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담 동아리-114화 (114/130)

114화

열두 번째 괴담 -

공포 영화 클리셰 (7)

묵직한 토템이 귀신의 얼굴에 직격 한다.

순간 흠칫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귀신은 다시 산발이 된 머리카락을 나풀거리며 손톱을 치켜세우고 괴성을 지르며 달려온다.

[갸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악!”

“선아야!”

그대로 막 문지방을 넘어 달려와 내게로 안기려는 선아를 뒤에서 귀 신이 한 입 베어 물려던 찰나.

띵-동♬

멈칫.

“하아, 하아……

“허억, 허억……

갑자기 달려들려던 자세 그대로 문 지방 앞에 우뚝 선 귀신.

띵-동♬

다시 한번 울리는 초인종 소리. 똑똑똑.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저기요, 계십니까? 경찰인데요.] 겨, 경찰……!

경찰이라고……

순간 내 마음속을 스쳐 간 단어 하나.

‘살았다.’

[저기요?]

똑똑똑.

막 선아를 물려고 턱을 쩌억 벌렸던 귀신의 고개가 천천히 현관문 쪽으로 돌아간다.

“하아, 하아……

“허억, 허억... 경찰... 경찰이......

선아랑 나는 서로 끌어안은 채 숨을 돌리며 빠르게 상황 판단을 했다.

‘여기서 경찰을 놓치면 끝이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나는 귀신의 주의가 현관문으로 쏠린 틈을 타 빠르게 바닥을 차고 달려나갔다.

“준아! 조심……

그대로 무서운 형상의 귀신 옆을 휙 지나쳐 거실로 달려가는 나.

다행히도 귀신은 멀뚱멀뚱 현관문 만 쳐다보고 있다.

띵-동♬

[아무도 안 계세요?]

[그냥 갈까?]

“있습니다! 있어요!! 잠시만요!!!”

나는 큰소리로 외치며 현관문으로 달려나가 주머니의 열쇠로 문을 열었다.

철컥.

끼익-

“아, 계시네. 실례하겠습니다.”

“하아, 하아……

살았다.

아파트 복도에 서 있던 야간 순찰 복을 입은 남자 경찰 두 명이 나에게 인사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소란이 너무 심하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순 찰 중에 들렸거든요.”

“막 비명 소리랑 들리길래 와 봤는 데. 학생 혼자 있어요? 부모님은?”

“아, 안 계셔요. 하아, 하아… 집에 귀신, 아니, 괴, 괴한이 들어와 서……

나는 문을 활짝 열어 도어스토퍼로 고정한 뒤 안을 들여다보라는 듯 손 짓했다.

이내 기웃거리며 문 안을 들여다보는 경찰 두 명.

신발장의 주황색 센서등이 어두운 거실에 서 있는 귀신과 선아를 비춘다.

“괴, 괴한. 강도… 강도예요. 잡아 가세요……

“ 강도요?”

“네, 강도. 강도……

“흠……

다급히 손가락질하며 고개를 돌려 보니, 다행히도 ‘다른 사람이 등장 하자 갑자기 사라졌다!’ 같은 전개는 아닌 건지, 귀신은 뻣뻣한 자세 그대로 여전히 서 있었다.

그 뒤에서는 겁먹은 표정으로 눈치를 보고 있는 선아.

“보, 보이죠? 안 보이는 거 아니죠?”

“그럼요. 당연히 보이죠.”

현관문 앞에 선 경찰들은 선아랑 귀신을 몇 번 쳐다보더니, 이내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강도죠?”

“… 네?”

“저분 말씀이신가요?”

목을 길게 빼고 서 있는 귀신을 가리키는 경찰.

그걸 말이라고, 나는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당연하죠, 당연하죠. 저 사람이죠. 저 사람이 강도입니다. 빨리 잡아가세요.”

잠시 갸웃거리던 경찰들이 서로를 쳐다봤다.

“강도처럼은 안 보이는데……

“그러게……

이 사람들이 돌았나.

당연히 강도처럼은 안 보이겠지.

목이 길고 머리가 산발에 아래턱이 빠져 있는 게, 사람조차도 아닌 데…….

경찰들의 반응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듯했지만, 그래도 이 사람들이 나의 생명줄이라는 생각에 다급하게 다시 말했다.

“잡아가세요, 빨리. 비명 지르고 소란, 그거 저 여자가 우리 집에 마음 대로 들어와서 우리가 살려 달라고 낸 소리예요.”

“그래요?”

필사적으로 설명하는 내 모습과는 다르게 왠지 경찰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저분이 집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난동을 부렸다, 그런 말씀이시죠?”

“네네, 맞습니다. 정확해요.”

“혹시 그걸 입증하실 수 있나요?”

“ 입증요?”

나는 어이가 없어서 경찰과 귀신을 두리번거리며 쳐다봤다.

“따, 딱 봐도 수상하게 생겼잖아 요! 우리 집에 침입했다니깐요!”

“흠…… 경찰들이 빤히 쳐다보자 귀신이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긁적인다.

긁적긁적

“···확실히 좀 수상하기는 한데, 지금이 뭐 옛날도 아니고. 좀 수상하다고 아무나 잡아가고 그런 건 못 해 드려요.”

“뭐라구요?”

나는 기가 차서 경찰과 귀신을 번 갈아 쳐다보며 손가락질했다.

“강도! 강도라구요! 우리 집에 갑 자기 침입해서 해치려 들었다니깐 요!”

“있어 봐요.”

경찰이 진정하라는 듯 손을 내밀고는 목을 쭉 빼서 거실에 서 있는 귀신에게 묻는다.

“거기 계신 분. 혹시 신분증 같은 거 가지고 계십니까?”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귀신.

“그럼 같이 가 주셔야겠는데, 이쪽으로 나와 주시겠어요?”

그러자 귀신이 항의하듯 발을 구르며 나랑 선아를 향해 손가락질한다.

“학생들한테도 신분 확인받으라는 것 같은데.”

“있어요? 그런 거?”

나는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있어요. 학생증이랑……

“거기 집 주소가 나와 있나요?”

“지, 집 주소는 없는데……

“누가 집주인인지 확인이 확실히 돼야 저분을 강도로 체포할 수 있으 니깐 혹시 신분 증명 가능한 게 있으면 좀 들고 와 봐요.”

“자, 잠시만요……

나는 급하게 다시 귀신과 선아를 지나쳐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 엄마 화장대를 뒤졌다.

그리고 가족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증 같은 서류들을 한 움큼 집어서 들고 나왔다.

“여, 여기요! 자, 확인해 봐요! 우리 집에 저런 이상한 사람은 안 사니깐!”

“어이쿠, 많이도······

곧 가족들의 증명사진과 귀신의 얼굴을 대조해서 살펴보던 경찰은 손을 가리켜 엉뚱한 선아를 지목했다.

“저 애는요? 저 여자애도 여기 사는 가족 아니죠?”

“쟤는····♦·

“여기 봐, 이거이거.”

주민등록등본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는 경찰.

“이준,이라는 이름이 학생 이름이고 외동인데. 쟨 누구야.”

“딱 걸렸네~ 왜 거짓말하고 그래요.”

비릿하게 웃는 뒤에 서 있는 경찰.

뭐가 딱 걸렸고, 뭘 거짓말했다는 거야.

나는 잠시 치밀어오르는 어이없음을 뒤로하고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치, 친구예요. 오늘 집에 놀러온 그냥 같은 반 친구.”

“그래요?”

“중요한 건 저 여자가 우리 집에 침입했다는 거예요! 강도! 강도 뜻 몰라요?”

“흠……

답답한 마음에 짜증 섞인 소리로 외쳤지만, 경찰들의 반응은 미적지 근했다.

오히려 미심쩍은 얼굴로 나와 선아를 번갈아 보는 그들.

“미성년자랑 가족도 아닌데, 한밤 중에 집에 같이 있었다.”

“그, 그런 거에 신경 쓰지 마시고요. 그리고 애초에 나도 미성년자니 깐 상관없는 거잖아요!”

경찰들은 고개를 젓더니 곧 자기네 끼리 몇 번 시선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툭 툭 턴다.

“일단 저희는 가 볼 테니 아무래도 세 분이서 대화로 풀어 가는 게 좋을 듯해요.”

“네?”

이게 뭔 개소리지, 싶은 마음에 언성이 높아졌다.

“잡아 가라니깐요! 강도! 강도라 고!”

“소리 지르지 마시구요, 학생. 나이 도 어려 보이는데.”

곧 다른 경찰 한 명이 빈정대는 어투로 고개를 돌린다.

“아, 참 답답하네… 이런 걸로는 사건 접수가 안 되니깐 포기하세요. 네?”

“안 되기는 왜 안 돼요? 우리 집에 침입했잖아요! 주거 침입! 주거 침입죄!”

“그러니깐 그걸 증명하실 수 있냐 고요. 침입 순간을 찍은 CCTV라든 가, 그런 거요.”

“지, 집 안에 CCTV가 어디 있어요! 그리고 우리 집에 사는 사람 아닌 걸 방금 확인시켜 드렸잖아요!”

“그럼 저 뒤에 여자애도 여기 사람 아닌데 우리가 잡아갈까요? 응?”

빈정대는 웃음을 지으며 경찰들이 선아를 가리킨다.

“우리가 뭐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 들도 아니고, 사건으로 일단 접수가 돼야 뭘 하는 거지… 아무 증거도 없이 그렇게 엄한 사람을 강도로 몰고 그러면 안 돼요. 저희는 가 볼 테니 세 분이서 천천히 대화로 풀어 보시는 게 좋겠네요.”

“우, 우리가 지금 죽게 생겼는데 가긴 어딜 가! 애초에 피해자가 왜 그걸 입증해야 되는 거냐고요!”

“아~ 거참, 진짜. 말 안 통하네. 그래서. 뭐, 저분이 학생을 칼로 찌르기라도 한 겁니까?”

“네······?” 순간 나는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럼 내가 지금 칼에 찔려 죽어야 만 수사를 한다는 거예요……?”

“봐요. 저희도 실질적으로 벌어진 일이 있어야 뭘 할 수가 있는데, 지금 저분이 물건을 훔쳐간 것도, 누 구를 다치게 한 것도 아니잖아요. 저희가 뭐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니깐요?”

“벌어진 일이 없기는 왜 없어요! 무단침입! 저 사람이 지금 우리 집에 무단침입해 있잖아! 잡아가라 고!”

“학생 아까부터 계속 우리한테 소리 지르는데, 그러지 말지?” 귀찮다는 듯 표정을 찌푸리는 경 찰

나는 어이가 없다는 어조로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높였다.

“당신들 이름 뭐예요? 예?”

인터넷에서 본 걸로는 경찰이 신고를 안 받아 주고 미적지근할 경우, 민원을 넣겠다고 윽박지르면 그나마 협조적으로 나와 준다고 들었던 것 같다.

“이름 뭔데! 이름!”

다짜고짜 달려가 명찰을 확인하려 하니 경찰들이 뭐 하냐는 듯 나를 툭 밀친다.

“제가 볼 때는 학생의 문제도 있어요. 강도가 집에 들어오는 게 싫다는 의사를 정확히 표현했어야죠.” “무슨……!”

지금 내가 잘못했다는 말인가!

귀신이고 뭐고 당장 내 앞의 경찰 들한테 욕을 한 바가지 싸지르려다 문득 깨달았다.

※공포 영화 클리셰 : 경찰은 항상 무능하게 표현되고 주인공이 하는 말 절대 안 믿어 줌. 오히려 비아냥 거리고 짜증만 유발함.※ 그, 그렇구나.

한국 공포 영화에 흔히 나오는 ‘무 능한 경찰’ 클리셰구나.

“자, 잘 봐요. 눈이 삔 게 아니 면……

나는 거기 가만히 서서 보라는 듯 이 경찰들에게 손가락질하는 상태로 뒷걸음질 쳐 멀뚱멀뚱 서 있는 귀신 옆으로 이동했다.

“봐요, 여기 목.”

“어, 보고 있어.”

짜증 난다는 듯이 반말로 툭 대답 하는 경찰들.

“목 길이. 보이죠? 내 목이랑. 이

렇게, 이렇게. 웅?”

귀신의 옆에 서서 손으로 대 보며 그 차이를 직접 비교해 줬다.

“다르죠? 다르잖아요. 이게 사람처 럼 보여요? 응? 비교해 보라고요. 장님이 아니고 눈이 있으면 이게 사람인지 한번 보라고요.”

“어, 사람처럼 보여. 그만 갈 테니 깐 수고하세요. 너무 떠들면 층간 소음으로 출석하실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고.”

빈정 상하게 툭 대답하고 그대로 문을 닫는 경찰들.

“자, 잠시만, X발! 문은 닫지 말고 쾅.

귀신이 꾸벅 고개를 숙여 가는 경 찰들에게 인사를 했다.

다시 어두운 집 안.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귀신이 다시 고개를 슥 들려던 찰 나, 나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해 멍 하니 있는 선아의 손을 낚아채 내 방으로 도망갔다.

“선아야, 방으로!!”

“으, 응……!”

곧 정신이 든 듯 허둥지둥 손을 잡고 달리는 선아.

이윽고 내 방으로 다시 돌아간 우리는 재빨리 문을 잠궜다.

철컥.

[갸아아아아아악-]

뒤이어 쫓아온 귀신이 문이 부서져라 마구 두드린다.

쿵쿵쿵쿵쿵쿵쿵쿵-

[갸아아아아아악-]

우지끈하는 소리를 내며 점차 벌어 지기 시작하는 방문.

허억, 허억…….

이제 어떡하지. 이제 어떡하지…….

나는 머리를 싸매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한국 공포 영화 X발들아…….

너희가 맨날 발암 전개 클리셰 남발해 대니깐 내가 여기서 고통받고 있잖아.

경찰 문제 많은 거 누가 몰라?

여, 영화에서까지 굳이 그렇게 꾸역꾸역 매 편 쑤셔 넣었어야 했냐…….

“인간적으로 스토리 전개에 1도 상관없는 쓰레기 발암 전개 만드는 놈 들은 사형시켜야……

그래도 무죄.

동의? 어, 동의. 보감? 어, 보감.

“준아! 정신 차려!!”

귀신이 두드리는 문 앞에서 우왕좌 왕 허둥지둥하는 나를 선아가 뒤흔 든다.

“무,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항상, 항상 그랬잖아……

하나 방법이 있기는 하다.

눈앞의 내 방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해서 시간을 돌아가는 거다.

그럼 산 채로 귀신에게 잡아먹히는 고통 없이 다시 천천히 방법을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남겨진 선아보고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였고.

또 1층은 20미터 정도의 애매한 높이. 뛰어내린다고 반드시 죽는다는 보장은 없다.

“없어... 방법 같은 건......

눈을 질끈 감고 중얼거리는 나.

차라리 능력이라도 쓰지 말걸, X 발

대한민국의 공포 영화를 발암투성 이로 만든 감독들을 골라내서 모조 리 사형이라도 시키지 않는 한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그렇게 공황 상태에 빠져 있던 찰 나. 선아가 내 가슴을 부여잡고 어두운 방 안에서 나를 올려다본다.

“준아, 난 믿어.”

쿵쿵쿵쿵쿵-

[갸아아아아아아악-]

“네가 어떻게든 해 줄 거야. 반드시……

동그란 눈망울에 굳은 신뢰를 담아서 나를 쳐다본다.

“···선아야. 믿지 마.”

나 같은 거… 뭐가 대단하다고 “난 믿어.”

내 가슴팍을 움켜잡은 선아의 작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어떻게든 해 줄 거야. 준이는 할 수 있어. 난 믿어.”

두 손을 꽉 쥐어 본다.

경원이도 그렇고, 선아도 그렇고.

다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믿어 주는 걸까.

내 가슴팍을 꽉 잡은 선아의 작은 두 손을 마주 잡아 본다.

따뜻하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갸아아아아아아악-]

곧 문짝이 너덜거리며 반쯤 뜯겨 나가기 시작했고, 경첩에서 우지끈 소리가 났다.

“선아야.”

“응.”

“방법이 떠올랐는데, 하나만 약속 해 줄래?”

“뭔데……?”

쿵쿵쿵쿵쿵-

우지끈-

[갸아아아아아악-]

너덜너덜해지며 틈이 벌어지는 문 짝. 부서진 나무 파편들이 튀어오른다.

파악-

나는 선아의 어깨를 부여잡고 강하게 옷장으로 밀어붙이며 속삭였다.

“여기 숨어.”

“여기……?”

«응

문을 열고 선아의 등을 떠민다.

그리고 옷장에 몸을 웅크리고 숨은 작은 체구에 속삭인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 대, 절대 여기서 나오면 안 돼. 약속.”

“···준아.”

두려움 반, 걱정 반이 섞인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선아.

“약속해 줘.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나오면 안 되는 거야. 알겠지?”

“···약속.”

반드시 그러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선아가 이내 옷 속으로 몸을 숨긴다.

나는 밖에서 옷장 문을 닫아 준 후, 곧 뛰쳐 들어올 귀신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쿵쿵쿵쿵쿵쿵-

[갸아아아아아아아악-]

괴담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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