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아카데미의 핵과금러-36화 (36/223)

제36화

11화 심공을 얻었다

두 손을 꼭 모아 빌고 빌었다.

제발 로또가 뜨기를!

일반 뽑기 상자라면 비는 것 따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고급 뽑기 상자’이기에 그러는 것.

그도 그럴 것이 ‘고급 뽑기 상자’는 운만 좋으면 정말 사기적인 것도 나올 수 있으니까.

물론 초월적인 무공들은 마일리지 숍에 다 있긴 하지만.

“뭐 해? 너희도 빌어! 핵과금러 님에게!”

『핵과금러가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나지.”

『알았어! 주인이를 위해서라면 기도할게!』

그에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하고를 하는 소환수들.

카론 또한 빌고 밀며 제발 좋은 것만 뜨기만을 기다렸다.

-고급 뽑기 상자(무공)×7을 사용합니다.

-칭호 핵과금러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운+10%, 상위 무공 확률 15%, VVip 특전 확률 5% 증가.)

-‘접보(매직)’를 획득하였습니다.

-‘황아접매 경신법(매직)’을 획득하였습니다.

-‘수룡 경신법(매직)’을 획득하였습니다.

“아, 지랄!”

욕설이 절로 나왔다.

경공법 파티도 아니고 연속으로 경공법이라니?

그것도 3번이나 말이다.

로또고 뭐고 이미 7번 중 3번을 날렸다.

“제바아아알!!”

-‘오격타(High 매직)’를 획득하였습니다.

-‘귀살적화안(High 레어)’을 획득하였습니다.

-띠링, 15% 확률로 VVip 특전이 발동되었습니다.

-VVip 특전으로 마일리지 3,000M을 소모 시 ‘적화령심공(로 에픽)’을 획득 가능합니다.

“코오오올!!”

뭔진 몰라도 에픽이다!

게다가 비록 꽤 비싸긴 하지만 ‘심공’이다.

심공은 심법과 전혀 다른 것이다.

심법이 축기와 연공, 운용 및 심적 단련과 성장을 꾀한다면, 심공은 영적 단련 또는 심법으로 하지 못하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하는 부가적인 무언가다.

게임으로 치면 DLC팩 또는 확장팩 같은 개념.

물론 꼭 심법이 있어야 심공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심공을 배워도 심법이 하는 걸 못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애초에 심법과 심공의 역할을 모두 다 하는 게 상승의 ‘신공’이라고 불렀기에 어쩌면 꼭 있어야 되는 거라 봐도 됐다.

-마일리지 3,000M을 소모하여 ‘적화령심공(Low 에픽)’을 획득하였습니다.

-띠링, ‘귀살적화안’과 ‘적화령’의 연관성이 높습니다. 조합을 통해 하나의 무공으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1,000P를 소모하여 시도하시겠습니까?

“코오오올!”

뭐가 뭔지 몰라도 더 좋아진다면 오케이다.

설마 조합도 실패 따위 존재하지는 않겠지?

-‘주령적화심공(에픽)’을 획득하였습니다.

-‘우강철사공(Low 레어)’을 획득하였습니다.

-‘오룡검법(Low 레어)’을 획득하였습니다.

됐다.

이 정도면 만족했다.

비록 초반에 3연속 쓰레기가 떴지만, 뒷부분이 쓸 만하지 않는가?

미소를 지은 카론은 곧바로 두 손을 불끈 쥐어졌다.

“나이쓰!”

[주령적화심공](에픽)

주령을 몸에 받들어 키워 나가는 심공으로 소유자의 마력을 먹고 자란다.

주령의 힘은 마력을 사용하는 대부분에 깃들며 주령이 깨어날 때 ‘적사안’을 개안한다.

*마력 증폭+20%, 마력 운용+20%, 마력 공명+20%, 마력+20%

*주령이 성장할수록 영격이 상승하며 주령이 깨어날 시 신체 능력 및 마력이 대폭 증폭한다.

*마력을 주령화시켜 붉고 짙은 마력으로 변질하여 더욱 순종적이고 파괴력과 제어력을 갖춘다.

*적사안 : 마력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밝게 빛나는 붉은 눈을 띄며 주령이 성장할수록 숨겨진 능력이 드러난다.

(???, ???, ???…….)

쾌재를 부르며 춤을 추는 카론.

주령이 뭔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좋은 것 같았다.

하긴 ‘에픽’급인데 ‘레어’와는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

게다가 심법이 아니라 심공 아닌가!?

“개꿀, 개꿀~!”

『주인아! 개구리 잡고 싶어? 승천의 탑에 갈까?』

“응, 아냐~.”

카론은 적당히 무시한 후 나머지 무공들도 살펴봤다.

우선, 우강철사공은 ‘내공’이 아닌 ‘외공’에 속하는 부류로 신체를 단련시키며 피부와 근육층을 더욱 농밀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무공이었다.

뭐, 그냥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몸빵을 늘리는 무공쯤이라 생각하면 편했다.

어쩌면 류토의 이능의 하위 호환 정도라고 보면 될 정도.

그리고 오룡검법은…… 말 그대로 그냥 오룡검법이다.

초식마다 룡이 들어가며 총 다섯 초식이 존재하는 검법인 듯했다.

크게 눈에 띄는 건 없는 검법.

또 오격타는 권법으로 이 또한 다섯 가지의 초식으로 이루어진 권법이었다.

“이 정도면 개이득이지.”

경공법은 보지도 않았다.

봐서 무엇 하겠는가?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며 합성할 놈들이다.

즉, 볼 필요가 없다는 소리.

그렇게 아무런 고민도 없이 곧바로 잉여 무공들을 모두 합성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영일운룡 경신법(레어)’를 획득하였습니다.

-‘은령월하 검법(High 레어)’를 획득하였습니다.

곧바로 두 가지 무공을 확인하고 곧바로 배우는 카론.

그리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좋아지긴 했네, 그리고 충돌도 없고.”

검법을 조합할 때는 사실 고민을 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심법, 검법, 보법 모두 ‘월령’ 세트다.

그런데 한 가지가 달라지면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진 않았다.

보통 무협지를 보면 심법에 알맞은 무공이 따로 있던데 이 부분은 시스템이 알아서 하는 모양.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카론은 검법을 펼쳐 보이며 달라진 초식들과 묘리를 하나둘씩 이해했다.

‘완전히 다르다. 다르긴 한데……. 묘하게 잔재가 남아 있다.’

확실히 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

“더 향상되고 강해진 건 좋은데, 이거 경지가 초기화되네…….”

이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어느 정도 유지는 될 줄 알았는데 다시 1성이었다.

초식도 다시 2개밖에 존재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심법도 마찬가지라는 소리 아닌가?

“끙…….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일이지. 우선 승천의 탑으로 가자.”

실전보다 좋은 건 없다.

구했으면 써 봐야 할 것 아닌가?

아직 마법도 사야 했지만, 천천히 해도 될 일이었다.

당장 머릿속에든 무공들만 해도 난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으니까.

이 상태라면 아마도 주령적화심공은 조금 있다가 배워야 될 것 같았다.

한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얻으면 더 힘겨워질 테니까.

“후우, 후우…….”

『주인아, 도와줄까?』

“아니! 그럼 의미가 없잖아.”

한쪽 구석에서 구경만 하는 소환수들.

카론은 소환수들의 도움 없이 홀로 승천의 탑을 오르고 있었다.

비록 상처가 나도 혜아가 마법으로 치료해 주고 그게 없다고 해도 거대 동굴로 나가면 금방 낫기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실력을 늘리는 데 이만한 게 없었다.

깨애앵.

늑대들과 오크 무리를 잡고 나선 카론.

현재 층수는 8층, 아직은 여유로웠다.

이전에는 카드들과 함께해도 어려웠던 층수가 이젠 제법 쉬워진 상태.

뭐, 그건 많은 도전으로 패턴을 익히기도 했고 그사이 검술 실력이 늘어난 탓도 컸다.

“제1식 반월!”

검이 떨려 왔다.

여럿의 잔상과 함께 거대한 진동.

그는 곧 푸른 빛과 함께 거대한 검격이 그어졌다.

그와 함께 푸른 반달이 그어지며 쏘아져 나가는 마력의 파동.

촤아아아아아.

끼에에엑, 크워어어어!

빠르게 몬스터들을 정리하는 카론을 보는 오미호는 쪼그려 앉은 채 심술을 부렸다.

『심심해!』

『일어나요. 주군이 위험하면 나가야 하니까.』

『흥! 싫어. 주인이는 세네리아랑만 대련하고 미호는 따돌리잖아!』

『그야 당신이 검을 들지 않았으니까 당연하죠.』

『검은 미호도 들 수 있다고!』

『그런 식으로 따지면 고블린도 검을 들고 있긴 하죠.』

『뭐!? 싸울래!』

둘 사이의 신경전.

오미호와 세네리아가 투닥거리는 동안 카론은 빠르게 승천의 탑을 오르며 변화된 힘에 익숙해지고 묘리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음 날 아침…….

“으~ 피곤해 죽겠네.”

잠에서 깬 카론은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뭐니 뭐니 해도 이곳에서 삶의 낙이란 먹을 게 유일했으니까.

거대 동굴에서는 총 이틀 동안 수련을 이어 나갔다.

승천의 탑을 제외하고도 세네리아나 미호와의 대련으로 말이다.

사실 이틀이라고 해도 이곳 시간으로는 약 8~9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정신적으로는 엄청 피곤한 일이었지만.

“어머, 오랜만이네요.”

“아…… 오랜만이에요, 유라시아 선배.”

“선배란 말은 굳이 안 붙여도 되는데…….”

“그건 좀 더 친해지면 하죠.”

그 말에 방긋 미소 지어 보이는 유라시아.

카론과 친밀감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해 봤지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는지 종적을 찾기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친해져야 하는데…….’

너무나도 불리한 조건이었다.

상급생이었기에 만날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고, 경쟁자인 리리스나 니아츠의 사이에 끼어드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혹시 가끔 만나지 않을래요?”

“예?”

“아! 다른 뜻은 아니고 그냥 소환학에 대해 논의하고 공부를 위해…….”

“그런 거라면 좋죠. 안 그래도 마법 교수님들이랑 자주 회담을 가지는데, 그때 같이 가시죠.”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아 썩 좋은 표정을 짓지 못하는 유라시아에 비해 카론은 방긋 웃어 줬다.

상대가 먼저 퀘스트를 줄 빌미를 만들어 주는데 안 받을 순 없지 않은가?

게다가 어차피 마법 교수들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시간에 같이 만나서 퀘스트를 만들 기회를 엿보면 될 터.

한편 유라시아는 떨떠름한 표정에서 이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이렇게라도 잦은 만남을 가지는 게 좋으니까.

“후우, 이거 좀 빡센데…….”

유라시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카론은 곧바로 이번에 새로 얻은 외공인 우강철사공의 묘리대로 육체를 단련하기 시작했다.

기본 테스트에 불과한 체력 시험이 끝이 나고 오늘은 체력적 휴식을 위한 휴일.

내일부터 진짜 실기 시험이 들어간다고 봐야 했다.

“정말 이렇게 수련하는 게 맞나?”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지랄 맞고 수련 방법도 괴랄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해당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는 몇몇 약재가 필요했는데, 그런 걸 건너뛰고 아무 영약이나 먹고 하다 보니 뭔가 효과가 이상했다.

근육들이 수축하며 쪼그라들면서 굉장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두 눈을 감은 채 육체의 모든 느낌을 관조하던 카론은 이내 뭔가 세포가 활성화된다는 느낌이었다.

‘시원하고 묵직한 게 재미있는 느낌이네.’

보통 내공에 비해 외공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원 상점의 외공은 조금 달랐다.

내공은 내가 중수법에 따라 체내에 마력을 한군데 응집해 운용하는 반면, 외공은 조금 달랐다.

운용보다는 마력이 신체 곳곳에 깃들어 육체의 전반적으로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순간적인 파괴력은 마력으로 인한 내공이 훨씬 강했으나 유지 및 평균적인 강함은 외공이 더 뛰어났다.

애초에 외공의 경우에는 마력의 총량과 유무에는 관여되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우강철사공의 묘리에 따라 육체를 단련하고 있을 때였다.

“쉬는 날은 쉬어라. 쉬는 것 또한 훈련이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고개를 돌린 카론.

그곳에는 가렌 교관이 있었다.

“쉬는 날이신데 여기까진 왜…….”

“네 녀석에게 볼일 있어서 왔다.”

“저요?”

훈련을 멈추고 가렌 교관을 바라보는 카론.

한편 가렌은 속으로 조금 놀라고 있었다.

솔직히 말이 안 될 정도의 빠른 성장.

혹여나 혼자서 경지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게 아니면 아무리 천재라 해도 말이 안 되는 성장 속도니까.

하지만 녀석을 보니 그런 것보다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육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육체 훈련인가…….’

고뇌하는 가렌.

원래라면 그가 걱정되어 최상위 클래스로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그 혼자 커리큘럼을 최하위 클래스로 놔두려 했다.

일단 육체를 먼저 만들어 두면 다른 아이들과의 격차는 금방 좁혀질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듯 꾸준히 육체 훈련을 하고 있다니…….

천재가 노력하면 무섭다고 했는가?

실제로 보고 있자니 탄식만 나올 뿐이었다.

“매일 그렇게 훈련하는 것이냐?”

“일단 날씬한 몸을 만드는 게 목표라서요.”

“풋, 처음에 비하면 제법 날씬해졌지 않으냐? 이젠 지방도 안 보이고 근육들이 드문드문 보인다만.”

“더 날씬해져야죠. 피격 면적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으니까. 게다가 유연성도 길러야 하고.”

“난 놈은 난 놈이로군……. 한 수 가르침을 내려 주마. 오거라.”

피식 웃어 보이는 카론.

의중을 알겠다는 듯 땀을 닦아 내고 방긋 웃어 보였다.

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가렌.

“에이, 그냥 말씀하시지. 얼마나 강해졌는지 궁금하다고.”

“녀석, 그래, 궁금하니 와 보거라.”

가렌이 한 수 접어 주자, 그제야 카론은 검을 빼내 들고는 숨을 크게 쉬었다.

그와 함께 빠르게 돌진하는 카론.

딱히 마력을 사용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단순히 실력의 향상과 가르침을 받는 정도면 필요하지는 않으니까.

캉캉캉…….

까드드득…….

검격을 주고받는 두 사람.

카론의 검격을 받아 낸 가렌은 고개를 갸웃하며 눈에 이채를 띄었다.

‘변했다. 전과는 전혀 달라…….’

이상했다.

묘하게 닮았으면서도 완전히 다르다.

그사이에 상승의 다른 검법을 배웠나?

초식도, 움직임도, 검의 궤적도, 또 검에 담긴 뜻과 무게감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할 수 있는가?

‘게다가 뭐지, 이 느낌은?’

실전이라고는 거치지도 않은 꼬맹이일 뿐이다.

그런데 뭐란 말인가, 이 전투 스타일은?

아무리 천재라고 한들 이런 실전 감각까지 익힐 수 있단 말인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이제 한 방 갑니다! 제1식 반월!”

어두운 그림자 속에 밝은 광휘가 빛났다.

그와 함께 쏟아져 나가는 푸른 달.

그에 가렌 또한 초식을 펼쳐 그를 막아 내 보았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너…….”

“어떻습니까? 꽤 쓸 만하죠?”

“어떻게 된 거냐? 검법이…….”

“조금 뜯어 고쳐 봤는데 어떤가요? 쓸 만한가요?”

챙, 쨍그랑…….

가렌을 검을 놓아 버렸다.

너무나도 황당했기 때문이다.

이제 고작 검을 잡은 지 3개월을 넘긴 놈이 초식을 뜯어 고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개똥 같은 소리란 말인가?

“이거 완전…… 천재가 아니라 미친놈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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