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아카데미의 핵과금러-196화 (196/223)

제196화

22화 시작된 어둠(2)

쏟아져 내리는 흑마법.

그에 카론은 수많은 분신을 활용하여 재빠르게 공격을 피해냈다.

그러는 그때 마법의 충격 사이로 튀어나오는 검은 인형.

검은 기류로 만들어진 검을 들고 있는 그는 곧바로 카론에게로 휘둘렀다.

그에 제법 놀란 눈으로 빠르게 검을 치켜세우는 카론.

마법을 쓰기에 검을 들고 뛰쳐나올 줄 예상하지도 못했다.

카아앙-

검을 맞대며 서로를 노려보는 검은 인형과 카론.

순간 둘 사이에 거대한 충격파가 만들어지며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카론의 얼굴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증오의 마음을 담아 밀어붙이는 검은 인형.

그에 또다시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나며 카론이 튕겨 날아가 버렸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엘리네르를 바닥에 꽂아 넣는 카론.

그에 지면이 갈라지며 그 마찰력으로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개를 들자마자 코앞에 당도한 검은 인형의 검.

몸을 비트는 동시에 검을 미끄러지듯 흘려 검은 인형의 검을 피해냈다.

하지만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사방에서 무수한 검기와 함께 카론에게로 쏘아져 나갔다.

그렇게 카론이 당황함과 함께 분신으로 이동하려는 찰나였다.

콰아아아앙-

콰광, 쾅쾅쾅!!

떨어져 내리는 무수한 화염의 창.

그것들은 쏘아져 날아오는 수많은 검은 검기들을 쳐내며 카론을 보호했다.

그 모습에 분노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리는 검은 인형.

【방해하지 마라! 버러지. 자격도 없는 네놈 같은 게 낄 자리가 아니다!】

한 손을 들어 올려 아그네스를 향해 손바닥을 펼치는 검은 인형.

순간 거대한 검은 폭풍과 함께 쇄도하는 검은 구체.

그것은 아그네스의 근처에 도달하자 폭탄처럼 터져버리며 무수한 검은 액체를 흘러내리게 했다.

그에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그레이트 쉴드를 포함한 방어 마법으로 보호하며 회피하는 아그네스.

검은 액체가 흘러내린 곳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이내 석화되고 산화되어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현자 아그네스가 검은 물을 피하자마자 무수한 검은 물의 파편과 검은 검기가 그에게로 향했다.

수많은 마물들이 아그네그에게 달려들고 있음에도 아군의 피해는 고려하지 않은 공격.

검은 인형의 공격으로 아그네스에게로 달려들던 마물들도 그 공격에 휩쓸렸으나 마물들은 오직 한가지 일념밖에 없는 듯 아그네스에게로 무작정 돌진했다.

그제야 제법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미리 저장한 메모라이즈 마법을 활용하는 아그네스.

그러는 그때였다.

“현자를 지켜라!”

“현자님을 지켜라!!”

거대한 함성과 함께 달려 나오는 은빛 기사들.

그뿐만 아니라 마법 병대 마저 튀어나와 아그네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귀찮은……. 다 죽어라!】

한마디와 함께 무수하게 많은 공격을 쏘아 보내는 검은 인형.

그러는 그때, 로이튼의 사령관을 비롯한 군의 실력자들이 뛰쳐나와 그의 공격을 모두 쳐 내어버렸다.

그와 함께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4 왕자 측의 사령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와 함께 마물들이 쏘아져 나왔다.

현자를 호위하며 마물들을 처리하기 시작하는 기사들과 마법 병단.

카론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다 이내 검은 인형을 보며 피식 웃어줬다.

“그래서, 본체는 어디 있지?”

【네놈……. 네놈은 육신 하나하나를 모조리 씹어먹어 주마. 사할린!】

“그러니까, 난 사할린이 아닌데?”

【상관없다! 네놈의 그 피, 그 기운, 그 힘, 그리고……. 그 느낌! 모두 사할린의 것이니!】

“…….”

【제아무리 용사라 한들 아직까지 살아있진 못할 터. 그럼 네놈이 사할린의 혈족이렷다? 네놈으로부터 시작해서 용사들이 뿌린 씨앗 모두를 거두어주마!】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기운을 증폭시키는 검은 인형.

그에 카론은 눈길을 돌려 바닥에 설치된 거대한 마법진을 바라봤다.

엄청난 마나가 무언가의 힘으로 인해 변질하여 또 다른 기운으로 바뀌고 있다.

왜 이곳을 골랐나 했더니 대량의 마력석 광산이 있기 때문인 모양.

“그래,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사할린에는 없던 힘도 있지.”

미소와 함께 곧바로 모든 소환수들을 소환해내는 카론.

덱을 활성화하며 미리 연습해 두었던 포메이션 대로 위치를 잡았다.

저마다 강한 힘을 내비치며 검은 인형을 노려보는 소환수들.

그와 함께 이번에는 검은 인형이 아닌 카론 쪽에서 놈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이어 나갔다.

그러는 그때 한편,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오튼 왕국 쪽에서는…….

“빠져야 하오.”

“허나 퇴로가…….”

공격해오던 마물들도 모두 로이튼의 병력으로 쏠렸다.

괜히 정의감이랍시고 병력을 낭비할 수는 없는 일.

로이튼의 일은 로이튼이 알아서 할 일이다.

아무리 분쟁지역이고 잠깐 점령했던 곳이라 하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이상 어쨌든 아직은 로이튼의 영토이기에.

“그래도 빠져나가야 하오.”

“이 뒤로 후퇴했다가는 잘못했다간 로이튼의 병력에 포위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놈들의 계획일 수도 있는 일이고.”

“허면 이대로 여기 가만히 있자는 말이오? 그것도 아니면 저 마물들을 뚫고 반대쪽으로 나아가잔 말이오?”

“차라리 뚫고 나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희생이 있을 수는 있으나 후방의 지원군과 합쳐 군을 재정비할 수 있을 테니.”

“…….”

“그도 아니면 이대로 한 발짝 빠져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마물들이 로이튼 놈들에게 온전히 정신이 팔리면 그때 기회를 봐서 뚫고 나가도 될 터이니.”

사령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오튼의 왕자.

자신에게 허락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어차피 총 결정권은 사령관에게 있다.

자신은 그저 명분과 전공을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지 모든 권한을 지닌 채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그들이 한발 물러서 방관하고 있는 그때였다.

“크으윽-”

충격파에 의해 날아가 버리는 카론.

그 뒤로도 검은 인형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소환수들과 함께 싸우지만 역시 상대는 상위 마족.

아무리 인간을 재물로 해 부활했고 지금은 본체를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그 격이라는 게 있다.

게다가 수라의 힘을 끌어내거나 사할린의 권능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다.

가진바 무위조차 조절하며 싸우고 있는 상황.

‘아직은 아니다.’

힘들긴 하지만 버텨야 했다.

수라의 힘은 최대한 숨겨야 한다.

지금 이곳에 있는 눈이 대체 몇 개란 말인가?

그렇기에 마지막 보루로서 남겨둬야 한다.

게다가 사할린의 권능 또한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그것들은 엄청난 힘을 지녔지만, 대량의 마력과 심력을 잡아먹는 것들이다.

이리저리 아무 데나 낭비할 수는 없는 일.

최소한 놈의 본채를 끌어낸 다음에야 마음껏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괜찮으십니까?”

“그럭저럭.”

아직 믿을 구석이 있으니까.

조금 위험하다고 판단되자마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호위들이 개입했다.

달려드는 검은 인형의 앞에 나타난 호위들.

가주가 직접 보낸 자들답게 강한 힘으로 공격을 막아내고 검은 인형을 멀리 튕겨 보냈다.

흑의를 입은 호위들의 수는 총 20여 명.

그리 많은 수는 아니었으나 한 명 한 명의 강함을 생각하면 적다고도 할 수 없는 수였다.

그렇게 가주가 보낸 호위들이 놈을 상대하는 동안 잠깐 눈길을 돌려 칠현위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카론.

‘역시인가…….’

마물들을 상대로 열심히 싸우고는 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는 명성을 얻어 위명을 얻기는커녕 기억에서조차 없어질 게 뻔했다.

레나스를 비롯한 하쿠, 시실리아는 칠현위의 아이들을 도와 죽지 않도록 보호하는 중.

저들 중 하나라도 죽으면 퀘스트 자체가 실패할 수도 있기에 각별히 보살펴 줘야 했다.

적어도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카론이 흑의의 호위들과 함께 검은 인형과 사투를 벌이는 그때였다.

“……광명이 밝게 빛나고 위대한 신의 율법이 악을 제압하리니! 세이크리드 리스트렉션.”

하늘로부터 치솟아 내려오는 엄청난 빛.

그것은 심판관 제나스의 목걸이와 공명하여 엄청난 신성력이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눈부실 정도의 밝은 빛은 이내 밝게 빛나는 쇠사슬을 내려보냈고 그것은 검은 인형의 몸 이곳저곳을 속박하기 시작했다.

치지지지지지직-

무언가가 타들어 가는 소리.

육체는 없었지만, 형체 자체가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심판관을 노려보는 검은 인형.

【이건……. 역겨운 구속이로구나!】

광휘를 흩날리며 구속을 이어가는 심판관.

그에 카론은 제법 놀란 눈으로 그를 다시 봤다.

대체 왜 저런 놈이 심판관인가 했는데 제법 능력은 있는 모양.

성기사들이 그에게 매번 ‘제나스 님만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라고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이에 비해 저 정도의 신성력이라니.

물론 카론이 놀란 것은 저 신성 마법 때문에 카론이 놀라는 게 아니었다.

그 보다 가진바 신성력의 질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진했기에 놀란 것.

“오래는 못합니다. 어서!”

심판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카론과 흑의의 호위들.

그에 카론 일행은 엄청난 속도로 녀석에게로 쇄도했다.

저마다 검에 거대한 힘을 담고 검을 내지르는 그 순간이었다.

휘리리리릭-

콰광, 쾅쾅쾅쾅콰앙!!

그보다 먼저 도달하는 무수한 마법들.

엄청난 파괴력이 담긴 마법들이 일제히 카론 일행을 지나쳐 검은 인형의 앞에서 터져 나갔다.

그 충격의 여파로 인해 카론 일행은 모두 뒤로 날아가 버렸다.

다들 저마다 낙법을 하며 고개를 돌리는 카론 일행.

그곳에는 백여 명에 달하는 마법사들이 하늘 위에 떠 있었다.

그리고 놈들이 입고 있는 옷을 자세하게 뜯어보는 카론.

“뭐 하느라 여기저기 들쑤시나 했더니 제법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었구려. 하하.”

“알렌워크…….”

“메르샤만 활개 치는 게 분하여 조금 도와주러 왔소이다. 아, 주객전도라고 그 정도 인원으로는 메르샤가 알렌워크를 돕는 게 되는가? 하하하.”

“…….”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카론.

개입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개입할 줄이야.

게다가 방금 공격은 검은 인형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자신들에게 쏘아 보낸 마법.

카론은 찌푸려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마물들과 싸우고 있는 칠현위의 아이들을 바라봤다.

‘…….’

가뜩이나 영향력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알렌워크까지 나타나다니.

이래서는 아이들이 돋보이기에는 요원했다.

그렇게 카론이 눈가를 파르르 떨며 알렌워크의 마법사들을 노려보고 있을 때였다.

콰아아앙!

다시 한번 폭사하는 거대한 마기.

광풍이 몰아치며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알렌워크, 알렌워크 네리엘! 역겨운 용사 놈들의 후손들이 모두 모였구나!】

증오가 섞인 음성.

그와 함께 수많은 마법진이 허공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마법진이 모여 또 다른 마법진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마법진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마법진이 구성되었다.

거대한 마법진이 밝게 빛나며 공간이 떨리기 시작했고 이내 마력석 광산에서 거대한 마나가 폭주하며 하나의 거대한 붉은 게이트가 만들어졌다.

척 보아도 찐한 마기가 넘쳐흐르는 붉은 게이트.

그를 보며 알렌워크를 비롯한 그곳에 존재한 모든 병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다, 다크 게이트…….”

입을 벌린 채 멍하니 게이트를 바라보는 사람들.

그를 보며 검은 인형은 조롱 섞인 웃음소리를 내보였다.

【준비는 끝났다. 기다려라. 곧 다시 올 터이니.】

그 말을 끝으로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검은 인형.

그를 묶고 있던 사슬은 이미 알렌워크의 공격으로 모두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 * *

두근, 두근…….

거세게 뛰는 심장박동.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족의 육체에서 거대한 마기가 휘몰아쳤다.

육체의 혈류가 빨라지며 핏줄이 돋아났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처럼 말이다.

바닥에 고인 검은 물이 치솟아 올라 마족의 몸을 뒤덮었다.

그리고 끝없는 사악한 기운을 쏟아내던 유물은 그 검은 물에 반응하여 마족의 품으로 쏘아 나갔다.

유물을 중심으로 대량의 검은 물이 모여지더니 이내 응축하며 마족의 가슴 정중앙에 깊숙이 박히며 검은 보석으로 변했다.

그에 검 보랏빛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이내 천천히 마족의 눈이 떠졌다.

【수천 년의 복수를 네놈들의 씨앗들에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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