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제왕의 품격(2)
[월드시리즈 대진표, LA 다저스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확정!]
└ 와 무친 ㄷㄷㄷ 다저스가 결국 월시까지 와버리네
└ 왜? 다저스 강팀 아님? 참고로 나 박도현 뉴비임
└ 나는 베이징 뉴비인데 반갑당 ㅇㅇ 원래 강팀은 맞는데 베테랑들이 후반부에 퍼져서 가을야구도 아슬아슬할 거라 보는 사람 많았음
└ 08년도 유입이면 슬슬 관짝 견적내고 있을 텐데 언제까지 뉴비임??
└ 솔직히 현느님이 주전 유격수 자리 채워준 게 컸지. 카일 캠프가 작년에 fWAR 양수 찍긴 했어도 솔직히 수비빨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 있음? 작년엔 유격수 타석 돌아오면 똥 싸러 가기 바빴는데 올해 뜬금없이 3할 30홈런 유격수가 굴러들어오면서 팀 타선이 훨씬 무거워진 거 아무도 부정 못 할걸?
└ 어디서 정상인인 척이냐 개객기야. 너 현느님 어쩌고 하면서 주접싸는 놈 맞지?
└ 아 ㅋㅋㅋ 이걸 들키네
[MLB.com 월드시리즈 승부예측, LA 다저스 51표 VS 토론토 블루제이스 24표]
└ (링크) 챔피언십시리즈 승부예측에 대한 다저스 감독의 코멘트야. 블루제이스의 손을 들어준 전문가향 첨부 머저리 24인은 이 영상을 좀 보고 올 필요가 있겠어.
└ 아니 2배 넘게 표를 받아 처먹고도 적다고 난리치는 거 진짜 실화냐? LA 푸르딩딩스 놈들 두꺼운 낯짝에 가슴이 나이아가라 폭포만큼 웅장해진다…….
└ 우리 캐나다 친구는 가서 아이스하키나 처 볼 것이지 야구 커뮤니티엔 무슨 일이니? 혹시 15년 전 동계올림픽에서 8강따리한 것 때문에 아직도 꽁해 있는 거니?
└ 이 XXX놈이 지들도 똑같이 탈락해놓고 @X(%$
└ 응 난 야구팬이야~ NHL도 안 봐~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로 재탄생한 후, 유일하게 남은 캐나다 연고지 메이저리그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런 블루제이스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미국과 캐나다는 ‘위 아 더 월드’를 외치며 온라인에서 온갖 어그로와 정치질을 동원해 개판을 벌였고.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온라인상에서 날뛰는 사람들을 경기장과 TV 앞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최종본 상영 시작하겠습니다.”
ALCS 7차전 종료와 동시에 제작을 시작해, 그날 자정 전까지 완성해낸 예고편 영상 역시 그 노력의 성과였다.
[유격수 Koo가 이 타구를 잡아 2루! 그리고 1루로! 더블 플레이!!! 아이작 란드리,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무려 8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습니다!!!]
[폴 이바노프의 2타점 적시타!!!! 스코어 5대 1로 멀찍이 도망가는 점수!!! 블루제이스가 디비전시리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삼진, 호수비, 역전 적시타, 관중석에 떨어지는 홈런볼과 모든 걸 쏟아낸 남자들의 격한 세레머니.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침을 질질 흘릴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꽉꽉 눌러 담은 영상.
여기까지는 양 팀의 포스트시즌 활약상을 정리한 것과 다름없지만.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기 위한 최후의 한 수가 아직 남아 있었다.
[당신에게 야구는 무엇입니까?]
양대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승자가 정해진 날, 두 명의 시리즈 MVP에게 공통으로 전달된 질문.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흥분하게 만들고, 그리고 또, 음…… 좋은 영향력을 전파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7경기 중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이닝을 책임진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앤디 스완슨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그렇게 대답했고.
슬래시라인 0.524/0.583/1.333에 3홈런을 날린 주전 유격수이자, 3차전에서는 투수로 깜짝 등판해 1.2이닝 5K를 기록한 구현기의 소감은, 반대로 아주 간단했다.
[나의 모든 것.]
* * *
LA 다저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싣고 토론토로 향하는 전용기 안.
다들 평소보다 예민해지는 포스트시즌이지만, 그런 분위기를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선수도 있는 법.
몇몇 선수들이 비행기 한구석에서 떠들썩하게 카드 판을 벌였다.
“루카스. 쿠키 좋아하죠? 몇 개 먹을래요?”
“그 접시 위의 모든 것.”
“탄산수 마실 사람? 얼음도 있어.”
“마실 거 탄산수밖에 없어? 확실해? 그게 이 비행기 안의 모든 것이야?”
“그만 떠들고 빨리 걸어. 네 차례야.”
“올 인…… 아니 모든 것을 걸겠어.”
월드시리즈를 앞둔 선수들이 왜 갑자기 유치원생마냥 이러고 있는가 하면.
챔피언십시리즈 MVP 인터뷰에서 나한테 야구란 무엇인지 물어보길래, 짧고 굵게 대답한답시고 ‘모든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그게 월드시리즈 예고 영상의 마지막 장면을 떡하니 차지하고 말았던 거다.
[화난 거 아니지?]
‘화가 나? 내가? 그럴 리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단기전은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괜히 긴장하고 부담스러워했다가 작은 실수라도 나오면 와르르 무너지기 마련.
실제로 나도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서 그런 쓴맛을 봤었지.
그러니까 이 인간들이 MLB 공식 사이트에 박제된 내 흑역사를 놀려먹더라도 내가 이해해야지. 그치?
“어, 저기 Koo. 그거 뭐야?”
“에이, 다들 마저 일들 봐. 이거 그냥 엄지손가락이잖아. 썸즈업. 알지? 좋아요 눌러줄게.”
“근데 좋아요를 왜 옆구리에다…… 끄아아악! 이거 그거잖아! G―Gun!”
물론 이해와 복수는 별개다.
입 열었던 놈들한테 공평하게 좋아요를 한 방씩 먹여준 뒤, 내가 딴 돈만 챙겨 비교적 조용한 구역으로 이동했다.
주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부진했거나, 은퇴가 머지않은 선수들이 있는 자리.
“Koo, 혹시 SNS에 그 영상 신경 쓰는 건 아니지?”
두 가지 조건 모두에 해당하는 클레망이 손짓했다.
“클레망까지 저의 모든 것을 궁금해할 줄은 몰랐네요. 괜찮아요. 어쨌든 제가 뱉은 말이고, 방금 좋아요도 잔뜩 눌러주고 왔으니까.”
“좋아요? 그거 영상 하나에 하나씩만 누르는 거 아닌가? 아무튼 내가 말했던 영상은 그건 아니고…….”
클레망이 들고 있는 태블릿 화면의 SNS 계정이 눈에 들어온 순간,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챘다.
월드시리즈 예고편 마지막의 내 대답이, 수다스러웠던 앞선 선수의 대답과 너무도 절묘하게 비교되면서 밈이 되어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긴 했는데.
그 영상에 다소 묻힌 감은 있지만, 소소하게 화제가 된 영상이 하나 더 있었다.
[(영상) 가끔은 본업이 아닌 다른 일에 열중해야 할 때도 있는 법. 기다려라, 내셔널리그! ― 조셉 펠트리]
토론토에서 앤서니와 유망주 둘을 받아오는 대가로 두 명의 선수를 보냈는데.
그중 하나는 인터리그에서 뜬금없이 각성하면서 나와 함께 연속 타석 안타 경쟁을 펼쳤던 유틸리티 야수 유진 리빙스턴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놈, 조셉 펠트리였다.
[얘 기억난다. 스프링캠프 때 라이브 배팅 백투백투백 홈런.]
‘솔직히 그걸 어떻게 잊냐?’
지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며 나랑 로버트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의 뒷담화를 하고 다니던 유망주 투수.
그때 깔보던 나한테 초구 홈런을 처맞고 나서 멘탈이 탈탈 털렸는지, 곧바로 마이너 캠프로 이관된 후 얼마 안 지나 트레이드됐는데.
멘탈이나 워크에식이 문제였을 뿐 기본적으로 툴은 괜찮았던 놈이기에, 후반기에 콜업되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제법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이놈이 갑자기 타격 연습 영상을 올렸다 이거지.’
그냥 평범한 연습이면 모르겠는데.
보란 듯이 엉덩이를 씰룩대면서 배팅머신 상대로 배트를 휘두르는 게 참 보고 있기 힘들더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얘가 진짜 너 저격하는 거 같냐?]
조셉 펠트리가 올린 이 영상은 온라인을 불태우진 못하고 담배빵 정도는 냈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야만 했던 나를 저격하는 게 아니냔 거다.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자세나, 함께 올린 글의 뉘앙스, 그리고 원 소속팀 다저스를 은근히 저격하던 평소 행실을 근거로 저격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아무리 그래도 사람 하나 놀리겠답시고 저렇게 추잡한 모습을 자기 손으로 퍼트리겠느냐는 옹호론자들이 맞붙었다.
‘근데 그게 중요할까?’
재능이라고는 ‘체력은 근력’밖에 없던 시절에도 찍어 눌렀던 투수다.
이제 와서 다시 상대한들 솔직히 누가 더 꿀릴까.
다른 선수들도 이제는 둘 사이에 ‘끕’이란 게 너무 많이 벌어졌다는 걸 알기에.
남 일에 자주 걱정하곤 하는 클레망 말고는 딱히 언급하지도 않은 영상이지만.
“Koo. 조셉 펠트리의 타격 연습 영상이 당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셉은 그럴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사과는 거부했는데, 당신 생각은 어떤가요?”
어떻게든 어그로를 끄는 게 숙명인 기자들 입장에서는 또 다르지.
토론토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기어이 이런 질문이 나오고야 말았다.
“조셉 말인가요? 스프링캠프 때 라이브 배팅 상대로 만난 적 있는데, 아주 재능이 뛰어나더라고요. 월드시리즈에 등판한다면 긴장해야겠습니다.”
당돌한 후배를 위해, 돌려까기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몸소 보여줬다.
아마 오늘 안에 조셉 펠트리의 스프링캠프 영상이 지구 반대편까지 퍼져나갈 거다.
좋은 건 같이 봐야지. 백투백도 아니고 백투백투백이잖아.
* * *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
타자 친화 구장에 속하는 편이라, 월드시리즈의 상대가 블루제이스로 결정된 순간 몇몇 투수들은 볼멘소리를 내뱉던데.
애초에 같은 지구에 부정구장 소리를 달고 사는 쿠어스 필드가 있으면서 괜히 엄살이야.
내가 투수 할 때는 그런 거 다 감수하고 던졌다 이 말이야.
[그치. 넌 쿠어스 필드보다 오히려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성적이 더 개판이었으니까.]
‘싸물어. 어디 중요한 경기 앞두고 옛날얘기로 산통을 깨.’
[아니 니가 먼저 꺼냈잖아…….]
114 몰라? 114?
타율 1 출루율 1 장타율 4.
투수로서 말아먹은 거 타자로서 복구했다 이 말이야.
“안녕, 오랜만이다.”
“아, 응. 잘해보자.”
페어플레이 정신이나 뭐라나, 하여튼 그런 걸 위해 마련된 양 팀 선수단의 짧은 만남.
이번 시즌 초 우리 팀을 떠났던 유진 리빙스턴과도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오우, 우리 친구 조셉도 있네.’
나를 저격했다는 의혹보다, 그 영상에서의 추한 타격폼이 더 화제가 되었던 블루제이스의 루키 조셉 펠트리.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더니 억지웃음을 지으며 마주 흔든다.
그치. 니가 뭘 어쩌겠어. 베테랑들이랑 기자들이 없었어도 나한테 어떻게 비벼 보기나 하겠니.
그렇게 기자들의 요청대로 일렬로 서서 사진도 찍고,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양 팀 주장이 손을 얹는 컨셉샷도 찍고 하다 헤어졌다.
애초에 시간이 5분 정도밖에 안 돼서 인사 말고는 따로 나눌 얘기도 없었지만.
평소 말이 엄청 많은 앤서니조차도 지난 인터리그 때와는 달리 조심스러운 걸 보면, 그냥 지금이 원래 좀 불편한 자리라서겠지.
“어이, 작은 꼬맹이.”
그러나 본인이 부른 사람이라면 거리낄 필요 없이 반갑게 인사하면 그만이지.
상대 선수단과의 어색한 만남이 끝나고, 선수들이 초청한 사람과 잠시 대화할 시간이 주어졌고.
내가 부를 만한 사람 중에 토론토까지 와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 영감님, 훌리안 로페즈밖에 없었다.
[다시 살찐 거 봐. 수술 진짜 잘 됐나 보다.]
‘올해 오프 시즌 때 같이 일하다 보면 다시 빠지겠지.’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해 수술은 잘 끝냈지만, 살이 확 빠져서 박도현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훌리안인데.
회복까지 잘 끝내서 다시 잘 먹고 다녔나 봐. 슬슬 다시 턱이 사라질 듯 말 듯 한다.
“시구 연습은 잘하고 계시죠?”
“그걸 벌써부터 하는 놈이 어딨어?”
훌리안은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릴 월드시리즈 3차전의 시구를 맡기로 했다.
사실 선수 시절에 다저스랑 딱히 인연도 없었고. 다저스 선수를 전담해 키웠던 것도 박도현이 처음이었던지라, 이런 커다란 행사와는 별 연이 없었는데.
올해 내가 터지면서 구단이 제발 얼굴이라도 비춰달라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다는 후문이 있다.
“너 때문에 내가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가르쳐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
훈련할 때는 그토록 모질던 양반인데.
한 번 아프고 나니까 사람의 소중함을 알았는지, 갑자기 안 하던 칭찬을 하는 훌리안.
[이 영감님, 나한텐 그런 말 한 번도 해준 적 없으면서…….]
그러자 대놓고 툴툴대는 박도현.
박도현한테는 더 잘하라고 다그치기만 하다가 그대로 사제관계가 끝나버렸다는 후회를, 전에 살짝 엿본 적이 있다.
그래도.
못하는 걸 잘한다고는 절대 안 하는 양반이니까.
지금까지 하던 대로만 하면 되겠다고, 한 번 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임마, 전에는 Park 동생이랑 데이트하는 사이 아니라고 하더니. 언제부터 만났냐? 빨리 얘기나 해봐.”
근데 굳이 길어질 만한 화제를 꼭 지금 꺼내야만 속이 후련했나.
슬슬 경기 준비하러 가야 하는데.
* * *
[2037 월드시리즈. 야구팬들은 오늘을 손꼽아 기다리면서도 동시에 오지 않길 바랐을 겁니다. 이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올해의 메이저리그가 완전히 끝나니까요!]
[LA 다저스 대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대 LA 다저스. 다저스와 정규시즌 단 2승 차이로 홈 어드벤티지를 가져간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는 2선발 해럴드 스키너.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차전과 5차전에 선발 등판해 비자책 2실점만 기록하며 12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습니다.]
[다저스의 리드오프는 2루수 조지 라모스. 포스트시즌 들어 아직 홈런은 없지만, 챔피언십시리즈 25타수 10안타로 딱 4할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타자죠.]
[그러나 첫 타석에서는 2―2의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에 절묘하게 들어가는 포심을 지켜봤습니다.]
[2번 타자 유격수 Koo가 타석에 들어옵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 여기서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지난 시리즈 5할 타율을 기록한 이 선수를 상대로 승부를 할지 말지, 블루제이스 코치들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 아무래도 승부를 선택한 듯하네요. 이해는 가는 선택입니다.]
[이유가 뭐죠?]
[우선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로저스 센터가 타자 친화 구장이긴 하지만, Koo는 이번 시즌 극단적 타자 친화 구장인 쿠어스 필드와 투수 친화 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똑같이 홈런 3개씩을 때려낸 타자죠.]
[환경보다는 본인의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그리고 포스트시즌 동안 계속되는 활약으로 Koo는 단순한 키 플레이어를 넘어선 팀의 기둥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만약 경기 초반 Koo와의 정면승부에서 해럴드가 패스트볼 구위로 찍어 누른다면 오늘 경기 흐름 자체가 말씀드리는 순간 넘어갔습니다!!! 경기의 흐름이 아닙니다!!! 이 타구가!!! 타구가!!! 담장으으으을!!!]
[NLCS MVP에게 정면승부를 택했던 블루제이스의 용기는 객기가 되었습니다!!! 로저스 센터를 침묵에 빠트리는 선취 솔로포!!! 1회 초 원아웃 상황에서 때려낸 이번 월드시리즈 첫 홈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선수!!! Hyun!!! Ki!!! 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