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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선재차-362화 (362/420)

362화 나도 이제 종사다!

"도련님! 조심하세요!"

공공이 갑자기 소리쳤다.

'응?'

북진은 자신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습격을 가한 것을 느꼈다.

푹-!

칼날이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북진은 누군가 자신의 등에 충돌한 느낌을 받았을 뿐이었다.

북진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북진은 눈을 부릅떴다.

그곳에는 원래 쓰러져 의식을 잃은 줄 알았던 녹색 치마 여인이 깨어나 있었으며, 그녀는 북진의 등 뒤에서 출수하여 기습을 가한 것이었다.

북진은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며, 공공이 서 있던 자리에서는 그 모습이 보인 것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공공은 자신의 몸을 던져 녹색 치마 여인의 검을 막아낸 것이었다!

선혈이 허공에 뿌려졌다.

공공에 남아있던 팔 한쪽과 종아리의 반이 검에 잘려 나갔다.

"도련님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

공공은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 최후의 한 마디를 내뱉었다.

"우리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나중에 우리 성관 형제들의 복수를 꼭……."

"아버지!!!"

공몽은 북진의 나체를 본 부끄러움 때문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가 뒤에서 습격을 가하는 녹색 치마 여인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아버지가 쓰러지는 모습을 본 공몽은 혼비백산했다.

그녀는 앞으로 달려 나가 공공을 끌어안았다.

공공의 잘린 신체로부터 피가 게속해서 뿜어져 나와 공몽의 옷을 적셨다.

습격에 실패한 녹색 치마 여인의 행동은 매우 빨랐다.

그녀는 순식간에 다시 이동해 북진의 왼쪽 어깨를 강하게 가격했다.

"크헉!"

북진이 삼 장 밖으로 날려가 돌기둥과 강하게 충돌했다.

북진의 입 안에는 피가 가득했다.

"하하하! 천국으로 가는 길이 있음에도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려 하는구나!"

녹색 치마 여인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 확실히 독약에 중독되었었다.

하지만 대무부경 극성에 올라있는 그녀에게 독약이 가지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독약에 중독되자 마자 기절한 것은 하나의 위장이었다.

뒤에 벌어질 일을 방비하기 위한 하나의 연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만약 자신들에게 습격을 가한 인물이 너무 강하다면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리고 만약 적의 실력이 자신들과 비슷하다면 몰래 습격을 가할 계획을 품었다.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는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에게 있어 죽은 척, 암습과 같은 방법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저놈을 어서 죽이고 이 자리를 뜨자!"

음양안 서생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 또한 녹색 치마 여인과 함께 동시에 출수했다.

왜냐하면 그는 운몽성 안에서 몇 개의 극도로 강한 기운의 파동이 빠른 속도로 자신들이 있는 창고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도련님, 어서……."

공몽이 슬픔에 울부짖었다.

북진이 휘청거리며 일어났다.

"이런 개 같은 연놈들이 정말로 화가 나게 만드는구나!"

북진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말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지?"

음양안 서생이 정검을 들고 북진을 공격하며 말했다.

"쓰레기 같은 놈! 고작 그 정도의 힘으로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영웅이 되려 하다니! 멍청하기 그지없구나! 조용히 죽어라!"

"영웅? 그래 내가 바로 영웅이다! 나는……. 응?"

북진이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갑자기 북진의 얼굴 위로 기이한 표정이 떠올랐다.

『당신은 벌크 업 임무에 성공하였습니다.』

[KXEP] 어플의 알림 소리가 북진의 머릿속에 들려왔다.

다음 순간, 무부경의 경지를 완전히 뛰어넘은 강력한 무도 종사 수행의 기운이 북진의 몸 위에서 폭발하듯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드디어 레벨 업인가?'

북진은 자신의 몸 안에서 피어나는 강대한 힘을 느끼고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펑-!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와 북진을 향해 날아오던 검광을 순식간에 박살 냈다.

음양안 서생의 손에 들려있던 금빛 장검은 화염의 고온 아래에서 녹아내리며 엿가락처럼 구부러졌다.

"으악!"

그가 비명을 질렀다.

거대한 힘과의 충돌로 인해 그는 십 장 밖으로 날아가 돌기둥과 강하게 충돌했다.

"뭐라고?"

녹색 치마 여성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죽었어야 할 녀석이 왜 갑자기 이렇게 강해진 거야? 우리가 속은 것인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무수한 불안한 추측이 떠올랐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북진이 천천히 자신의 주먹을 거두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강해진 기분이었다.

마치 한 주먹에 지구를 평정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종사의 맛인가? 하하하하!'

북진이 마음속으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 전 북진이 [KXEP] 어플의 벌크업 임무를 완수한 순간, 거대한 힘이 북진의 몸에서 솟아나 전신을 관통했다.

그 느낌은 매우 기이한 것이었다.

마치 그 강력한 힘은 북진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힘이었던 느낌이었다.

그리고 봉인되어 있던 그 힘이 마침내 해방되어 터져 나온 감각이었다.

"무상검체의 수련이 효과가 있어 몸이 강해져서 이 힘을 견뎌낼 수 있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북진의 머릿속에 풍선이 폭발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하하하! 나도 이제 종사다! 역시 스승님이 나에게 힘을 더해 주는군!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돌파를 해서 임무의 완수 조건을 달성했구나! 스승님! 사랑합니다!'

북진이 전신의 현기를 격발시키자 화염이 폭발하며 엄청난 기세로 퍼져나갔다.

"너, 너는 임북진이 아니다. 너는 도대체 누구지?"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음양안 서생이 말했다.

그의 전신은 피로 뒤덮여 있었다.

그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북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북진은 절대로 종사급의 실력이 아니다. 게다가 화염의 색깔도 은색이 아니었다. 이런 초절정의 실력을 가지고도 임북진으로 변장을 해 나를 속인 것인가?"

'은색?'

북진이 고개를 내려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 마, 마,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지? 나의 불꽃이……. 색이 변했어?'

북진은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화염의 색깔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주홍색에서 기이하고 고귀해 보이는 은색 찬란한 빛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카멜레온도 아니고 왜 갑자기 색이 바뀐 거지? 설마 새로운 경지에 오른 부작용인가?

음……. 이게 좋은 일일까 아니면 나쁜 일일까?'

북진이 생각하기에 최소한 겉으로 보여지는 외관만 봐서는 은빛의 불꽃이 주홍색 불꽃보다 뭔가 더욱 오묘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왠지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제격일 듯했다.

북진에게 있어 모든 효과는 여인의 마음을 잘 흔들 수 있는 것이면 족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고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는 더욱 연구가 필요할 듯했다.

북진은 이미 마음속에 자신이 가진 화염 속성 현기에 대해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겨나 있었다.

통제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속성으로 말이다.

휙-!

녹색 치마 여성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가장 먼저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반응은 매우 빨랐다.

목숨을 부지하는 방면에서는 일류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신형이 번쩍이더니 이미 십 장 밖에 허공에 이동해 있었다.

"어딜 가는 거지?"

북진은 이미 방비를 하고 있었다.

북진이 손을 들고 일 장을 내질렀다.

백보벽신장!

북황산 대맹주의 손에서 빼앗은 3성급 무공이 북진의 손에서 펼쳐졌다.

그리고 그 위력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 안에는 그 누구도 감히 피하거나 막을 수 없는 위엄이 담겨있었다.

북진의 손바닥으로부터 한 마리 거대한 화룡이 포효를 지르며 뿜어져 나왔다.

화룡이 십 장의 거리를 격하여 녹색 치마 여성을 가격했다.

팟-!

녹색 치마 여성이 허공에서 피를 토하고 추락해 내린 뒤 바닥과 강하게 충돌했다.

'내가 이렇게 강하다니!'

그 장면을 본 북진은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잘생겼는데 이렇게 강하기까지 하다니! 강자류 같은 놈은 나와 비교거리도 되지 못한다!'

"으악!"

녹색치마 여성이 비명을 질렀다.

발버둥을 치며 일어난 그녀가 계속해서 도망치려 했다.

그녀가 일어나 현기를 끌어올린 순간, 갑자기 그녀의 코와 입에서 은색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전신이 빠르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기화를 일으킨 것과 같은 현상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몸 위에 걸치고 있던 옷, 장신구, 무기 등은 타지 않았다.

은색 화염과 함께 녹색치마 여성이 완전히 세상에서 사라지고, 그녀의 물건들이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응? 이번에는 옷이 타지 않았잖아?'

북진의 눈이 빛났다.

북진이 자신의 턱을 어루만졌다.

'좋군! 빨간 속옷도 아직 남아있군!'

북진의 은색 화염은 북진이 뒤집어쓰고 있던 빨간 속옷은 태우지 못했다.

휙-! 휙-! 휙-!

먼 곳으로부터 파공성이 들려왔다.

강자들이 다가오는 소리였다.

음양안 서생의 얼굴에 공포가 떠올랐다.

피를 토한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

그의 신형이 공중에서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여러 개의 환영으로 갈라졌다.

16개의 분신이 된 그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음양분신둔(陰陽分身遁)?"

"음양서생(陰陽書生) 막미면(莫未眠)!"

"저 마두가……. 그를 막아라! 백성들을 위해 저 마두를 제거해야 한다!"

여러 개의 목소리가 주변에서 들려왔다.

그들은 모두 운몽성의 강자들이었다.

그 안에는 천교들과 함께 교류전에 참석하러 온 각 명문학원의 종사경 고수들도 있었다.

그들이 마침내 도착한 것이었다.

그들은 음양서생의 신법을 보고 분노하여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펑-! 펑-! 펑-!

북진이 서 있던 자리에서 백보벽신장을 연속으로 펼쳐댔다.

공기 중에 거대한 폭발음이 가득 차며 사람들의 귀를 울렸다.

장력 하나하나가 은색 화룡이 되어 번개처럼 날아가 십 장 밖에 있던 음양서생의 신형을 타격했다.

북진은 짧은 시간동안 16개의 벽신장을 펼쳐냈다.

펑-! 펑-! 펑-!

공포스러운 폭발음이 여기저기에서 거의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음양서생의 분신들이 모두 폭발음과 함께 터져나갔다.

"으악! 크헉!"

장력에 맞은 분신들 중 하나가 피를 흘리고 바닥으로 추락해 내렸다.

버려진 창고 지붕과 충돌한 신형이 굴러떨어졌다.

환영이 아닌 음양서생의 실체였다.

신법이 깨진 것이었다.

'맙소사!'

멀리서 달려오며 그 장면을 본 강자들이 모두 크게 놀랐다.

음양서생 막미면은 풍어행도에서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지금까지 잡히지 않은 마두이자 수배범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종사경의 수행 외에도 음양분신대비둔(陰陽分身大悲遁)이라는 절세의 신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은밀하고 강력한 종문 세력도 있어 관부에서도 그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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