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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패체결-202화 (202/680)

202화 정혈을 흡수하다

용진의 팔 힘은 매우 강대했다.

그가 뿌린 돌은 윙윙 강풍을 타고 암영마표의 거대한 머리를 내리쳤다.

암영마표는 원래 거석 중에서 조용하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고 제대로 얻어맞았다.

퍽!

거대한 힘에 암영마표는 그만 나뒹굴게 되었다. 머리에 거대한 혹이 생긴 암영마표는 당장 하늘을 진동하는 듯한 포효를 질렀다.

한 거대한 바위 위에 뛰어올라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런, 머리가 아주 단단하구나."

용진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삼급 중기 마수는 실로 너무 무시무시했다.

자신의 전력을 다한 일격이 그에게 아무런 부상도 입히지 못했다.

암영마표는 아래를 훑어보다가 단번에 용진을 발견했다. 왜냐하면, 주위 몇십 리 내에 살아 있는 건 용진 한 명뿐이다. 범인은 불 보듯 뻔했다.

어흥!

암영마표는 노호를 지르더니 길이가 칠 장 되는 몸집으로 용진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 허공에서 환영이 비쳤다.

이것이 바로 암영마표의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아뿔싸, 거리를 잘못 계산했구나."

용진은 암영마표는 질주 속도를 보고 속으로 외쳤다.

그가 계산한 속도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이다.

암영마표가 달려드는 순간 용진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주했다.

용진은 전력을 다해 질풍보를 최대한 발휘하면서 함정이 있는 곳으로 질주했다.

하나 암영마표의 속도가 실로 너무 빨랐다. 용진이 함정과 이, 삼 리 떨어져 있을 때 암영마표는 용진의 주위까지 다다랐다.

"제기랄, 두 다리는 역시 네 다리와 비교할 수 없구나."

용진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면 손을 흔들었다.

곧 단염이 암영마표를 향해 날아갔다.

펑!

파란 단염이 폭발하면서 무시무시한 소리를 냈다. 암영마표는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이에 용진은 계속 앞으로 도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암영마표는 노호하더니 다시 가속하면서 쫓아왔다.

아까보다 속도가 더 빨라졌다.

용진은 털이 있는 마수들이 대부분 화염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화염을 발사하면 암영마표의 경계심을 살까 걱정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단화는 폭발을 위주로 했다. 소리가 크나 위력이 작아 놀라게 만드는 효과만 있었다.

눈앞에 함정이 보이자 용진은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급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동시에 영혼지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비수들의 위치를 찾았다.

수중에 더 거대한 불덩이가 나타났다.

함정의 사격 범위에 들어선 후 그 거대한 불덩이를 내리꽂았다.

우웅!

폭음소리와 함께 무시무시한 파란 불꽃이 주위 십여 장 거리를 뒤덮었으며 충격파가 밀려왔다.

암영마표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바로 이때 용진은 영혼지력으로 여섯 개의 비수를 동시에 움직였다.

슉슉슉!

여섯 개의 화살이 번개처럼 암영마표를 향해 날아들었다. 암영마표는 체형이 너무 거대하여 모두 명중되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보통 화살은 삼급 마수의 방어를 뚫지 못한다. 하나 삼급 마수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그의 약점은 바로 복부인데 다른 곳보다 방어력이 약했다.

또한 용진은 마침 그의 복부로 각도를 조절했다.

하나 약한 부위라 하더라도 여섯 개의 화살촉이 그의 살갗을 조금 뚫었을 뿐이다.

살에 일 촌 정도만 박히게 되었다.

일반 상황에서 이러한 상처는 삼급 마수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나 용진에게는 이미 충분했다.

화살촉이 암영마표의 살갗을 뚫은 후 용진은 중간 부위가 눈에 보일 정도로 거뭇거뭇하게 변한다는 걸 발견했다.

맹독이 확산되는 징조였다.

크릉!

암영마표는 순간 복부의 극심한 고통에 분노의 포효를 지르면서 용진을 덮쳤다.

용진은 신환을 소환하는 동시에 풍부전신도 소환하였다.

수중에서 감도는 화인으로 암영마표를 내리쳤다.

우웅!

거대한 화인이 암영마표를 덮쳤고 무시무시한 힘에 주위의 돌들이 날렸다.

동시 주위 백 장 내에 마른 풀에 불이 붙었다.

화인으로 암영마표를 내리쳤지만, 용진은 도리어 난폭한 힘에 의해 날아갔다. 십 장 밖으로 후퇴한 뒤에서야 가까스로 멈춰 섰다.

그 암영마표의 몸에 거대한 화상 자국이 나타났으나 엄중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정말 강하구나."

용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털이 있는 마수들은 태생적으로 불에 약하다.

하나 자신의 화석람염은 그에게 실질적인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하나 그렇다고 하여 화석람염이 강대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용진은 경지가 너무 낮은 탓이었다. 단화는 영기의 질량이 제고됨에 따라 강대해진다.

용진의 영기 수량은 일반 역근경 강자보다 적지 않고 심지어 더 뛰어났다.

하나 역근경에 들어서지 않아 강도는 많이 부족했다.

마치 무명실과 쇠사슬 같았다.

무명실이 아무리 많아도 쇠사슬과 같은 강도에 도달하기 어렵다.

용진은 경지 때문에 손해를 본 것이었다. 만일 용진도 역근경에 진입한다면 꼭 화석람염으로 암영마표에게 중상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우웅!

암영마표가 별안간 입을 벌리더니 검은색 동그라미가 천천히 나타났다. 이와 동시 무시무시한 힘이 용진에게 고정되었다.

"전승지기(傳承之技)이구나."

용진은 깜짝 놀랐고 설이가 떠올랐다.

전승지기는 마수 혈맥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전기로 매우 무시무시하다.

검은색 동그라미는 출현할 때 수박과 비슷한 크기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직경이 한 장 될 만큼 폭증하였다.

무시무시한 위압에 공간마저도 짓눌릴 것 같았다. 별안간 공간이 흔들리더니 검은색 동그라미가 용진을 향해 날아왔다.

"개천."

용진은 더 이상 실력을 감추지 않고 전력으로 일격을 가하였다. 수중의 화인이 폭증하더니 그 동그라미를 내리쳤다.

우웅!

폭음소리와 함께 용진 수중의 화인이 산산조각 났고 용진은 커다란 산에 부딪힌 것처럼 선혈을 내뿜으며 하늘로 날아갔다.

펑!

거석에 부딪힌 용진은 또다시 선혈을 내뿜었다. 온몸에 뼈가 모두 부서지는 것 같았다.

용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암영마표는 실로 너무 무시무시했다. 이런 전투력을 감당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유배자의 묘지로 불렸던 것이다.

이때 용진도 드디어 그렇게 오랫동안 뛰어난 천재들 중에서 한 명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보아하니 자신이 이 유배지를 너무 낮잡아 본 것 같았다.

삼급 중기의 마수가 이 정도로 무시무시한데 후기라면 어느 정도로 강대할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또한 사급 마수도 있었다.

아우!

연기가 흩어지자 암영마표는 분노의 포효를 질렀다. 지금의 암영마표는 털이 거뭇거뭇하게 탔고 몸에 뼈가 보이는 깊은 상처가 났다.

용진의 일격에 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 게 분명했다. 만일 용진이 개천을 몇 번 더 사용할 수 있다면 그를 사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몇 번이 아니라 한 번도 더 사용하지 못한다. 신환의 가세를 받는 풍부전신의 소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격을 가하는 게 이미 최선이다.

암영마표의 불을 뿜을 듯한 눈을 보았다. 용진은 생각하지도 않고 힘이 좀 남아있을 때 부랴부랴 줄행랑을 쳤다. 계속 서 있다가 도망치지도 못할 것이다.

암영마표는 용진이 도주하자 노호하면서 쫓기 시작했다. 하나 지금 그의 속도는 매우 늦춰졌다.

아까는 빠르게 용진을 뒤쫓았지만 지금 용진과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를 보고 용진은 크게 기뻤다.

암영마표는 부상을 당하여 속도가 영향 받은 것이다. 또한 부상을 당하니 독소가 퍼지는 걸 가속화한 게 분명했다.

이건 매우 좋은 현상이었다. 용진은 앞에서 달렸고 암영마표가 뒤에서 미친 듯이 쫓아왔다. 하나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용진은 감히 소홀하게 대할 수 없었다. 그가 속도를 늦추자 자신도 속도를 늦추면서 그와 일 장 거리를 유지했다. 암영마표로 하여금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용진을 잡을 수 있도록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용진은 암영마표를 데리고 돌무지 주위를 뱅뱅 돌았다.

그는 백은오공과 암영마표의 영지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만일 다른 마수가 온다면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반 시진 동안 뛰다가 암영마표는 드디어 버티지 못하고 비틀대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용진을 쫓고 있었다.

용진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도 기력이 바닥날 지경이었다. 아까의 일격에 온몸의 뼈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사지가 시큰거리고 아파 왔다. 하나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털썩!

암영마표가 드디어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암영마표가 바닥에 쓰러진 걸 보고 용진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회기단 한 알을 복용하여 자신이 재빨리 체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하였다.

동시에 주위의 동정을 계속 주의하고 있었다. 이곳은 대단히 위험한 장소라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었으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일 함정을 설치하고 맹독 화살촉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이 암영마표를 사냥하지 못했을 것이다.

용진은 속으로 그 장로에 대해 더욱 감동하게 되었다. 만일 그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마수를 어떻게 죽일지 계획해야 했을 것이다.

그의 도움에 용진은 소중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시진 후.

용진은 그 암영마표가 숨을 거둔 걸 발견했다. 어차피 이미 죽었으니 조금 더 내버려 둬도 되었다.

용진은 억지로 세 시진을 더 버텼다. 자신의 체력이 거의 회복된 뒤에서야 조심조심 암영마표에게 다가갔다.

람염으로 몇 개의 신경 부위를 건드려보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암영마표가 정말 죽었다는 걸 확인한 뒤에서야 암영마표의 앞에 다가갔다.

작은 산과 같은 암영마표의 앞에서 용진은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암영마표의 머리에 뛰어올라 먼저 그의 결정핵을 꺼냈다.

그리고 거대한 나무통을 하나 꺼낸 후 정혈을 쏟기 시작했다. 암영마표는 체구가 거대하여 혈액이 매우 많았다.

모든 혈액을 뽑아보니 정혈이 세 목욕통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하나 그 혈액들은 맹독의 영향을 받아 모두 거뭇거뭇하였다.

용진은 손바닥만한 결정핵을 꺼낸 후 목욕통 안에 넣었다.

반 시진이 지나자 통 안에 혈액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 결정핵을 꺼내 보니 원래 투명하던 결정핵에 검은색 반점이 생겼다.

"헤헤, 백은오공의 결정핵으로 자신의 독액을 흡수하니 과연 유용하구나."

원래부터 백은오공의 독액은 매우 소중했다. 그리하여 사냥감을 죽인 후 사냥감 체내의 독액을 다시 회수하곤 하였다.

회수하는 도구는 바로 그의 결정핵이다. 사냥감 체내의 독소를 결정핵 안에 회수하고 다시 독액으로 전환한다면 계속 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정혈을 정화하고 불순물을 제거한 뒤 용진은 약 가루를 정혈 안에 쏟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수정혈 한 통이 만들어졌다.

"전리품을 수확할 때가 되었구나."

용진이 커다란 손을 통 안에 뻗자 방대한 정혈이 미친 듯 용진 체내에 주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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