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다저스(2)
“너네 아빠 사장이라며? 그럼 한 달에 얼마 버시냐?”
말투나 표현은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어왔던 질문.
그때마다 딱히 대답해줄 말이 없어 난감하곤 했다.
애정 대신 돈으로 육아를 대신하겠다는 아버지의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대한 반발심리 때문인지,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신경 썼던 적이 없었으니까.
다만 돈이 없어 야구를 못 하는 환경이 아니라는 데 감사했을 뿐.
아버지 회사에 대한 무관심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다저스에게 150만 달러를 받고 미국에 진출하고부터는, 부상만 조심한다면 빅리그로 올라가든 한국으로 리턴하든 야구로 먹고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이따금 힘들 때면 다 때려치우고 아버지 회사 들어가지 뭐, 이렇게 농담조로 말하기는 했어도.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사실 돈이야 벌 만큼 벌었지. 근데 아들이 혹시라도 야구를 못하게 됐을 때 기댈 구석 하나쯤은 있어야겠더라고.”
아버지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무슨 그런 김칫국을 마시고 계셨냐며 핀잔을 건네려다가, 문득 예전 일을 떠올렸다.
블래스 신드롬에 걸려서 은퇴 기로에 놓였던 그 시절.
야구 그만두고 회사에서 일 배우라는 제안에, 나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험한 소리를 퍼부었었다.
아버지랑 화해하고 나서도 그때 일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는데.
그날 어떤 기분으로 혼자 한국까지 돌아가셨을지 생각하면, 조금은 후회가 된다.
“이제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지 않는 이상 평생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을 거 아냐. 아빠도 이제 그만 쉬어도 되겠다 싶더라.”
[아니, 아무리 그래도…….]
박도현은 이런 중대사를 통보하듯 밝히는 게 이해가 잘 안 가는 듯했지만.
이런 식의 부자 관계도 있는 거지 뭐.
아버지도 내가 빅리그에 복귀했다는 걸 기사 보고 아셨으니까.
“그럼 앞으로는 어떡하실 건데요?”
“응? 회사? 아빠 창업할 때 같이 시작했던 후배한테 경영권 넘겨주고 지분을…….”
“아뇨, 그거 말고. 이제 어디서 뭐 하고 지내고 싶으시다던가. 뭐 그런 거.”
평생을 일에만 미쳐 살아오신 아버지라, 은퇴 후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내가 알고 지내는, 시간 많고 돈 많은 어떤 노인네처럼 휴양지를 유유자적 돌아다니시기라도 할 건가.
“유럽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축구도 보고. 국내 유소년 축구선수 지원도 하고. 그러면서 지내야지.”
[보통 이럴 땐 아들 생각해서라도 야구선수들도 지원하겠다고 하지 않나?]
‘우리 아빠가 원래 그래.’
야구에는 지원 안 하냐고 물어봤자 본인 돈으로 하라는 말씀이나 하시겠지.
이미 에이전시랑 얘기해서 알아보는 중이기도 하고.
“낼 모레 환갑인 아저씨가 뭐 거창하게 할 일이 있겠냐. 그냥 이렇게 월드 챔피언십 같은 중요한 경기 있을 때 보러 오고. 또 가끔 만나서 밥이라도 한 끼 하고. 우리 아들이랑 자유롭게 만날 수만 있으면 아빠는 만사 오케이야.”
아버지를 좋은 부모였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고, 앞으로 가정을 꾸리면 내 아이를 방치하다시피 키우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지만.
그래도 나 정도면 충분히 잘 자란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처음으로 든다.
“근데 아빠.”
“왜?”
“월드 챔피언십이 아니고 월드시리즈예요.”
“아, 그랬지. 하여튼 빠따쟁이 놈들, 이름도 참 헷갈리게 지어.”
“괜찮아요. 저도 챔피언스 리그랑 챔피언십 리그랑 구분 못 하니까.”
“그거랑 그거랑은 다르지 이 새끼야!!!”
기껏 훈훈한 분위기 조성해놓고 왜 갑자기 급발진을 하신대.
하여튼.
아버지가 야구를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는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꿈은 끝내 이루기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아버지를 초청할 수 있게 됐다.
* * *
월드시리즈 진출팀의 감독.
인센티브나 재계약 등의 부차적인 것들은 전부 제외하더라도, 그 자리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지만.
그만큼 쏟아지는 부담감 또한 어마어마한 자리였다.
“하필이면 양키스라니.”
필릭스 오브라이언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승률 자체는 다저스가 앞서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왔지만.
정상 컨디션에서 맞대결을 펼칠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이었다.
“무슨 놈의 팀이 이렇게 모난 데 없이 두루두루 괜찮을 수가 있지?”
“돈을 그 정도로 처발랐으면 인정해줘야죠. 심지어 앞으로 2~3년은 더 지금 전력이 유지될 테고요.”
“뚜렷한 약점은 정말로 없는 건가?”
“새로 합류한 선수들끼리 주전 야수진을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보다 수비 조직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정도겠네요. 그나마도 경기 후반부에 대수비를 넣는 순간 메리트가 사라지겠지만요.”
“짜증 나는 현실을 알기 쉽게 요약해줘서 정말 고마워.”
오브라이언 감독은 심심하면 팩트 폭격을 날려대는 벤치 코치와 마리를 싸매고 전략을 구상했지만.
별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구현기를 이틀 연속 오프너로 기용하는 신박한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면서, 가뜩이나 팬들의 기대도 올라갈 대로 올라갔는데.
“그럼 일단 투수들한테는 자기 공을 믿고 던지라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해주는 걸로 하고. 다음은…….”
당장 눈앞에 닥친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무리 포스트시즌이라도 7이닝을 버틴 투수에게 3일 휴식 후 등판을 지시하는 건 정신 나간 짓이다.
2선발 다니엘부터는 제법 긴 휴식을 가졌으니, 등판 순서를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문제는 양키스가 1차전에서 역대급으로 강력한 선발 카드를 준비 중이라는 것.
“우리 타자들 중에서 아이작을 공략해낼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Koo 있잖습니까.”
“통계를 낼 때는 아웃라이어를 제외해야 한다는 거 몰랐나?”
아이작 란드리.
지난 시즌 후반기 트레이드로 영입해 잠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가, 시즌 종료 후 양키스와 FA 계약을 맺은 투수.
평소에도 까다로운 투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피칭을 선보인다.
작년 다저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 무실점.
정규시즌 동안 양키스의 2선발로 뛰다가 포스트시즌 들어 1선발 자리를 차지한 올해는, 현재까지 2경기에 나와 비자책 1실점이 전부.
그나마 구현기가 낯선 투수 상대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은 전례가 많지만.
투수와 타자의 첫 대결에서 투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 결국 대체 선발을 내야 한다 이거지.”
상위 선발을 냈다가 무력하게 패배하기라도 하면 타격이 너무 크다.
설령 지더라도 최소한의 타격으로 끝내줄 만한 투수가 필요했다.
불펜 자원 중 선발 경험이 풍부하면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은 투수.
“그럼 선택의 여지가 없네.”
그 말과 함께, 오브라이언 감독은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라인업을 사무국에 전달했고.
[(속보)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휴이 영 킴 예고!]
월드시리즈 첫 경기의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최초의 한국인 투수가 탄생했다.
* * *
[LA 다저스 김희영,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 확정! 익명을 요구한 야구 전문가, “사실상 1선발 역할이나 다름없어”]
[KBO 관계자, “김희영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은 대한민국 야구계의 쾌거”]
[다나카도 오타니도 ‘박수갈채’, 이제는 본고장 미국에서 인정받는 K―베이스볼의 시대!]
전례가 없던 일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들이기 마련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첫 한국인 선발 투수가 나왔을 때처럼, 이번 경기 역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차마 클릭하기조차 두려운 국뽕 기사가 쏟아져 나왔을 정도로.
물론 실상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으로 강했던 상대 선발과 붙여놓기 위한, 일종의 버리는 카드.
뉴스에서만 야구를 접하는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응원과, 사정을 짐작한 사람들의 냉정한 분석이 김희영을 향해 동시에 쏟아지는 와중에도.
올해 월드시리즈의 첫 경기는 숨가쁘게 다가오고 있었다.
“김희영 선수, 구현기 선수! 두 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두 명의 코리안리거가 동시에 소속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 역시 사상 최초.
스포츠 채널이 아닌 일반 방송국에서 찾아온 촬영팀과 인터뷰 일정이 잡혔고.
촬영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의 선수 전용 공간으로 들어오자마자, 김희영은 흐느적거리며 주머니를 뒤적였다.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다름아닌 사탕.
입에 넣고 오물거리던 김희영이 내 쪽을 쳐다봤다.
“후…… 넌 이런 거 먹지 마라.”
“왜요.”
“맛없어.”
무설탕 캔디를 와그작와그작 씹어대는 김희영의 표정이 유독 슬퍼 보인다.
생각이 많을 때 먹어야 한답시고 레몬 사탕을 들고 다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뚱그래졌고.
결국 감독님께 개같이 털리고 나서 설탕 안 들어간 걸로 바꿨다나.
[대체 생각이 얼마나 많길래 맨날 들고 다니는 거지.]
‘중독돼서 못 끊나 보지. 담배처럼.’
[저 정도로 먹을 거면 차라리 담배를 피우는 게 낫지 않을까?]
사탕을 못 끊는 거야 습관을 잘못 들인 거니 본인을 탓해야 마땅하지만.
요즘 들어 주머니란 주머니에 죄다 넣고 다니는 걸 보면, 생각이 많아지긴 한 모양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군대 전역할 때 이런 기분일까?”
오늘 인터뷰에서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고민 중이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이미 다저스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는 김희영.
김희영에게는 올해가 미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자,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시리즈.
만약 이번 시리즈가 빠르게 끝난다면 1차전이 김희영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솔직히 이 형님은 미국 남아도 괜찮았을 텐데.]
김희영의 국내 복귀가 영 아쉬운지, 박도현이 입맛을 다신다.
연봉만 놓고 보면 미국에 남는 게 옳은 선택이겠지.
지금이 175만 달러인가 그럴 텐데, 단년 계약만 감수한다면 최소 두 배는 더 받을 테니까.
그러나, 자신이 갈 길을 고를 때 물질적인 것만을 기준으로 삼는 사람은 없다.
“현기야. 너는 나 한국 돌아가려는 거 안 말리니?”
다저스에서는 김희영의 재계약 거절을 연봉 협상 전략이라고 봤는지, 지금 제시한 금액이 상한선이라고 못을 박았다던데.
아마 한국어를 잘하는 직원을 종종 현장에 파견했더라면 협상은 시도조차 안 했을 거다.
경기 시작 전후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김희영의 모습을 프런트에게 전달했을 테니까.
“제가 말린다고 해서 안 가실 거 아니잖아요.”
김희영은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야구계에서 활약해온 선수.
헤어지는 걸 아쉬워하는 거면 몰라도, 미래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기는 좀 그렇다.
“와, 뭐야. 나 지금 서운할 뻔했어. 이제 남남 된다고 그렇게 매정하게 굴기 있냐?”
“형님 선택을 존중한다는 거죠.”
“됐어.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무슨 개…… 인적인 해석을 하고 그러세요.”
“방금 욕하려던 거 아니지?”
“그럴 리가요. 제가 언제 말 험하게 하는 거 보셨어요?”
[24/7 365 에브리데이 새끼야.]
이 형님이 영어를 할 줄 알았어야 했는데.
통역이 헛소리는 알아서 걸러내니까, 팀원들이 본래보다 덜 이상한 사람인 줄 아는 거 아냐.
* * *
현실에서든, 창작물 속에서든.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의 양 팀 선발 투수를 보고,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노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고, 그래서 결과를 위해 누가 더 노력했다느니 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지만.
빅리그라는 무대까지 올라온 이상, 애초에 노력의 강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즉, 김희영과 아이작 란드리라는 두 명의 투수가 들인 노력에 분명한 차이가 있더라도.
그것이 이들의 이름값이나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만큼이나 커다랗지는 않을 거란 뜻이다.
그 어쩔 수 없는 간격을 만들어내는 것을 우리는 보통 재능이라고 부른다.
[이 타구는 1―2간을 깔끔하게 꿰뚫는 안타! 1루 주자는 2루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3루까지! 공은 2루로! 이제 1사에 주자는 1, 3루입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의 무서운 기세를 월드시리즈에까지 가져오는 양키스!]
1차전에서의 김희영을 말로 표현하자면, 빈말로도 안정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시즌 내내 불펜과 선발을 오갔던 선수답게, 일정 투구 수를 넘기고 나서는 페이스가 확연히 떨어졌고.
경기 중반부터는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니.
그러나, 아무리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고 해도.
투수 혼자에게 경기의 책임을 지우는 건 지나친 처사다.
[유격수 Koo의 환상적인 캐치! 직접 2루를 밟으면서 원 아웃! 그대로 점핑 스로우! 바운드된 송구를 랜디 콘트레라스가 건져냅니다! 더블 플레이! 양키스의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되면서 기어이 휴이 킴이 7회를 마쳤습니다!]
작년 말, 파이리츠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김희영은 10억이 넘는 돈과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포기해야 했지만.
그 대신 얻어낸 것도 분명히 있었다.
리그 최정상급 야수들의 수비, 월드시리즈 진출.
그리고.
“휴이이이이이이!!! 미쳤어!!! 오늘 완전 미쳤다고!!!”
“대체 선발이라느니, 그런 헛소리는 대체 누가 했던 거야?!”
“다저스가 너를 놓치는 머저리 같은 짓거리를 하면 가만 안 둘 테니까 사인이나 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선수에게 보내는, 5만여 명의 기립박수.
7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3K 4실점.
투구 수는 112개로, 미국 진출 이후 한 경기 최다 기록.
죽어도 마운드에서 죽겠다는 듯 이 악물고 버텨준 김희영은, 눈물을 글썽이며 홈팬들을 향해 모자를 흔들어 보였다.
[NYY 5 : 2 LAD]
다저스 팬들은 제법 관대한 편이었다.
아무리 월드시리즈의 상대편이라고는 해도, 작년 우승의 주역 중 하나였던 아이작이 마운드에 오르자 박수를 보내준 걸 보면.
물론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야유를 피할 수 없었다.
이날 아이작의 성적은 8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0K 1실점.
작년 포스트시즌에서의 그 모습 그대로 다저스에게 칼을 겨눴다.
선발 투수에게 무력하게 묶여버린 경기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오브라이언 감독님은 패장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휴이 킴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투수를 소모했고, 이 점이 남은 승부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같은 1패라고 해도, 조금은 덜 아픈 패배도 있는 법이다.
아니면 나름대로 카운터라도 먹여줬거나.
작년 디비전시리즈부터 무자책 기록을 이어가던 아이작에게 7경기 만의 자책점을 선사하고.
4점 차이에서 올라온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에게서 1점을 뽑아내며 불명예 세이브를 거두게 만들었으니.
오늘 지긴 했어도 내일을 기대해볼 만한 경기가 아닐까.
‘오늘 희영 형님, 그렇게 똥폼 잡으면서 내려갔는데. 다시 올라오면 민망할 거 아냐.’
[본인은 또 등판하면 좋아할 것 같은데.]
솔직히 나도 왠지 그럴 것 같아서 제대로 반박은 못 했다.
아무튼, 오늘 110구를 넘긴 김희영은 아무리 빨라도 6차전은 돼야 다시 등판이 가능할 테고.
그러니 그전에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는 거지.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로 에이스 제리 헤이즈택 예고!]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아이작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에이스 제리.
박도현 못지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다저스 빠돌이인 제리가, 조용히 칼을 갈며 대기하고 있으니.
어지간하면 2차전에서는 반격을 먹여줄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