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74화: 진짜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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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아름답기도, 추하기도 하다.』
다락방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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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만찬이란 만찬은 즐기지 못한 채 별채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우리의 걸음걸이는 만찬회로 갈 때보다 훨씬 무거웠다.
"...왜 공식적인 자리에 가기만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아무래도 우리가 관심을 많이 받는 자리에 있고, 여기 사람 중 이상한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이겠지. 너무 상심하지 마. 우리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유스티아는 저택으로 들어오자마자 로비에 놓인 소파에 걸터앉더니 투덜거렸다.
드레스 치마 사이로 허벅지 안쪽이 보이는데, 조금 조심해서 앉지.
나는 그녀를 조금 위로하며 옆에 앉아 드레스를 잡고 살짝 올려 허벅지를 가려주었다.
그러자 유스티아의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뭐 하는 거야?"
"조심하면서 앉아, 너같이 예쁜 여자의 속살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남자들이 널려있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스티아는 허벅지를 앙다물며 손을 넣고 비비적거리더니, 살포시 내게 기대었다.
그러자 갑자기 누군가의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더니, 이내 내 반대쪽에 누군가 세게 걸터앉았다.
"아아. 이 옷 너무 불편해…."
프레이야는 마치 의도라도 한 듯이 하늘하늘한 넓은 치마가 횅하니 들춰지는 자세로 앉았다.
그 치마 안에서는 그녀가 치장하려고 신은 하얀 스타킹과 가터벨트가 드러났다.
...스타킹 신고 있었어? 치마가 너무 길어서 못 봤네….
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는 황급히 프레이야의 치마를 잡고 내려주었다.
"프레이야. 조심 좀 하라니까."
"뭐 어때, 여기 우리밖에 없잖아."
"너 같은 예쁜 여자는 어디에서든 행실을 조심하는 버릇을 들여놓아야 해. 안 그러면 이상한 남자들이 들러붙어요."
"...이상한 남자는 그냥 다녀도 들러붙던데…."
프레이야는 내 말을 듣고 아까의 일이 생각난 모양인지 평소와는 달리 축 처져있었다.
생기가 넘치며 이곳저곳 들쑤시던 머리카락도 오늘만큼은 팍 죽어 있었다.
...내가 말을 잘못하긴 했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여자는 속살이 아니라 얼굴만 보여줘도 남자들이 들러붙겠지.
나는 프레이야의 머리를 살포시 잡고 내 어깨로 기대게 했다.
다행히 까칠하게 반응하지 않고 순순히 내게 기대주었다.
"프레이야 씨. 아마 괜찮을 거에요. 아버님께서는 예의를 굉장히 중시하시는 분이라 그런 몰지각한 작자는 금방 처벌될 겁니다."
"그 디 뭐시기 `전` 백작 `현` 자작처럼 강등되거나, 아니면 그 이상이었으면 좋겠다."
"평민 출신이라니까 아예 작위를 회수하지 않을까?"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겁니다."
엘리자베스와 다리아는 건너편 소파에 앉으며 프레이야를 위로해주었다.
"주인님! 여기 앉아도 돼?"
"응. 앉으렴."
그렇게 우리가 아까 사건에 관해 대화하고 있자, 여기저기 둘러본다고 살짝 늦게 도착했던 로제가 나에게 다가왔다.
소파에 자리가 없어서 그런지 로제는 내 무릎 위에 앉고 싶어하는 모양새였다.
내가 기꺼이 앉으라고 말하자, 로제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휘날리며 내 무릎 위에 폭 앉았다.
그녀의 따끈한 체온과 강렬한 살결 내음이 느껴졌다.
"주인님. 그런데 나 궁금한 거 있어."
"응. 뭔데?"
"「결혼」이 뭐야? 대체 뭐길래 프레이야가 저렇게 화내?"
로제는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면서 물어봤다.
아, 로제는 결혼이란 단어를 잘 모를 수도 있겠구나.
"결혼은 말이야. 남자랑 여자가 부부가 되는 거야."
"그렇구나! 그럼 프레이야는 왜 화냈어? 부부는 좋은 거잖아!"
"그런 역겨운 새끼랑 부부가 되는 게 싫으니까. 아. 방금 상상했어. 그 새끼랑 정략결혼 당해서 남편이라고 부르는 거."
로제가 묻자 프레이야가 나 대신 대답을 해 주었다.
그녀의 말에는 짜증이 이곳저곳에 묻어있었다.
그나저나 결혼, 결혼이라.
결혼이라 함은 프레이야가 말한 대로 부부가 되는 고도의 사회학적 행위이다.
다시 말해서 결혼은 상당히 정치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귀족 사회에선.
거기에다 우리는 전부 미혼인 상태이다.
이것은 즉, 정치적으로든 성적으로든 결혼의 굶주린 자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레이야."
"응?"
"그 새끼랑 결혼하는 거 싫으면. 누구랑 결혼하는 게 좋아?"
내가 은근히 팔로 프레이야의 허리를 만지며 그런 말을 하자, 프레이야의 머리카락이 팍 튀더니 새하얀 얼굴이 눈동자처럼 빨개졌다.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결혼은 귀족 사회에서 중요한 행위 중 하나니까. 앞으로 이 귀족 사회에서 어떻게 할까 싶어서."
"으, 읏…몰라!"
프레이야는 머리카락으로 내 얼굴을 살짝 톡 친 후 고개를 돌렸다.
머리카락의 감촉이 되게 오랜만이었다.
"웨, 웬즈데이 씨는 그럼 누구랑 할 거야…?"
"응?"
내가 프레이야랑 그런 이야기를 하자 뭔가 조급해졌는지 유스티아가 내 팔을 세게 껴안으며 물었다.
어, 지금 이렇게 다 모여있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나…?
솔직하게 말하면 여기 모인 전부와 다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건 쓰레기나 다름없겠지.
그렇다고 여기서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거나, 한 명만 챙긴다면 그것도 안 좋은 방법이겠지.
자칫하면 신뢰를 잃고 떠나갈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서는 정면돌파다.
하지만 조금 사랑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결혼이라, 결혼은 나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겠지."
나는 그 말을 하고선 여기 있는 모든 여자의 피부에 새겨진 「서큐버스의 은총」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모두의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이내 숨이 거칠어졌다.
"나는 나 좋아하는 사람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좋아."
아주 당연한 말을 하면서 나는 우선 프레이야와 유스티아를 공략하기로 했다.
프레이야는 그 넓은 치마에 손을 넣고 아까 아슬아슬하게 보이지 않았던 팬티를 살짝 만졌다.
유스티아는 손을 위로 가져가 대놓고 드러난 상체의 굴곡에 손을 넣고 가슴을 주물렀다.
둘 다 입에서 젖은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으, 으으읏…♡."
"뭐, 뭐야 이거♡, 몸이 뜨거워져♡…."
다행히 반응이 좋아 나는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프레이야의 보지와 유스티아의 유두를 미친 듯이 애무했다.
왜냐하면, 아직 두 명이나 대기 손님이 남아있거든.
내 평소와는 다른 빠른 박자의 손놀림에 유스티아는 빠르게 가슴을 출렁거리며 가버렸고, 프레이야도 이내 몸을 부르르 떨며 가버렸다.
흐음, 아무래도 마차를 타고 오면서 한 번도 안 해서인지 성욕이 쌓여있었나 보다.
이렇게 빨리 가버릴 거라곤 예측하지 못했는데.
뭐, 더 좋으려나.
"로제. 잠깐 일어나주겠니?"
"주, 주인님. 프레이야랑 유스티아 갑자기 왜 그래?"
"글쌔. 아무래도 나를 무척 좋아해서 그런 거겠지."
나는 로제를 살짝 치우고 이번에는 건너편 소파로 가 엘리자베스와 다리아 중간에 앉았다.
내가 앉자마자 둘 다 모두 몸이 달아올랐는지 나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우선 나는 다리아의 시녀복 위로 손을 넣어 가슴을 주무르고, 엘리자베스의 기다란 치마를 들추고 허벅지를 만졌다.
놀랍게도 다리아의 유두는 이미 나와 있었고, 엘리자베스의 허벅지는 애액으로 축축했다.
이런, 너희 쌓여있었구나?
"후아♡. 웨, 웬즈데이 씨. 이건…."
"웬디이♡…. 갑자기 몸이…."
"괜찮아요. 다들 힘들었잖아요. 이제 기분 좋아지자고요."
다리아의 유두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빙빙 돌리면서 엘리자베스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주물럭거리자, 생각보다 빨리 둘 다 허리를 뒤틀며 가버렸다.
로비에서는 아까의 향긋한 차 냄새가 아닌 정욕에 물든 애액 냄새만이 진동했다.
"자, 다들 정신 차려. 이야기 좀 하자."
"후에♡…?"
"으, 응♡."
가버려서 반쯤 기절한 4명의 여자를 어께를 세게 잡으면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게 했다.
다행히 가볍게 가버렸는지 금방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자. 우선 내 질문에 대답해. 유스티아, 너 나 좋아해?"
"으, 으응♡. 조아♡…."
"나도 좋아해."
유스티아가 내 말에 정확한 답변을 해 주자, 나는 그 보답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좋아, 일단 유스티아 통과.
"다음. 프레이야, 너 나 좋아해?"
"그, 그…."
"빨리 말해. 나 좋아 안 좋아?"
"조, 조아하긴 한데에♡…."
"그럼 됐어."
프레이야는 유스티아와는 달리 부끄러워하며 머뭇거렸지만 내가 강하게 나가서인지 아니면 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인지 대답을 해 주었다.
좋아, 프레이야도 통과.
"전하. 저 좋아하시죠?"
"흐엣♡, 네에…."
"얼마만큼이요?"
"제, 제 모든걸 줄 수 있을 만큼 조아요오♡…."
엘리자베스는 순진하게 대답을 해 줄 거라 예상했는데 이렇게 진심으로 고백해올 줄 몰랐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특별히 엉덩이를 살짝 꼬집어주자 그만 자지러졌다.
좋아, 엘리자베스 통과.
"다리아. 너는?"
"제, 제가 감히…."
"작위나 주종관계 같은 쓸데없는 거 생각하지 말고. 네 솔직한 마음을 말해. 설마 은인에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조, 좋아합니다♡…."
옆에 엘리자베스가 대놓고 있어서 일부러 강하게 말했더니 다리아도 순순히 마음을 털어놓았다.
주인과 같은 남자를 좋아하고 이를 솔직히 말하기 힘들었을 텐데 용기를 내줘서 고마웠다.
좋아, 다리아 통과.
그리고 나는 고개를 돌려 나머지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로제. 너는 내가 좋니?"
"응! 주인님이라면 뭐든 좋아!"
"나도. 로제라면 뭐든 좋아."
로제의 피부에는 문자를 새기지 않아 정신이 멀쩡했음에도 순수하게 활짝 웃으며 내가 좋다고 해주었다.
아유, 너무 귀여워서 볼살을 깨물고 싶다.
"그럼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은 날 좋아하는 것 같네. 그런데 나도 여기 있는 모두가 좋거든. 그러니까 나 모두랑 결혼할래."
내가 마침내 솔직한 마음을 토해내자, 모두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 모두랑 결혼…? 너 제, 제정신이야?"
"왜. 불만 있어?"
"다, 당연하잖아…. 여자 네 명이랑 결혼한다고 당당히 말하다니…."
프레이야는 질투심이 아직 꽤 남아있는 모양인지 유독 불만을 표시해왔다.
음, 마음은 넘어온 것 같은데 아직도 솔직하지 못하네.
조금 놀려줄까.
"어쩔 수 없지. 그럼 프레이야만 빼고 나머지랑 결혼해야겠네."
"으에?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방금 나 싫다며. 나는 프레이야뿐 아니라 모두를 좋아하는데 프레이야가 모두를 좋아하는 나를 싫어한다고 했잖아."
"그, 그으…."
내가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 프레이야의 표정이 금방 울상이 되더니 눈물이 눈에 맺혔다.
거봐, 마음은 이미 9부 능선을 넘은 지 오래라니까.
"그건 싫어?"
"으…. 응…."
"그럼 됐네. 나랑 결혼하자, 프레이야."
내가 일부러 아까 그 새끼와 같은 자세로 프레이야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하자, 프레이야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이내 내 손을 붙잡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 마이클인지 뭐인지 하는 놈이 예상했었던 상황이 이런 것일까.
어림도 없지. 프레이야는 내 거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자. 그럼 유스티아. 나랑 결혼하자."
"여자 네 명이랑 결혼하다니이…. 모두 다 감당할 수 있겠어…?"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끼얏♡!"
유스티아가 살짝 툴툴대자 드레스 위에 드러난 빨딱 선 젖꼭지를 만져주었다.
그러자 금방 얼굴에서 불만이 사라지더니 나에 관한 호의와 색욕만이 가득 들어찼다.
"결혼하는 거다."
"응♡. 아응♡."
좋아. 유스티아에게도 약속을 받아내었다.
내 완벽한 하렘 계획이 거의 다 이루어지고 있어.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 마무리만.
나는 자리를 옮겨 다른 쪽 소파에 다가갔다.
"전하. 저랑 결혼하실래요?"
"그, 긋♡. 웬디. 저, 저랑 결혼한다는 의미를 알고 계시나요…?"
"네. 이 나라의 부마가 되는 것이고. 왕가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이죠."
"그것도 있지만, 그, 저, 핏줄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아, 엘리자베스는 아직도 그런 걸 생각하고 있구나.
저번에 내가 하도 임신하라고 말했으니 신경 쓰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내 답변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아까와는 달리 무릎을 두 쪽 다 꿇고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전하의 부모가 어떻든 저는 전하가 좋아요."
"그래도오…."
"베티, 나랑 결혼해줘. 제발."
내가 진심을 담은 말에도 머뭇거리자, 일부러 그때의 별명을 꺼내면서 다시 청혼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의 푸른 눈동자가 커지더니, 이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그녀 마음에 있는 컴플렉스를 어느 정도 이겨낸 것 같다.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다리아 씨. 저랑 결혼할래요?"
"저, 전하의 부군과 제가 어찌…."
"그럼 전하께 물어보죠. 전하, 제가 다리아랑 결혼하는 거 어떤가요?"
역시 내 예상대로 다리아가 결혼을 거부하자, 나는 직접 엘리자베스에게 물어봤다.
쾌감으로 굴복시킬 수도 있었지만, 다리아를 자매처럼 생각하는 엘리자베스라면 분명 긍정적인 답변을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게 더 편하고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고.
내 물음에 엘리자베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온화하게 웃으며 끄덕여주었다.
"당연하죠. 다리아. 어릴 때 어머니 없이 홀로 살아가던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데다 열심히 도와주었잖아요. 다리아라면 제 남편을 취해도 괜찮아요."
"전하…."
"웬디. 다리아도 부디 잘 부탁해요."
"전하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저랑 결혼하실래요? 다리아 씨?"
역시 다리아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는 엄청나게 끈끈했다.
다리아는 엘리자베스의 그 말에 너무 감사하더니,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모두 내 부탁을 받아주었다.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한 행복감이 차올랐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내 등을 콕콕 찔렀다.
"주인님…. 나는? 나는?"
"로제?"
"나, 나는 안 좋아해…?"
로제는 나를 바라보더니 어딘가 질투심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로제. 나는 인간이고, 너는 드래고니안이야."
"응, 알아."
"다른 종족이랑 부부가 된다는 건 엄청나게 힘들고 배척받는 일이야."
"상관없어. 나는 주인님이 좋아. 주인님 옆에 있을래."
로제는 정말 아무런 다른 생각 없는, 순수하면서 정열적이고 진심 어린 눈을 보였다.
...드래고니안이랑 결혼이라니.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뭐 어때, 지금부터 같이 생각해나가면 되겠지.
"알겠어. 그럼 로제, 내 아내가 되어 주겠니?"
"응!"
그날따라 로제의 붉은 눈동자와 목걸이에 박힌 마석이 더 아름답게 빛났다.
"좋아. 오늘은 기쁜 날이야. 그러니 다 같이 방으로 가서 더 이야기하지 않을래?"
하렘 작전 1번은 성공이다.
기세를 타 여기서 노를 더 세게 저으면서 2번 작전을 바로 이어가자.
다 같이 몸의 이야기를 하는 거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축 처진 모두의 몸을 들어 올리고 큰 침대가 있던 방으로 옮겼다.
「강체」를 안 썼음에도 힘이 불끈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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