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사회를 겪어보니 알게 되었다.
심으면 심는대로, 노력하면 노력한대로 결과물을 싹 틔워내는 농사야 말로 어떻게보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그까짓 똥냄새? 사회의 부조리에 비하면 청량한 꽃내음이나 다름없다.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에는 똥냄새나고 그저 하기싫고 쳐다보기도 싫었던 농삿일.
새삼 농사에 대한 그리운 감정을 떠올렸을 때였다.
[각성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3년이란 시간만에 마침내 손에 넣은 각성.
그러나 각성하기 이전에 농사를 생각했던 탓일까?
[무한히 증식하는 한무 감자 씨앗 팝니다! 순수 마진율 100%랑께!]
[하루에 1번 가챠를 돌릴 수 있는 보따오리 싸게싸게 가져가라고~]
[야 꿀벌 왜 울고있는거야? 여기 꽃이 있잖아! 꽃으로 엮어낸 벌통과 토파즈 여왕꿀벌 세트! 함께 입양해가보쇼!]
[죽어도 죽어도 되살아나는 불사 병아리! 이건 더 이상 닭이 아닌 피닉스여!]
"……?"
어째 각성한 힘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아니, 상당히 이미지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