 좀 어수선할 수 있는데, 너무 신경 쓰지 마.”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다음날 아침.

20대의 대부분을 LA에서 보낸 구현기가, 이제 막 미국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는 박도아에게 귀띔해준 말이었다.

오전 수업을 듣기 위해 남자친구의 집에서 일찌감치 나온 박도아는 그 말뜻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세상에…….’

찢어진 유니폼, 부러진 깃대, 폭죽 찌꺼기, 수상한 얼룩 등등.

사람들이 광란의 밤을 보낸 흔적으로 개판이 된 거리.

그 풍경에 익숙해진 다른 사람들은 슬쩍 눈길만 줄 뿐 곧바로 제 갈 길을 가기 바빴다.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길거리는 깨끗해졌는데, 그에 비례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늘어났다.

심지어 오늘은 경기가 없는 날인데도.

“도아 씨~”

“나현 언니! 오셨어요?”

친한 선배이자 부모님에 이은 2대째 다저스 팬인 이나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저 스타디움의 기념품 샵에서 파는 것들로 도배한 이나현.

둘은 같은 수업을 듣기 위해 함께 이동했다.

처음 선배와 강의실에서 마주쳤을 땐 왜 3학년이 여기 있나 싶었는데.

공부를 안 해서 낙제하느라 같이 듣게 됐다는 선배의 당당함이 박도아는 마음에 들었다.

“다들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박도아는 전날 다저 스타디움에서 느꼈던 흥분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응원하는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내고,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챔피언십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걸 직접 봤으니까.

인터뷰에서 리포터가 여자친구를 언급하며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쑥스러운 듯 웃는 얼굴이 어찌나 귀엽던지.

“도아 씨. 그렇게 가볍게 말할 문제가 아니에요.”

“네?”

그러나 이나현의 반응은 엄격 근엄 진지 그 자체였다.

“우리는 전쟁에서 이긴 거예요. 그것도 작년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처발렸던 전쟁에서.”

거의 모든 야구팬들이 그렇듯, 이나현은 지금 심신미약 상태였다.

다른 사람들도 자기네들처럼 야구에 과몰입하고 있을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는 건 아주 흔한 증상이었다.

이나현은 이 귀엽고 착한 후배가 자기 남자친구한테도 이렇게 속 편한 소리 했다가 괜히 다투는 건 아닐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도아 씨도 알다시피 2020년대에 다저스가 좀 힘든 시간을 보냈잖아요. 이게 다 프리드먼 이후의 단장들이 팀을 떡갈비용 고기처럼 조져버린 탓이죠.”

“아 정말요?”

“윈나우 달린답시고 유망주 탈탈 털었는데 다른 팀 가서 대박 난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크리스토퍼 엘리엇 그 개자식도 원래 우리 로컬보이였다고요.”

“아 진짜요?”

“네네. 그런 다저스가 도아 씨 오빠분, 그러나까 박도현 선수를 긁어서 대박을 터뜨린 이후로 비상했는데, 기껏 장기계약으로 묶어놨더니 별 X만한 약쟁이 새끼가…… 어머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아무튼 그 일 이후 선수든 팬이든 의욕이 팍 떨어져서 작년이 진짜 암흑기였거든요.”

“아 그래요?”

“근데 이제 올해 도아 씨 남친분, 그러니까 구현기 선수가 뜬금없이 타자 전향을 하더니, 카일 병X 캠프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미친 듯이 활약한 끝에 다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거죠! 이 끓는 심정을 설명하려면 저희 아빠가 1994년 LA에 처음 갔을 때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이나현이 튀겨대는 침방울을 조용히 닦아내며 함께 강의실로 향하던 박도아는, 새삼 자신의 남자친구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물론 선수로서의 성적, 특히 챔피언십시리즈 타율 5할이 넘어가는 지금의 페이스도 그렇지만.

거의 모든 다저스 팬들이 지금의 이나현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Koo비어천가를 읊어대는데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언니, 이제 교수님 오실 시간이에요.”

“어머, 나도 참.”

박도아는 지금 이나현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자기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조금 유별난 사람이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들떠서거나, 혹은 둘 다라서가 아닐까, 하고.

그러나 수업 시간이 되기 직전 교수가 강의실에 들어오자, 그 생각을 고쳐먹어야 했다.

“다들 간밤에 잘들 잤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부럽네요. 저는 심장이 마구 뛰어서 혈압약을 먹고도 잠을 못 이뤘거든요.”

이나현과 완전히 똑같은, 다저 스타디움 기념품 샵 마네킹 같은 차림의 교수는, 눈 밑에 진한 다크서클이 생겨나 있었다.

그걸 보고도 아무도 웃거나 의아해하지 않는 것을 보며, 박도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자기도 이런 풍경에 익숙해지고 말 것이라고.

* * *

살아생전의 박도현과 함께 뛰던 시절에도, 재활에 집중하던 작년에도, 그리고 복귀한 올해도.

박도현의 가족들과 통화하는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버지와 멀어져 있었고. 아무리 영어에 익숙해졌다지만 한국어로 마음껏 떠드는 거랑은 느낌이 또 달랐으니까.

“후우…….”

근데 지금은, 이 통화 버튼 하나 누르기가 그렇게 힘들다.

[너 울 엄마 아빠한테 지금 얼굴 그대로 보여주면 사고 친 줄 알걸?]

박도현의 개소리에 반응할 정신도 없다.

아들 친구에서 딸 남자친구로.

편한 관계가 하루아침에 세상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린, 그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색함에 돌아버릴 지경이다.

우우웅. 우우웅.

통화하기로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 결국 상대편에서 먼저 전화가 걸려 왔다.

[현기야. 어제 경기도 잘 봤다. 옆에 아빠도 스피커폰으로 듣고 있어.]

“아, 예! 저기, 아버님 어머님도 잘 지내셨죠……?”

관계가 바뀌니 호칭도 저절로 바뀐다.

도아한테 말끝을 조금만 올려도 팔뚝을 문지르며 발광하던 박도현도, 차마 부모님껜 그럴 수 없는지 얌전하다.

[내가 이래서 아버지 소리 듣기 싫었던 건데…….]

아버님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영상통화가 아닌데도 지금 표정이 상상이 간다. 도아가 입학하던 때, 공항에서 돌아서던 그 씁쓸한 표정이겠지.

이후로는 아무 말씀 없으신 걸 보면 괜한 소리 말라고 옆구리라도 꼬집힌 모양이다.

잠깐의 안부와 근황을 나누고. 어머님은 곧바로 본론을 꺼내셨다.

[엄마랑 아빠 진짜 지금이라도 호텔 잡는 게 낫지 않겠니?]

도아가 입학할 때는 아버님만 왔지만, 이번엔 두 분이 함께 월드시리즈 경기를 직관하러 오시기로 했다.

가게를 오래 비워둘 수 없으니, 홈 경기인 3차전부터 5차전까지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아직 7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둘 중 누가 돼도 다저스보다 정규시즌 승률이 높거든.

“아니에요. 제가 두 분이랑 잠깐이라도 같이 지내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우리가 괜히 너 중요한 시기에 방해될까 걱정돼서 그러지. 그리고 현기 너희 아버님은…….”

“아버지는 시간을 도저히 못 내겠다고 하시겠더라고요.”

저번에 미국 왔을 때도 진짜 마른오징어 쥐어짜듯 시간을 만들어냈던 거라나.

“제가 직접 모셔야 하는 게 도리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아휴, 정말. 그런 소리 하지도 마라. 알겠니?]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공항부터 어디 오가실 때 매니저가 다 챙겨줄 거예요.”

[안 그래도 도아가 신신당부했어. 혹시라도 현기가 우리 모시러 간다느니 어쩌느니 하면 아주 혼쭐을 내달라고.]

나한테는 아무런 내색도 안 하더니 그런 말을 다 했었나.

괜히 입꼬리가 씰룩거리는데, 뒤이어 들려온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엄마는 한동안 야구 보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현기가 열심히 노력해서 팀을 여기까지 데려다 놓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대가 되더라.]

어머님은 이번이 사고 이후 다저 스타디움에 처음 방문하는 것.

내가 감히 짐작은 못 하겠지만, 도아랑 아버님도 다저 스타디움이 마냥 그립지만은 않았을 거다.

우연히도 그날 제리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역대급 임팩트를 선사했기에 지금은 도아도 거리낌 없이 경기를 보러 올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고.

“제가 꼭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렇게 하면 그나마 어머님께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

평소엔 거의 하는 법이 없는 장담까지 했다.

통화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서 빈둥대는 박도현을 불렀다.

[통화 끝났냐? 뭐라시디?]

‘뭐 전에 말했던 거랑 달라진 건 없고. 어제 받은 뽑기권 지금 좀 쓰자.’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

다저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면 최소 4승 1패로 시리즈를 접수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ERA 1점대를 기록하는 원투펀치에, 5할 유격수가 있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데.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봐야지.’

참고로 이건 박도현이 살아 있었을 때의 실제 사례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잘나갔다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제대로 미끄러지더니, 그대로 기세를 빼앗겨 스윕패로 마무리했었지.

당장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만 해도, 브레이브스가 자랑하는 외야수 개노답 3형제의 막내 넬슨 데스파이네가 견제사 이후 기가 확 죽어 침묵하는 바람에 그대로 우리한테 분위기가 넘어왔으니.

기선을 확실하게 잡는 데 도움이 되는 재능이 나오길 바라며 카드를 뽑았다.

[S등급 재능 ‘제왕의 품격’을 획득하셨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재능과 융합되어 S등급 재능 ‘벤치 클리어링의 황제’를 얻은 적은 있는데.

이게 단번에 나와버리네.

[제왕의 품격(S등급) ― 상시형]

○ 타석에서 상대하는 투수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증가합니다.

○ 타석에서 상대하는 투수가 승부를 피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 상대 야수들이 실책을 저지를 확률이 증가합니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조건에 입을 떡 벌렸지만, 자세히 읽어 보니 알겠더라.

‘양날의 검이네.’

상대 선수들이 제풀에 겁먹고 자기 플레이를 못 하게 된다는 건데.

반대로 아예 승부를 피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

‘근데 이건 재능이라기보다는 이름값 덕분이라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나 같아도 홈런 뻥뻥 날리는 타자는 거르고 보겠구만.’

[글쎄, 난 특별히 견제가 심하다든가 그런 건 못 느꼈는데…….]

그건 이 미친놈이 벗어나는 공을 던져도 안타를 만들어내고, 내보냈다 하면 투수가 미치기 딱 일보 직전까지 리드폭을 넓히다 기어이 뛰어버리니까 그랬던 거겠지.

작년 오프 시즌에 비하면 타격 기술도 발전했고, ‘Run Devil Run’을 얻고 나서부터 도루 성공률이 급속도로 늘긴 했지만, 아직 박도현만큼 해낼 자신은 없다.

‘딱히 상관은 없어.’

정규시즌에서야 문제가 될 수 있겠지. 특히 홈런 기록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이라면 내 멘탈에도 타격이 갈 수 있고.

하지만 지금 내가 눈앞에 있는 무대는 월드시리즈.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쏟아지는 무대에서, 고의사구를 남발하며 도망치긴 어려울 거다.

그렇게 얻은 승리에 가치가 있느냐는 비난이 두려울 테니까.

* * *

[ALCS 7차전(Live)]

[토론토 블루제이스 0 : 0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작했어?”

“아니, 아직. 좀 있으면 사전 행사 시작하겠다.”

“솔직히 저 예고 영상 집중해서 보는 사람 있어?”

“있겠냐?”

다저 스타디움의 클럽하우스.

자율적으로 출근해, 각자 몸 상태에 따라 회복 세션이나 몸풀기 훈련 등을 마치고.

아내나 여자친구가 없는 싱글들이 남아 월드시리즈의 상대가 결정되는 순간을 지켜보기로 했다.

“근데 Koo 넌 왜 여기 있냐? 여자친구도 있는 놈이.”

“내 말 또 귓등으로도 안 들었네. 전에 낸 레포트 빠꾸 먹고 내일까지 다시 써야 한대서 오늘은 바쁘댔잖아.”

“맞다. 얘 여자친구 대학생이지?”

“그럴 수 있어. 난 지난주까지도 Koo의 여자친구가 상상 속 존재가 아닐까 의심했거든.”

“야야, 조용히 해. 시작한다.”

경기는 빠른 템포의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각각 1차전, 4차전, 7차전에 똑같은 로테이션으로 등판하게 된 두 팀의 에이스가 차근차근 타자들을 지워나갔던 것.

서로 안타 하나씩만을 허용한 채 3회가 되자,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롬 나왔다. 저놈 굳어 있는 것 좀 봐!”

“유진이랑 화면 분할해서 보여주는 것 봐라. 일부러 저러나?”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올해 다저스와 트레이드가 성사됐었다.

개막 전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유틸리티 플레이어 유진 리빙스턴, 그리고 올스타 직후 휴스턴으로 간 포수 제롬 클라우스.

둘 중 누가 올라오든 딱히 훈훈하지만은 않은 만남의 장이 열린다는 거지.

“아~ 제롬! 거기서 배트를 내면 어떡해!”

“뭐야, 너 애스트로스 응원했었냐?”

“상대 팀으로서는 낫겠지. 좀 더 가깝고. 제롬은 우리한테 트래시 토크도 제대로 못 할 거 아냐.”

“쟤 그래도 저기 가서 주전 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그 정도 깡은 생기지 않았겠냐?”

“아니, 나 쟤 SNS에 올렸던 오글거리는 글 다 백업해뒀어. 한마디 할 때마다 하나씩 풀 거라고 협박할 수 있거든.”

“니가 사람새끼냐?”

야구는 뒷전이고 잡담에 빠진 동료들 사이에서, 나쵸를 와구와구 씹어먹던 박도현이 갑자기 물었다.

[그러고 보니 궁금하네. 누가 이길 것 같냐? 너 이런 거 은근히 잘 맞추잖아.]

단 1점이 결승점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사실 예상이란 게 의미가 없지.

그래도 굳이 둘 중 하나만을 골라야 한다면.

‘토론토.’

[어? 왜? 전력만 놓고 보면 휴스턴이 더 유리하지 않나?]

타자들의 전력은 비슷비슷하지만, 투수만 놓고 보면 휴스턴 쪽에 더 무게감이 있는 건 맞지.

포스트시즌 들어 미친 듯이 활약하고 있는 아이작을 FA를 앞뒀다는 이유로 트레이드할 수 있을 정도로 선발진도 탄탄하고.

그러나 휴스턴의 탈락을 예상했던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지금 애스트로스 에이스도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오히려 아이작보다 성적이 안 좋았잖아?’

사실 연봉조정 자격도 못 얻은 선발투수가 챔피언십시리즈 1, 4, 7차전에 등판해 저 정도로 호투하는 것도 기적이긴 한데.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좋은 것만 보려고 하질 않는다.

‘만약 아이작이 남아 있었다면 7차전까지 올 필요 없이 우리가 더 편하게 이기지 않았을까?’ 뭐 이런 식으로 생각이 복잡해지다 보면.

극단적으로는 팀에 대한 믿음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지.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이 타구! 2루 주자가 홈으로! 홈으로! 들어옵니다! 1타점 적시타! 0대 0의 균형을 깨트린 것은 월드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저스에서 온 바로 이 선수, 유진 리빙스턴입니다!]

반대로 블루제이스는 오히려 트레이드로 이득을 봤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겠지.

정규시즌 막판에 체력 부족으로 폼이 떨어졌던 유진이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부활했으니까.

앤서니도 올 시즌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줬지만, 어쨌든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1경기 2이닝 1실점에 불과했으니 더 그렇겠고.

“끝났네.”

“응. 여기서 다시 뒤집기는 어렵겠다.”

양 팀 선발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명품 투수전을 이어가다, 7회 초에야 깨진 0의 행진.

곧바로 마무리를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진 애스트로스였지만,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3 : 0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993년 이후 4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월드시리즈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국가 대항전이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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