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담 동아리-2화 (2/130)

2 화

첫 번째 괴담 - 안내 방송 (2)

[다시 한번 알립니다. 현재 교내에 정전이 일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티브이 송출이 불가한 관계로 신입생 여러분께서는 운동장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입학식 동안 대충 핸드폰이나 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던 학생들은 운동장에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짜

증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고민에 휩싸인 채 앉아 있을 뿐이다.

이대로 입학식을 하러 복도에 나서면, 방금 전의 일들이 되풀이되는 건 아닐까?

모든 상황이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

학교에 정전이 났으니 운동장으로 나오라는 안내 방송, 짜증 내며 이 동하는 학생들의 모습…….

이대로 순순히 입학식을 하러 운동

장으로 나서면 나는 다시 머리가 폭 발해 죽게 되는 걸까.

‘뭐냐고 진짜……

교실 안에 앉아서 땅이 꺼져라 한 숨을 내쉬었다.

어느덧 대부분의 학생들은 빠져나 가 조용해진 교실.

밍기적거리는 몇 명의 학생들만 의자를 달그닥거렸다.

여학생 한 명, 남학생 한 명. 그리고 제일 뒤에 엎드려 있는 여학생 한 명.

이렇게 나를 제외하고 세 명의 학생이 교실에 남아 있다.

나는 여전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교실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젊은 여선생님 한 분이 복도를 지나가다 교실 안의 우리들을 보고는 멈춰 섰다.

“너희는 왜 안 나가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신주머니를 챙 겨 일어섰고, 내 옆에서 딴청을 부 리던 학생 세 명도 주섬주섬 신발을 챙기며 밖으로 향했다.

* *

“아아, 사랑하는 낙성 고등학교 신 입생 여러분, 정말로 반갑습니다. 우선 본교에 입학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드리는 바입니다. 저는 이 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는……

그 말과 함께 교장의 머리가 터졌다.

‘X발.’

X발, X발… 나는 욕을 내뱉으며 바로 정문을 향해서 전력 질주를 했다.

학생들은 아직까진 그저 웅성거리 거나 비틀대는 교장을 보며 비명을 지를 뿐, 나처럼 도망가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선두다!’

이번에 나는 제일 선두로 도망치고 있었다.

이어서 교장 말고도 가까이 있던 사람들부터 머리가 터져 나갔고.

운동장이 비명으로 물들자 그제야 학생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제일 먼저 달려나가긴 했지만 애초에 운동 신경이 별로 없었던 탓에 운동부로 보이는 학생들이 금방 나를 뒤따라오는 게 느껴졌다.

탁탁탁탁-

‘허억, 허억... X발……

이대로 도망쳐 봤자 살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

아까처럼 학교를 벗어나도 또 머리 가 터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은, 일단은 여기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고 볼 일이다.

저 멀리서 경비가 학생들을 막아서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허억, 허억… 제발 좀, 진짜……

나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조금 전 도망쳤을 때는 학생들이 문 앞에 몰려 엎치락뒤치락하는 바람에 어수선했었고.

나는 그 타이밍을 틈타 문을 넘는 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입장.

내 허약한 운동 신경으로는 바로 경비의 타깃이 되어 붙잡혀 버릴 테고, 그럼 선두인 게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다.

‘어떡하지, X발, 헉, 헉……

어떡하지, 어떡하지.

죽음 앞에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짜 내자 곧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학생들을 선동하자!’

나는 달리는 속도를 서서히 늦추면

서 모두에게 들리도록 외쳤다.

“정문이 닫혀 있다!”

목이 쉬어라 고래고래 다시 외쳤다.

“정문이 닫혀 있다! 경비한테 열쇠 가 있다아!”

“으아아아아아아아!”

“아저씨! 문 열어 주세요! 빨리!”

“빨리 문 열어-! 아아아악-!”

사방에서 머리가 터져 가는 가운데 학생들은 이미 이성을 잃었고.

살아야 한다는 필사적인 본능만이 가득 차 있는 그들에게, 경비를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악을 쓰며 선동

했다.

“경비한테 열쇠가 있다아아! 경비를 먼저 잡아야 한다!”

본래라면 정신없이 도망치다 경비 따위는 무시하고 정문을 넘기 위해 아등바등했을 학생들.

하지만 내가 ‘문이 닫혀 있다.’는 인식을 먼저 심어 주자, 학생들은 정문을 탈출구가 아닌 닫혀 있는 ‘막다른 길’로 인식해 버린 것이다.

“경비 아저씨! 문 열어 주세요! 빨 리!”

나랑 같이 선두에서 달리던 학생들이 허겁지겁 경비에게 몰려갔다.

경비는 나이에 비해서는 아직 힘이 정정한지, 달려드는 학생을 패대기 치며 고함을 질렀지만, 그것도 쪽수 앞에서는 별수 없었다.

“뭐 하는 짓거리야, 이 미친 새끼 들이! 너희끼리 몰려와서 무슨 난장 판인데! 선생님 불러와, 선생님!”

“경비 개새끼야, 문 열라고오오!”

“X발! 문 열어라! 문 열어라 미친 놈아!”

나는 경비와 학생들 사이에 다시 혈전이 벌어진 틈을 이용해서 운동 부 다음으로 정문을 넘어설 수 있었다.

문 위에 장식돼 있는 창살에 바지 가 걸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몸을 돌리며 운동장 쪽을 보자, 머리가 터지는 범위는 이제 겨우 운동장 절반 쯤 와 있었다.

동시에 여학생들이 손톱으로 경비의 얼굴을 정신없이 할퀴는 장면도 보인다.

‘아까보다 훨씬 더 빨리 도망쳤다!’

나는 더 볼 것도 없이 몸을 돌려 학교 밖을 향해 뛰어내렸다.

저 멀리 운동부들이 대로까지 도망 가서 행인들을 붙잡으며 숨을 몰아 쉬는 게 보인다.

나는 다시 젖먹던 힘까지 써서 그 들을 지나쳐 더 먼 곳을 향해 달려 갔다.

대로와 건물 몇 개를 지나치고, 사람들이 다니는 지하철역 근처까지 와서야 나는 숨을 몰아쉬며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외쳤다.

“경찰, 경찰 불러 주세요, 경찰

“무슨 일인데? 학생, 괜찮아? 정신 차려, 학생!”

“경찰… 경… 찰······

내가 쓰러지며 본 모습은 급히 핸드폰을 꺼내 들고 경찰에 연락하는

어떤 아저씨의 모습과 내 주위를 둘 러싸고 무슨 일이냐며 웅성거리는 행인들의 모습.

‘아, 경찰이 아니고 119에 전화를 했어야 하는 건가… 아니, 이미 머리가 터져 버린 상황에서는 119도 별수 없나……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중요하지도 않는 고민을 하게 되나 보다.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나는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

* * *

깨어나니 하얀 천장과 환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곳은 병원이었다.

엄마랑 아빠는 초췌한 얼굴로 앉아 계시다, 깨어난 날 보고는 껴안은 채 펑펑 우셨다.

“아이고, 우리 。드… 아이고, 아이 고……

“네가 안 깨어나는 줄 알고 걱정하고 있었다… 몸은 좀 어떻니?”

“엄마, 아빠... 지금 직장에 계셔야 할 시간인데 왜……

“아이고, 이것아. 지금 그게 문제 냐! 네가 쓰러졌다는데……

곧이어 의사가 오더니 내가 의식을 잃었던 건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아서 그랬던 것뿐이었고 몸은 별 이 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살아남았다?’

곧이어 끔찍했던 기억들이 떠밀려 왔다.

부모님께 “사람들이, 머리가 터지더니……하며 허둥지둥 설명하려고 하자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지금 뉴스가 그것 때문에 난리라며 정부 관계자들이 곧 병원에 올 거라고 말 해 주셨다.

병실에서 몸을 추스르는 동안 티브 이를 보자 상황은 명확했다.

[낙성고 300인(人) 집단 머리 폭발 사건!]

‘···300명.’

입학식을 치르던 신입생의 수가 300명이 조금 넘었을 텐데.

몇 명 빼고는 다 죽어 버렸다고?

채널을 어디로 돌려도 그 얘기뿐.

내가 기절해 있는 동안 그야말로 전국이 떠들썩했었나 보다.

화면 속의 뉴스 아나운서들이 하나

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준비된 멘트를 읊는다.

[4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시 관악구의 낙성고등학교에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300명이 넘게 사망한 그야말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참사였는데요. 시체들은 하나같이 머리 부분에 극심한 훼손이 있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고로 교장 신(59) 씨를 비롯하여 학교 관련자 14명과 신입생 293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십여 명의 학생들은 무사한 걸로…….]

다른 채널도 마찬가지였다.

뉴스에서는 실시간으로 경찰이 하얀 들것에 시체를 수거해 가는 현장 상황을 내보내고 있었고, 일반 채널에서는 전문가들이 나와서 열띤의 견을 내뱉고 있었다.

[현장에 폭발물이라든가 총기, 화약의 흔적은 일절 발견되지 않았구요.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바이러스나 생화학 테러를 의심해 볼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생존자들과 사망자들 간

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걸까요? 생존자들 또한 현장에서 함께 입학 식을 하고 있던 걸로 밝혀졌는데.]

[에에, 그 점이 참 의문입니다. 우선은 현장에서 빠르게 도망친 인원 들은 대다수 살아남은 걸로 보아 얼마나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는지가 중요했다는 게 유력한 가설이지만, 실제로는 먼저 현장에서 벗어난 인원들 중에서도 사망한 인원이 일부 있었다고 하네요.]

[단순히 현장에서 얼마나 빨리 벗 어났느냐가 다가 아닌, 변수가 더 있었다는 얘기군요.]

[그런 셈이죠.]

나는 그 후 병원에서 격리되어 몇 달간 머물렀다.

기생충 검사부터 시작해서 혈액, 소변, 대변, 내시경, MRI… 온갖 검 사를 마친 후 곰처럼 무섭게 생긴 형사와 여러 번 면담을 한 후에야 퇴원할 수 있었다.

면담 내용은 주로 사건의 경과라든 가 수상한 일은 없었는지 등등이었는데, 분위기를 보니 정부도 이 어이없는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해서 전혀 짚이는 게 없는 눈치였다.

* * *

3년 뒤.

나는 졸업식을 앞두고 내 방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다.

정부는 결국 사건의 원인을 알아내 지 못했다.

신림동 일대는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하에 완전히 봉 쇄하였고.

우리 가족은 짐도 다 못 챙기고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 정부에서는 한강 너머에 있는 아파트로 새집을 마련해 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해

주었다.

‘영화에서의 정부는 이럴 때 대개 무능력하게 묘사되던데.’

의외로 시원스럽게 이사부터 전학까지 도와주길래 조금 감동하기도 했다.

난 몇 달을 병원에서 보내는 바람에 하마터면 한 학년 꿇을 뻔했지만.

교육청에서는 이미 대처를 마련해 놓고 있었는지 새로운 학교로 조용히 전학 갈 수 있었고.

때때로 가족들의 머리가 폭발하며 살점이 쏟아지는 악몽을 꾸는 것 외에는 별일 없이 무사히 3년간 공부

에 집중하여 괜찮은 대학에 붙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졸업식 전날 밤인 지금.

나는 오랜만에 그날 내게 나타났던 메시지를 눈앞에 띄워 읽었다.

[튜토리얼 - 입학식]

『당신은 평범하고 숫기 없는 학생으로, 그다지 잘하는 것도 없고 매력도 평범한 탓에 심심한 학교 생활을 보내 왔습니다. 오늘은 고등학교의 3년을 시작하는 첫날, 다른 사람 들에게는 설렘이 가득한 날이겠지만…….

〈퀘스트 - 튜토리얼〉

○동아리를 창설하기 위해 3명의 친구를 만드세요. (현재 0/3)

○보상 : 10 괴담 포인트, 상태창 잠금 해제.

침대에 누운 채 허공에 떠 있는 메시지를 손으로 붕붕 휘저으며 생각했다.

‘···결국, 이 메시지는 뭐였던 걸 까.’

내 의지에 따라 이 메시지는 눈앞에 떠오르기도, 사라지기도 했다.

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을 잊어버리

기 위해 일부러 이 메시지를 꺼내 보지 않고 있었지만.

졸업식 전날인 지금 다시 살펴보자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나는 새 학교에서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를 꽤 만들었고.

도서 동아리에도 들어갔었으나 친 구를 만들라는 퀘스트 목표에 표시 된 숫자는 채워지지 않았다. 이 메시지는 정말 뭐였던 걸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어느새 잠 이 들었다.

[졸업식 날이 되었습니다.]

[마왕이 부활하였습니다.]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한밤중, 갑자기 휴대폰에서 삐, 하는 재난 경보 문자 소리에 잠이 깨 버렸다.

[안전 안내 문자 : 02시 30분 서 울, 인천, 경기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주민들께서는 비상품을 준비, 대피 권고 시 대피 바랍니다.]

깜빡이는 휴대폰 액정 화면 속 담담한 말투의 문자.

뭐지.

무슨 상황인 거지.

지진이라도 난 걸까.

가슴이 쿵쾅거린다.

가끔씩 자연재해 때 이런 안내 문 자가 날아오기는 하던데, 이렇게 심 각한 내용은 처음 본다.

나는 휴대폰을 든 김에 재빠르게 인터넷 어플을 켰다.

그리고 실시간 인기 검색창을 띄우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1. 서울시 정체불명 괴생물체

2. 서울시 괴수 출현

3. 서울시 미확인 생물체

야심한 밤. 어둡고 조용한 집 안.

착 가라앉은 분위기와는 달리 인터 넷에선 긴급 뉴스가 속사포로 올라 오고 있었다.

당황한 마음에 자주 접속하는 SNS에 들어가 봤다.

[지금 서울 사는 놈들에게 경고한다.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마라.]

[폐쇄돼 있던 신림동 근처에서 움직이는 중임. 크다. 정말 크다. 아파

트보다 훨씬 커.]

[수도권 사시는 분들, 명복을 빕니다…….]

아우성치는 네티즌의 글들.

읽으면 읽을수록 호흡이 거칠어진다.

“후우, 후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부모님을 깨워야 하나? 젠장, 어떻게 하지…….

웅성웅성.

내가 굳이 부모님을 깨울 필요도 없이 곧 아파트 근처가 소란스러워

졌다.

사람들이 상황을 깨닫고 일어난 것이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아버 지가 방문을 열고 나오셨다.

“준아, 무슨 일이니……

“몰라요. 저도 방금 막 일어났어요.”

우리 가족은 소란스런 소리를 확인 하러 베란다로 나갔다.

늦은 시간인데도 아파트 동 곳곳의 집들이 실시간으로 불이 켜지는 게 보였다.

베란다에 얼굴을 내밀고 웅성거리

는 사람들.

나도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살 펴봤지만, 밖이 어두워 검은 물결이 넘실거리는 한강만 보일 뿐이었다.

“총각! 저, 저, 저, 저기… 저기 봐! 강 너머에!”

옆집 베란다에서 아줌마가 나를 보며 다급히 외쳤다.

옆집뿐만이 아니다.

윗집, 아랫집… 아파트에 사는 대 다수의 주민들이 한밤중 베란다 창 문에 고개를 내밀고 웅성거리며 경 악하고 있었다.

그중 몇몇은 공포에 질린 채 비명

을 내뱉기도 했다.

“세, 세상에……

“저게 대체 뭐야……?”

도대체 무엇이 있다는 걸까.

나는 아줌마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을 따라 한강 너머 보이는 빌딩 숲을 살폈다.

검은 물결이 일렁거리는 한강, 그 너머 도시의 형과 네온이 반짝이는 빌딩의 숲.

그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

생김새는 역광으로 인해 정확히 판 별이 안 된다.

이족 보행을 한다는 것만이 눈에 들어올 뿐.

도시의 불빛을 등지고 움직이는 검은 실루엣.

크다.

정말 크다.

그 커다란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천 천히 움직이며 이동하고 있었다.

나는 문득 저곳이 어디인지 생각났다.

강 너머 멀리이기에 거리 감각이 조금 헷갈리기는 했지만, 방향은 틀 림 없다.

그리고 직감상 더 틀림없다.

정체불명의 저 거대한 생물체가 서 있는 위치는 3년 전 내가 다녔던 학교인 낙성고다.

그리고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BAD ENDING - 외면의 대가]

조건

1. 튜토리얼을 클리어하지 않고 도망칠 것.

2. 마왕이 부활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회귀를 시작합니다.]

[로딩 중……』

『미스테리와 비밀이 가득한 낙성 고등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학교에 숨겨진 음습한 비밀들을 밝혀내거나, 도시 전설과 괴담들에 맞 서 싸우며 포인트를 얻어 특수 능력 들을 획득해 보세요. 그리고 함께할 동료들을 모아 졸업하기 전까지 마왕의 부활을 저지하세요. 세상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클릭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졸업식을 앞두고 괴생물체를 목격 한 직후, 죽음을 맞이하고 눈을 뜨 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익숙한 메시지와 절대 떠올리기 싫었던 장소.

학교.

나는 낙성고 교실 안에서 입학식을 기다리던 3년 전의 그날로 또다시 되돌아와 있었다.

치직-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현재 교내에 정전이 일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티브이 송출이 불가한 관계로 입학식은 운동장에서 할 예정 이오니, 신입생 여러분은 운동장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알립니다…….]

괴담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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