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후보 중 ‘가장 덜 거슬려서’라는 이유로 계약 결혼을 제안받는 선하.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흔쾌히 받아들였다. 거기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순조롭게 이혼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그에게 감겨들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뿐. “난 딱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뭔데요?” “백선하.” 이 남자에게 어떻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곧 이혼할 사이에, 심지어 이혼 숙려 기간 중에,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누가 묻는다면 가당하다고 답해주기로 했다. 숙려 끝에 선하가 내놓은 결론은, 계약 파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