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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한 능력이 OS-95화 (95/334)

95화

-헷갈리지 마 (1)

“선배 잠시만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중얼거렸다.

“컨트롤 C 끈질긴 생명, 절대방어, V 시미즈 아야카.”

[다수의 능력을 복사했습니다. 시미즈 아야카에게 붙여넣습니다.]

[설치 완료.]

그녀가 살짝 놀라며 내게 말했다.

“줬다가 뺏었다가 자기 맘대로군요.”

“상황이 상황이니까요. 그리고 제 능력이니 제 맘대로죠.”

놈을 보다가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협공합시다.”

그러자 놈이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또다시 내게 손가락으로 나를 지목했다.

“이지완 씨에게만 관심을 보이는군요.”

아, 망할 마수 놈!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그리고 곁눈질로 ‘붉은 긴 코’를 보며 말했다.

“이 정도가 제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입니다. 저 위험하면 좀 구해 주시죠.”

“저도 여기 생성되는 마수를 줄여야 할 텐데……. 그런데 이지완 씨, SSS등급 아닌가요?”

휴, 괜히 그 자식 앞에서 뻥을 쳐서…….

그녀가 재빠르게 생성 중인 마수를 향해 달려갔다.

아, 망했다!

앞에 서 있는 던전 보스를 봤다.

“어이, 짝퉁 피노키오. 기다려 줘서 눈물 나게 감사하다.”

놈이 하얀 날개를 접고 주먹을 쥐며 싸울 태세를 취했다.

“신체우월, 단칼, 절대방어, 무게 반감, 그리고 음속.”

쫄리지만 선공이다!

단검을 쥐고 놈의 품으로 빠르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놈의 목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촥!

놈은 고개를 살짝 젖혀 첫 번째 공격을 피했다. 나는 재빨리 반대쪽 손으로 단검을 옮겨 또다시 놈의 가슴을 향해 휘둘렀다.

놈이 허리를 숙여 빙그르르 돌며 내 팔과 옆구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저 덩치로 몸을 작게 움츠리다니.

나는 얼른 몸을 비틀어 놈의 품으로 단검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놈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나더니 공중제비를 돌며 나를 뛰어넘었다.

확실히, 기존 보스들과 다르다.

그래도…….

빠르게 인벤토리에서 단검 한 자루를 더 꺼냈다. 놈이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또다시 도발했다.

촤악, 촤악-!

몸을 숙이고 놈의 품에 파고들며 단검을 엑스자로 휘둘렀다. 그러자 놈이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차!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놈이 양발로 내 어깨를 밟고 섰다.

웃기지 마라!

크게 단검을 위로 휘두르자 놈이 폴짝 뛰더니 또다시 내 머리에 올라섰다.

[시뮬레이션이 발동됩니다.]

저번 김규석 때도 그러더니. OS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건가?

[힘을 빼고 몸을 숙여 뒤로 빠집니다.]

OS가 시키는 대로 힘을 빼며 뒷걸음쳤다. 그러자 놈이 휘청대다가 넘어졌다.

이게 통하네?

[오른쪽 페이크와 동시에 태클.]

밑져야 본전이다.

놈의 품으로 파고들며 오른쪽 단검을 치켜들었다. 놈이 오른쪽으로 몸을 살짝 비틀었다.

지금이다!

급히 몸을 숙여 ‘붉은 긴 코’의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에 태클을 걸었다. 놈은 급하게 폴짝 뛰더니 백 텀블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또다시 중얼거렸다.

“그림자밟기.”

[위험 감지.]

뭐라고?

붉은 긴 코가 앞으로 흔들거리더니 왼쪽 주먹을 뻗어 내 가슴을 강타했다.

텅-!

나는 맥없이 벌러덩 뒤로 굴렀다.

꽈당탕.

컥!

김규석 때처럼 알면서도 피할 수 없었다.

이놈도 피지컬이 남다르구나. 당연히 나보다 강하니 그렇겠지.

재빨리 놈의 그림자를 봤다. 그리고 ‘붉은 긴 코’의 그림자 속에서 불쑥 솟아올라 녀석의 다리에 단검을 휘둘렀다.

서걱서걱!

놈의 양쪽 발목이 잘려 나가자 비명을 내질렀다.

쿠워어어어!

됐다!

또다시 놈을 가슴을 향해 단검을 내질렀다. 하지만 ‘붉은 긴 코’가 날갯짓하며 공중에 떠 있었다.

얕보지 마라!

“선택 감정, 플라즈마 볼트.”

순식간에 하늘에서 굵은 섬광이 놈에게 떨어졌다.

콰아아아앙-!

이게 통한다고?

그런 생각도 잠시, 놈이 칼을 뽑아 드는 순간. ‘플라즈마 볼트’가 내게로 전달됐다.

되, 되치기?

끄아아아악!

플라즈마 볼트를 정면으로 맞은 나는 몸이 오그라들었다. 그리고 타들어 가는 고통과 함께 온몸의 실핏줄이 터지는 것 같았다.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뇌마저 타 버렸나?

끝없는 암흑이 펼쳐졌다.

[배터리가 1% 남았습니다.]

아, 죽음이다…….

그때, 액체가 기도를 통해 들어갔다.

[끈질긴 생명이 발동합니다.]

[끊어진 혈관을 연결합니다.]

[타 버린 피부 조직이 재생됩니다.]

[완료.]

[배터리가 20% 남았습니다.]

쨍 쨍쨍. 창 챙!

검 부딪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앞을 봤다. 아야카가 붉은 긴 코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급하게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꺼내 마셨다.

[완충되었습니다.]

쾅-!

놈의 발길질에 그녀가 바닥 깊숙이 처박혔다. 급하게 달려가 그녀를 땅에서 끄집어 내며 중얼거렸다.

“진공의 돔.”

우웅!

놈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터벅터벅 돔으로 걸어왔다.

인벤토리에서 마지막 남은 포션을 꺼내 그녀에게 먹였다.

되치기당했을 때 그녀가 내게 포션을 먹였을 것이다.

잠시 후 그녀가 기운을 차렸다.

“아까 2차 웨이브 때의 그 능력을 쓰세요.”

순간 머뭇거리자 그녀가 소리쳤다.

“뭐 해요!”

“더는 포션이 없습니다.”

사람은 넉넉할 땐 두렵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난 무섭다.

거기다 믿었던 모울 구멍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일곱 후광이 먹히지 않으면?

“이대로 개죽음당할 건가요?”

젠장! 격의 차이가 너무 난다. 정말 ‘일곱 후광’밖엔 없는 걸까?

다시 한번 던전 내부를 둘러봤다.

어째서 던전에 구멍이 없는 거냐!

붉은 긴 코의 발을 봤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이미 발이 재생되어 있었다.

그녀가 외쳤다.

“이대로 갇혀 있을 거냐고요!”

“그럼 선배가 뭐라도 해 보든지요!”

그녀가 돔을 만지며 말했다.

“이거 풀어요.”

젠장! 그냥 개죽음일 뿐이다.

놈이 돔 주변을 걸으며 우릴 관찰했다.

왜 당장 부수지 않는 거지?

돌아보니 이곳저곳에서 마수들이 생성되고 있었다. 던전 브레이크를 유도하고 있는 걸까?

이 상황, 지옥이 따로 없다.

쾅 쾅 쾅 콰앙-!

그녀가 주먹을 치켜들어 돔에 때려 박으며 말했다.

“마수들이 늘어나잖아! 이렇게 갇혀 있을 시간 없다고!”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중얼댔다.

“갇혀 있다. 가둔다……?”

……그래. 가두면 된다.

서태수에게 잘라낸 능력, ‘어둠 감옥’을 쓰자.

“인벤토리 이름 변경!”

[인벤토리 이름을 변경하시겠습니까? Y / N.]

“예스. 어둠 감옥.”

[오리지날 능력 ‘어둠 감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능력이 초기화되어서인지 인벤토리에 들어 있던 아이템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다.

죽으면 저게 무슨 소용 있다고.

“티타네스의 보살핌, 어둠 감옥.”

내 팔이 점차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멍하게 내 팔을 봤다.

“선배, 돔이 해제되면 놈의 시선을 끌어 주세요.”

“……해 보죠.”

펑 소리와 함께 ‘진공의 돔’이 산산이 부서지자 그녀가 검을 들고 놈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거대한 팔을 이리저리 저으며 놈을 주시했다.

제발! 가능해야 한다. 어둠 감옥에 놈을 집어넣는다!

* * *

채수진은 안방 벽에 계속 머리를 꽁꽁 찍어 댔다.

“분명 장난감 숲이라 했는데!”

그녀가 휴대폰 통화 버튼을 눌러 봤지만, 소용없었다.

“어쩌지?”

거실에서 TV 소리가 들렸다.

“응? 아주머니 안 가셨나?”

그녀는 거실로 나갔다. 아주머니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이구, 내 정신 좀 봐. 평상시 습관대로 TV를 틀어 놨네.”

“아,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TV에서 뉴스 진행자의 말이 들렸다.

-현재 도쿄도 에고타노모리 공원에 일본 헌터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는데요.

채수진은 부엌으로 가서 컵을 꺼내 들어 정수기에 물을 받았다.

-한국인 헌터가 에고타노모리 던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이 기자, 정확히 이곳 던전 이름이 뭔가요?

-네, 이곳은 너구리 마수가 사는 ‘장난스러운 숲’ 던전…….

쨍그랑-!

아줌마가 놀라 그녀에게 달려왔다.

“아이고, 성녀님 괜찮아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요! 발 베이니까.”

그녀가 멍하게 중얼거렸다.

“맞아, 장난스러운 숲…….”

그제야 그녀의 귀에 기자의 말이 들렸다.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들이 던전에 들어간 지 2시간 반이 넘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흠, 던전 브레이크치곤 이례적인 상황이네요?

-맞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마수가 쏟아져 나왔어야 하는데, 현재 단 한 마리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던전 전문가들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지완 씨……. 어, 어떡해…….”

그녀는 깨진 유리잔을 밟으며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베를린 모울 문을 급하게 열어젖히며 채수진이 소리쳤다.

“로렐라이! ‘장난스러운 숲’이야! 빨리 열어 줘!”

로렐라이가 곧바로 일어나 곡괭이를 집어 들었다.

커크가 바닥을 보다가 깜짝 놀라며 채수진에게 외쳤다.

“수진! 발바닥에 피!”

그녀는 로렐라이를 따라 정신없이 2번째 문으로 들어갔다.

* * *

챙 창 챙챙!

검과 칼이 부딪치며 사방으로 불꽃이 튀었다.

아야카는 신들린 듯 검을 휘둘렀다. ‘붉은 긴 코’는 계속 히죽히죽 웃으며 그녀의 검을 이리저리 쳐 냈다.

둘 사이에 틈이 보이지 않는다.

순간 그녀가 뒤로 물러서며 크게 검격을 날렸다. 그러자 놈이 검격을 뛰어넘으며 텀블링을 했다.

그녀가 다급히 외쳤다.

“지금이에요!”

거대한 양팔로 놈을 잡기 위해 쭉 뻗었다.

턱 턱!

놈이 내 손가락을 잡고 버텼다.

젠장!

붉은 긴 코의 다리 한쪽이 손바닥 안에 있는 어둠 감옥에 반쯤 걸쳐 있었다.

놈이 괴성을 내질렀다.

우워어어어!

그러자 마수들이 미친 듯이 내게 달려들었다.

이런! 당한다!

아야카가 마수들에게 검격을 날리며 소리쳤다.

촤아악-!

“내가 처리할 테니 보스에게 집중하세요!”

놈이 이 정도로 필사적이라면 분명 효과가 있을 거다.

끄으으윽!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놈을 ‘어둠 감옥’ 안으로 밀어 넣으려 안간힘을 썼다.

[배터리가 800% 남았습니다.]

“제발 포기해! 마수 새끼야!”

쿠워어어어!

놈도 필사적으로 버티며 힘을 줬다.

콰아앙-!

옆으로 아야카가 굴렀다.

그녀가 바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토혈을 뿜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 이렇게 끝나는 건가…….

절망이 덮쳐 오자 놈이 서서히 내 팔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쿠워어어!

오니의 울음소리가 곳곳에 들려왔다.

젠장! 오니가 내 옆으로 달려온 건가?

[배터리가 520% 남았습니다.]

보스를 처리해도 나머지 마수를 처리할 힘이 없다.

쩌저억!

놈이 더욱 힘을 쓰며 내 팔을 밀어냈다. 이때, 바로 머리 위에서 오니의 울음이 들렸다.

쿠워어어!

아, 안 돼!

아야카가 내게 뛰어들어 오니의 쇠방망이를 대신 맞았다.

터엉!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허리가 기괴하게 뒤틀려 있었다.

이런 망할! 젠장, 젠장!!

그녀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포기……하지 마세요…….”

악다구니를 치며 힘을 줬다.

아아아아악!

거대한 팔뚝에 튀어나온 핏줄이 불끈대다가 결국 피가 터져 나왔다.

고작 버티는 게 전부다.

그때, 어디선가 괴성이 들렸다.

끼아아아!

붉은 긴 코의 등에 누군가 파동을 날렸다.

퍼어어엉-!

기습 공격에 제대로 당한 탓인지 놈의 힘이 빠진 게 느껴졌다.

혹시 일본 관리국에서 들어왔나?

“끄아아악! 제발 그만 들어가라고!!”

놈 또한 고개를 부들거리며 괴성을 연거푸 질러 댔다.

캬우워어어어……!

쫙!

어? 뭐야!

커다란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양 손바닥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놈의 머리통이 바닥에 굴러다녔다.

해, 해치웠나…….

놈의 머리통은 바닥을 뒹굴면서도 나를 노려보며 씩씩거렸다.

이런! 삼켜졌지만 죽진 않았다. 이건 몸을 자르는 게 아니라 공간 이동만 시킨 거다.

빠르게 놈의 머리를 밟아야 하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제발 움직여라, 다리야!

꽈드득!

놈의 머리통에 누군가의 발이 올라서더니.

퍼석-!

어? 로, 로렐라이?

그녀가 붉은 긴 코의 머리를 발로 밟아 부숴 버렸다. 순간 놈의 부서진 머리에서 빛이 발하며 사라졌다.

순간 커다란 마석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땅속에 반쯤 처박혔다.

터엉!

자, 잡았다. 끝났다…….

펑, 펑, 쾅, 펑!

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뒤를 보니 승현이가 마수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지, 지완 씨!”

“어? 수, 수진 씨?”

그녀가 달려와 나를 껴안았다.

“수진 씨가 여길 왜 들어옵니까?”

“미안해요! 이름을 헷갈려서.”

무슨 말이지? 이름이 어쨌다고?

정신을 차리고 승현이에게 외쳤다.

“승현아! 포션 하나만 던져 줘!”

싸우는 와중에도 승현이는 포션을 던졌다. 얼른 받아 아야카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기력이 쇠해서인지 내가 붙여넣은 능력이 더는 발현되지 않았다.

채수진이 황급히 다가와 말했다.

“내게 맡기세요!”

맞다! 채수진 씨가 있었지.

아야카는 채수진에게 맡기고 들고 있던 포션을 단숨에 들이켰다. 아직 남아 있는 마수들을 해치워야 했다.

[배터리가 850% 남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선택 감정. 다이어 스피어!”

감정에 들어온 마수들의 등급이 현저히 떨어졌다. 당연하다. 보스가 죽으면 마수들 역시 등급이 하향하게 되어 있으니까.

내 주변으로 무수히 많은 얼음 창이 허공에 생성됐다.

가라!

얼음 창들이 미사일처럼 허공을 가르며 마수들에게 달려들었다.

캬아아 킥이익 쿼어어…….

사방에서 마수들의 단말마가 끊임없이 들렸다.

승현이는 방패로 마수들을 거침없이 때려잡고 있었다. 녀석이 방패를 싸움 도구로 사용하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마지막 마수를 발로 차 터트리는 순간.

보물 상자가 나타났다.

드디어 완전히 클리어다!

재빨리 달려가 보물 상자를 열어 포인트를 챙겼다.

그때 승현이가 깃털 부채를 주워 들며 중얼거렸다.

“이거 비싸 보이는데?”

“아이템 다 챙겨라. 승현아!”

“오케이!”

고개 돌려보니 기운을 차린 아야카가 걱정스러운 듯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대로 나가긴 힘들겠지. 누군가 그녀를 실험 재료로 쓴다고 했으니.

그녀의 지식과 근성, 모두 훌륭했다. 처음으로 던전 보스와 함께 싸운 전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녀를 내 편으로 들이자.

일단 내 계획대로면 그녀의 시체가 필요하다. 밖에 있는 모두를 속여야 하니까.

마음을 굳히고 그녀에게 갔다.

“선배는 여기서 죽어 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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