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님, 회개해주세요!-96화 (96/925)

96. 공작님의 선택의 날 (2)

의식이 시작되었다.

성검이 놓여진 중앙의 단상을 기준으로 후보자들은 일정 거리를 두고 원형을 이루며, 둘러섰다.

교황이 가장 먼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 옆으로 성수가 담긴 투명한 유리그릇을 든 신관 하나가 따라붙었다.

정해진 예식(例式)대로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 양 무릎을 바닥에 대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두 손을 교차하듯 맞잡은 채 왼손의 약지를 입술에 가져다 댄다.

이는 신 룩스메아에게 올리는 존경을 담은 경건한 기도이자, 사랑을 담은 맹세의 입맞춤.

두 눈을 감았다.

교황이 기도문을 읊었다.

느껴지는 기척을 통해, 교황이 성수가 담긴 그릇에 손가락 끝을 살짝 담갔다 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수가 맺힌 손가락이 이마에 닿았고, 그것을 통해 교황의 신성력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잠시 후, 이마에 닿았던 감촉이 사라졌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해서 교황은 후보자 한 명 한 명에게 축복을 내렸다.

마침내 한 바퀴를 빙 돌아, 그것을 끝마친 교황의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맺혔다.

그러는 동안 단상 위에 놓였던 성검은 점차 빛을 발(發)하기 시작했다.

교황을 비롯한 신관들이 원 밖으로 빠져나갔고, 성검은 한층 더 밝은 빛을 흩뿌리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선택의 순간이다.

성검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핏 보기에 나를 향해 곧장 날아드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 각도가 아주 미세하게 틀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위치에 서 있는 자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내 옆에 선 것이 황태자가 맞는지 확인할 뻔했다.

'···뭔가 잘못된 건가?'

황태자가 아직 황자였던 시절.

멋대로 집무실에 쳐들어와, 이성 관계가 어떻고, 진도가 어떻고 하며 거들먹거리는 투로 말하던 것은.

'네겐 너무 머나먼 일인가?'라 놀리는 투로 말하며, 내 볼을 쿡쿡 찌르던 것은 대체···.

혹여나 각도를 잘못 계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성검이 선택한 것은 그자가 아니라 그 옆에 선 백작 영애일지도 모른다.

"어, 어어···?! 이게 왜 이쪽으로···."

결국, 성검은 황태자를 선택했다.

그자는 당황하며 몸을 뒤로 뺐지만, 성검은 기어코 그자의 손아귀에 자신을 쥐여주었다.

"이, 이건···."

황태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자의 동공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눈을 질끈 감는 것이 보였다.

성검을 손에 쥘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성검의 주인뿐.

그 외의 존재는 강한 반발력에 밀려나게 된다. 손대지 말아야 할 것에 욕심을 부린 대가로 치유할 수 없는 흉터를 평생 안고 가야 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 성검의 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그렇다는 건, 전하께서도 아직···?"

"···불가항력이다!"

본래의 나라면 절대 입에 담지 않았을. 그 정도가 아니라, 이런 사고(思考)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을 말이 내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시온, 그 녀석에게 나도 모르게 옮은 건가···?'

자신이 뱉은 말임에도, 그가 불쑥 튀어나와 질문하고 사라진 듯하다. 급히 손으로 입을 막아 보았으나, 이미 늦었다.

황태자 역시 감았던 눈을 번쩍 뜨고, 방금 질문한 것이 과연 내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러고 보니 성검의 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그렇다면 황태자 전하께서 아직 동정이시라는 건가?"

"근데 그게 불가항력이래···!"

주위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정황상 황태자의 외침은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 기묘하게 맞아떨어진 듯하다.

그자의 눈동자가 성검의 선택을 받았을 때 보다, 더욱 크게 흔들렸다.

"결혼이 확정된 약혼녀도 있으신데? 저 나이에?"

"그런데도 불가항력이라니···."

나는 황태자의 손에 들린 성검을 바라보았다.

시온의 말과 행동에서 이미 예상을 하고 각오를 했으나, 저것이 다른 자의 손에 들린 모습을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났다.

항상 가득 차 있던 무언가가 일순 빠져나간 느낌.

'허무···한가?'

그렇다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것은 허무하다기보다는, 홀가분했다.

"전하께서는 이제껏 여러 영애와 만나고 다니시지 않았어?"

"하지만 불가항력이라잖아!"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퍼져나간다. 엄숙해야 할 의식의 장소가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지?'

소란을 잠재워야 할 교단 측 인물들은 성검이 황태자를 택했을 때부터,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눈만 끔벅거리고 있었다.

황태자는 아예 정신을 놓은 듯하다.

"저번 달에 메릴린 영애와 전하께서 연회 중, 단둘이서 몰래 빠져나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그저 연애 상담을 받은 것뿐인걸요! 전하는 제 취향이 아니에요!"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척이나 정신없고 해괴했다.

그러나 이 표현조차도 적절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굳이 어떻게든 표현을 해야 한다면.

'분위기가 시온스럽다···?'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그 누구도 찾지 못할 것 같다.

"어쩐지 제게 플러팅만 날리고, 간만 보시더라니···."

"어머, 영애에게도 그랬나요? 저는 저에게만 그러신 줄···."

"그런데 그게 불가항력이었다니···."

어수선한 분위기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신전을 빠져나간다 한들, 그 누구도 막지 않을 것 같다.

'머리카락 색이라도 눈에 띄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 이 장소에 계속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설마 고···, 아니 불능이신가?"

"아니, 그 무슨 불경한 소립니까?"

"하지만 불가항력이라 하지 않습니까!"

나를 혼자 이곳으로 보내며 시온이 걱정했던 상황은, 결코 이런 해괴한 게 아니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전하께서 고···, 아무튼. 그러시다면 프라시더스 공작님을 제치고 성검의 주인이 되실 만도 하지."

"그래, 성검의 주인 조건이 좀···. 그렇잖아."

"신체 건강한 남자보다야···. 아무래도 그런 편이 성검을 유지하기가···."

어서 이 소란스러운 장소에서 빠져나와, 공작저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공작저로, 돌아가고 싶다?'

그 단어들이 하나의 문장을 이루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그 장소는 언제나 나를 짓누르고 억압하고 외면하는, 그런 차가운 세상에서도 그 중심이 되는 장소였다.

[ "그들의 진심이요." ]

시온이 그 말과 함께 전해주었던 종이 뭉치들에 쓰여있던 문장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곳은 나도 모르는 새에, 돌아가고 싶어지는 따뜻한 세상이 되어있었다.

"괘, 괜찮으실 겁니다! 분명 재앙을 해결하고 나면, 신 룩스메아께서 은총을 내려 전하의 그···곳에 활기를 북돋워 주실 겁니다!"

"으···어···, 어, 응?!"

"맞습니다, 어쩌면 성검의 힘으로 그···것에 새로운 힘이 깨어날지도 모르잖습니까?"

"아, 아니···. 잠깐, 다들 뭔가 오해가 있나 본 데···!"

어느 순간부터 대두한 '황태자 불능 설'은 순식간에 퍼져나가, 이젠 그것이 확인된 진실인 양 둔갑했다.

자신을 위로해주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자는 최선을 다해 변명해나갔다.

"이, 이건 레니에가! 레니에가 정해진 규율을 따라야만 한다고···. 그러니, 선택의 날까지는 지켜져야 한다고 해서···! 그, 그렇지, 레니에?"

"그럼요. 네, 맞아요. 그런 거로 해요, 우리."

"···뭐?"

"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래도 전하를. 휴마누스, 당신을 사랑하기에. 모든 걸 받아줄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경쟁자들을 처치할 요량인 듯하다. 황태자의 약혼녀가 제 뜻을 표명했다.

사정을 모르고 들으면 절절하기까지 한 사랑 고백에 홀은 엄숙한 분위기로 가라앉았다.

"···휴마누스는 저를 사랑하지 않나요?"

"하, 하지···. 사랑하고 말고···."

평소의 행실을 똑바로 하지 않은 자의 말로인가.

이 난장판을 시온, 그 녀석이 봤어야 했다. 아마 숨이 넘어가라 웃어 나자빠지지 않았을까?

* * *

"큭···크흣, 아흐흑, 진짜···!"

너무 웃겨서 호흡까지 곤란해질 지경이다. 눈물까지 찔끔 흘러나올 정도.

이게 대체 무슨 개 난장판인지 모르겠다. 3대 악마견을 한 장소에 풀어놔도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이지는 않을 거다.

'[성검의 주인] 속 그 대사가, 그런 의미가 되어버릴 줄이야! 원작 어디 갔어, 원작!'

이 정도면 원본이 상실된 가짜 복사물이나 다름없다.

웃음소리조차 제대로 못 내고, 소파 팔걸이를 내려치면서 낄낄거리며 처웃었다.

"···선우? 그게 그렇게 웃긴 건가?"

"웃기죠! 당연히 웃기힛, 큭···흡···! 아, 죄송···, 크흡!"

언젠가 선택의 날 이후, 휴마누스를 비웃어 줄 요량이었는데 너무 불쌍해서 못하겠다.

'아니, 어차피 신분 때문에 불가능한 꿈이었으려나?'

어쨌거나 [성검의 주인] 에필로그에서 휴마누스의 자식에 대한 언급이 살짝 나왔었으니, 저것은 단순한 오해에 불과하겠지.

참고로, 제 역할을 끝낸 성검은 그 형체를 버리고 룩스메아의 일부로 돌아갔다.

"아니, 근데 대체 세르펜스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던진 겁니까?"

"······. 이제 다 웃으셨으면 계속 얘기해도 됩니까?"

"네, 하세요. 다 웃, 푸흡─."

소파 팔걸이를 끌어안고 큭큭 대는 나를 보고, 그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 * *

"으음···.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한 탓에···."

"아, 아냐. 성검이 내게 온 이상 어차피···, 어차피 이런 상황이 왔을···거야."

넋이 빠져나간 듯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 황태자가 괘념치 말라는 듯 힘겹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이상한 미소를 만들어 냈다.

"오해야 차차 풀어나가면 되는 거지. 오해니까, 풀리겠지? 그래, 풀릴 거야."

대체 그게 뭐 어쨌다고 저렇게까지 다들 난리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황태자로서 황실의 대를 잇는다는 것은 물론 중요하긴 하나, 황제의 자식은 그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 건가?'

이것이 오해든 오해가 아니든.

성검의 주인이 된 이상, 재앙을 완벽히 물리칠 때까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불어, 앞으로 제국을 떠나 대륙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제2 황자 쪽을 경계해야 하나?'

곤란하게 되었다.

대륙의 공적을 두고 권력 싸움 따위를 벌이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욕심에 눈이 먼 미련한 자들은 항상 존재해왔다.

그게 아니라 할지라도, 악마 숭배 세력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황태자는 불편하고 껄끄러웠으나, 성검의 주인이 된 이상 그 기반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세피야 말로 괜찮은 거 맞지?"

"···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좀 모양새가 이상하지만···. 그동안 계속 노력해왔잖아? 성검의 주인으로서 대륙을 지키기 위해."

은연중에 불편한 기색을 흘려도 항상 뻔뻔하게 굴던 자였다.

그런 황태자가 처음으로 내 눈치를 보는 듯,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조심스럽게 말해온다.

'무슨 생각인 거지?'

본의 아니게 내 것을 자신이 빼앗기라도 했다는 듯.

손에 든 성검을 내게 건네지도, 등 뒤로 숨기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들고 있다.

"상관없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끝낸 지 오래다.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 "완벽한 초인 한 명이 모든 것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

"성검의 주인 혼자,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 "다 같이 노력해야지. 자기들도 사는 세상이면서, 한 명에게 모든 걸 떠넘기다니. 너무 무책임하잖습니까?" ]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대륙의 운명을 단 한 명에게 떠넘긴다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습니까?"

[ "대륙은 반드시 구해낼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공작님께 떠넘기지는 않을 겁니다." ]

"그러니 저는 제 위치에서. 대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성검의 주인에게 맡긴 채, 손을 놓을 생각은 없습니다."

[ "어떻게든 해낼 겁니다! 그것이 제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

"성검이 제 손에 없다 할지라도, 대륙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그렇기에 그동안의 노력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성검은 제 존재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끝낸 직후···.

* * *

"갑자기 세르펜스에게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고요?"

그것의 뜻하는 의미는 하나였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각성 이벤트잖아!!'

[성검의 주인]에서도 나온 바 있었다.

내면의 성장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단숨에 몇 단계를 뛰어넘어 강해지는.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성장계 양판소라면 한 번 이상은 무조건 등장하는 클리셰 범벅의 이벤트다.

"아니, 왜 그런 중요 이벤트를 제가 안 볼 때 진행하는 겁니까?!"

게임의 메인 스토리 진행 중, 실수로 스킵 버튼을 눌렀는데 다시 보기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것도 매우 중요한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그 정도 수준이 아니지!'

유성이 떨어진다는 소리에 온종일 기대하다가 몇 시간 전부터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재채기가 나와 눈을 감아버린 순간 그것이 지나가 버렸다면.

그 허무함에 비견될 만하다.

"···내 의지와는 무관했다."

그가 아리송한 얼굴로 답했다. 의식을 마치고 돌아와 가장 처음에 보였던 그 묘한 표정이다.

왜 그런가 했더니, 성검이 아니라 각성 때문이었나.

"아무튼, 그래도 기특하네요.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말들이지만 긍정적인 얘기도 할 줄 알고, 더불어 각성까지···."

본래 아이들은 잠시 눈을 떼면 부모도 모르게 훌쩍 자라난다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보이는 곳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감동과 아쉬움이 함께했다.

"선우, 당신이 했던 말들을 조금 바꿔서 따라 했을 뿐이다. 들어본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그 말들을 받아들이고, 응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랐다는 얘기죠?"

세르펜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 따라 했을 뿐."

"아니, 그럼 각성은 뭡니까? 예?! 뭔가 내면의 성장이 있으니까 한 거 아닙니까?"

또다시 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체 뭔데?!

"외부의 개입이 느껴졌다."

"···네?"

"심경의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벽을 넘어설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겨우 토대만 갖춰졌던 상황이라 해야 할지···. 지금 서 있는 곳이 끝이 아니라, 그 너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겨우 인지했을 뿐."

그저 주춧돌만 놓아두었을 뿐인데, 눈 한번 깜박이니 건물이 세워져 있더라.

대충 그렇게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

"외부의 개입이라면 혹시···, 신 룩스메아?"

"···아마도?"

죄다 나에게 떠넘기고 잠수탄 줄 알았는데, 뭔가 일을 하긴 하는구나 싶다.

이 정도의 연출이면 사람들도 세르펜스의 인격을 트집 잡으려 들지 못할 거다.

'선택의 날, 대륙은 두 명의 영웅을 얻었다.'

···와 같은 선전 문구를 신전과 황실 측에서 열심히 뿌리지 않을까?

휴마누스의 스캔들을 덮어야 하니, 매우 열성적으로 퍼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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