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담 동아리-119화 (119/130)

119화

막간 - 공백교와 클로버기업 (2)

“얘네도 링크 걸어 줄 테니 한번 들어가 볼래?”

곧 단톡방에 올라오는 클로버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 링크.

〈안경원 : clovercorporation.net〉

링크를 클릭하자 스마트폰 화면에

대문짝만하게 문장이 떠올랐다.

클로버 코퍼레이션

우리가 있는 것은 인류에게 행운입니다.

“···존나 문구가 건방진데.”

이 기업의 제품을 사서 쓰는 건 많이 해 봤지만, 이렇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은 처음이었다.

클로버 코퍼레이션은 전자, 금융, 중공업, 건설, 생명공학, 서비스, 교육, 의료,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회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의 다국적 기업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인간의 의식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상승시키는 것입니다.

클로버 코퍼레이션은 지난 20년간 인류의 성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우리가 있음에 감사하세요.

문구를 읽어 보고는 어이가 없단 표정을 짓는 부원들.

“클로버가 대단한 건 알고 있기는 했었는데……

그래도 소비자들에게 ‘감사합니다’ 도 아니고 ‘감사하세요’, 라니.

“굉장히 건방진걸.”

“···근데 얘네는 이런 말 해도 소비 자들이 할 말 없기는 하지.”

어마어마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한 클로버 기업.

지금에 이르러서는 웬만한 나라 몇 개는 굴러갈 정도의 자본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얘네가 배를 드러내며 ‘우리 없으면 나라 망합니다.’라고 드러누우면 대통령도 와서 절하는 게 지금 시국이다.

“1999년에 한국에서 천승재라는 사람 중심으로 만들어진 기업으로, 20년밖에 안 됐는데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구촌을 집어삼킨 엄청난 회사야.”

“선생님 어릴 때는 삼성이 최고였는데……

“옛날 소리 좀 그만해요.”

경원이가 프린트물을 가리키며 설 명을 시작했다.

대충 클로버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쩌는지가 주된 내용으로, 굳이 포장 할 것도 없이 전부 사실인 내용.

부원들 대다수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인지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하기야 한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방송에서 불멸의 성공 신화니 뭐니 하며 하도 국뽕으로 가득 찬 다큐멘 터리를 찍어 댄 탓에 귀에 딱지가 붙을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구골이니 마이소프 트니 하는 건 전부 이류 삼류로 떨 어졌고, 오직. ‘오-직’ 클로버 코퍼 레이션 하나만이 전무후무할 정도로 압도적인 대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

“참고로 천승재, 이 사람은 처음 회사를 일으킬 때 20살에 불과한 나이여서 더 화제가 됐어. 인류가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압도적인 천 재로 불리는데. 클로버와 괴담이 어딘가 얽혀 있다면, 아마도 이 사람에게 뭔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크래프트니 하는 괴담.

기업의 수장이니 모를 리가 없을 거고, 사람 개인으로 봐도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지성.

그도 괴담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있을 게 분명하다.

이윽고 경원이가 CEO 천승재의 사진 하나를 자석으로 화이트보드에 붙인다.

“이렇게 생겼어. 다들 알고 있지?”

“당연하지.”

전형적인 상류층 엘리트, 예민한 천재 느낌의 외모.

항상 젤을 발라 빗어 넘긴 머리에 광채 띠는 금테 안경.

샤프한 턱선.

그리고 반드시 양복만 입고 다니는 탓에 빈틈없어 보이는 이미지.

예민해 보이고 신경질적인 인상만 빼면, 슈트 간지 나는 빈틈없는 집사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30대 후반이겠네.’ 전 세계 1위 기업의 총수인데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외모까지 세련 되니, 사람 개인으로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타임지에서 표지로 실리기도 하고, 국제적으로 많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제발 꼬추는 3cm……

부러워하고 있으니 경원이가 설명을 마치고 프린트물을 정리한다.

“공백교와 클로버 기업에 대한 브 리핑은 여기까지. 뭐 물어볼 거 있어?”

어 으음’’

턱을 쓰다듬던 나는 괴담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물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뭐 인터넷이나 이런 데는 흉흉한 소문 같은 건 없는 거야?”

“공백교는 정보 자체가 거의 없었고, 클로버는 막 외계인을 고문한다 느니 소문이 많기는 한데… 그냥 1 위 기업이라서 따라붙는 밈 같은 거야. 제대로 된 기사는 없어.”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 와서 앉으라며 손짓했다.

“수고했어.”

그러자 자리에 앉아서 종이 뭉치를 정리해 집어넣는 녀석.

나는 슬슬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전에 선생님에게 부탁 드렸던 교직원 족구 동호회의 잠입, 어떻게 돼 가는지 좀 듣고 싶어요.”

“으, 응?”

흠칫하며 눈에 띄게 당황하시는 장 화은 선생님.

나는 저번 CA 시간 때 선생님에게 교직원 내에 있는 수상한 세력.

겉으로는 족구 동호회를 표방하지만, 실상은 종교 단체 무리인 그곳에 잠입을 해 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었다.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진전이 없으신 것 같지만.’

“그, 그게 한번 들어가 보려 했는 데 말야……

허둥지둥 설명하시는 선생님.

“평소엔 잘 지내다가도, 족구 이야 기만 나오면 다들 슬쩍 대화를 피해 서……

“일단은 교직원 동호회니깐 선생님이라고 못 낄 건 없지 않나요? 그 냥 들어가고 싶다고 부탁드리면 될 텐데, 말씀해 보셨나요?”

“그,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해 보지는… 않았지만……

쩔쩔매시는 선생님.

“아마 안 되지… 않을까......? 나는 뻔히 너희랑 한패인 거 다 아는 데……

“흠.”

맞는 말이기는 하다.

억지로 어찌어찌 들어간다 해도 대놓고 의식하며 따돌릴 게 뻔하다.

순간, 진희가 몸을 앞으로 슥 내밀더니 선생님을 향해 물었다.

“그럼 생각해 놓은 다른 방법은 있으신거죠?”

“으응”

갑작스런 진희의 물음에 당황하시는 선생님.

다른 부원들도 ‘음?’ 하는 기색을 띠는 건 마찬가지였다.

왜냐하면 진희는 지금까지 딱히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시는 게 있으셔야죠. 도 와주시기로 약속하셨잖아요. ”

“그, 그렇지~?”

헐레벌떡 고개를 끄덕이시는 선생님.

“내가 도와주기로 약속했었지?”

“그럼요.” 진희가 당연하단 듯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도와준다고 분명히 약속했어요.”

“그, 그래. 그랬지. 그랬는데……

저번의 김은정 사건이 뭔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걸까.

진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선생님을 사지로 내몰았다.

“학생을 괴롭히는 어른들에게서 지 켜 주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그, 그럼~! 내가 지켜 줘야지~! 선생인데~!”

식은땀을 흘리며 허둥대시는 장화은 선생님. 곧 진희가 무표정으로 쐐기를 박았다.

“그럼 말해 주세요. 생각해 놓으신 다른 방법.”

“그, 그래~! 맞아 맞아! 안 그래도 그걸 말하려고 했는데 말야~!”

쩔쩔매며 비굴한 미소를 지으시던 선생님이 박수를 짝, 하고 치신다.

“이, 이번에 너희 1학년으로 새로 부임한 한아리 과학 선생님 있지~?”

한아리 과학 선생님.

저번의 아저씨 과학 선생이 중간고사 문제지로 장난질 치다 나한테 역으로 당한 후, 학교 측에서 급하게 빈자리를 메꾸려 새로 데리고 온 젊은 여자 선생님이다.

우리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고,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부임하신, 그야말로 완전히 신입 선생님.

우리는 한아리라는 성함 대신 병아 리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 선생님한테 달라붙는, 유난히 잘 대해 주는 여선생 몇 사람이 있거든? 근데 전부 교단 소속이야. 수 상하지?”

“흠... 수상하네요.”

나는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도하려는 걸까요?”

“그래, 그거 같다니깐! 자기네 사람으로 포섭하려는 것 같아.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선생님이잖아! 자기네 편으로 만드려고-”

“그 한아리 선생님에게 교단보다 먼저 선생님께서 다가간다, 그럴 생각이신 거죠?”

“그럼~! 그럼! 그거지~”

우리를 납득시키시려는 듯 비굴한 미소와 함께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 덕이신다.

“그 새로 오신 한아리 선생님과 내가 미리 친분을 쌓아 놓는 거야!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되게~”

그리고 교단이 한아리 선생님을 포섭하려 들면 옆에서 슬쩍 묻혀가든 가 해서 정보를 캐낸다, 뭐 그런 건 가.

아니면 한아리 선생님 본인을 우리 편으로 포섭해서 새로운 정보원으로 삼을 수도 있는 거고.

“···뭐, 괜찮긴 하네요.”

“그치? 그치?”

괜찮다기보다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교단에 직접 잠입하는 것보 다는 훨씬 부담이 덜한 모양인지 선생님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 방법이 훨씬 의심도 덜 타고 괜찮다니 깐~”

“그분과 친해질 방법은 있는 거예요?”

“그럼~! 선생님 얼마나 사교성이 좋은데~”

선생님이 믿어 달라는 듯 손을 허우적대신다.

“자리도 바로 내 맞은편이야~ 벌 써 언니 동생 한다니깐!”

“흠…… 직장에서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치킨 두 마리를 혼자 해치우며 교직원 사이에서 은근히 소외당하는 10살 연상의 결혼 안 한 언니.

‘괜찮으려나.’

사회생활을 안 해 봐서 그게 어떤 느낌일지 예상이 안 간다.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다음 CA 시간까지 꼭 친해져 오시는 걸로. 교단한테 뺏기면 곤란합니다.”

“그래~ 그래~ 믿어 봐~”

자신 있다는 듯 허리에 손을 올리시는 장화은 선생님.

나는 이만하고 슬슬 CA시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다들 정말 고생 많았어.”

고개를 끄덕이는 부원들.

중간고사부터 해서 한 주 동안 벌 써 몇 개의 괴담을 해결한 건지, 한 주가 아니라 한 달은 지난 기분이다.

“오늘 지나면 주말이고, 월요일은 또 어린이날이라 대체 휴일이니 다들 푹 쉬기로 하자. 이번 3일간은 괴담 같은 거 잊고 푹 쉬어.”

“핸드폰 꺼놔도 됩니께~”

진희가 걸걸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나는 손을 저었다.

“그래도 연락은 받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단톡방도 자주 확인하고. 생존 신고도 가끔 하고.”

“아아, 네놈들. 아무것도 모르는 건 가. 이건 ‘휴식 군기’라는 거다.”

“그런 병신 같은 것도 있어?”

한마디씩 하며 티격대는 덕훈이와 진희.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군, 후후.”

경원이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씨익 웃는다.

“이제 괴담이라면 머리가 지긋지긋 하니깐.”

“그리고 포인트의 정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나는 부원들을 쳐다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얻은 포인트는 그냥 내가 개 인적으로 능력 얻는 데 썼어. 고마 워,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부원들.

“혹시 꼬운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부장 자리를 넘겨줄게.”

“아니아니, 괜찮다능.”

덕훈이가 황급히 손을 든다.

“사실 농담으로 던져 본 말이었고, 그냥 포인트의 정산에 대해서 제도를 좀 바꾸면 어떨까 싶어서.”

“흠. 어떤 방식으로?”

경원이가 팔짱을 낀 상태로 나에게 묻는다.

“저번에 정한 건 다 같이 포인트를 얻으면 현물로 뿌리든가 레벨업을 하든가 둘 중 하나였는데, 역시 다시 생각해 봐도 포인트를 현물로 바꾸는 건 솔직히 너무 아깝다는 생각 이 들어.”

포인트의 중대한 사용처가 가뜩이 나 많은데, 그걸 쇼핑몰에서 피규어 나 사는 데 쓰다니.

역시 이 부분은 고쳐야 된다.

“나도 아깝다는 건 동의하지만, 그 방식을 먼저 제안한 건 부장이잖아.”

경원이가 안경을 치켜올린다.

“모두에게 적절한 동기가 될 만한 보상이 돌아가야 하는데, 복권 같은 건 살 생각이 없다며. 그래서 포인 트로 보상해 주는 거고.”

“맞아. 그리고 복권은 지금도 살 생각이 없어. 변수가 많으니깐.”

전에 녀석들에게 설명했다시피 미 성년자는 복권을 살 수가 없고, 당 장은 큰돈을 맡길 수 있는 믿을 만 한 어른을 고르기가 애매하다.

“그 형사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면 모르겠지만, 복권은 당첨 괴담도 있고 하니 당장은 보류.”

“동기가 될 만한 보상은 돌아가야 하는데, 포인트를 현물로 나눠 주는 건 아깝다. 근데 큰돈을 구할 복권 도 하지 않겠다? 그럼 뭐 어떤 식으로 보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건 지……

의문을 띠는 부원들.

옆에서 장화은 선생님이 조금 비굴 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했는지 두리번거리신다.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아무 문 제도 없으면서 누구의 시선도 끌지 않는. 그야말로 눈먼 돈이 하나 있어.”

“뭔데……?”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사기꾼이 묻어 둔 돈이 있어.”

“밭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 부원들.

“내가 가서 캐 오면 돼.”

복권이나 주식, 비트코인 같은 건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기록이 남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거대 기업과 사이비 종교를 상대로 싸워 나갈 우리의 인과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면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눈먼 돈.

그걸 가져올 필요가 있다.

“어... 어디에 묻혀 있는데?”

허둥대는 덕훈이.

“말해 주지 않을 거야.”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신뢰의 문제를 떠나서, 철저하게 나 혼자 알고, 나 혼자 관리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

감옥에 있는 범죄자가 밭에 묻어 놓은 돈.

그게 발견돼서 한바탕 난리가 났던 게 전생의 기억으로는 아마 이틀 뒤인 어린이날이었을 거다.

그거라면 어른을 통하지 않고 혼자 서도 가져올 수 있다.

“나는 이번 연휴에 그 돈을 가지러 갔다 올 거야. 그리고 그건 몽땅 동아리 회비로 묶어 놓고, 앞으로 괴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부원들에게 조금씩 나눠 줄 예정이야.”

침을 꿀꺽 삼키는 부원들.

이거라면 해결했을 때 몇 급 괴담 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보상에 대해 재 볼 필요도 없고, 아까운 포인트 가 현물로 낭비되는 일도 없다.

“어때? 역시 3년 뒤의 40억보다는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바로바로 주어지는 현금이 훨씬 와닿겠지?”

주어지는 포인트로는 적절히 녀석 들을 레벨업시켜 주는 건 덤이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지만, 역시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게 익숙하지 않은 고등학생들이라 그런지 약간 부담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경원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조, 좋기는 한데… 뭐, 난 딱히 돈 욕심은 없어서 어떤 방식이든 괜 찮아.”

“나, 나도…… 녀석들,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벌써 머릿속으로는 다음 용돈은 어디 쓸까 고민 중이겠지.

참고서 때문에 엄마한테 2, 3만 원 받던 입장에서, 갑자기 100만 원을 받아 한 번에 써 볼 수 있게 되는 거니 구미가 안 당길 수 없다.

[인물 오덕훈에 대한 이해도가 5 올랐습니다.]

“친구비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해. 너무 우리 사이에 돈이 얽히는 걸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말고.” 학년이 올라가면 새로 들어올 후배 들에 대한 관리라든가, 갖가지 프로 그램, 대외 활동 등 신경 쓰이는 게 많아질 테니깐.

“뭐, 갑자기 제도를 이렇게 바꾼다 니깐 혼란스럽겠지만 처음엔 다 그런 거잖아.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나은 방식으로 발전해 가는 거지.”

고개를 끄덕이는 부원들.

뭐가 됐든 전적으로 내 의견에 맡 기겠다는 분위기다.

마침 종이 쳤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 섰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CA 시간에는 장화은 선생님이 좀 더 확 실한 성과를 들고 오시길 빌자고.”

“뭐? 응? 선생님 이미 도움 많이 주고 있는데……

쩔쩔매며 일어서시는 선생님에게 진희가 킬킬거리며 웃는다.

“쌤이 모르시는 게 많아요.”

“그, 그래……?”

아마도 괴담에 휩쓸리는 체질을 겨 냥한 발언.

‘다음에 빙의되셨을 때는 동영상으로 찍어서 기록을 남겨 두든가 해야 겠네.’

머리를 긁적이시는 장화은 선생님

과 함께 우리는 동아리방을 나가 종례를 하러 교실로 내려갔다.

이제 3일간의 휴식이다.

4소수수느수수0누스소수수04今

괴담 동아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