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화
-생태교란 (3)
육지호가 대표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조잡한 기기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걸로 우리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드는 건 어렵겠죠?”
민석 선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불가능에 가깝지.”
그가 나를 보며 또다시 말했다.
“피치에서 얼마나 급했으면 자기들이 테스트하던 기기까지 보내 온 건지. 너도 참 대단하다.”
“저도 예상외라 놀랍네요.”
러스는 일신과 협의가 틀어지자 이도 그룹을 찾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예상대로 이도 역시 그의 손을 잡진 않았던 모양이다.
아마도 마지막 희망으로 자신들에게 호의적이던 내게 회사의 사활을 건 것 같은데.
사실 기분 나빴다. 말하자면 마켓템은 최후의 최후 같은 거였으니까.
휴대폰을 물끄러미 보다가 두 사람에게 의견을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육지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애매하네요. 먼 미래를 보면 먹거리는 확실히 보이는데.”
“그런데요?”
민석 선배가 말했다.
“당장 수익을 볼 수 없단 게 문제지. 구글을 롤 모델로 로드맵은 짜 볼 수 있겠지만, 글쎄?”
빙긋 웃으며 둘에게 말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우리끼리 김칫국만 마시고 있군요.”
“넌 이미 마음을 굳힌 거 같은데?”
육지호가 가늠이 안 되는지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얼마를 생각 하십니까?”
“500억입니다.”
“네?!”
당연한 반응이다. 고작 차가운 빙결 능력을 잠시 보인 프로토타입의 마법 휴대폰만 보고 500억을 불렀으니.
그렇다고 ‘회귀 전에 일신이 가공한 마석에 문제가 있어서 실패한 겁니다. 우리는 성공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냐.
민석 선배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럼 난 반대.”
“어째서죠?”
“우리 마켓템은 이제 겨우 안정적이야. 물론 지완이 너라면 사비로 인수하겠지.”
육지호가 내게 미루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굳이 마켓템이 아니라도 인수할 수 있다면. 이지완 이사님께서 따로 관리하는 것도 방법 같은데요.”
두 사람이 볼 때는 허황하고 미래가 없어 보이는 걸까? 하지만 마켓템이 아이템만으로 살아남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둘에게 강요가 될지라도 밀어붙이자.
“그럼 마켓템의 미래는요? 그리고 개발만 하고 끝날 게 아니라 두 분이 끌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두 사람은 말없이 테이블에 놓여 있는 피치의 테스트 기기만 봤다.
“설마 두 분, 자신이 없어서 그럽니까?”
민석 선배가 잘못되면 책임은 너라는 표정을 내게 짓더니.
“실질적 오너가 그렇다면 가 봐야지.”
반면 육지호는 개운한 듯 말했다.
“제가 마켓템에 두 분을 끌어들였을 때가 생각나네요. 해보죠. 단 500억은 과한 것 같습니다.”
“어째서 500억이 과한 걸까요?”
“일신과 이도가 투자비로 10억과 15억을 제시했다면서요.”
민석 선배가 입맛을 다시며 내게 말했다.
“솔직히 이렇게 된 거, 싸게 먹어야지.”
잠시 끄덕이다 둘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 두 회사는 피치에게 투자를 제안했고, 나는 피치를 내 품에 안아 넣을 거니까 단지 싸게 먹겠단 생각은 버렸다.
* * *
마켓템 회의실에 들어서자 러스 밀러와 아마다 브럼이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둘 다 처음 봤을 때보다 확실히 기가 죽어 있었다.
러스가 얼른 일어나 내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한참 돌아서 마켓템으로 왔습니다.”
악수해 보니 그의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그도 이미 알 것이다. 너무 좁은 바닥이라 피치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이미 파다했으니까. 정확히는 러스에 대한 평판이다.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때, 아만다가 입술을 살짝 떨며 내게 말했다.
“저까지 참석할 줄은 몰랐네요.”
“오너와 개발팀장, 두 분을 한자리에 모시고 싶었습니다.”
내 말에 그들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그들을 안심시키고 마켓템은 조금 다르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둘 다 초대했다.
다만 지금부터 언짢은 상황이 벌어질 거라 나 또한 유쾌하진 않다.
러스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처음부터 여길 왔어야 하는데, 가치도 모르는 곳에서 시간 낭비했네요.”
그를 보며 말없이 미소 지었다.
슬슬 올 때가 됐는데…….
회의실 문을 열고 왕혜선이 급히 들어왔다.
“조, 조금 늦었습니다.”
시계를 보고 빙긋 웃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왕혜선 주임 연구원님. 나가시죠?”
그녀가 당황하며 재빨리 답했다.
“제가 처리할 일들이 있어서 조금 늦었…….”
그녀에게 웃음기 뺀 얼굴로.
“나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왕혜선이 힘없이 나가자 러스와 아만다를 살폈다. 그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사실, 왕혜선은 늦지 않았다.
그녀는 피치와의 미팅 전에 내게 한 가지 제안했다.
“부대표님은 그들에게 가볍게 보일 거예요.”
“아쉬운 건 그쪽일 텐데요?”
“그래도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어요. 특히 러스 밀러는 잠잠해질 필요가 있거든요. 이번엔 제가 하자는 대로 한 번만 따라 주세요.”
결국, 그녀가 하자는 대로 했는데……. 저 둘의 표정을 보니 유쾌하지 않다. 악덕 사장이 된 것 같아 기분 더럽다.
왕혜선의 방식은 이도에서 보고 배운 걸까?
이때, 아만다가 반항심이 물든 눈으로 나를 봤다.
“제가 들은 이지완 이사님의 이미지와 사뭇 다르군요.”
“제 이미지가 어떤가요?”
“유쾌하고 밝은데다 거침없다. 물론 조금 전 행동은 거침없긴 하네요.”
“그래서요?”
러스가 중재하려는 듯 얼른 끼어들었다.
“아만다가 당황해서 그런 겁니다.”
하지만 아만다는 강단을 부렸다.
“왕혜선 씨가 시간에 늦어서인가요? 아니면 이지완 이사님의 권위주의인가요?”
“아만다. 그만. 그들 사정이잖아.”
둘의 성격을 살짝 알 것 같았다. 그녀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
“흠, 협의도 전에 뭔가 삐걱대는 것 같은데요?”
뭔가 왕혜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싶은데.
나 또한 이런 분위기 반갑지 않다. 그래, 과열된 분위기를 조금 꺼뜨려야겠다.
그리고 둘을 보며 양해를 구했다.
“괜찮다면 10분 후에 시작했으면 어떨까 싶은데요?”
러스가 매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마지못해 말했다.
“그, 그렇게 하시죠.”
* * *
이지완이 회의실을 나가자 러스가 곧바로 물었다.
“왜 이러는 거야?”
“저렇게 가차 없는 사람의 투자를 받겠다고?”
“아만다, 우리 상황을 몰라서 그래? 그리고 그들은 우릴 믿고 돈을 주는 게 아니야. 자기 돈을 불려 줄 경주마가 필요한 거지.”
“알지, 하지만 조금 전 상황만 봐도 우리 미래가 뻔히 보이잖아.”
“잘하면 돼! 그리고 여길 나가면? 다음 계획은 있고?”
“개발하다 보면 우리 가치를 알아줄 회사가 있을 거야. 러스 당신이 늘 하던 말이잖아.”
“그때까지 버틸 자신은 있고?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 마석 관련 회사는 이제 여기가 마지막이야.”
“내가 저번에 뛰쳐나가서 이러는 거야? 그때는 홧김에 그랬다고.”
“지금도 홧김에 기회를 버리는 거란 생각은 안 해?”
러스는 너무나 간절했다. 반면 아만다는 자신의 상상과 너무나 다른 이지완에게 실망하고 겁을 먹은 상태였다.
회의실에 정적이 흘렀다.
러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아만다. 젊다는 건 좋은 거야. 그렇지?”
그녀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오히려 왕혜선에게 연락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러스가 또다시 말했다.
“나도 30대까진 그랬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가끔 힘들어. 이러다 끝나는 건 아닐까 싶더라고. 분명 누군가 조금만 아주 살짝 거들어 주면 꿈같은 OS를 만들 것 같은데…….”
아만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안 끝나.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지.”
러스가 끄덕이다 체념한 듯 말했다.
“그럼, 그가 오면 나갈까?”
그녀는 잠깐 러스를 보다가 물었다.
“지금은……. 이게 최선이겠지?”
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만다는 뜸들이 다 답했다.
“……알았어. 노력해 볼게.”
* * *
문을 열고 들어서자 두 사람은 처음보다 더욱더 긴장하며 나를 봤다.
미치겠네. 이건 내가 원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둘에게 질문을 던졌다.
“피치에서 OS를 개발한 동기가 궁금하군요.”
러스가 내 표정을 살피며 틀에 박힌 답을 내놓았다.
“저희는 마석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앱을 생각하다가 결국 OS까지 내려간 겁니다.”
“어떤 앱을 생각하셨죠?”
내 질문에 아만다가 옛날을 회상하며 말을 꺼냈다.
“어느 날 콜라를 마시다 놀란 일이 있었죠.”
그녀에게 빙긋 웃으며 물었다.
“몇 시간 후에도 시원하던가요?”
“아! 그걸 개발한 회사가 이지완 이사님이 있는 곳이군요.”
“네. OW의 두 번째 기술이죠.”
가만, 그녀가 우리 OW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신이 말했던 내 시간의 틀어짐이 이런 인과율인가?
그렇다면 미래의 사건들이 나로 인해 계속 바뀌는 것도 납득이 될 것 같은데…….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러다, 마석 휴대폰으로 생활 관련 앱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럼 최근 일인데, 이렇게 빨리 OS 개발까지 도달했다고?
“그럼, OS 개발은 최근이겠군요.”
“저희는 그전부터 OS에 대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한명국 박사님의 논문도 큰 도움이 됐고요.”
역시나, 나로 인해 미래가 틀어졌다.
그녀가 또다시 말했다.
“비 오는 날 비를 피할 수 있거나 짐을 옮길 때 마력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유용할까요?”
“재밌군요.”
아만다가 러스를 힐긋 보다가 내게 물었다.
“귀사의 투자 금액을 듣고 싶네요.”
잠시 고민했다.
마켓템 창업 때와는 사뭇 다른 부담감이다.
장담할 수 없는 미래.
하지만 이들을 찾아간 건 나다.
그들의 미래를 흔든 것도 나다.
그래, 결정했다.
“저는 투자할 생각이 없습니다.”
러스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작게 신음이 새어 나왔다.
언제나 그렇듯 ‘신체우월’로 그들의 신체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러스가 원망스러운 듯 물었다.
“그럴 거면, 어째서 항공권과 숙소를 제공한 겁니까?”
늘 그렇듯 나는 실망을 안겨 주고 더 큰 것을 던졌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그럴 생각이다.
그에게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500억에 피치를 인수하고 싶습니다.”
두 사람은 멍하게 나를 봤다. 그러다 러스가 물었다.
“……500억이 얼마인가요?”
나도 모르게 한화로 말했구나. 다시 그에게 말했다.
“대략 4천 2백만 달러군요.”
둘은 머릿속이 복잡해 보였다. 이럴 땐 먼저 말하는 게 좋겠지.
“물론 거절하셔도 됩니다.”
러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천만 달러, 투자는 힘들까요?”
“네.”
아만다가 물었다.
“저희의 가치를 그 정도로 보신 건가요?”
“현재는요.”
“그럼, 미래에는 값어치가 뛰겠군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지도 모릅니다.”
회귀 전으로 보면 실패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그건 회귀 전이다. OW의 마석이 있으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야지.
러스가 살짝 놀라며 물었다.
“확신도 없으면서 인수하겠다고요?”
“미래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할까요?”
그리고 현재 상황을 말해 주었다.
“피치에서 개발 중인 OS는 원금 회수도 힘들 겁니다. 초기인데다 앞을 생각하면 가시밭길이겠죠.”
그들은 내 얼굴만 봤다.
지금은 솔직해질 때이다.
“일반인도 간단한 생활 마법을 사용하는 세계. 저는 그런 세상이 보고 싶습니다.”
회귀 전, 무늬만 각성자였다.
방송국 편집실에서 헌터들의 능력을 보며 동경했다. 그러다 일신 전자가 피치에서 만든 OS를 탑재한단 소문을 들었고, 엉망인 휴대폰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것은 기대 이하였다. 사실 난 생활고로 그런 고가 휴대폰은 엄두도 못 냈지만 그래도 동경했다.
그리고 나는 한천 마탑에서 미노타우로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내가 없는 미래에, 일신은 제대로 된 마법 휴대폰을 성공했을까?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내가 없는 미래 일 따위 부질없다.
지금에 충실하자, 이지완.
“인수가로는 부족합니까?”
러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러시겠죠. 그럼, 인수 합병에는 긍정적입니까?”
아만다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인수된다면, 왕혜선 씨가 저의 미래 모습이군요.”
미움받는 느낌인데……. 혹시?
얼른 바깥에 있는 왕혜선을 회의실로 부르자 둘은 내 행동을 의아하게 보는 듯했다.
“왕혜선 주임 연구원님. 피치가 인수되면 자신들의 미래가 왕혜선처럼 될까 두렵다네요.”
그녀가 아차 싶은 얼굴로 그들을 봤다.
내 말뜻을 알아먹은 것 같네.
“이번엔 왕혜선 주임 연구원님이 실수한 것 같습니다만?”
그녀가 미안한 표정을 잠시 짓더니 두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처럼 된다는 건, 이지완 부대표님이 직원들 말에 귀 기울인다는 겁니다.”
그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갸우뚱거렸다.
휴, 알아듣게 말 좀 하면 어디가 덧날까?
내가 눈치를 주자 그제야 왕혜선이 미안한 듯 말했다.
“사실, 아까 전 지각 사건은 제가 이지완 부대표님께 요구한 거였거든요.”
“예?”
그들이 놀란 지금, 내가 숟가락만 얹으면 되겠다. 그들에게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제가 직원 말을 이렇게 잘 듣습니다. 흐흐흐.”
아만다가 실망한 표정으로 왕혜선에게 물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나요?”
그녀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내가 대신 답했다.
“저의 첫인상이 너무 가벼워 보인다더군요. 그래서 왕혜선 연구원이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했죠.”
러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무안해했다.
“제가 처음 이지완 이사님께 보인 태도 때문이었군요. 저는 몰라도 아만다는 오히려 역효과였을 겁니다.”
“그러게요. 처음부터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자 아만다가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그런 장난 치지 마세요. 10년 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받은 것 같으니까요.”
“약속하죠.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녀가 끄덕이자 고개 돌려 러스에게 의향을 물었다.
“저에 관한 문제는 해결됐고 피치 인수에 관한 러스 씨의 답을 듣고 싶군요.”
내 말에 러스가 고민하는 듯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거니까.
그가 조금 욕심을 내비치더니.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단 생각이 듭니다.”
왕혜선이 나서려 하자 손을 들어서 막고 그에게 물었다.
“얼마를 원하십니까?”
“10억 달러입니다.”
순간 회의실에 정적이 흘렀다.
10억 달러면 한화로 1조가 넘는 금액이다. 내가 제시한 금액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러스의 눈을 보니 확신에 차 보였다.
협의를 통해서 갭을 줄여도 출혈이 심하다. 게다가 고작 OS 뼈대만 세우고 이런 식이라면.
결국 그들 기를 살려 준 게 오히려 역효과였던 걸까?
……아깝지만 깔끔히 포기하자.
“한국 오신 김에 관광 잘하고 돌아가십시오. 오늘 만남 즐거웠습니다.”
러스가 더욱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모두에게 말했다.
“1년 안에 그 값어치가 될 겁니다!”
헛된 망상이다. 그들만의 능력으론 어림없다. 너무 띄워져서 현실 감각이 없을지도.
그가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마켓템과 함께 피치의 값어치를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멍하게 그를 보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아까의 복수 겸 피치 대표의 포부를 말한 겁니다.”
그의 말에 잠시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린 순간 너털웃음이 나왔다.
그의 손을 움켜쥐며 말했다.
“피치와 마켓템이 내놓을 OS는 기존 스마트폰 OS를 잡아먹을 생태교란종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