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개미로 환생!-172화 (17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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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회의

세 번째 스트라타의 악마 사회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거의 없소. 왜 그런 지식을 얻기 위해 나와 접촉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전문 분야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오! 물론 이 아카데미가 던전의 심부 탐사에 대한 기록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전부를 읽어본 건 아니니까!

솔직히 랜론, 나는 왜 당신이 그런 3류 교육 기관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모르겠소. 당신 정도의 학자라면 이곳의 탑에서 더 큰 환영을 받을 텐데 말이오. 나도 당신이, 당신의 표현을 빌자면 ‘같잖은 귀족들과 그 버릇없는 자식들’을 싫어하는 줄은 알고 있소. 하지만 그렇다고 평민들과 함께 흙바닥을 구를 필요는 없잖소.

어쨌든 악마와 그 족속에 대해서, 당신을 위해 몇 가지 기록을 찾았소. 악마 클랜과 접촉을 했다고 인정한 자들은 많지 않소. 레기온, 몇몇 유명한 용병 단체들, 그리고 고대 제국 시기의 몇 가지 기록이 전부지. 이들의 진술에는 공통적으로 악마들이 호의적이었으며,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고 보내줬다고 나와 있소.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끔찍한 존재들이라고 말이오. 놈들은 하나같이 속임수, 거짓말, 기만과 현혹의 명수라서, 악마 클랜과 어떤 식으로든 협상하는 일은 복잡한 악몽과도 같다는군.

몇몇 성공적인 거래의 사례가 전해지기는 하지만, 모두 기민한 흥정과 공공연한 위협 그리고 서로 간의 폭력 행사와 그 보복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겨우 가능했던 일이라고 기록되어 있소.

모두가 놈들이 클랜에 따라 서로 엄청나게 다르고, 세 번째 스트라타의 통로를 장악하고 있는 부류는 ‘야수 악마’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소. 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정보는 찾아낼 수 없었소. 관련 기록이 발견되면 즉시 내게 가져오라고 일러 놓았고, 지금으로서는 그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요.

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오, 랜론. 나는 당신의 빛나는 재능이 하찮은 평민들 사이에서 썩어가는 걸 정말이지 보고 싶지 않소.

- 황금탑의 마법학자 바렌탈리오가 랜론에게 보낸 편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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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마리의 어린 개미들은 조용히 대선배의 방을 빠져나왔다.

대선배가 휴식과 평온을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실 혼자 있고 싶다거나 일을 멈추고 쉬고 싶다는 욕구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개미에게는 낯선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요청을 한 개체가 다름아닌 대선배였기 때문에 존중할 따름이었다.

스무 마리는 아무런 의사소통 없이도 마치 한 몸처럼 움직여서, 여왕의 방을 지나 그 위쪽에 있는 방들로 향했다.

여왕이 산란 능력을 최대로 가동시켜 어제도 새로 알을 낳았기 때문에, 이제 육백에 달하는 새로운 세대가 곧 태어날 예정이었다.

하루 혹은 이틀 뒤면 그 중 이백 마리가 부화한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았다.

빈 방 하나를 찾아서 들어간 스무 마리가 원형으로 둘러섰다.

아무도 회의를 하자고 제안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어째서인지 본능적으로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개미들은 모두 평등하고, 누구도 명령을 내릴 권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둥지의 모두가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스무 마리는, 자신들도 아직 어리지만, 가장 오래된 대선배와 바이브라는 이름의 선배를 제외하면 자신들이 가장 먼저 태어난 개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다른 개미들을 이끌 책임이 있다는 것도 말이다.

“할 일이 많아.”

코발트라는 이름의 조각가 개미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맞아.”

몇몇 다른 개미들이 동의했다.

지휘관 빅터가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더듬이를 흔들었다.

“대선배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지만, 실행 과정이 그리 철저하지 못했어.”

“농장을 말하는 거야?”

정찰병 버크가 묻자, 빅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생산량이 너무 부족하잖아.”

코어 조작자 엘리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여왕께서 앞으로도 계속 최대 한도까지 알을 낳으신다면 며칠마다 2백 마리의 개미들이 태어나는 셈이야. 현재로서 둥지는 그렇게 많은 개미들을 먹이고 훈련시킬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적어도 대선배가 바라는 기준으로는 어림도 없지.”

스무 마리 모두가 고개를 낮추고 생각에 잠겼다.

종족의 창시자이자 첫 번째 개체인 대선배는 수수께끼 같은 개미였다.

물론 이들은 둥지의 다른 모든 개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선배일 뿐 아니라 종족의 최연장자인 대선배를 존경하고 숭배했다.

하지만 대선배는 종종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유충 한 마리 한 마리를 둥지의 힘이 닿는 한에서는 최대로 잘 먹여야 한다는 개미답지 않은 고집도 그랬다.

비록 그렇게 했을 때의 이득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개미의 본능과는 상충하는 일이었다.

공주 개미인 앙트와네트가 말을 꺼냈다.

“우리 모두 농장들을 대대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에는 찬성할 거라고 생각해. 적어도 두 배, 어쩌면 다섯 배 정도의 규모로 말이야.”

그러자 다른 공주 개미인 빅토리안트도 거들었다.

“앞으로 태어날 개미들이 부족함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

스무 마리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점이 최우선 목표였다.

몬스터 웨이브는 이론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

하지만 적어도 웨이브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그 현상을 이용해서 둥지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할 바이오매스와 코어를 수확할 수 있을 터였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사냥을 통해 그만한 양의 식량을 구할 만큼 충분한 수의 개미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웨이브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향후 일개미들의 구성에 대해서 논의해 보자.”

그랜트가 말했다.

“너희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고 싶어.”

대선배는 각각의 개미들이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고, 스무 마리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이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이었다.

당연히 개미들은 뭐가 됐든 둥지에 필요한 역할을 선택할 테니까 말이다.

여기 있는 스무 마리도 어떤 경로로 진화할지 알아서 선택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심한 혼란을 겪었다.

결국 기나긴 논의 끝에, 이들은 가능한 모든 진화 경로를 고르게 분배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나중에 태어날 개미들이 자신들을 본보기로 삼아서, 타고난 성질에 가장 잘 맞는 길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새로 태어날 개미들은 당연히 둥지에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를 가장 알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기쁘게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진화를 선택할 터였다.

“우리 모두 왜 네가 먼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알고 있어.”

텅스텐트가 투덜거렸다.

“지금 둥지에 가장 필요한 건 병정 개미들이야. 둥지를 보호하고 사냥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사와 정찰병, 지휘관의 수를 모두 확보해야 돼.”

“맞아.”

보모 개미인 테레산트가 동의했다.

“보모 개미도 더 필요해. 새로 태어날 개미들이 최고의 상태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하려면 유충일 때부터 충분한 관리와 보호 그리고 영양을 제공해야 하니까.”

스무 마리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합리적인 의견이지만, 동시에 대선배가 무심코 이들에게 던진 또다른 화두를 끄집어 내는 말이기도 했다.

“우리 중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개미들은 최대한 빨리 스킬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시작할 필요가 있어.”

코발트가 말했다.

“대선배가 둥지 밖의 출처로부터 입수한 정보들이 있지만, 그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어. 각각의 스킬에 대한 잠금 해제 조건과 융합할 수 있는 조합은 실험을 통해 확인해봐야 돼. 게다가···”

코발트가 걱정스럽게 말을 이었다.

“몇몇 역할들은 아직 명확한 목적이 존재하지 않아. 우리는 그런 역할들의 목적을 한시 빨리 파악해야 돼.”

다른 개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조각가와 코어 조작자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결과물을 생산해 내야 하는지, 현재로서는 모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떤 개체가 존재하는 목적이나 둥지에 구체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건 부자연스럽고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마 그런 역할로 진화한 개미들은 그 점을 파악하기 전까지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을 터였다.

“동의해.”

슬론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스킬 선택지와 융합, 그리고 변이에 대한 완전한 지도를 최대한 빨리 완성해야 돼. 앞으로 모든 역할의 개미들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야.”

이들의 대선배는 미래의 가능성이나 결과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진화 경로나 스킬과 변이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둥지에서 가장 강력한 개체가 될 수 있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여기 모인 스무 마리의 개미들은 그런 도박을 할 생각이 없었다.

모든 일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철저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져야 했다.

“이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남았어.”

마법사인 쿨앤트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모든 개미들이 이 가장 심각한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대선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버크가 투덜거렸다.

이들이 대선배라고 부르는 종족의 창시자는 기이하고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매혹적이고 강력한 존재였다.

또한 대선배가 거느린 두 마리의 충성스러운 수호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강력했다.

이들은 둥지의 엄청난 자산인 동시에,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운 요소이기도 했다.

지금으로서는 대선배가···

‘쉬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대선배도 다시 둥지를 위해 일하고 싶어할 터였다.

하지만 그럼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선배는 뭐든 원하는대로 하게 내버려둬야 할까?

아니면 여기 있는 스무 마리가 뭔가 제안을 해야 할까?

이들은 둥지의 가장 강력한 자산인 대선배가 무모하게 던전을 탐험하다가 변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대선배가 이들에게 계속해서 강조했던 목숨을 아끼라는 내용은 오히려 그 자신에게 더 해당되는 말이었다.

“이 문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빅토리안트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그때까지는 일단 둥지에 필요한 일들을 시작하고, 다음 2백 마리가 번데기가 되었을 때 다시 모이기로 하자.”

말없이 동의한 스무 마리가 둥지 여기저기로 흩어지며, 페로몬을 남겨 각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프로젝트에 동원할 일개미들을 모았다.

스무 마리 모두가 앞으로 한동안 엄청나게 바쁠 예정이었다.

+

나는 타이니 크리니스와 함께 둥지 위쪽의 방으로 올라가서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잠결에 어렴풋이 둥지 전체가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를 느꼈지만, 적이 쳐들어오거나 내가 꼭 필요한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코어 때문에 고통스러운 몸을 좀 더 쉬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푹 쉬었다!

나는 하루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서 코어에 대해 불평하기를 반복했다.

어쩌면 좀 슬프고, 심지어 한심하기까지 한 모습일지 몰라도···

젠장, 내가 혼자 좀 징징거린다고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게 하루를 더 쉬고 나니 코어의 통증이 조금이나마 덜해져서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조만간 나가서 싸우지 않으면 타이니가 지루해서 죽어버릴지도 몰랐다.

그래서 방을 나서자, 둥지 전체에 가득한 부산스러운 열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수많은 일개미들이 턱에 흙을 가득 문 채 지상으로 올라갔다가, 흙을 버린 뒤 다시 깊은 지하로 향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통로를 가득 메운 개미들을 헤치고 아래로 내려간 끝에, 나는 조각가 개미인 텅스탄트를 발견했다.

“안녕 텅스탄트! 이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작은 개미가 나를 돌아보더니 똑 부러지는 말투로 대답했다.

“오셨군요, 선배? 이미 저희 다음으로 태어날 개미들이 번데기가 된 상태라서, 후배들이 태어나기 전에 확장 공사를 서둘러 진행했습니다.”

“확장 공사? 무슨 확장 공사?”

“이제 태어날 수백 마리의 어린 개미들을 먹이려면 둥지를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농장의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바이오매스와 경험치, 코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테니까요.”

어···

그렇기는 하지.

“좋은 생각 같네.”

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내가 뭐 할 일은 없을까? 나도 돕고 싶은데.”

뭐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나도 소매를 걷고 도울 생각이었다.

그게 가족 아닌가?

한동안 쉬면서 피로와 통증을 달랬으니, 이제 다시 둥지를 위해 일할 때였다!

“지금은 없습니다.”

텅스탄트가 곧바로 내 열정을 꺾었다.

“기초적인 준비는 모두 끝났고, 이제 번데기들이 언제 부화할지 모르니까요. 다른 동료들은 태어날 개미들을 맞이하고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제 거기로 가봐야 합니다.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더듬이를 살짝 숙여 보인 뒤, 텅스탄트는 보육실과 이어진 통로로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혼자 덩그라니 남겨졌다.

뭔가 기분이 이상한데.

아마 한동안 둥지의 거의 모든 변화를 내가 시작하면서, 그런 역할에 익숙해진 탓인 것 같았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나 없이 계획이 세워졌을 뿐 아니라···

일이 아예 끝나버린 건 너무 이상한 느낌이었다!

스무 마리의 개미들은 정확히 내가 원했던 대로, 나를 귀찮게 하는 일 없이 둥지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허전한 기분이 드는 거지!?

나는 억지로 상실감을 떨쳐내며 여왕의 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일개미들을 밀치고 여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머니!”

내가 외쳤다.

“전 아직 특별한 거죠?!?!?!”

···

여왕은 재미있어 하면서도 놀란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니, 아이야?”

어머니가 의아한 듯 물었다.

“다른 개미들이 저 없이 둥지를 다스리고 있어요!”

여왕은 한층 더 의아해하는 기색이었다.

“아이야, 우리 중 누구도 둥지를 ‘다스리지’ 않는단다. 우리는 모두 가족이고 각자가 둥지를 위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할 뿐이지. 그리고 너는 이미 둥지를 위해 충분히 많은 일을 했단다.”

“그런가요?”

내가 확신을 얻고 싶어서 물었다.

“당연하지.”

어머니가 대답했다.

“아직도 둥지를 위해서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단다. 그러니 원래 네가 했던 일을 다른 개미가 한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거라. 대신에 우리 가족을 돕기 위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생각해 보렴.”

여왕과 대화를 나눈 뒤, 나는 조금 부끄러운 기분으로 내 방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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