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담 동아리-120화 (120/130)

120화

열 세 번째 괴담 - 꾸물꾸물 (1)

쿠네쿠네(Ch 서a).

꾸물꾸물. 혹은 구불구불이라는 의미로 일본에서 건너온 괴담이다.

아래는 시골의 할머니 집으로 놀러 간 A군과 그의 형이 겪은 일이다.

두 형제는 논밭을 따라 걷던 중, 저 멀리 새하얀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광경을 보았다고 한다.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꾸물거리는 흰 물체.

“형, 저거 보여?”

“응. 뭐지?”

A군의 형은 쌍안경을 꺼내 들어 그게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았다고 한다.

그대로 한참을 쌍안경에 눈을 댄 채 움직이지 않는 A군의 형.

A군은 궁금한 마음에 형의 팔을 붙잡고 “뭐야? 뭘 본 거야?” 하며 팔을 흔들었다고 한다.

그러자 A군의 형은 천천히 쌍안경을 내려놓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몰라도 돼……라며 말끝을 흐렸다.

궁금해진 A군이 자신도 쌍안경을 달라고 졸랐지만 형은 어눌한 말투로 “모루는 게 나아……하며 비 틀거리며 돌아서서 시골집으로 먼저 향했다고 한다.

그날 밤, 소란에 잠에서 깬 A군은 형이 미친 듯이 웃으면서 마룻바닥을 꾸물꾸물꾸물꾸물 기어 다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런 형을 붙 잡으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곧 A군에게로 오더니 허망한 표정으로 어깨를 흔드는 할아버지.

“너도 본 거냐? 너도 쌍안경으로 그 하얀 물체를 본 거야?”

“아, 아뇨… 저는 안 봤어요······

“다행이다, 다행이야......

다음 날, 급하게 시골에 내려온 부 모님은 A군만 데리고 다시 도시로 올라갔다.

“형은 시골에 놔두고 가거라. 도시에서는 이제 살지 못해. 몇 년쯤 지 나 논밭에 놓아주는 게 나을 게 다…… 그 후로 A군은 다시는 형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대체 A군의 형은 무엇을 보았길래 그렇게 미쳐 버렸고, 그 꾸물거리는 흰 물체의 정체는 뭐였던 걸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2019년 5월 4일 토요일, 11:23]

[이준 - 2회차]

[괴담 포인트 : 195]

[인과율 : 19%]

“준아~ 나와서 좀 도울래?”

방 침대에서 엎드려 핸드폰으로 쿠 네쿠네라는 괴담을 읽고 있으니 어머니가 부르신다.

“네에~”

나는 대답하고는 일어서서 방을 나 섰다.

“휴우……

부모님 방으로 가자 아버지가 안방 화장실에서 유리 파편들을 빗자루로 쓸어 담고 계시는 게 보인다.

어제 여기 화장실에서는 비품들을 넣어놓는 찬장이 떨어지는 바람에 완전히 엉망이 된 것이다.

“이것 좀 신문지로 잘 싸서 쓰레기 봉투에 넣거라.”

“네네.”

아버지께서 쓸어 모으신 유리 파편을 신문지 위에 붓자, 나는 조심히 그걸 덮어서 종량제 봉투에 넣었다.

“정말 엉망으로 헤집어 놓고 갔네! 못된 놈 같으니라고.”

화장대를 정리하며 있지도 않은 강 도에게 투덜거리시는 어머니.

“그래도 돈이 안 없어진 게 어디 야, 여보. 허허……

사실은 내가 수상한 물건을 찾는다고 마구 엎어 놓은 화장대다.

여기뿐만이 아니고, 어제의 사건 덕분에 우리 집은 지금 완전히 난리 가 난 상태다.

선아가 방문을 부순 덕분에 지금 내 방은 문 없이 생활하는 중이고, 가위로 방충망을 자른 탓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함부로 열어 놓지 못한다.

거실 벽지 곳곳은 선아가 커터칼로 긁고 다닌 바람에 너덜너덜한 곳 투 성이고.

‘윤선아 네 이놈.’

다음에 혼내 주겠다.

대충 청소를 마무리하고 다시 방 침대로 돌아와 괴담들을 읽었다.

[그라목손 괴담]

시골에서 주로 쓰이는 아주 독한 제초제인데, 주로 농약 먹고 자살했다는 얘기에서의 그 농약이 바로 대부분 그라목손을 뜻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종류의 제초제들이 은근히 디자인이 음료수병이랑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농촌에서는 실수로 음료수인 줄 알고 제초제를 먹는 음독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데, 그게 여러 분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되게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실제 모 시골 병원 의사분께서는 하루에 세 분이나 제초제 음독 사고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그라목손의 경우에는 소주잔 한 잔 정도의 양을 마시게 되면 이 미 치료가 의미 없을 정도라, 병원에서 죽을지 집에서 죽을지 선택하는 일만 남는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실제로 그라목손 괴담이 떠다니는데요.

어떤 괴담이냐면, ‘저 실수로 그라 목손 먹었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는 종류의 질문이 올라온 글은 절대로 답변이 채택되지 않는다는 괴담입니다.

나 우연히 마셨는데 큰일 나냐, 할머니가 박카스 병에 넣어 놔서 온 가족이 실수로 마셨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등의 질문들이 많은데, 이러한 글들의 답변은 절대 채택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글을 올린 사람이 전부 죽었거든요.

“그렇구나, 죽어서 답변 채택을 못 하는구나.”

아이 참 교훈적이다.

나는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휴대폰을 닫았다.

모처럼 연휴가 낀 주말 낮인데, 이렇게 머리가 아플 때까지 괴담이나 읽고 있으니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

괴담이란 건 온통 누가 죽는 기분 나쁜 이야기들뿐이니깐.

‘경원이는 이게 뭐가 재밌다고 골수까지 파고든 건지 휴대폰을 베개 옆에 던지고는 팔을 개고 누워 본다.

‘이런 게 나한테 필요할까?’

물론,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사실 나한테는 이미 괴담을 가르쳐 줄 유용한 정보원이 두 명이나 붙어 있다.

우리 괴담 동아리의 부원 안경원과 오덕훈.

앞의 쿠네쿠네 괴담 같은 경우 일본에서 넘어온 것 같으니 덕훈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거고.

그라목손 괴담 같은 것도 만물 박 사인 경원이가 모를 리 없을 텐데. 이 시점에서 내가 괴담을 공부하는 게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문득 들었다.

‘이제 와서,라는 감이 있지.’

안 그래도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닌 나.

‘하물며 원래 취향에도 없던 무서운 이야기라니……

흥미도 떨어지고 집중도 안 되는 상태라, 내가 지금 괴담을 공부하는 속도는 굉장히 느린 편.

이대로 찔끔찔끔 붙잡고 있어 봤자 평생을 덕질해 온 경원이나 덕훈이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녀석들은 억지로 한 게 아니라, 좋아서 끝까지 파고든 완전히 매니 아들이니깐.’

게임으로 말하자면 파티 안에서 이 미 다이아급 서포터가 두 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나도 서포터를 공부하는 마당.

‘심지어 배우는 속도도 느리고, 원래 관심 분야도 아니고.’

즉, 이미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줄 파티원이 두 명이나 있는데, 여기서 내가 같은 포지션을 굳이 연습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서포터 : 안경원, 오덕훈

탱커 : 윤선아

딜러 : 이준, 이진희

바보 : 장화은, 인하윤

“아, 우리 팀 탱커 뭐 하냐고~!”

하고 부서진 방문을 향해 화를 내 본다.

선아가 여기 있었다면 ‘준아, 미 안……하겠지.

‘굳이 같은 역할을 배울 필요는 없어.’ 시간 낭비, 인력 낭비다. 괴담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은 거의 전문가급이라고 할 수 있는 부원이 이미 두 명이나 있다.

필요한 상황이 오면 녀석들에게 그 냥 묻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건 ‘나는 이 동아리 안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

내 재능이 어떤 쪽으로 특화되어 있고, 거기에 맞게 나는 어떤 포지 션을 맡아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잔머리라고 생각해 왔지만, 그건 다르게 말하자면 위기 상황에서의 빠른 대처.

생각해 보면 나는 평소에는 빈둥대 다가도,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다가 올수록 폭발적인 벼락치기를 항상 해내고는 했던 것이다.

‘덕분에 수능은 망했지만.’

이번 생에서도 갑자기 일상으로 치고 들어오는 괴현상에 맞섰을 때, 나는 어버버하며 당황하기보다는 급 한 벼락치기를 폭발적으로 해내는 마음으로 빠르게 조건들을 재가며 상황을 이겨 냈던 기억들이 많다.

미리 준비하는 건 못하지만, 위기 상황에서의 순간적인 수 싸움, 눈치 같은 건 굉장히 좋은 편.

그럼 내 역할은 전에 경원이가 말 했듯이, 녀석들이 정리해 주는 정보를 취합해 마지막 해결 수단을 내놓는, 소위 막타를 치는 딜러의 역할 이 적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부터 공부해야 될 분야는 명확하다.

‘어차피 괴담이란 건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

콕 찝어서 어느 누가 무슨 괴담을 만들었다고는 못 하겠지만, 대체로 사람들이 불길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던 중에 살이 붙어서 괴담의 형태로 퍼져 나간다는 게 정론.

‘그 말인즉슨, 괴담이란 원래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거라는 뜻.’ 확실히 지금까지 사건들을 겪어 본 바, 사람이 상상하지도 않았고 생각 해 본 적도 없던 터무니없는 괴물이 갑자기 뛰쳐나온 적은 없었다.

‘정전인데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면 무섭지 않을까?’

‘일상적인 매뉴얼인데 이상한 문구 가 섞여 있으면 무섭지 않을까?’

‘노래가 너무 중독성 있어서 사람 이 미쳐 버리면 끔찍하지 않을까?’

다 도시전설의 형태로 이미 사람들 사이에 은근히 퍼져 있었던 불길한 이야깃거리.

그렇다면 내가 진정으로 공부해야 할 것은 괴담이 아닌, 사람에 대해 서가 아닐까?

김은정 괴담의 경우에도 내가 조금 만 더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잘 알았더라면 상황이 그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른 괴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시스템조차도 부원들과의 관계를 친밀도나 호감도가 아닌, ‘이해도’라는 수치를 쓰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 괴담집을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건 이미 마스터한 부원이 둘이나 있어.’

내가 지금 해야 할 것은 바로 사람에 관한 공부.

사람은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무엇을 무서워하고 어떤 것에 공포를 느끼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통찰력이 나에게는 필요하다.

‘마침 나는 부장으로서 이놈의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통솔해야 하는 입장이지.’

사람에 대해서 공부하는 건 부원들을 관리하는 나의 리더쉽에도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후우.”

나는 팔베개를 하고 누운 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리더쉽‘?”

웃겼다.

진로 특강 때 좀 성공했다는 사람 들이 학교 강당에 올라와서 잘난 체 하며 그런 단어를 말하는 걸 수도 없이 듣긴 했지만.

‘21세기 리더의 덕목 뭐시기.’

‘꿈과 비젼의 차이.’

‘청소년 리더십이 미래를 좌우한 다!’

‘솔개가 환골탈태하는 걸 아십니까, 사자가 새끼를 벼랑에 떨어트리는 걸 아십니까…….’하는 그런 말 들을 엄청나게 듣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게 다 어른들이 하는 고리타분한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지금 와서 새삼 리더쉽이란 걸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되다니.

‘팔자에도 없는 인싸 노릇을……

사람에 대해서 알기 위해 연구하고, 자신에 대해서 알기 위해 노력 하고.

전생에서는 분명히 하지 않았던 일들이다.

그저 어떻게 하면 인생 꿀 빨 수 있을까만 고민하며, 극단적으로 잔 머리의 스탯만 높아가던 나였는데.

이런 괴상한 처지에 놓인 후에야 슬슬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과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람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라 으음.

뭐 어디서 심리학 책이라도 하나 파봐야 하나.

“읏차.”

일단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마음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 야스오 선픽이라고~!”

쾅쾅

[2019년 5월 5일 일요일, 11:43]

[이준 - 2회차]

[괴담 포인트 : 195]

[인과율 : 19%]

다음 날, 5월 5일 일요일. 어린이 날.

“준이는 뭐 다 컸으니 선물 같은 거 안 줘도 되지?”

아버지가 집에서 노실 요량으로 러닝 차림으로 거실 쇼파에 누워서 말 씀하셨고, 완전히 풀세팅을 하신 어머니가 부모님 방에서 나오신다.

“무슨 소리예요! 날이 날인데 외식이라도 해야죠, 일어나요!”

“에잉, 진짜……

잠시 후, 차를 타고 근처 클로버 백화점의 한식 뷔페 계절별곡에서 점심을 먹는 우리 가족.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가 입맛이 달라서 외식 때 우여곡절이 많은데, 한 번은 해산물 전문점에 갔다가 내 입맛에 너무 맞지 않아 돈까스를 시 킨 적이 있었다.

그 후로 부모님께서는 외식으로 여기 한식 뷔페 계절별곡에 자주 나를 데려가신다.

이곳에는 전통 음식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요리들이 많고, 특히 고기반찬도 널렸다 보니 우리 가족이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나는 적당히 닭갈비와 버섯탕수육, 김치볶음밥을 퍼담으며 엄마에게 묻고 싶던 걸 물었다.

“엄마,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요.”

“응? 뭐?”

곤드레나물밥을 퍼담으시던 어머니 가 이쪽을 쳐다보신다.

“화장대 쪽에 물건 정리하다가, 제 가 스페이드 모양의 장식물 하나를 봤거든요. 그거 혹시 어디 쓰는 거 예요?”

“아~ 그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의 어머니.

나는 직전의 사건 때 선아와 함께 부모님 방을 뒤지다가, 엄마 화장대 불교경전 사이에 있는 ‘4’ 스페이드 모양의 토템 하나를 발견했었다. 그리고 그건 예전의 몽중몽 사건 때 담임이 꿈속에서 나에게 주었던 물건과 같은 것으로, 경원이의 정보에 따르면 학교 안에 숨어 있는 사이비 교단 공백교의 상징과도 같은 심볼이다.

“그거 엄마 절에 다니는 친구가 준 건데, 게르마늄으로 만들어져서 몸에 엄청 좋다네? 불교적으로도 의미 있는 거라길래 그냥 가지고 다니는 중인데.”

“그렇군요……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엄마가 사이비에 빠진 건 아닌가 보다.

“그게 언제예요? 그 물건 받은

거?”

“글쎄? 한 일주일 됐나?”

일주일.

나는 속으로 신음을 삼켰다.

‘일부러 접근한 거구나.’

같은 절에 다닌다는 엄마의 친구, 의도는 모르겠지만 그런 물건을 선 물한 거라면 아마도 공백교의 신도인 게 분명하다.

그리고 아주 예전에 받은 거라면 몰라도, 일주일 전이라면 이미 내가 과학 선생 사건으로 교단과 얽힐 대로 얽힌 후.

학교에는 이미 입학할 때부터 인적 사항을 다 제출하고 들어갔고, 학기 초에 가정 통신문을 보내 환경 조사 같은 것도 실시한 놈들이다.

교단이 내 가족에 대한 정보를 모를 리가 없다.

‘···젠장.’

중학교 때도 늘 해 왔던 일이기에 아무 의심 없이 부모님의 직장까지 다 적어서 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굉장히 아찔한 일이다.

‘알고서 접근했어, 우리 엄마한테.’ 전도하려는 걸까.

“엄마, 혹시 그 친구라는 사람이… 명상 같은 거 배워 보자고 한 적

있어요?”

“뭐? 아니! 그런 적 없는데. 그런 건 왜 물어?”

뜬금없다는 표정을 짓는 어머니.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사실 전도하려고 접근했다 해도 겉으로는 굉장히 깨끗한 곳인데.

나는 그저 담담한 듯 고기를 씹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그냥 그런 게 있어요. 절 밖에서 명상 같은 거 배우자고 하면 가지 마요.”

“얘도 참……

어머니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떨

떠름해 하시면서도 일단 고개를 끄 덕이신다.

괴담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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