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열두 번째 괴담 -
공포 영화 클리셰 (9)
“대화?”
나는 귀신의 목을 잡고 격하게 흔 들었다.
“그래, 대화로 해결해 보자! 너 뭔데? 사람이 죽어서 된 귀신이야?”
“네, 네… 맞습니다, 선생님… 맞아 요…… 귀신이 고통스러워 하며 캑캑대면서 대답한다.
“언제, 왜 죽은 거고 마왕이랑 괴담이랑 싹 다 무슨 연관인지 빨리 다 털어놔!”
“저, 저는… 옛날에 여기서 목 매달고 자살한 유령입니다… 전에는 여기가 산이었거든요……
산!
그래서 우리 전에 아무도 살았던 적 없었던 이 공간에서 귀신이 튀어 나오는 건가.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좁은 보폭이었던 것도 옛날 조선시대 사람이라 그런 거고!
“이런 X발… 그렇게 옛날 귀신들까지 다 튀어나오면 지구상에 사람 안 죽은 장소가 어디 있어?”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귀신의 목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그리고 왜 갑자기 멀쩡하게 말 잘 하는 건데? 아까는 우리 다 죽이려고 개지랄했잖아!”
“그, 그건 저도 잘……
귀신이 목이 졸려 아프다는 듯, 곤 란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귀신에게 물어보긴 했지만 원인은 이미 알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가진 시스템의 클리셰 능력.
원래는 이성 없는 원혼 그 자체였던 무서운 존재에게, 시스템의 능력 이 발동하면서 뭔가 인격을 덮어씌운 게 틀림없다.
장화은 선생님이 괴담에 빙의될 때 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버리는 것처럼, 괴담 역시 시스템의 능력에 의해 다른 무언가로 변질시키는 게 가능한가 보다.
“그래, 괴담. 괴담이랑 마왕! 빨리 그거에 대해 설명해 봐. 빨리!”
“괴, 괴담이랑 마왕요……?”
귀신이 목을 배배 꼬으면서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처음 들어 보는 단어인데……
“개소리 마!”
놈의 목을 부여잡고 더 세게 흔드는 나.
“너희가 졸개고 마왕이 보스 같은 거 다 아는데 개수작이야!!”
“지, 진짜입니다, 선생님… 무슨 말 씀을 하시는 건지……
귀신이 허둥지둥하며 믿어 달라는 표정을 짓는다.
순간,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
파앗-
[특수능력 인생설계가 발동합니다.]
[8초 후 문을 열고 뛰쳐나가세요.]
그러고 보니 선아가 조용하다.
반사적으로 바로 옆의 창문으로 고개를 돌린 나는 베란다로 이어지는 문을 열려는 선아를 발견했다.
“이런, 씨……!”
하지만, 8초.
아직 조금 여유가 있나.
나는 귀신의 목을 붙잡고 흔들었다.
“개 패듯이 처맞고 퇴치당하는 거 말고, 곱게 대화로 성불하고 싶은 거면 여기서 기다렸다가 내 지시대로 눈치껏 행동해! 알겠어?”
“네, 네……!”
사실 계획 같은 건 없다, 선아에게 귀신을 미끼로 넘겨주기 위한 구라다.
막 창문에 발을 걸친 선아를 확인 한 후 단번에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는 나.
쾅-!
부모님 방과 내 방, 어디로 도망갈 지 순간 고민하다가, 출입구가 두 개면 방금처럼 또 베란다로 넘어올 수도 있겠다 싶어 내 방으로 향했다.
“헉, 허억……
‘선생니이임……. ’
저 뒤에서 귀신이 아련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철컥-
덜컹.
그렇게 안심하려던 찰나, 덜컹거리는 소리에 뭐지 하고 살펴보다 깨달았다.
이 문은 아까 귀신이 부서져라 두 드리면서 경첩이 거의 부서진 상태.
일단 잠금장치는 돌아가지만 두세 번 발로 차면 바로 부서질 정도로 너덜너덜한 상태다.
“X발, X발.”
탁탁탁-
저 멀리서 선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빠르게 자살할 생각으로 내 방 창문으로 달려갔다.
덜컹덜컹-
“준아? 문 좀 열어 봐… 준아 “허억, 허억 온다.
같은 반 여자애가 칼을 들고 나를 쫓아온다…….
나는 책상을 밟고 올라가 창문을 열고 몸을 걸쳐 봤지만.
방충망!
X발, 방충망이 왜 안 열려!
“시, 실리콘?”
그러고 보니 어릴 때 방충망이 열 리면 떨어질까 봐 위험하다고, 생활 하면서 이것까지 여는 일은 아마 없을 테니 열지 못하게 하자며 부모님 이 실리콘으로 고정해 놨던 게 생각 이 난다.
나는 빠르게 책상에서 가위 하나를 집어 들어 힘겹게 방충망을 잘라 나 갔다.
순간, 쾅-! 하는 소리를 내며 문을 부수고 방으로 들어오는 선아.
“준아.”
“오, 오지 마, X발! 가까이 오면 뛰어내린다!!”
나는 간신히 잘라 내서 구멍을 만든 방충망 너머로 다리 하나를 걸쳤다.
“…거기로 뛰어내리려는 거야?”
“그래, X발!”
그러자 차가운 표정이 되는 선아.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준이는 틈만 나면 다른 시간으로 도망가려 하는구나. 하지만 오늘은 안 될걸.”
“가까이 오지 마! 진짜 뛰어내린 다!”
부들부들.
다가오는 선아의 등 뒤로, 귀신이 거실에서 목을 내밀고 힐끔힐끔 이 쪽 상황을 살피는 게 보인다.
나는 재빨리 귀신을 손가락질했다.
“서, 선아야. 진정하고 귀신부터 처리해. 그럼 다 끝나는 거야.”
“귀신······?” “그, 그래, 귀신.” 창문에 한 발 올려놓은 채로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는 나.
“너 지금 능력에 휩싸여서 이성을 잃어버린 상태야. 귀신부터 처리해. 그럼 다 해결되는 거야.”
“언니, 속지 마요!!!!!”
우리 대화를 엿들은 귀신이 거실에 서 소리를 꽥 지른다.
“나는 언니가 바로 옆방에 있는데 무슨 짓이냐고, 싫다고 했는데 준이 씨가 기어코 알몸으로 저를…… 흑 흑 ”
“준이 너……
선아가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 앞에서 그런 짓을… 내가 뻔히 집에 있는 걸 알면서도……
“아냐! 아니라고! 저 새끼 귀신이 잖아! 왜 쟤 말을 믿는 건데!!”
나는 여차하면 바로 자살할 생각으로 나머지 다리도 창틀에 올리며 외쳤다.
“X발! 귀신 안 해치우면 나 바로 자살해 버린다! 빨리 내 말 들어!”
“언니! 속지 마요! 준이 씨 저 말 고도 다른 여자들한테 틈만 나면 찝 쩍대는 개쓰레기 똥차예요!”
굳은 표정으로 나를 보는 선아.
안 되겠다, 그냥 일단 자살하자.
“준아, 근데 거기 창문 아닌데.”
“뭐, 뭐……?”
나는 대화를 하는 사이에도 낑낑대며 구멍 안으로 몸을 밀어 넣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허공에 몸이 막혀 들어가지지 않았다.
“헉, 헉.”
숨을 몰아쉬며 물음표를 띄우는 나.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 저기로 뛰어들기만 하면 게임 끝인데.
다시 시작 가능한 건데.
근데, 허공에. 허공에 뭔가 있어서 몸이 들어가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게 있다.
“뭐, 뭐야.”
허공에서 손을 더듬거리며 그 벽을 만져 보는 나.
아니다, 허공이 아니다.
“그림……?”
나는 눈앞에 보이는 밤하늘을 그려 놓은 그림을 쭈욱 잡아 뜯었다.
그러자 그곳에는 시멘트 벽이 있었다.
※납치 감금 영화 클리셰 : 초반에 눈여겨보던 탈출구는 항상 함정임. 창문 너머에는 시멘트 벽이 있었고, 밤하늘을 그려 놓은 그림이 여태껏 바깥 풍경인 척 붙여져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허망한 표정으로 시멘트 벽을 더듬 거리는 나.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등 뒤에서 천천히 선아가 나에게 다가온다.
“냉장고에 들어갈 시간이야, 준 아……
그리고 어깨에 커터칼을 가져다 댄다.
나는 막힌 창문의 창틀에 한 발을 올린 채 허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문 너머 거실에서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기웃거리는 귀신.
선아의 커터칼의 차가운 감촉이 내 피부 위에 얹히는 순간.
나는 이게 먹힐지 몰라 아껴 놓고 있었던 비장의 한 수를 내보였다.
“ 엄마.”
경멸하는 눈빛을 띠는 선아.
“ 엄마.”
내 중얼거림을 무시한 채 천천히 피부를 파고드는 선아의 커터날.
“준아, 또 잔머리 굴려……?”
섬뜩한 감촉과 함께 핏방울이 서서히 맺힌다.
“이젠 안 통해. 준이는 여기서 안 놓쳐……
그러거나 말거나 눈을 감고 떨며 나는 조용히 읊조린다.
“ 엄마……
천천히 커터칼을 아래로 그어 가는 선아.
피 한 줄기가 스르르 피부를 타고
흘러내린다.
“엄마, 이거 봐 봐. 나 대법관 됐 어.”
« 2”
순간, 멈칫하는 선아의 손.
“나 멋있어? 옷 잘 어울리지.”
“거봐아, 나 됐잖아… 될 거라고 했잖아……
선아가 눈을 찌푸리며 의문스런 표정을 짓는다.
“저기, 내 쫄따구.” 슥 귀신을 가르키는 내 손가락에 따라 선아의 고개가 뒤로 돌아간다.
멈칫하더니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일단 인사하고 보는 귀신.
“엄마. 근데… 근데 엄마가 이제, 나 못 만나.”
다시 내 쪽을 보는 선아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냐면… 나 대법관 돼서 하늘나라 가. 거기서 나쁜 놈들 심판해 줄 거야.”
“엄마, 우리 옛날에 참 힘들었다, 그치……
순간, 저 멀리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내 핸드폰이 울리더니, 아까 옷장 안에서처럼 스피커폰이 저절로 켜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내 새끼… 너희는 아무 잘못 없어… 모든 게 다… 이 못난 엄마가 잘못한 거야…….]
“엄마! 엄마……
[엄마가 잘못했다… 미안. 미안하다... 내 아들… 사랑한다 .]
“엄마! 엄마, 엄마……
[사랑한다…….]
지금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 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선아.
선아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영화관 한번 가 볼 여유도 없었을 환경이니깐.
하지만 이해 못 했어도 상관없다.
시스템의 능력은 사람의 인지를 초월해 작용한다.
나는 다시 한번 다른 상황으로 밀 어붙였다.
“ 예승아.”
· ····· 우”
“아빠가 같이 못 가도… 예승이 혼 자서 잘 갈 수 있지?”
그러고 귀신을 보자, 무슨 대사를 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길 래, 내가 혼자서 아기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아빠도 혼자 잘 갈 수 있지? 나 백점 많이 맞아서 아빠 꼭 만나러 갈게. 그러니깐 아빠도 나 걱정 하지 마. 아빠! 메리 크리스마스.”
다시 재빨리 성인 남성의 목소리 로.
“예승이도, 메리 크리스마스……
잘 가.”
“아빠, 왜 그래……? 아빠……
멀뚱멀뚱 1인극을 쳐다보는 귀신과 선아.
나는 순간 허공에 손을 들고 울며 소리쳤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잘못 했어요, 살려 주세요… 울지 마, 예 승아아아··· 아'뻐'··· 이"빠'··· 미안해 요…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잘못 했어요… 잘못했어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다시 짓는 선아.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밀어붙였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한국’ 영화 니깐.
※한국 영화 클리셰 : 기숭전신파. 신파가 나오면 이제 엔딩이니 안심 해도 된다.※
관객이 따라오든 말든, 이해했든 못 했든 울 때까지 계속 때린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울부짖으며 억지 눈물을 자아낼 때쯤이면, 이제 안심해도 된다.
그때가 바로 영화가 끝나는 엔딩 부근이니깐.
나는 지금 내가 본 한국 영화의 모든 신파 클리셰들을 따라하는 중이다.
“엄마, 나 무서워요, 엄마……
[아이고, 우리 재혁아! 아이고 …….]
가슴을 치며 우는 핸드폰 너머의 어머니.
“엄마… 내가 엄마 호강시켜 준다고 한 약속도 못 지키고… 진짜로 잘해 줄려고 했는데, 진짜로
[우리 재혁이 불쌍해서 우짜노! 아이고…….]
가만히 듣고 있던 선아의 표정에 서서히 변화가 생긴다.
“…어라? 왜……
당황한 표정을 짓는 선아.
서서히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그래!
울어!
울어!
울라고!
이래도 안 울어?
이거 봐, 슬프잖아. 빨리 울라고.
그 해 겨울, 전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
자, 여기서부터 신파 장면이거든 요!
빨리 눈물을 흘리셔야 합니다!
‘보고 있느냐, 코쟁이놈들!’
이것이 양놈들의 경박한 감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바로 한국만의 깊은 정서! 한(恨)!
니가 울 때까지 ‘한국’ 해 주마.
“엄마... 내가 엄마랑 같이 사는 게 뭐 대단한 욕심이라고… 내가 뭘 잘 못했다고… 내 이래 죽기 싫다… 억 시로... 억시로 무섭단 말이다… 엄 마... 엄마아아……
[아이고 우리 아들. 우리 재혁 이…….]
촉촉해지는 눈가에 당황한 표정으로 선아가 고개를 젓는다.
“어라? 어라……? 어라……
나는 빠르게 마지막 영화로 넘어갔다.
“아, 그거요? 우리 엄마가 미나리 가 피에 좋다고 늘 시금치 대신 미 나리를 넣었거든요.”
[미나리가 피를 맑게 해 줘서 좋아. 우리 상만이는 얼마나 커야 엄 마랑 팔짱 끼고 장 보러 갈 수 있을까?]
천천히 고개를 드는 선아.
그런 선아의 뺨 위로 눈물 한 줄 기가 타고 흐른다.
“어라, 어라... 이상해… 왜 눈물 이……
당황해하며 눈물을 닦는 선아.
“이상해… 왜……
으아아아아아!!
대한민국 신파 만만세!!
뭐? 재미없었다고? 억지 전개라 고?
에이~ 너도 볼 때는 같이 울어 놓고서는~三三 쿨한 척하긴!
그리고 이거 욕하면 매국노입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대한민국 만세에 에에에 에에에에에!!!!!!!!!!!!!!!!!!”
마지막은 화려하게 국뽕으로 장식!
나는 피가 흘러내리는 어깨를 들고는 만세 삼창을 외친다.
“대한민국 만세! 만세!”
국뽕 만세삼창까지 보면 영화 다 봤으니깐 이제 오줌 누러 가도 돼!
“ 만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에에에 에에에 에에에 엣 !!!!!!!!!!!”
집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나의 국뽕 만세삼창.
후우…….
됐다.
이제 할 거 다 했다.
하지만 내 영혼을 불태우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선아는 눈물을 슥 닦고는 다시 고개를 들 뿐이었다.
“끝났어, 준아……?”
“금메달 땄나 보네, 수고했어… 그 럼 하던 거 마저 할게. 이젠 준이 안 놓쳐……
선아는 훌쩍, 하고 눈물을 삼키며 천천히 커터칼에 힘을 준다.
“이젠 안 놓쳐… 이젠 안 뺏겨. 이 젠 소중한 거 아무한테도 안 뺏 겨……
천천히 피부를 파고드는 칼날.
젠장, 여기까지인가.
이제 더 이상 생각나는 레퍼토리도 없는데.
아아…….
이렇게 나는…….
“선아야.” 순간, 뒤에 있던 귀신이 선아의 이 름을 부르며 천천히 다가온다.
“선아야.”
눈물을 닦으며 뒤를 돌아보는 선아.
그곳엔 내가 모르는 여인의 형상으로 모습이 바뀐 귀신이 서 있었다.
어딘가 청초하면서도 슬픈 분위기를 내뿜는, 선아의 눈매를 닮은 여인이.
“많이 힘들었지, 선아야.”
“ 엄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선아.
하지만 이내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아니야… 이상해……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우리 선아 혼자 두고 먼저 가서. 미안 해……
“아니야, 아니야……
다가오는 여인을 외면하려 해 보지만, 곧 참지 못하고 흑흑거리며 선아가 울기 시작한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우리 선아 혼자인 것 같았어도… 엄마가 항상 같이 있었어. 정말 고생 많았지……? 혼자서 그렇게 할머 니 돌보고… 엄마가 다 지켜봤어. 장하다, 우리 딸… 정말 잘 컸 네……
“아으… 아으으 ”
탈칵- 커터칼을 떨구는 선아.
흘러넘치는 눈물을 두 손으로 닦더 니, 어느새 엉엉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아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안아 주는 선아와 눈매가 닮은 여인.
“엄마… 엄마……
“엄마가 집에 없어서 미안해… 맛 있는 밥 못 해 줘서 미안해… 치킨 먹고 싶을 때 못 사 줘서 미안 해……
“흑… 흑흑……
“네가 그 종교 가지 말라고 했을 때 말 안 들어서 미안해. 아팠을 때 옆에 없어 줘서 미안해. 집에 혼자 둬서 미안해. 악몽 꿨을 때 옆에 없어 줘서 미안해. 다 엄마 잘못이야. 미안해, 미안해……
“엄마… 엄마……
선아를 상냥하게 다독여 주는 여인의 형상.
여인의 품에 매달리며 선아가 울부 짖는다.
“엄마... 여기 계속 있어 주면 안 돼……? 나 너무 보고 싶어서… 제 발……
그러자 여인의 표정이 슬프게 변한다.
“엄마가 있는 곳은… 선아 네가 지금은 못 오는 곳이야. 다음에 또 올 게. 약속할게.”
천천히 흐려져 가는 여인의 형상.
선아가 울부짖으며 그 품에 매달린다.
“엄마! 가지 마! 가지 마, 엄마… 가지 마아아……
“다시 볼 때까지 밥 잘 챙겨 먹고, 남자 친구한테 못된 짓 하지 말 고……
“엄마… 엄마……
“착하게… 응? 착하지, 우리 선아. 사 ■흐} 지
“엄마, 엄마……
이윽고 선아의 눈매를 닮은 여인이 나를 향해 입술로 중얼거린다.
[“이걸로 된 거죠, 선생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여운 아이네요. 끝까지 잘 책 임져 줘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울며 안기는 선아를 여인이 쓰다듬으며 달랬고, 천천히 모습이 흐려져 간다.
여인이 완전히 사라지자 선아는 그 대로 울다 지쳤는지 책상 위에 풀썩 쓰러져 버렸다.
파앗-
귀담 동아리
감독 - 마왕 각본 - 이준
연출 - 시스템
- CAST -
이준 - 이준 粉 윤선아 - 윤선아 f分 귀신 - 방춘자 粉 경찰1 - 이용준粉 경찰2 - 한규동 投 [B급 괴담 - 사람이 죽었던 집의 유령에게서 살아남았습니다. ]
[괴담 포인트를 15 획득하였습니다.]
[당신은 클리셰 능력을 이용해 귀 신에게 신파 엔딩을 덮어씌워서 성불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괴담 포인트를 70 획득하였습니다.]
[함께한 부원들 한 명당 10%의 보너스 포인트를 얻습니다.]
[참여한 부원 (1명) : 윤선아]
[총 획득한 포인트 85에 대해서
10%의 보너스 포인트 8을 추가 획 득합니다.]
[현재 괴담 포인트 : 102 + 85 +8]
뾰로롱~
[현재 괴담 포인트 : 195]
파앗-
[현실 조작계 능력 사용으로 인하여 인과율이 상승합니다.]
[인과율 : 17% -〉 19%]
[인물 윤선아에 대한 이해도가 5 올랐습니다.]
괴담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