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담 동아리-56화 (56/130)

56화

여덟 번째 괴담 -

저주받은 중간고사 (7)

방송실에 모여서 아우성치는 선생님들의 목소리.

곧이어 교내 방송이 본관에 울려 퍼졌다.

〈아, 아! 긴급 방송입니다! 다음의 선생님들은 지금 속히 방송실로 와 주시길 바랍니다! 오정호, 윤덕희, 최강찬, 박 담임…….〉 동시에 덕훈이가 송신 중인 영상 통화에서 선생님들과 진희가 서로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보였다.

[야, 너희 뭐야! 카메라 안 꺼! X 발, 핸드폰 내려놔!]

[아, 뭐가요! 집에 가는 시간인데 폰 쓰는 게 왜요!]

[너희 여기 찍고 있는 거잖아! 카 메라 안 꺼!]

나는 다급히 덕훈이에게 외쳤다.

“덕훈아! 이제 그만 됐으니깐 진희 데리고 빨리 동아리방으로 올라와!”

〈긴급 방송입니다! 오정호, 윤덕의, 최강찬, 박 담임! 지금 당장 방송실로 오세요!〉

“빨리! 빨리 동아리방으로 올라와 둘 다!”

[지금 갈게, 부장!]

〈빨리 오세요! 당장!〉

“서둘러!!”

〈오정호! 윤덕희! 최강찬! 박 담임…….〉

선생님과 학생!

양쪽이 각자 자기편을 불러모으는 상황.

목숨을 건 죽음의 퀴즈 게임이 점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타임 오버.”

[우우욱……』 다시 털썩.

누군가 핸드폰으로 검색도 하는 것 같았지만, 나이 든 선생님들이기에 5초 만에 가능할 리가 없다.

다시 질문이 왔지만, 선아는 거의 무척추 반사급으로 대답을 한 후 공 격을 날렸다.

“매일 미안한 동물은?”

[매일 미안한 동물! 매일 미안한 동무우우울! 바보 새끼들밖에 없는 거야! 뭔데! 누구 아는 사람!]

[염소? 개? 호랑이?]

“오… 사... 삼… 이… 일… 잘 가,요.”

[으윽!]

털썩.

[···여보세요? 기름을 수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일.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뭐? 지루한 중학교? 이런 X발! 지루한 중학교! 빨리! 검색, 검색… 개새끼야아아악…….]

털썩.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아, 세상에서 제일 빠른-]

선아가 빠르게 선생님들을 몰살시 키던 와중, 진희와 덕훈이가 숨을 몰아쉬며 동아리방에 도착했다.

“헉... 헉!”

“수고했어! 빨리 선아 옆에 앉아서 순서 대기해!”

“아... 알겠어!”

이번 시간대에서 이길 생각은 어차 피 없다.

한 놈이라도 더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동안, 부원들이 시간을 벌어 주길 바랄 뿐이다.

나는 방송실에서 호명되는 이름들을 재빨리 화이트보드에 적어 나갔고.

그리고 덕훈이가 보낸 영상 통화의 캡쳐본을 보면서 얼굴을 기억해 갔다.

이 학교에 입학한 지 채 두 달이 안 된 나였기에 처음 보는 이름과 얼굴들 천지다.

〈긴급 방송입니다! 박 담임! 박 담임 어디 있습니까! 누구 박 담임 선생 본 사람은 빨리 방송실로 와 달라고 말 좀 전해 주세요! 긴급합니다!〉

그 와중에 교내에 쩌렁쩌렁 울려 퍼치는 안내 방송.

담임이 느긋하게 배를 굴리는 모습 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집은?]

“똥집. 목수도 고칠 수 없는 집

으 [목수! 목수가…….]

“타임 오버.”

털썩.

[여보세요! 씨름 선수들이…….]

선아가 일당백으로 혼자서 시간을 버는 사이, 나는 선생들의 이름을 암기하는 한편 덕훈이와 진희에게 간단히 상황 설명을 했다.

“넌센스 퀴즈로 묻고, 넌센스로 대답하면 되는 거야. 알겠지?”

“그, 그렇구나… 부장! 나도 한 가 지 가르쳐 줄 게 있는데. 교장! 그 사람은 우리 편이야! 무슨 일이냐고 기를 쓰고 방송실로 들어가려고 했었어!”

“그렇구나, 고마워.”

조금은 안심이 들었다.

나를 죽이려는 이 세력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학교를 완전히 집어삼킨 건 아니었다.

적어도 학교 안에서만큼은 최고 권력자인 교장, 그는 아직 학생들의 편인 것이다.

[미... 미소의 반대말은?]

“당기소. 딸기가 직장을 잃으면?”

[딸기가 직장을 잃었대! 누가 빨 리…….]

“오, 사.”

[거, 검색! 오케이! 뭐라고? 딸기… 뭐?]

“삼, 이……

[딸기싫어! 정답은 딸기싫어!]

[선생! 딸기싫어가 아니고 딸기시럽! 발음 다시!]

[뭐? 뭐라고?]

[야 이 x발, 귀가 막혔나! 시럽! 시럽!]

“타임 오버.”

[딸기시러어업… 커어억

풀썩.

선아가 또 한 선생을 보내 버리자 다시 소란이 일더니 마침내 누군가 전화를 받는다.

[…….]

66 n

갑자기 감도는 정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홋. 홋. 홋.]

드디어 등장했는가.

담임

“사람의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갈 때는?”

선아가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질문을 던졌다.

[홋홋홋. 선아 양 목소리인가요? 인사도 없이 질문부터 하다니… 이 선생님은 슬픕니다….]

“오... 사... 삼

[그야 철들 때 아닙니까. 홋, 홋…….]

[자, 문제입니다.]

뭔가 느긋하게 이야기를 꺼내는 담임.

[털이 난 봉을 입에 넣었다 뺐다 하다가 하얀 액체를 뱉는 걸 뭐라고 할까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의 선아.

명백히 지금까지의 아무렇게나 주고받던 넌센스 퀴즈와는 뭔가 달랐다.

[오, 사, 삼…….]

고민하던 선아가 이내 대답했다.

“···양치질.”

[정답입니다!]

‘오호홋’ 웃으며 좋아하는 담임.

“…아몬드가 죽으면?”

[다이아몬드. 어떤 중년의 남자가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결혼식 때 찍은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쳤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선아가 다시 눈썹을 찡그린다.

[오, 사, 삼, 이…….]

“···결혼식 영상을 역재생했으니 깐!”

[정답!]

그렇구나.

결혼식 영상을 역재생하면 뒷걸음 질 쳐 예식장을 박차고 나가는 그림 이겠구나.

[준이 군 옆에 있나요? 준이 군은 절대 결혼하지 마세요.]

“···왜요?”

[하지 말라면 하지 마.]

선아가 다음 문제를 생각하며 손가 락을 꼰다.

“···1 더하기 1은?”

[일 더하기 일 말인가요. 그야 중 노동이죠. 자, 어떤 여학생이 서점에 갔는데 .]

담임.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같은 넌센스 퀴즈라도 그는 좀 더 음습한 어른의 말장난에다 성인 유머까지 섭렵한 실력자.

아무리 선아가 유머집을 많이 읽었다 하더라도 연륜이 묻어나는 퀴즈에는 확실히 힘겨워하는 게 보인다.

“선아야, 힘내!”

나는 화이트보드에 적힌 스무 명이 되어 가는 선생들의 이름을 암기하는 한편, 선아에게 조용히 응원을 보냈다.

선아는 내 응원에 반응해 줄 새도 없이 밀려 들어오는 담임의 질문에 땀을 흘리며 간신히 대답을 이어 나 갔다.

[···그곳에 ‘이것이 x지털이다!’ 하고 적혀 있는 겁니다. 뭐였을까요?]

“…이것이 디지털이다. 얼음이 죽으면?” [다이빙. 부산사람이 서울에 와서 지하철을 탔는데요. 한 커플이 시끄럽게 떠들자 ‘이기다 니끼다 이기 가!’ 외쳤더니……』

“거봐, 역시 일본사람이잖아. 검도를 하다 죽은 이유는?”

[죽도록 맞아서. 어느 날 신이 나 타나서는 어느 여자든지 한 번 같이 잠자리를 가지게 해 주겠다고 말하자, 남자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줄을 섰는데요.]

수위가 높은 성인 유머.

가만히 긴장한 채 듣고 있는 선아.

[제일 첫 번째로 줄 선 남자가 자신의 10년 전에 사별한 아내를 소원으로 빌었습니다. 그러자 욕망에 차 줄을 서 있던 남성들은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쳤지요.]

[같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두 번 째 남자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명백히 당혹한 표정의 선아.

처음 듣는 얘기인 것 같다.

필사적으로 머리를 짜내는 듯하지만,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 간다. 선아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나는 정신없이 암기하는 와중에도 그런 선아와 눈을 마주쳐 줬다.

[오… 사… 삼 .]

“···준아.”

“괜찮아, 선아야.”

“미안해, 준아……

[이, 일, 끝!]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가슴을 움켜 잡으며 쓰러지는 선아.

나는 빠르게 달려가서 선아를 끌어 안았다.

“괜찮아, 고생했어. 수고 많았어. 고마워, 선아야. 잠시 후에 보자. 다 말해 줄게. 고마워.”

쓰러진 와중에도 그 말에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는 소녀.

“우… 우우……

덕훈이가 핸드폰을 넘겨받고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누구죠? 누가 이렇게 신음 소리를 내나요? 덕훈이인가요? 홋, 홋, 홋. 자신 없으면 넘겨도 됩니다.]

“우우... 스미마셍!”

덕훈이가 휴대폰을 넘기자 진희가 똥 씹은 표정으로 건네받는다.

아직 문제를 내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허용되는 모양이다.

“X발.”

[···진희인가요?]

“담임이 고추가 안 서는 이유는?”

[…….]

말이 없는 담임.

잠시 후, 쓰러진 건 오히려 진희 쪽이었다.

“우욱!” 쿵.

아무래도 넌센스로 인정 안 되는 문제를 내면 쓰러지는 건 출제자인 모양이었다.

다시 핸드폰을 건네받는 덕훈이.

나는 그 와중에도 빠르게 선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머릿속에 집어 넣었다.

오정호, 윤덕희, 최강찬, 박 담임, 이제금, 손평호, 정영식…….

덕훈이 역시 담임과 몇 번 문답을 주고받더니, 이내 가슴을 움켜쥐며 쿵 쓰러졌다.

“우우욱 ”

털썩.

됐다.

다 외웠다.

나는 서둘러 쓰러진 덕훈이에게 가 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그러자 ‘오홋홋’ 웃으며 좋아하는 담임.

[준이 군인가요~? 시험은 잘 쳤는 가요?]

“담임, 당신도 역시 한통속이었구 나.”

[우햐, 우햐햣! 그걸 오늘에서야 안 겁니까~!]

박장대소하며 좋아하는 아저씨.

그러더니 이내 소리를 죽이고는 핸 드폰에 소곤소곤 말했다.

[그래도 괴담 동아리가 있는 건 제 덕분인 거 아시죠?]

“그건 고맙게 생각해. 아마 앞으로도 고마울 거야.”

[으음~? 앞으로도요? 당신은 여기 서 죽습니다만~]

역시.

선생들, 내가 시간을 거슬러 돌아 갈 수 있다는 건 모르고 있다. 이렇게 자기편이 몰살당하면서까지 퀴즈에 응해 주는 이유도 아마 이 순간만을 이기면 된다는 생각에서겠지.

내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죽이려고…….

정체가 뭘까, 마왕과 한편?

‘지금 물어봤자 답해 줄 리가 없겠지.’

차근차근 시간을 두고 한 명씩 처리해 나가며 스스로 알아내야 할 거다.

돌아가면 일단 제일 먼저 조져야 할 건 과학 선생.

그를 어떤 방식으로 보내 버릴지는 이미 머릿속에 떠오른 상태다.

본인도 모르는 새에 깔끔하게, 반 격할 새도 없이.

그러면서도 혹시나 경찰의 수사망 이 나에게 올 필요도 없게 안전한 방식으로.

동시에 부원들에게 그걸 생중계하여, 진희와 덕훈이도 이 괴담의 세 계를 납득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자, 문제. 맞혀 봐요. 윤선아의 울 음소리는?”

[···네?]

“오, 사······

[아니, 잠깐! 잠깐만요! 그게 뭔 소리입니까! 윤선아의 울음소리라니!]

“삼……

[기다려! 기다리라고! 망할~!!!]

“이……

[개소리다! 개소리야!! 그딴 게 문 제로 될 리가-]

“일 ”

[……!]

“타임 오버. 정답은 흙흙. 흙수저니 깐.”

[이이… 이이익... 그딴 게... 우우 욱-!! 우우우우우욱-]

털썩.

쿵.

담임이 신음을 뱉으며 뒤로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휴대폰 너머 다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순서로 나온 건 어떤 깐깐 한 여중년.

[···여보세요.]

교감 선생이다.

올해 정년이 돼 퇴임하는 교장을 제외하면, 이 학교에서 가장 실질적인 권력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에이스였던 담임이 죽으면서, 더는 나설 사람이 없어졌을 테고.

이자가 휴대폰을 잡았다는 건, 역시 교감이 세력의 우두머리라는 의미일까.

[문제를 내겠습니다.]

“안 풀 건데, X발아.”

[···뭐라구요? 지금 뭐라고 했나요?]

“안 풀 거라고.”

무슨 의도인지 가만히 고민하는 듯 한 침묵.

“여보세요? 안 풀 거니깐 꺼지라고.”

[···그걸 네가 결정하니?]

“니애미.”

[뭐라고!]

화가 난 채 방방 뛰는 듯한 목소리.

[어디서 배워 먹은 버르장머리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의 새끼가!]

“개 시끄럽네.”

[이런 썩을 놈의 새끼! 버릇없는 놈의 새끼! 반성문을 영어로 하면 뭘까? 용써 봐!]

“어~ 안 할 거야, 병신아~”

나는 뭐라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팔 짱을 끼고 일어섰다.

오후의 햇살이 동아리방에 드러누운 다섯 학생을 비춘다.

책상에 엎드려 긴 흑발을 늘어트린 하윤이.

그 옆에서 안경도 흘린 채 눈을 감고 같이 엎드려 있는 경원이.

그리고 쓰러지며 무게를 못 이기고 뒤로 넘어가 바닥에 드러누운 덕훈 이.

옆으로 쓰러져 있는 진희. 그리고.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는 선아에게 다가갔다.

인형처럼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어 봤다.

“정말로 고생 많았어, 선아야. 정말 로.”

그리고 의자를 당겨와서는 나도 선아의 옆에 같이 앉았다.

곧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나 역시 심장마비로 죽을 터.

그때 서로가 기댄 형태로 죽는 모양이 될 수 있게 선아의 자세를 내 쪽으로 기울였다.

“돌아가자. 돌아가서 우리를 괴롭 힌 사람들, 몽땅 혼내 주자.”

시체들만 드러누워 있는 동아리방에서 가만히 읊조렸다.

잠시 후.

지끈-!!

가슴에 강한 충격을 느꼈지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간신히 참아 냈다.

몇 번 발작을 일으키듯 심장이 움찔거리더니, 곧 의식이 흐려졌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체크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로딩중…….]

* * *

“후.”

지금껏 엎드려 있던 하윤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역시 의문형이어야 되는구나.”

순간, 켜져 있던 이준의 휴대폰을 통해 하윤의 목소리를 들은 선생들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아, 아가씨! 무사하셨습니까! 어디 계시는지요!]

[혹시 5층 맞으십니까? 저, 저희가 계신 곳으로 가겠습니다! 아가씨! 아가씨-]

“시끄러.”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통화 종료 버튼을 툭 누르는 하윤.

로딩이 끝나고 세상이 리셋될 때까지 몇 초나 남았을까.

끄나풀에 불과한 선생들은 알 리 없는 사실을 되새기며, 그녀는 가만히 동아리방을 둘러봤다.

시체 다섯이 가만히 쓰러져 있는 조용한 공간.

그곳에서 이준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다가갔다.

“···준이 너무해.”

사이좋은 잉꼬처럼 찰싹 달라붙은 채 죽어 있는 둘.

하윤은 가만히 무릎을 굽히고는 눈을 감고 있는 이준과 시선을 맞추어 봤다.

웃기는 남자였다.

슬며시 묻어가는 인생을 살 법한 타입인데, 이상하게도 동아리의 부 장을 자처해 앞에 나서는 아이.

얄팍하고 음습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유치한 감성도 있고.

두뇌 회전이 빠른가 싶은데 엉성한 부분도 있고.

잘하는가 싶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대충하기도 한다.

‘무슨 생각해, 준아?’ 교주와 이준.

지금까지 어느 쪽이 더 보람 있을 지 재고만 있던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 확실히 정했다.

“준이 네 편이 되어 줄게.”

반응이 궁금해 괴롭히는 맛이 있는 얼굴.

그 귓가에 하윤은 속삭여 주었다.

로딩이 끝나고 서서히 세상이 어제로 되돌아갈 준비를 한다.

물론 지금의 기억은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직감했다.

이 양면적인 남자는 몇 번이라도

자신이 같은 선택을 하도록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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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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