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남자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송주.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남자친구에게 초라해지기 싫어,
옆 방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새를 못 참고 나와 있던 거야? 사람 설레게."
구원의 손길을 받아준 남자와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뜨거운 밤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송주의 앞에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한송주 씨, 드디어 찾았네."
"그날 밤 일은 잊어 주세요. 우발적인 사건. 이해하시죠?"
"난 이거 자발적이었는데. 내 거라고 표시해 둔 거라고."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남자를 회사에서 상사로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한 집에서 같이 살자고 들이대기까지⋯⋯.
송주의 평화롭던 회사 생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헤실 장편 로맨스 소설, <같이 자도 되겠습니까?>
* * *
"⋯⋯또 안 입었네요."
수호의 시선이 송주의 얼굴과 목덜미를 더듬듯 내려갔다.
송주의 눈길 역시 천천히 내려갔다.
봉긋 솟아오른 지점을 확인한 송주가 비명을 지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니, 들어가려고 했다.
"설마 입으려고?"
"⋯⋯네."
"뭐 하러? 어차피 잘 건데."
"그래도⋯⋯."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이고."
토요일, 같이 자는 날이었다.
수호의 입술이 주저 없이 송주의 입술을 덮쳤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