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개미로 환생!-308화 (308/387)

308

크리니스

악!

갈수록 태산이군.

다시 이 빌어먹을 골가리들에게 끌려가기는 싫었다.

사방에서 멍청한 바위 인간들이 나를 향해 거리를 좁혀오는 게 느껴졌다.

아마 이제 주위의 통로가 전사와 조작가들로 골고루 구성된 사냥꾼 트라이아드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처음에 나를 잡았을 때에는 트라이아드 넷을 보냈는데···

지금은 대체 몇 명이나 왔을까?

점점 놈들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골가리가 둥지의 존재를 알게 되는 일만 피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도 감수할 수 있었다.

걱정스럽게도 개미들이 점점 가까이 모여드는 게 느껴졌다.

작게 빛나는 점 천여 개가 의지 통로에서 파닥거리며, 결연한 의지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저리 가, 이 멍청이들아!

가족을 보호해야지!

[타이니! 맘껏 공격해!]

···

“우어어어어어어어!”

족쇄에서 해방된 타이니는 잠깐 얼어붙었다가, 이내 순수한 야만성이 가득 담긴 커다란 포효를 내질렀다.

전신의 검은 털이 솟구치며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녀석의 팔을 타고 흐르는 전기는 마치 들쭉날쭉한 모양의 뱀처럼 보였다.

[인비디아! 타이니를 도와!]

나의 작은 질투 데몬은 전투가 벌어지는 쪽으로 날아가며 커다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래도 자신의 ‘형’을 돌보라는 임무가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았다.

한편 타이니는 인비디아를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녀석은 눈 앞의 적들을 당장 쳐부술 생각에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타이니를 마주보고 있던 전사 트라이아드는 갑작스러운 분위기의 변화를 느꼈는지 무기를 고쳐 잡았다.

한편 멀리 있던 조작자들은 또 한 차례 내 머리 위로 공격 마법을 발사했다.

타이니가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길게 울부짖었다.

녀석의 포효가 얼마나 우렁찬지, 천장의 바위가 흔들릴 정도였다.

타이니의 눈은 분노로 붉게 이글거렸고, 지직거리는 전류는 점점 강해졌다.

타이니는 몸을 앞으로 구부리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15미터 떨어진 곳에서 다시 등장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거대한 양손 망치를 들고 있는 골가리에게 주먹을 겨냥한 자세로.

뭐지??!

타이니가 전기로 요동치는 주먹을 휘둘렀다.

전사의 머리보다 두 배는 큰 주먹이었다.

하지만 바위 전사는 운 좋게 그 주먹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근처에 있던 또다른 전사가 잽싸게 빛의 칼날을 날려서, 주먹에 맞을 뻔한 동료를 멀리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허공을 가른 타이니의 주먹에서 전기 에너지가 폭발하는 것처럼 쏘아져 나왔다.

바로 조금 전까지 골가리 전사의 머리가 있던 자리였다.

타이니가 자세를 바로잡기도 전에 화염구 두개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지만, 우리에게는 인비디아가 있었다.

인비디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실력으로, 빠르게 주위의 마나를 조작해서 방어막을 만들었다.

쾅!

귀가 먹먹해지는 소음과 함께, 충격의 여파로 통로 벽이 흔들리며 먼지가 날아다녔다.

그리고 연기가 가라앉자, 조금도 다치지 않은 채 벌써 주먹을 다시 휘두를 준비를 갖춘 타이니가 드러났다.

인비디아가 외부 마나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모습은 여전히 무척 인상깊었다.

이런 스킬은 대부분의 인간 마법사들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왜냐하면 몬스터들과 달리, 인간 마법사들은 마나를 몸에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던전 같은 공간의 외부 마나는 마법 주문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재료였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몬스터와 달리, 인비디아는 인간 마법사들과 같은 마나 사용법을 익혔다.

녀석의 외부 마나 조작 스킬은 내 실력을 훨씬 뛰어 넘었고, 덕분에 녀석은 내가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방어막 마법을 펼칠 수 있었다.

[잘했어. 인비디아. 네가 최고야, 젠장!]

어쩔 수 없이 질투가 났다.

내 말을 듣고 인비디아의 눈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빛났다.

[주인님의 칭차아안. 내가 갖겠다!]

좀 소름 끼치는군.

타이니도 나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형제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화염구를 몸으로 그대로 맞고 버티려는 생각이었는데,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말이다.

녀석의 얼굴에 악마 같은 미소가 번졌다.

타이니는 다시 한번 주먹에 불꽃을 튀기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날렵한 원투 콤보를 통해, 방금 자신의 동료를 구했던 가장 가까운 골가리 전사에게 에너지를 발사했다.

주먹 광선?!

게다가 빨라?!

타이니의 고릴라 복싱 스킬이 한 단계 더 진화했구나!

이제 녀석이 싸우는 동안 지켜줄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이 기뻤다.

덕분에 타이니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불행한 적들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날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이니의 전투 방식은 자신의 방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서 반격에 취약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이 단점을 인비디아가 훌륭하게 보완했다.

위기 상황에서의 방어막, 지직거리는 번개와 그림자에서 기어 나오는 몬스터들의 환영, 거기에 적들을 산만하게 만드는 정신 공격까지···

게다가 타이니가 혹시라도 상처를 입을 경우에는 치유 마법이 곧바로 날아갔다.

내가 인비디아 같은 몬스터를 영입하려고 그렇게 애썼던 게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나는 갑각 덕분에 몸으로 공격들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애초에 그렇게 내 스스로를 설계했으니.

그리고 크리니스는 감당하기 힘든 일을 알아서 피할 정도로 영리했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웬만큼은.

하지만 타이니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녀석은 자신의 진화를 자의로 통제하지 못했고, 만약 통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몸에 근육만 더 쑤셔 넣거나 주먹질을 두 배로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 있는 주먹 위에 새로운 주먹을 하나 더 붙인다는 식의 진화만 선택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타이니는 공격력은 무시무시하지만 방어가 취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비디아가 옆에서 돌봐주고 있으니, 타이니도 마침내 날개를 펼치고 마음껏 싸울 수 있었다.

드디어 타이니가 족쇄에서 해방된 것이다!

두 몬스터의 합동 공격은 너무도 강력했다.

조작자 트라이아드가 도착해서 제대로 전투에 뛰어들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나의 펫들은 차근차근 전사들을 쓰러뜨리고 조작자들을 물리쳤다.

골가리들은 둘의 난동을 좀처럼 막지 못했다.

내게 눈물샘만 있었다면 절로 눈물이 날 정도로 뿌듯하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계속 감상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또다른 트라이아드 둘이 우리 뒤 쪽으로 돌아서 왔기 때문이다.

너희 그렇게 할 일이 없는 거야?

정말, 뭐라도?!

탈출한 개미랑 쓸모 없는 지렁이 잡겠다고 이게 다 무슨 난리야?

타이니와 인비디아가 반대 쪽에서 밀려오는 골가리들을 막는 동안, 나는 뒤쪽에서 다가온 여섯 명을 물리치기 위해 공격 자세를 잡았다.

골가리들은 전투에 뛰어들기가 망설여지는 눈치였다.

어쩌면 더 많은 동료들이 도착해 수적인 우세를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걸 지도?

그러고보니, 저 반짝이는 골가리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다른 놈들보다 더 나를 잡지 못해 더 안달이 난 것 같았고, 어쩐지 멍청해 보이기도 했다···

나는 어떤 직감을 느끼고, 소통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서 놈에게 연결했다.

[발타? 너야? 혹시 내가 보고 싶어서 찾아온 건 아니겠지?]

내 물음이 놈에게 닿자마자, 골가리 전사는 성난 표정으로 거대한 검을 칼집에서 꺼냈다.

[경박한 벌레같으니! 이번에는 네 다리를 아예 갈갈이 찢어주러 왔다! 어차피 그 전에 고통에 비명을 지르다 죽게 될 테지만!]

[너 정말 멍청하구나··· 지난 번에 그냥 보내줬더니, 더 맞으려고 돌아와? 그래, 그럼. 친구들 뒤에 숨어있지 말고 덤벼봐.]

하지만 놈은 내 미끼를 물지 않고 히죽히죽 웃었다.

[내가 그 정도로 멍청하다고 생각하나?]

[응.]

아···

정말 덤비네.

오만한 골가리 전사가 내게 곧장 달려들었다.

놈의 화려한 칼이 손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자식, 정말 멍청하군.

겨우 몬스터의 도발에 이렇게 쉽게 걸려들다니.

놈이 무모하게 달려드는 건 내가 노린 결과였다.

하지만 발타가 덤비는 순간, 다른 트라이어드까지 일제히 달려들 줄은 예상치 못했다.

부잣집 꼬맹이의 힘은 무시할 수 없군!

이 골가리들은 아마도 발타에게 고용된 게 분명했다!

자신에게 해코지를 한 자들에게 복수를 하려 길을 나선 ‘어린 주인님’의 개인 경호원들인 셈이지.

비겁한 놈....

만약 여기서 뚱지의 개미들이 등장한다면, ‘가족’의 힘을 빌리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텐데!

점점 원했던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었다.

전력을 집중해서 어떻게든 이 전투를 이기는 수밖에.

[정말 이래야겠어, 꼬맹아?]

내가 턱을 딱딱거리며 경고했다.

[넌 지난 번에도 나를 감당하지 못했는데, 내가 그 사이에 실력이 많이 늘었거든.]

[내 칼날을 맛봐라, 이 쓰레기야!]

발타가 포효하며 내게 검을 휘둘렀다.

빛의 칼날이 나와 놈 사이의 지면을 가르며 날아왔다.

꽤 그럴 듯하군.

내 든든한 갑각이 이 공격은 얼마나 잘 버티는지 볼까?

나는 다리를 숨기고 몸을 돌려서 등 부위로 칼날을 막는 동시에 산성을 발사했다.

푸슝!

푸슝!

푸슝!

연달아 발사된 산성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내게 달려들던 전사들은 산성의 비를 피하느라 균형과 가속을 모두 잃어버렸다.

쾅!

그리고 칼날이 내게 명중했다.

나는 공중에 살짝 떠올랐다가, 여섯 다리로 안전하게 착지했다.

빛나는 다이아몬드에 살짝 흠집이 갔지만, 심각한 상처는 전혀 아니었다.

차라리 지난 번 시합에서 싸웠던 몬스터가 이보다는 강했다.

[가만히 앉아서 100대 정도 맞아주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겠다.]

나는 발타를 조롱하며, 턱 안으로 마나를 주입했다.

그러자 발타의 표정이 분노로 뒤틀렸다.

놈은 의미 없는 괴성을 지르며 한 번 더 칼을 휘둘렀다.

나와 거리를 좁혀서, 검으로 내 갑각에 직접 베려는 것 같았다.

발타는 도발하기 너무 쉬운 놈이었다.

심지어 나와 이어진 소통의 연결 고리를 막거나 끊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뭔가 이유가 있는 거겠지?

설마 골가리 전사들은 육체적인 스킬에만 너무 집중해서, 마나 조작 스킬을 전혀 배우지 않는 건 가?!

내가 턱에 마나를 주입하는 동안, 다른 전사들이 날린 빛의 칼날 여섯 개가 날아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사방에서 날아왔기 때문에, 내가 어느 쪽으로 피하든 한두 개는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놈들이 차근차근 내 피를 깎을 생각이라면, 나는 그냥 재생 스킬로 놈들이 가하는 피해를 앞지르면 그만이다.

나를 지치게 만들 작정이라고 해도···

근처에 둥지의 개미들이 이토록 많은데 그게 가능할 리 없다는 걸 놈들도 언젠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오른쪽으로 점프하며 다리를 숨겼다.

그리고 착지하기 전에 칼날 두 개를 몸통으로 맞았다.

몸에 명중한 빛의 칼날은 발타의 공격보다 깊게 파고들었지만, 별로 큰 차이는 없었다.

경호원들의 움직임은 더 느린 데다가 날쌔지도 않았지만, 발타와는 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기술이 다른 건가, 아니면 그냥 나이가 많아서 힘이 더 센 건가?

어쨌든 내 갑각은 튼튼하게 버텨주고 있었다.

이제 내가 공격할 차례였다.

착지하는 순간 더 많은 칼날 공격이 내게 다가왔지만, 나는 벽을 타고 올라가며 능숙하게 공격을 피했다.

나는 발톱으로 돌을 꽉 잡고 통로의 벽을 따라 올라가, 이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혼란에 빠진 적들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이 크기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게 좀 황당해 보이긴 하겠지···

이제 나는 예전처럼 작고 귀여운 개미가 아니니까.

나는 진화 전 여왕님의 크기, 즉 소형 버스의 크기에 맞먹었다.

그렇게 바보처럼 쳐다보지만 말고, 어디 이리로 올라와 보지 그래?

휙!

나는 한쪽에 홀로 떨어져 있는 골가리 하나를 골라서, 중력 마나가 주입된 턱으로 잡아당겼다.

전사는 놀란 비명 소리와 함께 넘어지더니, 이내 바닥에서 둥실 떠올랐다.

나는 놈을 맞이하기 위해 턱을 벌렸다.

다른 골가리들이 서로에게 경고를 외치며 검을 휘둘렀고, 곧 빛의 칼날 세례가 한꺼번에 나를 덮쳤다.

젠장.

대응이 빠른데?!

나는 어쩔 수 없이 몸을 한쪽으로 기울여서 공격을 피했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자체가 발톱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생각만큼 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웠다.

‘잡기’ 스킬의 실력은 내가 원했던 만큼 빠르게 늘어난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잽싸게 몸의 무게중심을 옮길 수가 없었고, 결국 자세를 바로잡기 전에 공격을 몇 발 더 맞아야 했다.

젠장.

천장으로 자리를 옮긴 건 전략적인 실수였을지도.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불이나 먹어라, 애송이들!

나는 언제나 바쁜 보조 두뇌들을 사용해서 불의 마나 구조물을 만들었고···

턱에서 발사되는 무시무시한 화염 방사기의 제작에 성공했다.

내 분노의 열기를 느껴봐라!

적들에게 불줄기를 발사하는 와중에도, 내 꽁무니는 계속해서 산성비를 뿌리고 있었다.

천장에 매달려 아래의 골가리들이 혼비백산 흩어지는 꼴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음헤헤헤.

춤춰라, 불쌍한 놈들아!

쾅!

악!

쿵!

아야, 같이 춤추고 싶은 사람들이 벌써 찾아온 건가?!

어디서 이렇게 자꾸 나타나는 거야?

내가 골가리 전사들을 화염으로 구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또다른 조작자 트라이아드가 도착한 모양이었다.

이런 못된 놈들 같으니.

내가 조금만 반응이 느렸어도, 개미 구이가 될 뻔했잖아!

놈들이 나를 향해 날린 화염구는 내가 발톱으로 쥐고 있던 돌을 부술 정도로 강력했다.

결국 나는 짧지만 고통스러운 추락을 경험해야 했다.

나는 공중에서 다리를 휘저으며 재빨리 자세를 바로한 뒤, 나를 공격한 놈들을 제대로 마주봤다.

세상에, 정말 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혈아닝 됐나 보군!

조작자 트라이아드가 둘이나 전투에 참여했고, 뒤쪽에서는 더 많은 전사들이 합류해서 타이니와 인비디아를 압박하고 있었다.

만약 계속 더 많은 골가리들이 전투에 참여한다면, 상황이 무척 불리해질 것 같았다···

나의 두뇌들은 하나같이 과열되어 고군분투 중이었고, 온몸의 신경은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데도 바닥의 마나가 점점 두꺼워지는 것은 눈치채지 못할 뻔했다.

나를 기습하려는 건가?

나는 몸을 한쪽으로 던졌지만,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더듬이가 경고의 의미로 찌릿거렸지만, 내가 그 신호에 반응하기도 전에 발 아래의 땅이 폭발하더니 검정색 파도가 내 주위를 원형으로 감싸며 마치 꽃처럼 피어났다.

이게 뭐야?!!

순식간에 어두운 색 물질이 내 갑각에 달라붙더니 나를 꽁꽁 싸매고 시야를 가려버렸다.

안 돼, 젠장!

이게 뭐야?!

그림자 마법의 일종인가?!

잠깐···.

설마 크리니스?!!

[제가 주인님을 찾았어요! 앞으로 다시는 주인님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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