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담 동아리-29화 (29/130)

29 화

여섯 번째 괴담 - 수능 금지곡 (3)

“다들 알다시피 지금의 이 난장판은 저 노래가 원인인 게 분명해. 다들 저번 주 음악 선생님이 보이셨던 이상한 행동 기억하지?”

부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방금 우리 반의 예민한 남자애랑 음침한 녀석도. 이건 내 예 상인데, 평소에 예민하거나 정신력 이 약한 사람들이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아. 혹시 지금 이 중에서 저 노랫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도는 사람 있어?”

여기 5층은 동아리방과 무용실, 정독실 같은 다목적실만 위치해 있다.

그래서 교내 방송도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5층은 보통 제외하고 울린다.

이런 소란 가운데도 지금 이곳은 조용한 상황.

노랫소리가 들린다면 중독이 진행 중인 상황일 거다.

진희가 손을 들었다.

“저 노래가 귓가에 맴도는 거야?”

“어.”

진희가 짧게 툭 대답했다.

“혹시 평소에 노래 같은 거 많이 듣는 편이니?”

“알바 하면서.”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진희는 하교 후에 알바를 한다고 했었다.

패스트푸드점 이었던가.

나는 긴장을 삼키며 대답했다.

“혹시 막… 정신이 이상해진다거 나, 그런 기분 안 드니?”

“안 드는데.”

진희가 퉁명스레 대답했다.

“막 뭔가를 엎고 싶다거나.”

“아니.”

“그럼… 노래를 막 부르고 싶다거 나.”

“아니.”

“춤을 추고 싶다거나.”

“야, 그만 물어봐.”

“알겠어.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때리고 싶다거나……

주먹을 치켜드는 진희.

“때려 줄까?”

나는 흠칫하며 한발 물러섰다.

“아니, 괜찮아, 진희야. 나 안 때려 도 돼.”

나는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나를 때리지 않아도 괜찮아. 때리 지 말아 주겠니?”

“어.”

선아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그 시선을 외면하며 결론을 내렸다.

“진희는 멘탈이 단단해서 괜찮은가 봐. 여기는 안전한 것 같으니 일단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 자.”

“후, 참나. 무슨 일인지.”

“무서워……

아이들이 불안한지 웅성거렸다.

“사스가. 한국 대중가요가 이래서 문제라능. 의미 없는 단어 반복에 맨날 사랑 타령에, 가사에 꿈과 희 망을 좀 섞어서 마모루… 흡.”

째려보는 진희의 눈길에 덕훈이가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때였다.

“얘들아아! 긴급 뉴스야 긴급 뉴스 으으!”

갑자기 동아리방 문 너머 복도에서 어떤 남자의 외침이 들렸다.

창문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어 보니 남자 선배 한 명이 핸드폰을 높게 쳐들고는 복도를 다다다 질주하고 있었다.

“포린세스의 신곡이 나왔는데, 되게 신나. 들어 봐, 빨리이!”

“얘들아, 안 보이게 숨어!”

내가 즉시 동아리방의 불을 끄고 속삭이자 부원들은 재빨리 출입문 쪽 벽 아래에 달라붙었다.

남자 선배는 마치 올림픽의 주자가 성화 봉송을 하며 달리듯이 시끄러운 후렴구가 울려 퍼지는 핸드폰을 성스럽게 쳐들고는 복도를 달려 우리 동아리방 앞까지 왔다.

우리는 숨을 죽이고 문 아래에 엎 드렸다.

조용한 동아리방 안으로 그 선배의 그림자가 창문 너머 이곳을 기웃거리는 게 보인다.

“어어, 이상하다. 아까 여기 불 켜져 있었는데에에”

우리는 최대한 보이지 않는 각도가 되도록 더 납작 바닥에 엎드렸다.

[오우예♬ 오우예♬]

핸드폰의 저음질 스피커를 통해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열화된 멜로디.

남자 선배는 잠시 그렇게 기웃거리더니 곧 발걸음을 옮겨 계단을 내려 갔다.

“얘들아아! 긴급 뉴스야 긴급 뉴스

“휴, 다들 미쳤나 봐.”

남자 선배가 사라지고 우리는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불은 계속 꺼 두는 게 좋겠고, 커 튼 좀 쳐 줘 덕훈아. 그리고 혹시 모르니 종이로 입구 쪽 창문도 못 들여다보게 막아 버리자.”

내 제안에 선아가 4교시라 챙겨

온 국사 교과서의 한 면을 북 찧더니 창문에 끼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부르짖던 국사 선생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이거 꿈인 건……

“현실이야.”

경원이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손가 락을 이리저리 당기거나 핸드폰 화면의 시계를 가렸다 뗐다 반복하기 시작했다.

“뭐, 뭐냐능, 정말. 곧 점심인데 이 래서 밥은 먹을 수 있겠냐능.”

덕훈이가 튀어나온 배를 부여잡으

며 땀을 훔쳤다.

선아도 불안한 듯 내 눈치만 본다.

이 상황에서 괜찮아 보이는 건 하윤이랑 진희뿐인 것 같다.

하윤이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고, 진희는 만사가 짜 증 난다는 표정으로 발을 틱틱 구르고 있었다.

“아까 왜 숨었는데. 내가 존나 패 버리면 되는데.”

아이들이 눈치를 본다.

이런 무서운 애가 같은 편이라 듬 직한 한편, 역시 긴장되긴 하다.

“저기, 하윤아. 우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응?”

내가 문득 의견을 묻자 하윤이가 눈을 가늘게 뜬다.

“지금 이 상황.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아하하, 왜 나한테......

하윤이가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넌 태연해 보이길래……

난 사실 이 다섯 명을 이끌고 어떻게 지금의 수라장을 헤쳐나가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그냥 여기 박혀서 숨어 있으면 저

절로 해결된다면 참 좋겠지만.

지금까지 몇 번의 괴현상을 맞이하며 이야기가 그렇게 편하게 흘러갔던 경우는 없었다.

다들 소란을 피해 우왕좌왕 도망치 긴 했지만, 모이고 보니 괴담 동아리 집합.

자연스레 부장인 내가 구심점이 돼 버린 상황이다.

‘쩝, 대체 왜 내가......

차라리 나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태연한 하윤이나 거친 카리스마를 가진 진희가 이 자리를 이끌어 준다면 고마울 텐데.

“나는 준이 네가 하자는 대로 할 게. 부장이잖아.”

하지만 하윤이는 그런 내 기대를 저버리곤 빙그레 웃으며 나에게 책 임을 넘겼다.

나는 팔짱을 끼고는 골똘히 생각하다 결국 경원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원아, 지금 상황에서 뭐 생각나는 괴담 없어?”

“11시 20분. 뭐, 뭐? 뭐라고?”

경원이가 RC 체크를 하다 말고 놀라서 묻는다.

“괴담 말야. 뭐 생각나는 거 없나

해서.”

“괴, 괴담……

경원이가 당황하며 안경을 고쳐 쓴다.

“역시 부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 저번처럼 괴담이 또….”

“응. 그것 말고는 짐작 가는 게 없어.”

“그, 그렇겠군. 확실히……

괴현상을 처음 겪어 본 덕훈이와 진희는 지금 우리의 대화에 물음표를 떠올리고 있을 테지만, 선아와 하윤이, 경원이 그리고 나까지 네 명은 지난번 몽중몽 괴담을 함께 파

헤쳤기에 이런 상황이 낯설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으음… 음……

경원이는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열 심히 기억을 뒤적거리는 듯싶었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다, 부장. 떠오르는 게 없다.”

“하지만 저번에는 수능 금지곡이니 뭐니 해서 잔뜩 설명하지 않았어?”

“그건 괴담이 아니라 그냥 과학 현상이다. 귀벌레 현상이라고 하는데, 두뇌의 청각 피질이 중독성 있는 멜 로디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현상이다. 그냥 짜증 난다는 정도의 이야

기만 나돌 뿐이지 괴담이라 할 것까지의 덧붙은 이야기는 내가 알기로는 없다.”

“흠, 그렇구나. 애매한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박학다식한 이 녀석이 모르는 거면 진짜로 그런 쪽 괴담은 없는 거라고 봐도 될 것이다.

아니면, 저번 꿈속의 꿈에서처럼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다거나.

“일단 노래나 음악에 대한 괴담이 있다면 모두 생각나는 걸 얘기해 줄 래?”

“갑자기‘?”

의문을 표하는 덕훈이.

나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어차피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위험하니 이곳에 있어야 해. 서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좋은 방법이 떠오를지도 몰라. 당장 이해는 안 갈 수 있어도 내가 볼 때는 이게 지금 유일한 방법이야.”

천천히 한 명씩 눈을 마주쳤다.

선아나 경원이 같은 원년 멤버는 역시 고개를 끄덕거리며 괜찮다는 눈치.

진희는 이해가 안 되는지 표정을

찡그리고 있었다.

덕훈이가 의외로 신나 보였다.

“설마설마했더니 백물어를 하게 될 줄이야~”

부히잇, 하고 좋아하는 녀석.

마침 불도 꺼져 있고 조용한 공간 도 마련돼 있다.

도란도란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불이 꺼진 4평 남짓 아담한 동아리방.

점심의 햇살만이 커튼을 뚫고 살며시 이곳을 비춘다.

우리는 책상과 의자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붙이고는 바닥에 양반다리를 한 채 빙 둘러앉아 있다.

대낮에 불이 꺼진 동아리방에서 커 튼마저 친 채 동급생끼리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기묘한 상황.

확실히 평범한 학교생활은 아니다.

우리는 노래를 주제로 한 괴담들을 천천히 공유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먼저 이야기를 읊는 선아.

“녹음실에서 귀신을 보면… 그 노래는 대박 난다는 이야기가 있대… 그래서 성공한 가수들은 웬만하면 귀신 경험담이 하나씩 다 있대

“들어 본 것 같아.”

연예인들이 나와서 진행하는 토크 쇼에서 들은 것 같다. 굉장히 흔한 이야기다.

“녹음하는데 누가 따라 부르고, 그렇대……

“그렇구나.”

“응……

다음은 경원이의 차례.

“2003년에 장나라가 부른 노래 ‘그 게 정말이니?’라는 곡에는 귀신 목 소리가 녹음돼 있다고 한다. 노래 중간에 전혀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어와서는 ‘귀 아프지?’ 하고 물었다고 한다. 지금도 음원을 들어 보면 아직 그 목소리가 멀쩡히 들린다고 한다.”

“ 진짜?”

나는 놀라서 물었다.

다른 부원들도 신기하다는 듯이 경원이를 봤다.

“응. 진짜. 지금 핸드폰으로 바로 확인 가능해.”

“드, 들어 보자능!”

덕훈이가 흥분해서는 핸드폰을 꺼 냈다.

“···데이터 많은 사람?”

“그냥 내가 할게.”

경원이가 자기 핸드폰을 꺼내서는 노래를 검색해서 틀기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너를 보내고 난 뒤에 후회하면 어떡하니~♬

장나라가 후렴구를 끝낸 직후.

[귀 아프지.]

“꺅!”

선아가 놀라서 작게 비명을 질렀

다.

똑똑하게 들렸다.

여성의 목소리로 귀 아프지, 하고 묻는 소리가.

“…이런 소리가 공식 음원에 멀쩡하게 녹음돼 있다고?”

내가 기가 막혀 묻자 경원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속사에서는 기타 소리의 일부라고 해명하는데, 진짜인지는 뭐, 나도 기타는 안 쳐 봐서 모르겠고.”

이것도 D급이니 C급이니 하는 괴현상 중의 하나인 건가?

하지만 2003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16년 전.

이 이상한 게임 시스템이 내 인생에 끼어들기 한참 전이다.

그때도 괴담이란 건 생각보다 일상에 가까이 있었단 말인가.

“신기하네.”

진희가 툭 내뱉었다.

다들 순간 경직.

힐끔 진희의 눈치를 봤다.

학교에서 허락하지 않는 사제 가디 건 사이로 보이는 꽉 줄인 교복.

또렷한 이목구비와 염색이 덜 풀린 머리카락.

그리고 사나운 눈매와 퇴학 안 당 할 정도로만 하고 다니는 화장.

그야말로 다가가기 어려운 전형적인 일진녀의 모습.

그런 그녀가 우리 같은 평범한 학생들 사이에 끼어서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있다니.

진희랑 같이 노는 잘나가는 친구들이 본다면 웃을 일이었다.

‘표정만 좀 풀고 다니면 정말 미인 일 텐데. 아니면 그냥 눈매가 원래 사나운 건가.’

[이진희에 대한 이해도가 10 상승

했습니다.]

“왜.”

부원들의 시선에 진희가 짧게 묻자 다들 허둥지둥 고개를 돌렸다.

나는 이 정도 카리스마면 귀신도 퇴치해 줄 듯한 기대감에 마음이 흐뭇했다.

“다음 차례는 나라능!”

덕훈이가 콧김을 몰아쉬며 침을 튀 긴다.

“이건 내가 뮤즈 극장판을 보러 영 화관에 갔을 때 이야기라능.”

“뮤즈가 뭔데.”

내가 첫 문장부터 말을 끊고 묻자 기세 좋게 이야기를 시작하려던 덕훈이가 한숨을 쉰다.

“야레야레. 러브라이브의 아이돌 그룹 이름이라능.”

러브라이브는 또 뭔지.

“자자, 내가 영화관에 갔을 때 일인데.”

덕훈이가 헛기침하고는 이야기를 이어 갔다.

덕훈이의 이야기는 한참 동안 이어 졌다.

대부분의 내용이 그 봤다는 영화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었다.

덕훈이에겐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랄까. 코토리의 닭다리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는데! 뒤에서 누가 계 속 수군수군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 겠냐능!”

드디어 이야기가 괴담 부분으로 들어가나 보다.

“어, 그래.”

“그거, 영화관의 매너가 아니랄까! 수군수군, 수군수군. 둘이서 계속 대화를! 이 몸, 순간 죽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시골 소녀들의 이야기에 넋을 잃고……

“응 ”

·

“@#%@#$……

“!*M……

“결국 호노카가 솔로를 마치고! 스타트 포즈를 취하고는 다 같이 뛰는 데! 스떼끼~~~! 스바라시 데스네 엣~!”

“어.”

“그런데! 또! 또! 또!”

덕훈이가 바닥을 쿵, 손으로 내리 쳤다.

“또 뒤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겠냐능! 저, 그렇게 성질 좋지

않습니다만. 한 번만 더 제 뒤에서 대화를 나누면 신경 안 쓰고 신나게 패 놓을 겁니다, 하고 속으로 다짐 하고 넘어갔지요. 일단은 저도 에너 지 절약형이니깐요.”

“응, 그래.”

“그리고 전율의 클라이막스! 하나~ 둘~ 러브 라이브으으으으!”

“그런데! 마타! 마타! 마타! 둘이서 수군수군, 수군수군!”

“하하. 그렇게 제가 참아 주었는데 이렇게 나오신다~ 저는 싱긋 웃고는 뒤를 돌아보며 일단 한마디 하고 시작하려 했죠. 쿠소쿠라에, 똥이나 처먹어라.”

“그런데! 그런데에에 에에 에에 엣! 분명히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에 에 엤 ! 뒤돌아보니 이 이 잇 ! 혼또니 스고이 야바이 아리가또오오 오오오오!”

“뒤에는 한 명밖에 없었다능.”

“이런 씨발! 알게 뭐야 오타쿠 새 끼!”

진희가 참다 참다 빽 소리 지르며 덕훈이를 두들겨 팼다.

“혼잣말했겠지 혼잣말. 이 X같은 X발새 끼야!”

퍽, 퍽, 퍼벅, 퍽, 퍽.

“스… 스미마셍! 스미마세에

“죽어, X발!”

그 광경에 짜증이 나 있던 모두가 빵 터져 버리고 말았다.

“푸~ 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

핫!”

“아하, 아하하. 아하하하. 그만 때려, 진희야. 아하하.”

“뀌이이익~! 뀌이이익~!”

“애 잡겠다. 푸하하하.”

대놓고 대자로 뻗는 나와 경원이, 선아도 땅을 치며 어깨를 들썩였다.

하윤이조차도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득거리고 있다.

“쿠… ’ ·쿳수 Q Q Q >옷~~~~ 난데스, 까一”

살집이 많아서인지 사실 크게 아파 보이지도 않는 녀석.

“닥쳐, X발!”

퍽- 퍽- 퍽 -

“푸핫핫핫핫핫핫.”

“ 아하하하.”

“크크큭.”

“푸후훗.”

그렇게 다들 뒤집어져 있는데.

똑. 똑. 똑.

갑자기 누군가 동아리방의 문을 노크했다.

괴담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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