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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여왕
스무 마리 중에서도 병정 개미들은 특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랜트는 지난 주 내내 여섯 다리가 끊어져라 돌아다녀야 했다.
그래서 드디어 적이 둥지 근처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쁠 정도였다.
이제 잡다한 일로 골치를 썩일 필요 없이, 놈들과 직접 맞서 싸우기만 하면 되니까!
“대선배님을 잘 지켜보도록 해.”
대선배가 진화를 하는 동안 방에 남아 있을 호위들에게 그랜트가 명령했다.
그랜트가 당부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게으름을 피울 리는 없지만···
호위 개미들은 더듬이 하나로 경례를 올린 뒤 방의 벽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대선배는 방 한가운데 엎드려 진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그랜트는 호위 개미들에게 나머지 일을 맡기고 방을 나섰다.
호위를 맡은 두 마리는 둥지에서 신망이 두터운 병정개미일 뿐 아니라, 대선배에게 한없는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믿을 만했다.
방에서 나온 그랜트는 둥지의 새로운 구역으로 향했다.
조각가들은 언제나 둥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한 핑계거리를 찾았는데, 여왕의 진화야말로 딱 좋은 기회였다.
진화한 여왕은 던전과 가까운 위치에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둥지의 가장 깊은 곳부터 대규모 확장을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잘하고 있어, 병정들. 계속 열심히 일하자.”
그랜트가 지나가는 병정개미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말했다.
곧 그랜트는 병정 다섯을 데리고 순찰을 도는 지휘관 개미 하나와 마주쳤다.
“일은 잘 되어가고 있나?”
“추가 순찰 때문에 둥지 내부의 경비에 부담이 가고 있습니다, 선배님.”
작은 병정개미의 변종 하나가 대답했다.
“그리고 지난 하루 동안 던전 벽의 스폰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뭔가가 바뀐 것 같습니다.”
그랜트가 걱정스럽게 더듬이를 쓸었다.
“같은 상황을 보고한 다른 순찰대가 있었나?”
그랜트가 물었다.
“모두 같은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지휘관 개미가 대답했다.
그랜트는 잠시 고민했다.
던전의 스폰 속도가 올라간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랜트는 그 중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위원회에 얘기해서 병정 개미를 더 확보할 수 있는지 알아보지.”
그랜트가 말했다.
“만약 남는 병력이 있다면 즉시 던전으로 보내겠어.”
“감사합니다, 선배님.”
지휘관이 재빨리 경례한 뒤, 병정들을 데리고 지나갔다.
그랜트는 고개를 저었다.
영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병정개미들 뿐만 아니라 둥지의 모든 개체들이 전투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인데···
더 많은 병력을 던전 쪽에 배치해야 하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왕과 대선배가 던전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그 둘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도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둥지의 모든 개미들을 지상 쪽으로 올리고, 아래쪽 지하에서 스폰되는 몬스터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도록 내버려둬도 될 터였다.
다만 영토의 일부를 그 역겨운 짐승들에게 내어주는 상상만 해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랜트의 속에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고민하며 던전으로 내려가던 그랜트는 곧 여왕님의 방 바로 위에 위치한 위원회의 방에 도착했다.
“대선배님께서 진화를 시작하셨어.”
그랜트가 의회실에 들어서며 소식을 전했다.
그 소식에 의회실에 있던 정예 개미들이 몸을 틀고 더듬이를 움찔거렸다.
안도 섞인 부산스러움이 방 안을 휩쓸었다.
스무 마리 정예 개미들은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위원회는 이 방에서 끝없이 회의를 진행했는데, 그 구성원은 계속해서 달라졌다.
지금은 멘단트, 빅토리안트, 플로렌스, 쿨앤트가 방 안에 있었고, 나머지는 맡은 일을 하느라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인정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많은 정예 개미들이 이 방을 일종의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기도 했다.
“어땠어?”
멘단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코어 흡수 말이야.”
대선배의 방 위쪽으로 이어진 통로에서 내려다본 장면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몰라서, 그랜트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자신의 펫이 뻗은 촉수에 휘감겨 있는 대선배를 봤을 때에는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촉수에 온통 가려져 있는데도, 엄청난 고통이 공기를 타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만치는 않았지. 하지만 언제나처럼 성공하셨어.”
“당연하지!”
쿨앤트가 끼어들었다.
“대선배님께서 진화를 마치시면 얼마나 강력한 마법사가 되실지 상상이 안 가.”
그랜트가 짜증스럽게 더듬이를 흔들었다.
“대선배님은 병사들을 선두에서 이끌기 위해 물리적인 힘을 선택하셨을 거야.”
그랜트가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그랜트는 대선배가 엄청난 힘으로 적진을 무너뜨리고, 인간들이 낫으로 밀을 베는 것처럼 몬스터들의 목숨을 수확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병정개미들은 대선배의 지휘에 따라 거침없이 진격할 것이다.
“대, 대선배님이 치유 마법 분비선에 투자하셨을 수도 있잖아?”
멘단트가 희망을 갖고 물었다.
“아니.”
나머지 개미들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힐러 개미는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궜다.
“아래쪽 통로에 순찰을 늘려야 해.”
그랜트가 말했다.
빅토리안트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대꾸했다.
“또? 이런 추이가 계속되면 곤란한데.”
빅토리안트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두고 볼 수밖에 없겠지. 지금 어림 짐작을 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니까.”
쿨앤트가 대답했다.
그랜트가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추측으로 해결되는 건 없었다.
“둥지의 개미들 대다수가 필수 휴식 시간을 채우기 위해 복귀한 상태지?”
쿨앤트가 물었다.
“그런 것 같아.”
그랜트가 말했다.
“버크나 윌스랑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지가 몇 시간쯤 됐는데, 그 둘이 모두를 데리고 들어왔을 거야. 둥지 위쪽은 비 전투원인 보모 개미들에게 감시를 맡겼어. 병정들은 아래쪽에서 순찰을 돌고 있고.”
“바이브 선배님도 오셨어?”
“정찰대원들이 끌고 들어왔다고 하던데.”
그랜트가 웃었다.
“그때 나도 있었어.”
쿨앤트가 말했다.
“병정개미 스무 마리가 매달려서 바이브 선배님을 억지로 끌고 왔지. 나머지 일행까지 전부 데려오느라 서른 마리가 더 달라붙어야 했어. 전투 시작 직전까지 식량을 모을 생각을 하고 계셨더라고.”
그랜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브 선배는 누구보다 부지런했고, 그래서 모두의 존경을 바았다.
하지만 지금은 식량을 조금 더 확보하는 것보다 바이브 선배와 그 일행이 전투 전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지는 편이 둥지를 위해 훨씬 더 이득이었다.
“그래도 결국에는 순순히 복귀하셨어.”
쿨앤트가 말을 이었다.
“대선배님께서도 진화를 위해 둥지에 돌아오고 계시는 중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수긍하시더라고.”
이번에도 대선배는 둥지에 있지도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역시 대선배는 뭔가 특별한 존재였다.
“이제 난 아래로 내려가서 여왕님께 상의를 드릴 거야.”
그랜트가 말했다.
“슬론은 벌써 내려가 있는 것 같아. 병사들이 모두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을 해야겠어.”
나머지 개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열심히 일하자고.”
쿨앤트가 말했다.
“당연하지.”
그랜트가 대답했다.
+
회의실을 나온 그랜트는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중앙 통로에 들어섰다.
강렬한 푸른 빛으로 빛나는 벽을 타고, 그랜트는 둥지 가장 깊숙이 위치한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여왕의 방 안은 온통 개미 투성이었다.
무려 백 마리 이상의 개미들이 이 방의 경비를 담당했다.
몬스터들이 이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자 괴물과 식물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벽에서 나타났지만, 절대로 여왕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됐다.
이내 여왕의 웅장한 모습이 그랜트의 시야에 어렴풋이 들어왔다.
호위들에게 둘러싸인 여왕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순간 여왕의 발밑에서 그림자 괴물 하나가 스폰되어 나왔다.
그랜트가 미처 경고를 하기도 전, 여왕은 몸을 슬쩍 움직이더니 다리 하나로 그림자 괴물을 정확히 꿰뚫었다.
이어서 다리에 꽂힌 바이오매스 덩어리를 입으로 가져가서 꿀꺽 삼켰다.
“인사하러 들렀니, 아이야?”
여왕의 온화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랜트는 깜짝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아, 네, 어머니. 병사들 상황을 확인 중이었는데, 슬론이 이곳에 있을까 해서 들렀습니다.”
“여기 있단다.”
여왕 개미가 더듬이 하나로 방의 한 구석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정찰병, 지휘관, 병정개미들 몇몇이 모여 있었다.
그랜트는 벽을 타고 내려와서, 어머니의 새로운 모습을 올려다봤다.
언제나 군체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던 여왕님이었지만, 이번 진화 덕분에 다른 가족들과의 크기 차이가 더 벌어진 듯했다.
코어를 최대한 흡수하며 진화를 거친 성체 병정개미 그랜트도 군체에서 가장 덩치가 큰 개미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여왕은 그런 그랜트를 한참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왕의 턱 한쪽이 그랜트의 머리와 크기가 맞먹을 정도였다.
희귀 코어에 담긴 힘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했다.
“유별난 아이는 둥지에 돌아왔니?”
여왕이 물었다.
“네, 어머니.”
그랜트가 말했다.
“대선배님은 바로 위쪽 방에서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여왕은 마치 천장의 돌과 흙을 꿰뚫고 말썽꾸러기 자식을 흘겨보려는 것처럼, 위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잘됐구나.”
여왕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대선배님이 돌아오지 못할까봐 걱정하셨나요?”
그랜트가 물었다.
여왕이 다시 고개를 내리고 그랜트와 겹눈을 마주쳤다.
“그 아이에 대해서는 늘 걱정을 한단다. 그럴 만하지 않니?”
여왕 개미의 질문에 그랜트는 불편한 마음으로 몸을 꼼지락거렸다.
대선배가 실수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대선배는 둥지의 그 누구보다 가족을 위해 애쓰는 개미였다.
애초에 자신들의 종족을 창조한 장본인이 대선배였다!
“가끔 너무 무모할 때는 있죠.”
그랜트가 어쩔 수 없이 인정했다.
그러자 여왕이 웃었다.
여왕의 즐거운 기분이 방 안에 퍼지면서 개미들의 더듬이를 간질였다.
개미들은 잠시 일을 멈추고 여왕의 따뜻하고 온화한 감정을 가만히 음미했다.
“그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구나.”
여왕이 노래하듯 말했다.
지금 둥지는 굉장히 미묘한 상태였다.
둥지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존재가 여왕이 아닌 경우는 개미 몬스터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터였다.
스무 마리 위원회는 여왕과 대선배가 둥지의 권력을 놓고 다툴까봐 여러 모로 걱정이 많았다.
무에서부터 둥지를 쌓아 올린 모두의 어머니 여왕과, 개미들을 한층 발전한 존재로 거듭나게 만들어서 포르미카 사피엔스 종족을 창시한 대선배가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낌새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여왕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고, 특히 가장 유별난 아이인 대선배를 항상 걱정했다.
한편 대선배는 그 나름대로 여왕과 둥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둘 모두 일상적인 둥지의 관리는 위원회에 일임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태까지는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물론 그렇다고 일반적이거나 평범한 상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그런 걱정을 했던 것부터가 ‘개미’다운 일이 아니었다.
이제서야 그랜트도 그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대선배는 둥지를 미지의 세계로 이끌었다.
둥지는 힘을 합쳐서 이 알 수 없는 세계를 헤쳐 나가야 했다.
“저기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그랜트가 슬론이 있는 쪽을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곧 있을 전투에 대비해서 계획을 수정하는 중이란다.”
여왕이 불쑥 끼어들어 대답했다.
“계획을 수정한다고요?”
그랜트가 되물었다.
“왜 계획을 수정한다는 거죠?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고려한 계획이었는데요!”
여왕이 몸을 움직였다.
“나 때문이란다.”
여왕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전투에서 맡겠다고 한 역할에 맞춰서 계획을 수정 중이니까.”
그 말에 그랜트가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어떤 역할을 맡으실 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랜트가 초조하게 물었다.
“나는 선두에서 병사들을 이끌 거란다, 아이야.”
여왕 개미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네?!”
그랜트는 충격을 받았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여왕이 선두에 서서 싸우다니!
여왕은 둥지에 머물러야 했다!
둥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병사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그랜트의 속마음을 읽은 듯, 여왕이 웃음을 터뜨렸다.
“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둥지에 숨어 있으려고 이 진화를 선택한 게 아니란다, 아이야. 군체가 이렇게 커지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나가서 싸울 거란다.”
그랜트는 깊은 숨을 들이쉰 뒤, 여왕의 새로운 모습을 올려다봤다.
예전보다 두껍게 강화된 갑각이 외골격의 관절 부분과 머리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한층 두꺼워진 다리 끝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렸다.
두 배 가까이 커진 여왕의 거대한 몸 속에 얼마나 많은 근육이 숨겨져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여왕의 몸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여왕은 단지 강한 게 아니라, 걸어 다니는 성채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만 해도 이 정도인데, 신체 내부의 기관과 분비선은 또 얼마나 대단한 진화를 거쳤을까?
“어떤 진화를 선택하신 건가요, 어머니? 괜찮으시다면 알고 싶습니다.”
“전쟁여왕.”
여왕이 몸을 일으키며, 위엄이 넘치는 오러로 방 안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곧 둥지에 다른 여왕들이 생길 거란다. 어린 개미들을 기르고 미래의 식구들을 낳아 줄 수 있는 여왕들이지.
하지만 지금 당장 둥지가 필요로 하는 건 아이들이 목숨을 바쳐 자신을 지켜 주기를 바라면서 둥지에 숨어 있는 여왕이 아니란다.
나는 앞장서서 싸우고, 내 아이들을 보호할 생각이란다. 만약 그러다 쓰러지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된 거지.”
여왕이 그랜트를 내려다봤다.
“이기적인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싸울 생각이란다.”
여왕이 뒷다리로 몸을 일으키더니, 강력한 앞다리를 뻗었다.
그리고는 앞다리로 벽을 짚고 천장에 수직으로 나 있는 통로 쪽으로 거대한 몸을 끌어당겼다.
그랜트는 여왕개미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둥지의 어머니가 위험한 전장에 나선다는 사실이 그저 충격적일 따름이었다.
여왕이 자리를 뜬 뒤에야, 그랜트는 정신을 차리고 구석에 있는 동료들에게 달려갔다.
“슬론!”
그랜트가 소리쳤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돼?!”
지휘관 개미가 회의에 난입한 그랜트를 쳐다봤다.
“어떻게든 지켜야지.”
슬론이 말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