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화
다섯 번째 괴담 -
끝나지 않는 4교시 (3)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 종이 울리고.
시끌벅적하게 교실을 빠져나가는 학생들 가운데, 우리 넷은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다.
멍하니 복도에서 학생들이 우다다 다 밥을 먹으러 질주하는 게 보인다.
그 가운데로 한 아저씨가 대열을 제치고 더 빠르게 달려가는 게 보인다.
담임이었다.
그리고 배달 기사들이 운동장 정문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들어오는 게 보일 때쯤에야 내가 침묵을 깨고 말 했다.
“ 얘들아.”
선아랑 하윤이가 나를 슥 돌아본다.
경원이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는 “어떻게 이런일이.” 따위의 말을 중
얼거리고 있다.
“일단은 우리도 나가자.”
회귀.
이 아이들은 처음 겪는 일이겠지만 나는 이미 적응해 가는 단계다.
“일단은 일어서자. 밥 먹으러 가자, 어서.”
손톱을 물어뜯는 선아와 멍하니 있는 하윤이를 일으켜 세우고, 경원이 도 토닥여 보채고는 급식실로 향했다.
지금 상황에서 억지로 무언가를 설 명해 봤자,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걷거나 밥을 먹거나 하는 평범한 자극을 줘서 우선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
급식실로 가면서 나는 천천히 중얼 거렸다.
‘상태창.’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짧은 일주일가량이었지만 이런저런 일을 겪었고, 이후 나에게는 회귀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상태창을 켜 시간을 확인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선은 시간부터 확인하
며 정신을 수습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지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후우, 정말 어떻게 된 거지.’
경원이에게 체험파라고 장담하며 큰 소리 친 것치고는, 사실 나도 이 상황에 대해 전혀 갈피를 못잡는 중이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 해 봤자 기껏 해야 ‘죽으면 시간이 되돌아간다는 것’과 ‘괴담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뿐.
이 상황에 대한 견해를 물어봐도 이건 소위 ‘모르면 죽어 가면서 배우는 게임 쪽’이라는 것밖에는 더
해 줄 말이 없다.
지금의 상황.
대체 마왕이 왜 이 타이밍에 등장 한 것일까?
그 괴수가 등장하는 건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3년 후다.
‘···빨라도 너무 빨라. 말이 안 돼.’
그리고 왜 우리는 함께 회귀하게 된 걸까?
이 북적거리는 수많은 사람은 잠시 후에 대체 어디로 사라진다는 말인 가?
‘사라진 사람들… 이번 시간대에서는 그것부터 확인해 보자!’
* * *
우리 넷은 급식실에 도착해서 대충 배식을 받아 밥을 먹었다.
된장찌개와 생선 튀김이었다.
사실은 구운 생선이겠지만, 급식실 아줌마들이 어찌나 기름을 많이 두르고 구워 댔는지 이건 튀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된장찌개의 구수한 냄새와 생선튀 김의 군침을 돌게하는 향이 올라오자 선아는 서서히 정신이 드는 모양 인지 수저를 들기 시작했다.
달그락-
“냠냠.”
오물거리며 생선을 발라 먹는 선아.
하윤이도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밥 알을 뒤적인다.
경원이는 밥을 앞에 두고도 아직 땅만 보며 중얼거린다.
밥을 먹고 급식실을 나서는데 담임 이 배를 쓰다듬으며 걸어가는 게 보였다.
우리를 발견하고는 ‘오홋’ 하는 효 과음과 함께 반갑게 인사했다.
“준이 군과 친구들이군요. 점심은
맛있게 먹었나요?”
“네.”
나는 대충 대답했다.
“그래요. 바로 동아리방으로 가는 가요?”
“아뇨, 교실에 있으려구요.”
학교 안의 사람들이 한 시간 뒤에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아내기 위해 교실에 머무를 계획이다.
“흠흠, 그렇군요,”
담임은 주위에 듣는 사람이 없는지 고개를 살피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말했다.
“그래도 점심시간이 끝나면 CA 시
간이니 동아리방에 갈 생각이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알아 둬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 동아리방엔 지금 사악한 무언 가가 도사리고 있어요. 아마 이게 필요할 겁니다.”
담임이 뒷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 내려는 순간.
“아아, 괜찮습니다. 벌써 해결했어요.”
내가 손사래를 치며 대충 부원들을 끌고 지나갔다.
“그렇습니까.”
담임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 * *
내가 자리에 앉자 아이들도 자연스레 나를 중심으로 착석했다.
“쿠, 쿳소. 거긴 내 자리인 것을.”
막 교실에 들어온 덕훈이가 내 옆에 앉아 있는 선아를 보고 당황했다.
“아, 아참. 애니 동아리에 면접이 있었지, 참.”
우리의 기세에 덕훈이가 ‘부훗’ 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어깨를 숙이고는 조심스레 교실을 다시 빠져나갔다.
“저기, 준아. 우리… 이제 어떡하지?”
선아가 조심스레 먼저 말을 꺼냈다.
하윤이도 나를 쳐다본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 경원이뿐이다.
나는 헛기침을 하고는 내 생각을 말해 주었다.
“지금은 일단 상황이 어떻게 흘러
가는지 지켜보는 게 좋다고 생각 해.”
천천히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쳐 줬다.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이 많은 학생이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째서 시계는 그대로 멈춰 있었던 건지.”
고개를 끄덕이는 선아.
“당장은 어떤 결정도 내릴 수가 없어. 우선은 가만히 지켜보자.”
“쿠쿡, 쿠쿠쿡.”
고개를 숙이고 있던 경원이가 갑자기 기분 나쁘게 웃는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부장.
“뭐가?”
“지금 이 상황! 현실일 리가 없잖아앗~!”
안경원의 기벽, 현실 부정.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녀석은 책상 위로 기어올라 갔다.
“항상 이렇게 해 보고 싶었다! 우하하하하하하!”
그러더니 책상과 책상 사이로 점프 하면서 교실 안을 종횡무진하기 시작했다.
“펄쩍! 펄쩍~! 우하하하하하!”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녀석을 쳐다
보는 우리 셋.
“뭘 가만히 지켜보는데~! 같이해 보자고!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항상 이렇게 뛰어다녀 보고 싶었다아~! 우하하하하!”
광기에 찬 웃음으로 책상 위를 뛰 어다니는 경원이.
펄쩍. 펄쩍.
내가 한숨을 쉬며 제지하려던 순 간.
퍼엉-!
전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전등이 모두 나가 버리더니 학교 안이 어두
워졌다.
밖에서 햇빛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갑자기 어두워지니 순간 당 황했는지, 경원이가 책상을 점프하다 말고 미끄러져서 바닥에 내동댕 이쳐 졌다.
우당탕-!
“으아아악!”
바닥에 고꾸라진 경원이의 앞에 마침 앉아 있는 하윤이.
가만히 손을 내민다.
“아프지?”
경원이가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하윤이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그 순간, 교실 안에 안내 방송이 울려퍼졌다.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현재 교내에 정전이 일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CA 시간은 운동장에서 할 예정이오니, 전교생 여러분은 운동장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립니다……』
내가 놀라서 벌떡 일어서자 선아가
나를 보며 물었다.
“왜 그래?”
“나가면 안 돼!”
내 외침에 다들 얼떨떨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원이도 엉덩이를 문지르며 오더니 말한다.
“왜 그래. 뭔가 짚이는 거라도오오, 오오, 오오오오. 부우우우.”
갑자기 얼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 한 경원이의 얼굴.
“꺄악!!”
하윤이가 말없이 물러서고, 선아도
비명을 지른다.
“부우, 부우, 부우우우우우우
퍼어어어어어엉!
경원이의 얼굴이 터지더니 어두운 교실 안으로 살점이 쏟아져 내렸다.
이어서 선아와 하윤이의 얼굴도기 괴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부우우, 부우우우우.”
나 역시 뇌가 끊임없이 팽창하는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을 느끼다가.
이윽고.
퍼어어어어어엉!
* * *
스윽 _
천천히 눈을 뜨자.
“그리고! 일본놈의 새끼들이 우리 땅 곳곳에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죄 다……
나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본한테 돈을 쓰지 말자, 우리 제발! 잘 알아보고. 으, 응? 뭔가?”
선생님이 한창 열변을 토하시다가
나를 보고는 놀래셨다.
“저, 화장실 좀……
“그, 그래. 갔다 오너라.”
내가 교실문을 나설 때, 갑자기 뒤 이어 선아와 하윤이도 자리에서 일어서는 게 보였다.
“저도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저, 저도……
“으, 응? 응?”
당황하시는 선생님을 내버려 두고 둘은 쫄래쫄래 나를 따라 복도로 나 왔다.
“뭔가 짚이는 게 있어?”
하윤이가 나를 보며 묻는다.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반문하자 선아가 대신 대답했다.
“그야... 준이, 너는......
선아가 고민하더니 말한다.
“아까부터 묘하게 침착해 보여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좀 전에 말했던 동아리를 만든 이유. 체험파라고 했던 건, 이런 괴현상을 말했던 거야.”
선아가 동그랗게 눈을 떴다.
“그렇구나, 그럼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지도……
“미안. 그건 잘 모르겠어.”
약간 희망에 들떠 있던 선아의 표정이 다시 안 좋아졌다.
“내가 아는 건 괴담이 자꾸 현실에 동화된다는 것뿐이야. 지금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괴담에 얽혔는지를 알아내야 해.”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경원.
녀석이 필요하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선아나 하윤 이도 괴담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모를 터.
‘때려 패서라도 제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야 해.’
웅성웅성.
학생들이 서서히 옆 반 교실에서 나온다.
곧 종이 치려나 보다.
띵동~ 댕동~♬
나는 둘에게 말했다.
“경원이가 필요해. 그 지식 덕후라면 분명히 뭔가 아는 게 있을 거야.”
“···응!”
선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교실 문을 다시 열었고.
그곳에는 어떤 아줌마가 새하얗게
분칠하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교실 한가운데 서 있었다.
우 | 99
점심을 먹을 생각에 신이 난 학생 들.
시무룩해하는 국사 선생.
고개 숙인 경원이.
그 광경 가운데, 그 여자가 입이 찢어질 듯이 웃으며 서 있다.
“저기······
“내가 데리고 나올게.”
하윤이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는지, 경원이를 데리러 교실 안으로 휙 들어갔다.
뒤에는 급식을 먹으러 복도를 달려 가던 담임이 교실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던 선아와 나를 발견하고는 ‘오홋’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준이 군과 그 친구군요. 점심 먹 으러 가는 길인가요?”
“아닌가요? 그럼 바로 동아리방으로 가는 건가요?”
“몰라요.”
나는 보지도 않고 대충 대답했다.
경원이는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고, 하윤이는 낑낑대며 그런 경원이를 일으켜
부축해 오고 있다.
그 아줌마는 여전히 교실 한가운데 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가만히 서 있1- = 三三 石“.
“흠흠, 뭐, 어쨌거나.”
담임이 우리의 반응에 민망해하며 말했다.
“이게 필요할 겁니다.”
담임이 뒷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 내서 내 손에 올려놓았다.
나는 보지도 않고 대충 한 손으로 대충 그걸 받으려다 순간 흠칫했다.
“…이게 뭐죠?”
열쇠가 아니다.
비슷한 크기의 장신구 같은 건데, 크기에 비해 묵직하다.
처음 보는 물건.
“호호홋, 잘 쓰시길.”
담임은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급식 실로 달려갔다.
“현실이 아니야. 현실이 아니 야……
경원이가 하윤이의 부축을 받으며 우리 앞에 섰다.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녀석.
“야, 안경원!”
나는 버럭 소리 질렀다.
“정신 차려! 이거 현실이야!”
녀석을 붙잡고 흔든다.
“네가 떠올려 줘야만 해. 빨리!”
뭘2”
경원이가 내 멱살에 힘없이 흔들리며 중얼거린다.
“우리가 어떤 괴담에 얽혔는지! 무엇에 당해서 시간이 계속 돌아가는
지!”
“···괴담?”
“그래, 이 새끼야, 괴담!”
녀석을 다시 세차게 한 번 흔들고는 외친다.
“왜 전교생은 사라졌는지! 왜 시계는 멈췄는지! 왜 우리는 계속 죽는 지!”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젠장!!”
[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
경원이의 뒤로 보이는 교실 안, 여자가 커터칼을 쥐고는 천천히 흐느적거리는 게 보인다.
놀라며 흩어지는 학생들.
국사 선생이 땀을 흘리며 다가가서는 학부모인지 물었다.
나는 경원이의 멱살을 붙잡아 올리고는 눈을 보며 말했다.
“제발 생각해 봐.”
“전교생이 사라졌어. 시간이 멈췄 어. 우리는 계속 돌아가고 있어.”
“그런 괴담을, 비슷한 거라도.”
녀석은 여전히 힘없이 말했다.
“몰라, 나는... 세상에 그런 이상한 이야기가 어디 있어.”
나는 눈을 질끈 감고는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방금 담임에게 건네받은 물건을 보여 주었다.
“이건? 이건 어떻게 생각해?”
나는 짚이는 게 전혀 없지만 이 녀석이라면 알지도 모른다.
“이게 뭔데?”
“나도 몰라.”
어이없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경원이.
[ 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
여자가 천천히 칼을 휘두르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국사 선생이 목을 베여서는 쏟아져 나오는 피를 어떻게든 두 손으로 막는 게 보인다.
학생들이 우르르 비명을 지르며 우리의 어깨를 치고 지나간다.
꺄아악- 꺄악-
미친 사람이야-
아니야아악!
지금 죽으나 도망치다 죽으나 똑같다.
나는 경원이의 멱살을 잡은 채로 눈을 보며 말했다.
“생각해 내 봐. 제발.”
“제발.”
경원이는 내가 담임에게 건네받은 그 물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갑자기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나도 놀라서는 멱살을 더욱 힘껏 쥔다.
선아와 하윤이가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른다.
“뭔가 떠오른 거야?”
“…아아.”
경원이의 눈에서 빠르게 자신감이 돌아온다.
“후후, 후후후.”
천천히 웃는 녀석.
“그랬구나.”
천천히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평소의 그 자신만만해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처음부터 부장이 다 틀렸어.”
“···뭐?”
경원이는 씨익 웃더니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처음부터 부장이 다 틀렸다고.”
“…그게 무슨 소린데?”
거의 녀석의 코가 맞닿을 거리까지 멱살을 잡아당긴다.
왜소한 체격이라 발꿈치가 들린 채 몸이 쉽게 당겨져 온다.
“쿠후후.”
“X발, 뭔데. 장난 같아, 이 상황 이? 말하라고!”
“이번에는 네가 생각해 내.”
“뭐?”
녀석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괴담 동아리의 부장이라며. 그럼 생각해 내 보라고.”
U I 99
[ 깔깔깔깔깔깔 깔깔깔 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
웃는 여자가 바로 뒤까지 커터칼을 휘두르며 온다.
학생들이 도망치며 우리의 어깨를 마구 치고 지나간다.
그 혼잡스러운 행렬 가운데서도 우리는 계속 멱살을 잡은 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주… 준아! 도망가야 해……!”
선아가 애타게 외친다.
여전히 비릿하게 웃고 있는 경원.
“야 이 X발 새끼야, 장난 같냐고! 빨리 말해 보라고!”
경원이는 여전히 미소 지으며 가만히 나를 볼 뿐이다.
“증명해 봐. 내 위에 설 자격이 있는지.”
멱살을 잡힌 와중에도 안경을 치켜 세우는 녀석.
“내 3년을 투자할 자격이 있는지. 너를 도와줄 가치가 있는지.”
“너……
“설마, 지금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 하는 거야?”
“아니,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후후... 그럼 뭘 조급해하는데.”
이 녀석, 나를 재보고 있다.
자신이 아는 게 훨씬 많은데도 어째서 내가 동아리의 부장이 돼야 하
는지.
부원으로 3년을 보낼 가치가 있는 건지.
여기서 증명해 내 보라는 거다.
“또 보자.”
「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
L 선 은읜 킌 선 선 선늗늰 은읜 은은은은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 까까까까]
는는은 큰」
부웅-
썩둑.
“꺄아아아아악! 준아아아아아!”
괴담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