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 같은 대공비가 치는 꽃 같지 못한 사고들 (87)화 (87/220)

86화

해가 완전히 기울고 어느새 밤이 찾아온 시간, 체드란은 집무실에 앉아 손에 쥔 것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대공령에서 날아온 서신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파 오는 것 같았다. 분명 글씨임이 분명한데 마든이 바로 옆에서 떠들고 있는 기분이었다.

『사피오 군이 오늘도 제 의견에 반대했습니다. 저를 싫어하는 게 분명하지만 참된 집사로서 그를 이해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물론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도 꼭 짚고 싶습니다. 아마 대공비 전하의 총애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회계 좀 잘하고 실무자의 능력이 출중하다곤 하나 너무 믿으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오늘 식당에서 사피오 군과 나눴던 이야기를 좀 해드리자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