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
아홉 번째 괴담 - 구석놀이 (5)
잠시 후.
다시 한번 시작된 구석놀이.
탁.
불이 꺼지고, 문이 닫히자 완전히 암흑으로 변해 버린 동아리방.
째깍, 째깍.
시계 초침 소리만 울려 퍼지는 조용한 가운데, 곧 처음 타자가 천천히 이동을 시작한다.
삑- 삑- 삑- 삑- 삑- 삑-
툭.
홈에서 출발한 누군가는 구석에 도달했고 다음 순서를 건드린다.
그러자 다시 바통을 이어받아 이동 하는 누군가.
삑- 삑- 삑- 삑- 삑_ 삑-
툭.
세 번째 순서인 누군가도 터치당하자 그대로 일어서서는 3루로 움직인다.
삑- 삑- 삑- 삑- 삑- 삑 -
툭. 드디어 마지막 순서인 누군가에게 터치.
마지막 순서가 천천히 홈으로 다시 돌아온다.
삑- 삑- 삑- 삑- 삑- 삑_
이윽고 도달하게 된 곳은 놀이가 제일 처음 시작된 구석.
그 구석은 이미 처음 차례의 순서 가 이동한 후라서 지금은 빈 공간이다.
그곳에 마지막 주자가 천천히 홈으로 들어오며 빈 벽에 부딪친다.
탁.
놀이가 멈췄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소리 없이 참가자들의 목이 어둠 속에서 잘려 나간다.
툭. 툭.
그 와중에도 마지막 순서의 누군가는 당황하지 않고 가만히 제자리에 서 기다린다.
툭.
이윽고 홈에 있는 한 명을 빼고 모두가 아웃.
여전히 어둠 속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마지막 생존자.
곧이어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암흑
속에서 울려 퍼진다.
“목이 잘린 여자 귀신이 웃으며 허공을 둥둥 떠다니고 있어요. 목이 잘린 여자 귀신이 웃으며 허공을 둥 둥 떠다니고 있어요.”
즐겁다는 듯 재잘거리는 꼬마의 목 소리.
그 무서운 단어들에도 마지막 차례의 누군가는 긴장하지 않고 가만히 제자리를 지킬 뿐이다.
“목이 잘린 여자 귀신이 웃으며 허공을 둥둥 쫓아가요.”
이윽고, 어둠 속에서 툭 목이 잘려 지는 소리가 들린다.
“목 잘렸대요.”
풀썩-
잠시 후.
누군가 삑삑대며 동아리방 안을 마구 뛰어다닌다.
이리저리 부딪혀대며 미친 듯이 공 간을 뛰어다닌다.
허공을 떠다니던 머리만 있는 여자 귀신.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목을 자르고는 그대로 몸을 차지한 것이다.
그 성대를 이용해서 귀신은 드디어 목소리를 낸다.
[안녕, 친구들. 오늘은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 훌라춤 오리랑 함께라면 뭐든지 재밌는 일투성이야!]
기계음으로 울려 퍼지는 자기소개.
그 소리에 지금껏 책상 밑에 엎드려 숨어 있던 우리는 드디어 일어섰다.
“진짜 되네.”
야구방망이를 손에 쥔 채 중얼거리는 진희 옆에서 나 역시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건 귀신을 잡기는 잡더라도 모두가 살아서 클리어해야 한다는 사실이야.”
6교시, 강령술을 준비하며 우리는 다시 계획을 점검했다.
“체크 포인트가 한 번 이상한 지점으로 설정돼 버리면 곤란해. 알겠어?”
나는 그 점을 강조하며 화이트보드를 두드렸다.
고개를 끄덕이는 부원들.
“몇 번을 회귀하며 아웅다웅 하다 보면 어떻게든 그 귀신을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 하지만!”
강조하며 다시 한번 화이트보드를 쿵 친다.
“한 명이라도 죽고 클리어해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놀이가 시작되자마자 얼마 안 가 다 소리조차 못 내고 죽어 버리는 마당이니,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해.”
“알겠으니깐, 그거 그만 좀 쳐라, 부장.”
경원이가 안경을 치켜세우며 짜증을 냈다.
나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이어 갔다.
“어쨌든, 그런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해. 구석놀이를 해서 강령술로 귀신을 불러내는 것까지는 오케이. 확인 완료했어. 그런데 시전자가 다 죽어 버리면……
“누가 대신 해 주면 안 되는 걸 까?”
선아가 머뭇거리며 의견을 얘기했다.
“누가 우리 대신 돌아주면……
그 누구는 목이 잘려 죽는 건데.
역시 남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선아였다.
“이런 위험한 짓을 누가 대신 해 주냐고.”
덕훈이가 팔짱을 끼고는 콧방귀를 뀌자 의기소침해하는 선아.
하지만 나는 선아의 그 말에서 무언가 영감을 받는다.
‘대신… 대신이라.’
나는 떠오른 생각을 부원들에게 말 해 봤다.
“인형이나 로봇이 대신 해 주면 안 되는 거야?”
“ 인형?”
고개를 갸웃거리는 부원들.
“막 리모컨으로 조종해서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장난감이나 인형들 있잖아. 그런 걸 네 개 사서 구석에 놔두고 우리 대신 움직이게……
손짓 발짓 다 해 가며 설명해 보는 나.
좀 웃긴 발상이었는지 부원들 중 몇 명이 웃음을 터트렸다.
“인형이 대신… 웃긴다……
“근데 전자제품 있으면 안 된다며? 그래서 아까 휴대폰 다 걷어간 거 아니었냐.”
“그게 꼭 그렇지는 않아.”
진희가 이의를 제기하자 경원이가 가만히 팔짱을 낀 채로 대신 대답해 주었다.
“물론, 일반적으로 강령술이라고 불리는, 귀신을 불러내는 의식에는 휴대폰을 포함한 각종 전자기기를 주변에 두지 않는 게 원칙인 건 맞아.”
“이유가 있는 거야?”
“···뭐,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공포 분위기 조성이 안 되는 게 가장 크 지.”
“분위기 조성이 강령술에 중요하다 고?”
“당연하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에게 나는 의문을 표했다.
“그런데 인형이나 장난감은 왜 예 외인데?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거면 건전지 놓고 돌리는 거니깐 전자기기 취급 아닐까?”
“그게, 좀 애매한데… 그걸 허용해 주는 괴담이 하나 떠올랐거든.”
“무슨 괴담인데?”
“혹시, ‘혼숨’이라고 들어 본 사람?”
“혼숨?”
고개를 갸웃거리는 부원들 사이로 내가 손을 들었다.
“읽어 본 것 같아. 혼자 숨바꼭질 하는 거 아냐?”
“맞아, 부장. 요즘 공부 좀 했나 본데.”
“조금.”
“정확히는 나 홀로 숨바꼭질의 줄 임말이야. 혼숨. 이것도 강령술의 일종인데,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인터 넷에 검색해 보거나 다음에 나한테 물어보든가 하고, 일단은 해결책이 급하니 바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경을 빛내는 녀석.
“인형은 예외야. 인형만큼은 강령 술이나 각종 저주의식에 자주 쓰이는 만큼 조금 전자장비가 들어가 있더라도 귀신을 불러내는 데 크게 영 향을 안 미칠 것 같다는 게 내의 견.”
“···정말?”
“바로 직전에 우리가 마주쳤던 괴담. 과학 선생이 저주를 이용해서 부장을 죽이려고 했잖아. 그 저주 계열의 괴담에도 시시때때로 인형이 등장해. 내 생각에는 아마 인형은 예외일 거야.”
녀석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확실히 그렇다.
저주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 지.
밀짚에다가 마구 못을 박아 넣는 그림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밀짚인 형이었다.
“그렇네. 생각해 보니 인형이 나오는 괴담들은 그것 말고도 엄청 많은 것 같아.”
“그렇지?”
다들 납득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이 마당에 어디서 인형 같은 걸 사 올지……
“상점을 이용하면 돼.”
나는 빠르게 상점창을 열고는, ‘유 아/완구’ 카테고리로 들어갔다.
“어디 보자. 움직이는 인형, 움직이는 인형……
[클로버기업에서 만들어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유아완구 - 훌라춤 잘 추는 작동 동물 인형 훌라춤오리] - 2포인트
“와, 싸다.”
2포인트에 리모컨까지 증정.
리모컨을 이용해 이리저리 움직이 거나 춤까지 추게 할 수 있는 혜자 상품이었다.
‘···클로버. 얘네는 도대체 안 만드는 게 없네.’
“좋아. 구매!”
8포인트를 써서 네 개를 주문하자 곧 복도에서 무언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가서 주워 오자.”
삑- 삑- 삑- 삑- 삑- 삑-
[인간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좋아. 잘 작동하는군.”
눈앞에서는 무릎 정도 크기의 오리 모양 인형들이 저마다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동아리방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귀엽다.”
선아가 웃으며 오리 한 마리의 머
리를 쓰다듬자 도망간다.
[구르는 골렘은 녹이 슬지 않는 다~]
“좋아. 인형은 구해 놨고.”
다시 모여 둘러앉은 부원들.
“그 외에 또 필요한 게 있을까?”
“우선 누가 남을지부터 정해야 할 것 같은데.”
“누가?”
“순서는 인형이 대신 돌아준다고 쳐도, 남아서 귀신을 잡을 사람은 꼭 있어야 하잖아.”
“흠……
누가 남는 게 좋을까.
일단 상당히 위험한 현장이다 보니 소수정예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일단 부장인 나는 반드시 참가할 생각이고, 우르르 갈 필요도 없이 한 명 정도만 더 와 주면 될 것 같은데……
나는 가만히 진희를 쳐다보았다.
“뭐.”
지금부터 맞닥뜨리게 될 세 명의 귀신.
시계 초침 소리를 흉내 내는 귀신, 상황을 중계하는 꼬마 여자 귀신, 그리고 제일 위험한 머리만 있는 귀 신.
너무 단편적인 정보들밖에 없어서 대책을 세운 건 사실 없다.
당장은 때려잡아 볼 계획이다.
그럼 그걸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역시 진희가 아닐까.
“근데 인형들은 각 구석에 세운다 쳐도, 기다리는 사람은 어디서 기다려?”
내 질문에 경원이가 쉽다는 듯 바로 대답해 줬다.
“가운데에서.”
“의식에 영향을 안 미칠까?”
“제일 처음 조난 당한 산악부의 괴담에서도 가운데에 시체를 놓고 해. 그리고 로슈타인의 회랑에서도 회랑 이란 건 복도를 뜻하는 단어로, 밀 폐돼 있지 않은 공간이야. 누구 한 두 명쯤은 거기 같이 있어도 영향은 없을 것 같아.”
“그럼 다행이고.”
나는 진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야, 귀신 좀 때려잡아 줄래?”
“···내가 간다고?”
이윽고 나와 진희는 물품들을 챙겨 서 함께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허공을 떠다니는 머리만 있는 귀신이라면 책상 밑은 못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야구방망이로 되겠어? 전기톱이나 화염방사기 정도는……
“쓸 줄 모른다고.”
곧 부원들이 차례차례 동아리방을 나서며 책상 밑의 우리에게 한마디 씩 응원을 건넸다.
“준아, 조심해……
“고마워, 선아야.”
“둘 다 파이팅.”
“덕훈이 땡큐.”
“잘해.”
“그래, 하윤아.”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별일 없어야 한다. 알겠지?”
“네, 선생님.”
제일 끝으로 경원이가 나가면서 안 경을 치켜세우더니 마지막 설명충의 특성을 발휘했다.
“하나 당부의 말을 하자면, 귀신은 보통 죽었을 때의 형상을 하고 있기에 어려 보이는 귀신이라도 사실은 수십 년도 더 된 원혼일 수도 있다는 거다. 당장 위험해 보이는 건 그 머리만 떠다니는 귀신뿐인 듯하지만, 옆에서 조잘대는 꼬마도 방심하지는 마.”
“조언 고마워. 나갈 때 불 좀.”
“그래.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
탁.
경원이가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나 가며 문이 닫히자, 동아리방은 완전히 암흑으로 변해 버렸다.
째깍, 째깍.
“···시작한다.”
“어.”
조용한 가운데 시계 초침 소리만 울려 퍼지고, 리모컨을 조작하자 곧 처음 순서인 오리인형이 뒤뚱뒤뚱 이동을 시작했다.
삑- 삑_ 삑- 삑- 삑- 삑-
* * *
[안녕, 친구들. 오늘은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 훌라춤 오리랑 함께라면 뭐든지 재밌는 일투성이야!]
어둠 속에서 삑삑대며 기계음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인형의 몸을 차지 한 귀신.
결국, 진희가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웃긴 새끼네. 극한의 콘셉충이었어.”
“여기, 야광봉.”
빛을 내는 도구로 전자기기 대신 쓸 만한 걸 찾다 보니 상점에서 하나 가져와 본 야광봉.
엎드려 있던 내가 건네주자 진희가 받아서 무릎으로 꺾는다.
탁 _
야광봉 안의 앰플이 터지며 푸르스 름한 빛을 발했다.
“야광봉 터졌어요. 야광봉 터졌어요.”
여자아이 귀신이 중계를 한다.
째깍- 째깍-
삑_ 삑- 삑_ 삑_ 삑-
그 옆에선 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오리인형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난다.
“아 씨, 정신없어.”
깜깜한 어둠인데 이리저리 조금은 소란스러운 분위기.
진희가 불평을 뱉으며 야광봉을 주위로 이리저리 비춰 본다.
“···총 세 명 맞구나.”
밀폐된 동아리방 안에 있는 귀신은 총 세 명.
먼저 보이는 건 아까부터 계속 상황 중계를 하고 있는 꼬마 여자아이.
초등학생쯤 되는 나이일까.
가운데에 영어 단어가 적힌 누런 반팔티를 입고서 새초롬한 표정으로 우리를 본다.
옷이 좀 오래돼 보이는 걸 빼면 귀여운 모습이라 다행히 무섭지는 않았다.
“···무슨 옷이지? 특이해 보이는 데.”
내가 가만히 살펴보며 묻자 진희가 시크하게 대답했다.
“야구 유니폼이잖아.”
원래는 새하얬을 꼬마의 유니폼, 하지만 죽은 지 오래된 탓인지 누렇게 때가 껴서 다 해져 있다.
“옷을 보니 경원이의 말처럼 겉보 기엔 어려 보여도 사실 나이가 많을 수도 있어. 조심하자.”
“어.”
“왼쪽, 시계 소리 나는 쪽으로 좀 비춰 봐 줄래?”
진희가 내 명령에 따라 야광봉을 왼쪽으로 뻗어 봤다.
그곳에는 아까의 꼬마 여자애보다 더 어려 보이는 남자아기가 한 명 서 있었다.
이제 막 유치원에 입학할 나이쯤 됐으려나.
빛을 비추자 입을 꾹 닫고 무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더니, 곧 입술을 조그맣게 오므리고 시계 소리를 흉 내 낸다.
째깍, 째깍.
“와, 기가 막히게 똑같네.” 진희가 감탄하며 말했다.
“진희야, 이번엔 뒤에 비춰 봐. 목 잘린 귀신.”
“어.”
“무서우니깐 확 비추지는 말고. 천 천히……
“병신.”
곧 진희가 야광봉을 뒤로 비춰 보자, 문제의 그 목 잘린 여자 귀신의 뒤통수가 드러났다.
삑- 삑- 삑- 삑- 삑-
사람 무릎 정도의 크기쯤 되는 오리인형.
그 인형의 목 위로는 오리 얼굴 대신 머리가 산발인 어떤 여자의 얼굴이 뒤돌아 붙어 있었다.
삑- 삑- 삑- 삑- 삑-
벽에 가로막혀서 돌지도 못 하고 삑삑대며 제자리걸음 하는 오리인 형.
“야. 리모컨으로 돌려 봐. 얼굴 좀 보자.”
아직도 나를 야, 너, 같은 단어로 부르는 진희.
“잠시만.”
곧 내가 리모컨을 들고 조작하자 오리인형이 천천히 회전을 시작했고, 지금껏 뒤돌아 있던 머리 귀신의 얼굴이 천천히 보이기 시작했다.
“아, 얼굴이 너무한데……
산발이 된 머리, 퉁퉁 불어터진 얼굴. 백안.
하지만 입만큼은 귀까지 쭉 찢어져서는 활짝 웃고 있다.
[움직이는 눈동자로 생동감 있는 놀이! 불빛이 나와요!]
인형의 몸체에서부터 LED 후레쉬 가 팍, 하고 켜지더니 귀신의 백안 이 붉은 안광으로 빛난다.
[나는야 장난꾸러기 훌라춤 오리!]
머리 귀신이 입술을 움직일 때마다 인형에 녹음돼 있는 대사가 대신 재 생되며 한층 기괴함을 더한다.
독순술로 귀신 입술만의 움직임을 읽어 보았으나, 목을 다 자르고 머리를 가져가겠다는 그런 의미 없는 중얼거림밖에는 없었다.
이내 우리를 향해 어기적어기적 오리발을 움직여 걸어오는 그로테스크 한 모습의 머리만 있는 귀신.
[뒤뚱뒤뚱, 꼼지락꼼지락! 익살꾸러
기 친구들과 함께 놀아요!]
진희는 그 앞에서 무섭지도 않은지 씨익 웃으며 야구방망이를 어깨 위로 올려 멘다.
“개소리 말고 훌라춤이나 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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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서있는
괴담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