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화
아홉 번째 괴담 - 구석놀이 (4)
정신을 차리자 나는 동아리방에 서 있었다.
눈앞에는 진희, 경원이, 하윤이가 각자 구석에 자리를 잡는 중이다.
“불은 누가 끄지?”
“내가 가까우니깐 끌게.”
경원이의 물음에 출입문 쪽 구석에 자리 잡은 하윤이가 스위치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 잠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
«
“뭔데, 뭔데!”
내 외침에 부원들이 놀라서는 쳐다 본다.
“불 끄지 마.”
스위치에 손을 올린 채 가만히 나를 쳐다보는 하윤이.
“손 내려놔. 불 끄면 안 돼.”
“왜?”
“무서운 일이 벌어질 거야.” 물끄러미 나를 보던 하윤이가 곧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인다.
“존댓말 해야지, 준아.”
살며시 올라가는 그녀의 입꼬리.
그런 하윤이에게 어이가 없다는 듯 손가락질하며 내 입술이 움찔거렸다.
“손 내려놔 주세요.”
“일단 손 내려놓고 얘기합시다, 일단……
하윤이는 대답 대신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더 할 말 없어?”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밖에 있는 선아에게 안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소근거렸다.
“아름다운 하윤 님, 제발……
“어디가 어떻게 아름다운데?”
흑발을 찰랑거리며 스위치에 손가 락을 타닥타닥 가볍게 두들기는 하윤이.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속사포로 말을 쏟아냈다.
“피, 피부요… 처음 봤을 때부터… 투명한 피부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 해 왔어요.”
“속눈썹도 길고, 손가락도 가늘
고……
후훗, 하고 웃는 그녀.
“선아가 예뻐, 내가 예뻐?”
무슨 대화를 하는 건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경원이와 진희.
순간 말문이 턱 막힌 내 모습을 보고는 하윤이가 입을 가리며 웃는다.
“준이 웃겨.”
그 말과 함께 드디어 스위치에서 손을 내려놓는 그녀.
나는 후다닥 출입문으로 뛰어가 문을 열어젖히고는 복도의 빛이 들어 오게 했다.
드르륵-
“후우.”
그제야 한숨 돌리는 나.
“준아?”
복도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선아와 나머지 부원들.
“모두 들어와, 빨리. 우리 이거 하면 안 돼.”
“뭐? 귀신? 그럼 잘된 거 아냐? 처음부터 그러려고 한 거잖아!”
내 설명에 경원이가 기가 차다는 듯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생각해 보니 그렇다.
처음부터 괴담을 불러내서 퇴치할 목적으로 한 행위.
오히려 정말로 뭔가 나와 준다면 기뻐해야 할 입장 아닐까.
“그렇지? 원래 목적은 그거였기는 한데. 뭐랄까……
그렇다.
이번 괴담.
너무 무섭다.
“무서워서 안 한다고! 참나.”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 경원이.
나머지 부원들도 황당하다는 듯 나를 봤다.
“아니, 내 말 좀 들어 봐! 그것뿐 만이 아니라고, 불 끄고 순서 몇 번 왔다 갔다 하고 나니 금방 너희들 죽어 있었다니깐. 잡는 것도 상대를 봐 가면서 해야지, 눈 한번 깜빡이고 나니 목이 잘려 있는데……
“지금까지는 잘해 왔잖아……
선아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준아… 괜 찮아.”
으음!
“어이, 함께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뭘 벌써 포기하는 거냐.”
소년만화의 대사 같은 걸 내뱉으며 나를 격려하는 덕훈이.
“···준이가 생각보다 겁이 많구나. 그런 망상도 다 하고.”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선생님.
“병신. 그게 뭐가 무섭다고……
이어서 진희까지 뭐라 하자 나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들. 너희가 안 겪어 봐서 그래. 진짜 존나 무서웠다고.”
···그래도 혼자서 계속 헤매다가, 이렇게 친구들의 애정 어린 질타라도 받으니 마음이 풀어졌다.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
“해 보자, 준아……
“할 수 있다고.”
“쫄지 마.”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 간다.
저번 괴담에서 과학 선생과 전화기를 붙들고 무리하면서까지.
모두에게 정체를 까발리고, 괴현상을 납득시킨 후 넘어온 것.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제 이 녀석들은 나의 전우, 동 지, 동료…….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공 유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어디에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나는 결심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럼 한번 싸워 볼게.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좋다, 부장! 일단은 처음부터 다시 상황을 설명해 봐라.”
“어디 보자. 그러니깐 하윤이가 처음에 불을 끄자 아무것도 안 보이고 깜깜했어. 시간이 째깍째깍 흐르고 조용한 가운데 양말이 마룻바닥에 스치는 소리만 들리고, 한참 기다리자 내 차례가 됬는데……
최대한 당시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다시 한번 설명을 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덕훈이가 갸웃거 리더니 무언가를 말했다.
“저기, 그런데… 우리 동아리방에 시계 없지 않나?”
“···시계?”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
“없긴 하지. 그런데 그게 왜?”
“근데 왜 시계 소리가 난 거지.”
“시계 소리?”
나 역시 갸우뚱한 말투로 묻는다.
“내가 그런 말을 했어?”
“했다능.”
“응. 했어……
선아가 옆에서 같이 고개를 끄덕여 줬다.
나는 당황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설 명을 시작했다.
“잠시만, 잠시만. 그러니깐 하윤이가 처음에 불을 껐거든? 그리고 아 무것도 안 보이고 깜깜했어. 소리도 엄청 조용해서 양말이 마룻바닥에 스치는 소리만 들렸거든. 그리고 째 깍째깍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이 째깍째깍 흐른다는 표현. 그냥 비유로 넣은 거야, 아니면 직접 들은 거야?”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은 채 가만히 서 있다가 말했다.
“···직접 들은 거야.”
하윤이가 불을 끄자마자, 바로 째 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들렸었다.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던 경원이가 잠시 후 안경을 반짝인다.
“지금 우리가 하려던 구석놀이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떠 오르는 괴담이 있는데 한번 얘기해 볼까.”
“오오, 해 봐!”
늦은 밤, 자취방 안에서 잠을 청하던 나는 시계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시계 초 침 소리가 유난히 거슬려 침대에서 뒤척이던 중,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 방에는 시계가 없습니다.
그걸 알아채고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자마자 초침 소리는 멈췄습니다.
귀신은 시계 초침 소리를 흉내 낼 수 있다고 하네요.
“시계 초침 소리……
확실히 신경 쓰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구석놀이와 우리가 목 이 잘려 죽은 것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경원이가 안경을 치켜세우며 설명을 계속했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시작한 이 구석놀이 말인데. 어쩌면 ‘강령술’의 일종이 아닐까 싶다.”
“강령술?”
“그래.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 말야.”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
“이 구석놀이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잘 살펴봐. 캄캄한 사각형 방의 네 구석을 로테이션으로 돌다 보면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섞여 온다. 기억 하고 있지?”
“응. 잘 기억하고 있어.”
“그럼 반대로 말하자면, 정체불명의 누군가를 불러내려면 사각형 방의 구석을 돌면 된다는 소리 아냐.”
그렇다.
처음부터 쭉 들으면 그냥 무서운 이야기로 생각되지만, 거꾸로 뒤집어 보면 그렇게 된다.
‘이렇게 했더니 귀신이 나타났대!’라는 류의 이야기는, ‘이러이러한 방법을 하면 귀신을 불러낼 수 있다’로 치환도 가능한 것이다.
이 구석놀이.
어쩌면 귀신이나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건 아닐까.
“저번에는 저주… 이번에는 강령 술…… “그래. 우리가 지금 하는 로슈타인의 회랑. 놀이라고 이름 지어져 있지만, 가운데에 마법진만 없을 뿐. 하는 짓이 마치 무슨 비밀스러운 의식 같잖아.”
“···좀 그런 분위기이긴 하지.”
가운데에 마법진에 양초만 딱 놔두면 어둠 속에서 빙글빙글 돌며 악마적인 의식을 행하는 신도들의 모습 이 딱 우리의 그림이었다.
“이 이야기. 정체불명의 누군가를 불러내려는 일종의 ‘강령술’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냐는 게 내 생각이다.”
타당한 의견이었다.
“그럼 방문이 갑자기 사라진 건?”
“몰라.”
“그래……
그러자 덕훈이가 슥 나서서는 대신 대답해 줬다.
“게임적인 의미로 보자면, 한 스테이지에 돌입하면 보통 그곳의 몬스 터를 다 처치해야만 다음 통로가 열리고는 하는데.”
“흐음.”
나는 생각에 잠겨 팔짱을 낀 채 검지로 팔을 두드리다가, 다시 경원이에게 물었다.
“그런데 강령술이란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거야? 자주 접해 본 단어는 아니라서.”
“강령술. 이건... 그냥 귀신을 불러 내는 의식 같은 걸 통칭하는 단어인 데. 유명한 예시를 하나 들자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며 경원이가 안경을 만지작거린다.
“분신사바는 다들 알지?”
“응. 알아.”
여기에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 여러 명이 볼펜을 다 같이 한 손에 쥐고 귀신을 불러내는 의식.
모를 수가 없는 유명한 미신이다.
“붕신샤바?”
중학교 시절 왕따를 당해서 친구가 없었던 선아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음. 귀신을 불러내는 주문의 이름 같은 건데. 일단 그렇게만 알아 둬.”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선아.
나는 경원이를 향해 지금까지의 주장을 정리해 보았다.
“그러니깐 괴담 속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지만. 자세히 파고 보면 우리가 했던 구석놀이는 일종의 강령술로, 귀신을 불러내는 의식이었다는 게 네 의견이지?”
“그래. 그거지.” 고개를 끄덕인 경원이가 설명을 덧 붙였다.
“하지만 강령술이란 건 말 그대로 귀신을 불러내기만 할 뿐, 어떤 귀 신이 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평범하게 놀이에 어울려 주며 이야 기에서처럼 바통을 계속 이어 가 주는 귀신이 있는가 하면……
“···불러내자마자 시전자들의 목을 몽땅 잘라 가 버리는 질이 나쁜 귀 신도 있는 것 같아.”
방금의 경험으로는, 하고 중얼거리는 녀석.
“···질이 좀 많이 나쁘네.”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럼 불을 끄자마자 들린 시계 초 침 소리. 그건 뭐지? 이야기랑 좀 따로 노는데.”
“.··글쎄.”
연달아 떠오르는 질문에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게. 좀 따로 논다능. 시계 초 침을 흉내 내는 귀신 이야기에, 사람 목을 자르고 다닌다는 내용은 없었지 않냐고.”
가만히 생각에 잠긴 표정의 경원이.
흩어져 있는 여러 논리를 어떻게 묶어야 할지 고민하는 얼굴이다.
“확실히 그런 이야기는 없지. 근데 너무 뜬금없어서…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흠. 화이트보드에 일단 한번 적으면서 해 보자.”
나는 화이트보드 제일 위에 방금 우리와 엮였던 괴현상 세 가지를 적어 보았다.
1. 구석놀이 (로슈타인의 회랑)
2. 시계 초침 소리를 흉내 내는 귀 신에 대한 괴담
3.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귀신
(???)
나는 세 번째 항목을 가리키며 부원들에게 물었다.
“이건 어떤 괴담인지 아는 사람 있어? 어둠 속에서 갑자기 여자애 목 소리로 나한테, 허공에서 여자 머리 가 둥둥 떠다닌다고 말했는데……
“으으 ”
진희와 선생님이 소름 끼친다는 듯 몸을 떠신다.
“무섭잖아, 준아.”
“···실제로 일어난 걸 이야기한 거 예요. 나도 무서웠다구요.”
그나저나 선생님은 괴현상 같은 거 전혀 모르실 텐데.
괴담에 자주 씌이시는 체질이라 나의 회귀에 대한 비밀이 들키면 위험 하다는 판단하에, 따로 아무것도 말 해 준 게 없었다.
그런데도 어느샌가 슬쩍 우리랑 같이 어울리고 있는 장화은 선생님.
혹시나 누가 머리가 잘려 죽고, 이런 얘기를 이상하게 생각하실까 봐 슬쩍 밑밥을 깔아 뒀다.
“···선생님. 우리 이거 다 역할놀이 같은 거 하는 거예요. 아시죠? 상황에 맞춰서, 롤플레이.”
“뭐? 진짜로 귀신이 나타나는 게 아니니?”
펄쩍 뛰시는 선생님.
설마, 진지하게 우리 얘기를 따라 오고 계셨던 건가.
“…아니, 뭐. 맘대로 받아들이셔도 되구요. 일단 그냥 계속할게요.”
부원들을 둘러보며 다시 한번 물어 봤다.
“어때? 머리만 둥둥 떠다니며 목을 자르고 몸뚱이 뺏어가는 귀신. 뭐 짐작 가는 괴담 있어?” 갑자기 덕훈이가 슥 일어서서는 이 쪽으로 다가왔다.
“방금 부장이 물어본 건 모르긴 한 데, 화이트보드에 적힌 내용. 혹시… 이렇게 아닐까?”
두터운 손으로 내 손의 마카펜을 낚아채더니 항목들을 다시 고친다.
1. 구석놀이 (로슈타인의 회랑) - 강령술
2. 시계 초침 소리를 흉내 내는 귀 신 - 초침 소리 흉내 냄
3. 꼬마 여자아이 귀신 - 상황을 중계함
4.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귀신 - 목 잘라서 몸 뺏어감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 머리 귀신, 부장의 몸을 차지 해서 성대를 뺏은 후에야 목소리를 빌려서 말한 거 아니냐고. 그럼 목 이 날아간다고 경고하던 목소리는 다른 귀신이 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게 나의 추측이라능.”
“···그렇네.”
이렇게 보니 전체 그림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게 되는 건가.’
동아리방의 불이 꺼지고, 구석놀이를 시작한다.
준비하는 사이에 벌써 나타난 귀신 하나가 시계 초침 소리를 흉내 낸다.
놀이가 시작되고 차례가 흘러가다 경원이가 내 어깨를 친다.
그리고 내가 마지막 구석으로 이동 하고 비어 있는 걸 확인 후, 하윤이를 잡으러 그다음 구석으로 이동하며 뻘짓을 하는 동안 소리도 없이 친구들이 어둠 속에서 목이 잘려 죽는다.
그리고 여자애가 말한다.
[목이잘린 여자귀신이 웃으며 허공을 둥둥 떠다니고 있어요. 목이잘린 여자귀신이 웃으며 허공을 둥둥 떠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나는 도망. 여자애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계속 중계해 주고.
[목이 잘린 여자 귀신이 웃으며 허공을 둥둥 쫓아가요. 목 잘렸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역시 목이 잘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나는괴담 동아리의부장이준여자귀 신한테목잘려서몸을빼앗겼다나는괴담 동아리의부장이준여자귀신한테목 잘려서 몸을빼앗겼다.]
마지막에 내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대사는 그 여자애가 낸 목소리가 아 니고, 내 몸을 빼앗은 머리만 있는 여자 귀신이 내 성대를 이용해서 내는 대사.
“그렇구나. 귀신은 총 세 명인 걸 로……
1. 구석놀이 (로슈타인의 회랑) - 강령술
2. 시계 초침 소리를 흉내 내는 귀 신 - 초침 소리 흉내 냄
3. 꼬마 여자아이 귀신 - 상황을 중계함
4.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귀신 - 목 잘라서 몸 뺏어감
우리는 그 짧은 시간에 강령술로 세 명이나 되는 귀신을 불러낸 것이다.
“처음 해 본 건데 많이도 불러냈네.”
“그러게.”
허접한 고등학생이 처음 시도해 본 강령술인데 세 명이나 응해 주다니.
‘이 세상은 귀신 천지인 건가.’
다시 한번 가만히 세 귀신의 특징을 살펴보는 나.
“···근데 가만히 살펴보니깐 조심해야 할 건 머리 귀신 하나뿐이네?”
경원이도 곰곰이 살펴보고는 ‘뭐 야, 이거.’ 하는 눈빛으로 턱을 치켜 들었다.
“진짜네, 부장. 다른 애들은 시계 소리를 흉내 내거나 뜬금없이 상황을 중계할 뿐이고, 공격 같은 건 안 했네.”
나는 가만히 그 목록들을 훑어보다 가 조용히 부원들을 불렀다.
“ 얘들아.”
준비해라.
“경험치 파티다.”
괴담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