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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성신 군주-14화 (1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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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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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조네스들은 거친 밀림에서 살아가는 여전사들이다.

스스로 폐쇄성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여전사들은 활을 주로 사용하는데, 월신 아르테미스를 숭상하는 부족 국가다운 모습이다. 아르테미스는 길잡이 역할로 자신이 키우는 황금 사슴을 내게 맡겼다. 두 뿔이 우람한 숫사슴은 아르테미스가 키우는 영물답게 온몸의 털이 빛났고, 영물로서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를 보고서 두려움을 느꼈다.

미지에서 흘러나오는 불안감. 만약 저 영물을 다치게 만든다면 악신惡神으로도 알려진 아르테미스에게 천벌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르테미스는 손속에 자비가 없는 여신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본 청년 사냥꾼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들어버렸고, 그가 키우던 사냥개들에게 물어뜯겨 죽도록 했다

그 일화는 유명하다.

그리스 신화에서조차 여성에게 정조를 강요하는 관습이 있었다. 아테나와 헤스티아, 아르테미스가 스스로 처녀성을 지킬 것을 맹세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인간은 신을 보고서 학습하는 생물로, 여신들에 처녀성을 지키려고 하자, 많은 여성들도 그에 동참해서 처녀를 지키려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도시 국가로 나뉘어져 약육강식의 전쟁기를 벌이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언제나 적국을 점령한 정복자는 그 적국의 공주와 여성들을 모두 노예로 삼았고, 성적 노리개로 여겼다. 이런 사회에서 처녀성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을 것이다. 비록 여신이라 할지라도 자신보다 상위에 위치한 상급신에게 강간당해서 처녀를 잃기도 했다.

아테나. 헤스티아. 아르테미스.

그녀들은 모두 올림푸스 12주신들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해코지를 할 작자들은 없었다. 헤스티아에게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추파를 던졌다지만 신들의 여왕 헤라에게 곧바로 제지를 당했다.

"괜찮을까요? 아마조네스는 미지의 종족입니다. 오히려 저희에게 해코지를 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여신 아르테미스의 지고한 명령이니 따르겠지만서도.... 불안감이 드는군요."

"윌신을 거부할 수는 없죠. 달은 그렇다고 쳐도, 태양신 아폴론까지 진노하면 테살리아 왕국에 큰 이변이 들이닥칠 수 있습니다."

은은한 월광을 뿜어내는 달은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그다지 감흥을 주지 못했지만, 아르테미스의 오라비인 아폴론이 다스리는 태양은 농삿일에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은 그것을 두려워했다.

아폴론이 진노하면 태양을 거두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도 없지는 않았다.

비슷한 사례로는 데메테르는 딸 페르시포네가 저승으로 끌려가자 이에 대해서 앙심을 품고는 모든 영토를 황폐화시켰다. 당연히 수십만 명에 달하는 아사자가 발생했고, 하계가 멸망 직전까지 놓이자 주신 제우스가 나서서 그를 막았다. 신들의 변덕이 일어나면 인간들은 수천, 수만 명이 죽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언제나 신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막강한 권능을 부러워하였다.

신은 인간의 양면성을 띄는 존재였다.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워한다. 헤스티아처럼 인간을 좋아하는 신도 있었고, 아르테미스와 같이 인간을 불신하고 미워하는 신도 있었다. 인간이 다양한 것처럼 신도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다. 그것은 신을 모방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닮은 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도 생각해보았다.

아마조네스를 지원하기 위한 병력으로 1천 기의 기병대를 선발했다.

모든 병력을 출진시킬 생각은 없었고, 오로지 정예병으로만 뽑았다. 힛타이트의 우수한 철기 문화를 받들이면서 마갑馬甲을 두른 기마병들을 육성하였고, 특히 마갑을 두른 준마들은 테살리아 평원을 뛰어다니는 명마였다.

아마조네스의 영역을 습격한 것으로 파악되는 마케도니아 부족들과 만난 것은 행군을 한 지 이틀이 지날 무렵이었다.

생각한 것보다 아마조네스의 영역은 테살리아 왕국에서 꽤나 가까웠다. 서쪽의 변경에 위치한 작은 산골짜기 동네는 소규모의 도시를 연상시켰다. 그 도시의 외곽에 침투한 보병 병력들을 발견하는 즉시 1천 기의 기마병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마케도니아인들입니다!"

"전원 전투 대형으로! 창을 앞으로 뻗어라!"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산양의 뿔로 만든 나팔이 크게 울렸다.

척후병들이 마케도니아 병력을 발견하고서 즉시 전투 대형으로 유지할 것을 알렸다.

테살리아 병력들은 기존에 정해진 체계망을 통해서 움직인다. 깃발과 나팔, 그리고 북까지. 수 개월에 걸쳐서 군사 훈련을 시켰기 때문인지 움직임이 재빠르다. 1천 기의 기마병들은 모두 직업 군인이다. 농병제도를 분리시킨 직업 군인들은 봉급을 받고서 직업적으로 싸우는 군인들이었고, 북방에서 활동하였기 때문에 마케도니아와의 싸움에는 익숙해져 있었다.

"제 1진! 나를 따른다, 적의 허리를 잘라버리자!!"

백색의 갑주를 입고서 가장 먼저 박차를 가하면서 말을 몰았다.

내 뒤를 따라서 3백 기에 달하는 기마병들이 움직였다. 나는 백색을 띄는 갑주를 입고 있었는데,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직접 신장神匠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하여 만든 갑주였다. 당연히 인간이 만든 창검 따위는 결코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다. 그리고 헤라가 내게 하사한 창. 마찬가지로 신장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성창으로 강철조차 찢어발길 수 있는 예리함을 자랑한다.

여신들의 가호가 담긴 무구.

그것들을 모두 착용하고서 적을 유린하였다. 창으로 찌르고, 베어내면서 마케도니아인들을 죽여나갔다. 그들의 치중은 모두 보병으로 국한되어 있었으므로, 기마병들이 진격할 때마다 진형이 무너져내리면서 쉽게 붕괴될 수 있었다.

애초에 기술력에서 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지는 야만족들은 결코 테살리아를 이길 수 없다. 힛타이트와 이집트, 두 강대국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제철 기술이 크게 발전하였다. 마갑은 창검을 튕겨냈고, 말발굽은 적을 짓밟으며 그 흉악한 위력을 선보였다.

"제 2진은 크게 우회하여 적의 측면을 노려라!"

"제 3진! 후방에서 대기한다!"

전술과 전략의 중요성.

그것을 모르고 있을 내가 아니다.

적어도 어린 시절부터 전쟁의 여신 아테나에게 머리가 쥐어터지도록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절실히도 알고 있었다. 어느 전쟁의 여신(아레스)은 그저 돌격 밖에 모르는 멍청이였지만, 적어도 아테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전술과 전략들을 내게 사사했다. 물론 올림푸스 주신들 중에서도 가장 현명한 재녀로 이름이 높은 아테나에게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해냈는지 의문증이 들 때도 많았다.

야만족을 소탕하는 작업은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대규모의 기마병들이 들판을 누비면서 내달릴 때마다 거센 흙먼지와 함께 고막을 울리게 만드는 우레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그리스는 미개하고 발전되지 못한 곳이었기 때문에 기마병의 중요성에 대해서 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도 그리스는 보병을 중심으로 병력을 운용하고 있었는데, 넓은 평야지대를 끼고 있는 덕분에 군마 사육에 유리한 테살리아는 다수의 기마병을 다루었다.

"후우....."

얼굴을 가리고 있던 투구를 벗으면서 한숨을 토해냈다.

전쟁에서 투구를 쓰는 것은 답답하다. 시야도 일시적으로 줄어들 뿐더러, 숨을 내쉬는 것조차도 천식 환자가 된 것마냥 힘들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머리를 보호해주는 투구는 중요한 것을. 머리는 심장만큼이나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부위였다. 적에게 머리를 가격당하면 곧바로 뇌진탕에 빠져서 전투 불능이 되는 경우도 잦았다.

그래서인지 아테나는 마치 남동생을 걱정하는 누이처럼 내게 항상 투구를 착용할 것을 강요했다. 전쟁에서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적이 내던진 투석에 머리가 깨질 수도 있었고, 창검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내가 착용하고 있는 투구와 갑옷은 마치 드래곤을 흉내낸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신장 헤파이스토스의 작품이라지만 꽤나 거창한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팔 보호대와 각반, 그리고 몸을 보호해주는 흉갑까지. 사정상 망토는 두르지 않았지만, 그를 제외하고서라도 빼어난 갑옷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고의 대장장이라 불리는 헤파이스토스의 작품이다.

게다가 헤라와 아테나라는 최고의 여걸들에게 협박당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만든 헤파이스토스의 투구와 갑옷은 훌륭했다.

기마병 중에서 부관 역할을 맡고 있던 남성이 부복하며 말했다.

"아마조네스의 여왕이 전하를 알현하고자 요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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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폴리테: 이 언니를 위해서 남자 좀 양보해!

펜테실레이아: 이제는 내 차례잖아! 언니는 좀 빠져!

라에가르 알레우아드: 나는 피자를 먹을 때도 두 겹을 겹쳐서 먹는다구!

ps. 이 말은 언제나 최고의 명언이라 생각한다.

레바툰 109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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