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개미로 환생!-107화 (107/387)

바이브가 조금 안심한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럼. 하지만 제가 둥지를 위해 목숨을 버려야 하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아무도 너한테 죽으라고 하지 않아, 알겠어?!” 

바이브는 내 말을 듣고도 확신이 없는 듯 내 머리 위에서 꼬물거리더니,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하는데요?” 

으으··· 

“이사할 준비를 해야 돼. 일개미들이 모두 모이는 대로 출발할 거야.” 

“네!” 

··· 

··· 

“근데 선배 더듬이는 왜 그렇게 희한하게 생긴 거예요?” 

··· 

돌겠네.

내려가는 이들, 올라오는 것

나는 바이브의 수다를 견디며 타이니에게 돌아갔다. 

타이니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코어가 든 자루를 운반하는 일이었다. 

자세히 보니 자루의 재질이 아주 고급스러웠다. 

벨벳인가? 

원래 태피스트리나 뭐 그런 거였나? 

타이니는 이걸 대체 어디서 난 거야? 

뭐, 상관없지. 

십 분도 지나지 않아 둥지는 이주할 준비를 마쳤고, 수백 마리의 일개미들이 알과 유충을 챙겨서 나왔다. 

나머지 개미들은 여왕을 둘러싼 채 호위하고 있었다. 

나와 타이니가 선두에 서서 개미들을 이끌었다. 

그렇게 둥지 전체가 행군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하거나 한 눈 팔지 않고 미리 정해 놓은 경로를 따라 나아갔다. 

한 눈을 팔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내 머리 위에 올라탄 녀석은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을 궁금해했다. 

나는 계속 걸으면서 농장이 뭔지, 그게 왜 필요한지, 인간의 소화 기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장내세균이 뭔지, 애초에 세균이 뭔지, 사람들이 왜 우리를 보자 마자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지 녀석에게 설명해야 했다. 

숲의 반대쪽 경계까지 하루가 걸렸고, 그 이후로는 주로 작은 농촌 마을들을 지나 남쪽으로 향했다. 

우리는 건물들을 우회하고 사람들은 무시하며 계속해서 전진했다. 

한 번은 밤이라 그냥 마을 한복판을 가로지른 적도 있었다. 

기겁하며 도망치는 사람들을 본 바이브는 흥분해서 내게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그렇게 48시간을 이동한 뒤 우리는 임시 둥지를 파고 휴식을 취했다. 

거의 모든 개미들이 가수면 상태에 들어갔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연달아 전투를 거치고 강행군까지 했더니 몹시 피곤했다. 

하지만 그렇게 지친 상태로도 잠깐 시간을 내서 당면한 미래의 계획을 세웠다. 

먼저, 나는 진화하기 전에 바이오매스를 좀 더 모아야 했다. 

진화하고 나서 바이오매스를 얻으려면 더 깊은 던전까지 들어가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진화 전에 높은 층에서 최대한 바이오매스를 얻어 두는 편이 효과적이었다.

또 그동안 쌓인 스킬 포인트도 있었다. 

나는 약한 몬스터들과 싸우면서 새로운 스킬들을 연마할 생각이었다. 

인간 병사들의 전투를 지켜보며 질주 계열의 업그레이드 스킬들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나도 하나 얻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로 얻은 코어들을 가지고 코어 공학 스킬의 레벨도 최대한 올려야 했다. 

진화를 제대로 하면 정신력을 강화해서 코어를 더 효율적으로 조작하고, 스킬 레벨이 오르는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내가 꿈꾸는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펫들에게도 신경을 써서, 타이니가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크리니스도 잘 먹여서 전투와 레벨업이 가능할 때까지 키워야 했다. 

앞으로 정말 바빠질 터였다! 

물론 그 전에 무사히 탈출부터 해야 하겠지만. 

다음날, 우리는 다시 대열을 짜고 이동을 시작했다. 

도중에 발견한 몇 안되는 사냥감으로는 아이들을 먹이기도 부족했기 때문에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타이니는 그새 허리 사이즈가 몇 단계는 줄어든 듯했다. 

저렇게 날씬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사흘이 더 지난 뒤 우리는 마침내 경계에 도착했다. 

내 눈 앞에는 몬스터로 가득한 황야가··· 

우리의 미래가 펼쳐져 있었다! 

티투스는 좁은 방의 벽에 자신의 도끼를 기대어 놓고, 부하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도넬란은 그 도끼가 무서웠다. 

심지어 꿈에도 나올 정도였다. 

사령관의 도끼에는 강렬하고 불길한 오러가 숨막힐 듯한 기세로 일렁였다. 

도끼는 웨이브를 막아내던 도중 갑자기 깨어났다. 

공기 중에서 마나가 요동치더니 오러가 불길처럼 일어난 것이다. 

훈련병들은 마치 악마의 아가리에 목을 들이민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졌다. 

유일한 위안은 몬스터들이 훈련병들만큼이나 도끼의 오러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었다. 

도끼가 깨어난 이후로 놈들은 요새에 대한 공격을 멈췄다. 

레기온 쪽으로는 접근하지 않은 채, 서로 싸우는 쪽을 선택했다. 

덕분에 전선의 병사들은 안도했다. 

비록 사신의 숨결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주 동안 끊임없이 밀려드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싸우면서 몇 명의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처음 웨이브를 겪는 젊은 군단병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수천 마리의 몬스터들이 마치 해일처럼 몰려왔다. 

전장은 폭력과 죽음의 끝없는 바다였다. 

어떤 스킬을 사용하든 조준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빗나가는 일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전투는 병사들의 팔이 납처럼 무거워지고, 피로로 시야가 흐려질 때까지 몇 시간이나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병사들은 담요 위에 시체처럼 쓰러졌다가 다음날 눈을 뜨면 다시 싸움을 계속했다.

하루하루가 지옥 그 자체였다. 

저 도끼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도넬란은 도끼가 깨어났을 때 장교들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기억했다. 

무시무시한 오러를 느낀 몬스터들이 즉시 물러났지만, 장교들의 표정은 놀람과 걱정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사령관은 도끼를 놓아둔 천막으로 달려가 그 물건을 어깨에 걸치고 나왔다. 

눈빛에는 수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마법사 훈련을 받고 있는 도넬란은 사령관을 비롯한 장교들이 왜 그런 표정을 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치 수채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마나의 흐름을 느꼈기 때문이다. 

도끼는 자신을 ‘깨운’ 마나를 게걸스럽게 흡수했다. 

도넬란이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했고 가능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무기가 잠들거나 깨어난다는 개념 자체는 차치하더라도··· 

높은 분들의 태도가 심상치 않았던 이유는 그게 이렇게 높은 층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마나 밀도가 이 정도로 높아져서 도끼가 스스로 깨어나는 일은 사령관을 비롯한 장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분명했다. 

그래서 도넬란은 또다른 걱정에 사로잡혔다. 

마나 밀도가 왜 이렇게 높은 걸까? 

왜 계속 더 높아지고 있는 걸까? 

도넬란은 마나 멀미를 느끼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짙은 마나에 노출되는 일이 인간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았다. 

인간은 지상의 희박한 에너지 농도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한 생물이기 때문이다. 

지금 도넬란이 경험하는 마나 밀도는 너무 높았고, 그래서 멀미가 느껴졌다. 

다른 모든 훈련병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대로는 마나 중독이 일어날 터였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죽음에 이르는 증상이다. 

도넬란은 그 사실을 알았다. 

아니,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더 깊이 내려간다는 걸까? 

도넬란이 그런 걱정을 곱씹는 동안, 티투스는 추적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확실한가, 리세스투스?” 

티투스의 물음에 군단병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던전 센스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사령관님. 바로 이 방에서 수많은 개미들, 그리고 다수의 다른 몬스터들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한 주 동안은 여기서 죽은 개미가 없습니다. 그때 모두 죽었거나, 아니면 어딘가 다른 곳으로 둥지를 옮겼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여왕은? 그만한 크기의 몬스터가 죽었다면 자네가 알 수 있을 텐데?” 

리세스투스가 눈을 감고 자신의 특수 클래스 스킬을 사용했다. 

“모르겠습니다, 사령관님. 여왕은 여기서 다른 개미들과 함께 죽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너무 많은 몬스터들이 죽어서 특정할 수가 없습니다.” 

“알겠네, 수고했네.” 

티투스는 부하의 어깨를 두드린 뒤 가서 쉬라고 지시했다. 

몬스터가 죽은 뒤 남아 있는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는 던전 관측자들은 레기온에게 있어서 엄청나게 유용한 인력이었다. 

하지만 던전 관측자의 고유한 스킬들은 정신력을 빠르게 소진시켰다. 

그래서 이 방을 조사한 리세스투스는 잠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 

티투스는 작은 방 안을 둘러봤다. 

바로 개미 둥지가 있었던 공간이었다. 

여왕은 원래 더 깊은 층에서 태어났겠지만... 

도둑맞은 아이들을 찾아 여기까지 왔거나, 아니면 첫 번째 둥지가 위험에 처하자 높은 층으로 피신했을 터였다. 

어쨌든 간신히 개미의 둥지를 찾아냈는데, 놈들은 이미 모두 죽었거나 아니면 어딘가로 달아난 뒤였다. 

만약 달아났다면··· 

티투스는 놈들이 어디로 갔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이제 자신의 손을 떠난 문제였다. 

티투스는 레기온이 다음으로 취할 행동을 고민하며 기지개를 폈다. 

자신의 도끼 아니마 시티오가 깨어났기 때문에, 티투스는 더 이상 약한 몬스터들과 계속 싸울 필요가 없었다. 

도끼는 끊임없이 자신의 굶주림을 드러내며 몬스터들을 위협했다. 

이제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그 오러 가까이 접근하지도 못했다. 

티투스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귀를 기울였다. 

뭔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티투스는 한 손을 들어 방 안에 있는 군단병들의 주의를 모은 뒤 경고했다. 

“조심하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쳐다보던 군단병들도 곧 이변을 알아차렸다. 

마치 공기 그 자체의 밀도가 높아진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이어진 통로에서 우르릉 소리가 들렸다. 

낮은 포효에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자, 몇몇 훈련병들이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많은 병사들이 넘어지지 않기 위해 손으로 벽을 짚어야 했다. 

떨리는 으르렁 소리가 잦아들자, 이번에는 거센 바람이 통로를 지나며 찢어지는 소리를 냈다. 

무시무시한 돌풍까지 지나간 뒤 모든 몬스터가 싸움을 멈춘 듯 주위의 던전 안이 고요해졌다. 

2주 동안의 끊임없는 소란 끝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정적은 기괴하기 이를 데 없었다. 

티투스는 어두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채 자신의 도끼를 쳐다봤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지만, 잠시 후 방 안으로 뛰어들어온 아우릴리아는 사령관의 눈빛이 전투에 대한 갈망으로 타오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사령관님.” 

아우릴리아가 속삭이듯 말했다. 

“방금··· 제가 생각하는 그게 맞습니까?” 

티투스가 천천히 자신의 도끼로 걸어가서 집어 들며 말했다. 

“그래, 가라로쉬··· 놈이 올라오고 있네.” 

아우릴리아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사령관을 응시했다.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사령관님. 우리가 먼저 칩니까?” 

티투스가 고개를 저었다. 

“내려가는 길에 그 늙은 악어를 마주친다면 기꺼이 팔을 하나 더 잘라 주겠지만, 우리에게는 임무가 있네.” 

티투스가 돌아서서 대대장을 마주봤다. 

“지상의 사정에 대한 자네의 우려는 알지만, 저 위의 상황이 얼마나 나빠지든지 우리가 아래쪽의 방비를 강화하지 않으면 거기서 열 배는 더 나빠질 걸세.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려가야 하네.” 

아우릴리아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 뒤, 병력을 정비하기 위해 방을 나갔다. 

도넬란은 사방을 옥죄던 압박감을 떨쳐내고 사령관을 향해 다가갔다. 

훈련병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지금은 공포와 당황이 도넬란의 이성을 마비시킨 상태였다. 

“사령관님! 정말로 우리는··· 더 깊은 던전으로 내려가게 됩니까?” 

도넬란이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사령관은 훈련병의 돌출 행동에 놀란 듯했지만, 나무라지 않고 대답했다. 

“자네 이름이 도넬란이라고 했나? 우수한 훈련병이라고 들었네. 맞아, 우리는 아직 한참 더 내려가야 하네.” 

“하지만 그럼 마나 중독은··· 그리고 웨이브는 어쩝니까? 웨이브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나 밀도가 아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상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돕지 않으면 도시 전체가 파괴될 겁니다! 제 가족과 친구들이 위험합니다! 

사령관님께서는 마나 밀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으시는 것 같지만, 저희는요? 저희 모두 높은 마나 밀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희를 이렇게 죽게 내버려두실 수는 없습니다, 사령관님!” 

도넬란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횡설수설했다. 

그러자 티투스가 한 손으로 도넬란의 어깨를 붙잡았다. 

“진정하게, 훈련병! 진정해! 우린 자네들이 마나 중독으로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알겠나? 자네도 나나 장교들, 그리고 정식 군단병들이 모두 괜찮다는 걸 알고 있겠지. 사령부로 내려가면 자네들도 괜찮아질 걸세. 하지만 서둘러야 하네. 자네 말처럼 훈련병들이 마나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으니까. 

내 말 잘 듣게. 앞으로 며칠이면 우리는 페리클라수스의 계단에 도착할 걸세. 아래로 20 킬로미터까지 이어져 있는 계단이지. 그 계단을 내려가서 도시에 도착하면 자네들 모두 말처럼 건강해질 테니 걱정하지 말게.” 

도넬란이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도시라고 하셨습니까?” 

“직접 보면 알게 될 걸세. 우리는 지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2주의 시간을 벌어줬네. 이제부터는 지상에서 알아서 대처해야 하네. 그 커다란 악어를 막아낼 수 없다면··· 달아나야 하겠지만. 도시에 도착하면 자네 가족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걸세. 거기 가면 방법이 있으니까.” 

도넬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티투스가 그 등을 두드렸다. 

“조금만 더 참게, 훈련병. 이제 곧 안전해질 테니. 운이 좋다면 내려가는 길에 이 도끼가 에인션트 몬스터의 살점을 베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새로운 터전

여왕은 정말 잘 견디고 있었다. 

내가 마나 감지를 사용해서 중간중간 살피지 않았다면, 여왕의 코어에서 에너지가 새어 나가고 있는 줄도 몰랐을 정도였다. 

여왕 개미의 코어가 발하던 눈부신 빛은 이미 반쯤 줄어든 상태였다. 

닷새째 이어진 강행군으로 둥지 전체가 지쳤고, 휴식이 간절히 필요했다. 

우리가 군대 개미처럼 유랑하는 개미 종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물론 내가 군대 개미로 태어나서 둥지 밖에 홀로 떨어졌다면 지금까지 살아 있지도 못할 터였다. 

우선 군대 개미는 완전히 장님일 뿐 아니라··· 

그렇게 유랑하는 이유 자체가 머릿수를 엄청나게 늘린 다음 주위의 모든 걸 남김없이 먹어 치우는 무시무시한 습성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지 않으면 먹이를 구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둥지가 앞으로 명심해야 할 교훈 한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주위를 황무지로 만들지 않으려면, 먹는 양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뭐, 우리 둥지가 그런 걱정을 할 만큼 커지려면 아직 한참 먼 이야기지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