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 같은 대공비가 치는 꽃 같지 못한 사고들 (158)화 (158/220)

157화

체드란이 떠나고 누워서 요양하던 나엘라는 깜박 잠이 들었다. 시간마다 주는 밥 먹으며 누워만 있으니 먹고 자고 하는 것이 하루의 전부였다.

그렇게 이틀을 보냈을 때쯤 뜻밖의 인물에게 연락을 받았다.

“마리즈 마호세르디……라고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테라스에 놓고 간 편지의 주인이 오라버니의 아내라니. 테라스는 또 어떻게 올라온 거람.

“역시 감시자들 집안인가. 편지를 주는 것조차 범상치가 않네.”

궁금함에 테라스에 나가 본 나엘라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위에서 떨어트렸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주인 부부의 침실이라고 나엘라가 쓰는 침실 위로는 테라스도 없고 뻥 뚫린 하늘뿐이었다. 그러니 위층에 있는 방 창문에서 아래로 떨어트린 게 아닐까.

“방 앞에 두고 가면 다른 누군가가 지나가다 볼 위험이 있고 추적도 가능하니까요. 위층에는 방이 여러 개 있으니 범인을 찾으려면 찾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죠.”

“어쨌든 신중한 성격이라는 거지.”

신중하지 않아도 가문에서 배우기를 그렇게 배웠거나.

편지 전달 방식 하나로 이것저것 생각해 보기엔 과한 감이 있지만, 방식이 신선했다.

나엘라가 편지를 뜯어 안에 종이를 펼쳐보니 안에 든 내용에 난처해졌다. 휘갈겨 쓴 편지엔 어쩐지 분노가 담겨 있는 듯했다.

원하는 정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편하신 장소를 알려 주면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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