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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패체결-212화 (212/680)

212화 넌 물 주먹이군

아무런 생기도 느껴지지 않은 주먹이었지만 매우 무시무시했다.

곡양은 그 주먹을 날린 후 얼굴이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죽어."

창백한 얼굴이지만 표정은 여전히 일그러졌다. 일권에 그의 모든 힘에 응집되어 있고 조문지력을 과도하게 사용했다.

'일 합에 승부를 보자는 건가? 그러면 한 번 붙어봐!'

용진은 수중에 골인을 높게 들었다. 풍부성을 전력으로 운행하면서 체내에 모든 영력을 응집하여 수중의 골인에 주입했다.

"개천."

용진의 낮은 외침과 함께 수중의 골인이 윙윙 울렸다. 심지어 호랑이가 포효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골인이 허공을 가르면서 곡양에게 떨어졌다.

주먹과 골인이 부딪히자 순간 천지가 고요해졌다.

순간 눈부신 빛이 어릿거리더니 다시 폭발했다.

쾅!

허공마저도 폭발할 듯하였고 순간 끊이질 않는 충격파가 몇십 리 범위를 뒤덮었다.

바닥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멀리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하마터면 생매장될 뻔하였다. 사람들이 눈앞에 정경을 보았을 때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땡!

바로 이때, 종소리가 울렸고 비무가 끝났다.

하나 승리자든, 실패자든 모두 환호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모두 멍하니 눈앞에 큰 구덩이를 바라보았다.

구덩이 밑에서 용진은 골인을 곁에 꽂아두고 있었다.

얼굴이 창백했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용진의 앞에 곡양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누워있었다. 한 팔뚝은 이미 몇 번이나 꺾여 매우 기이한 각도를 이루고 있었다.

"네 주먹은 너무 물 주먹인 것 같은데."

용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곡양의 낯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막 입을 열려고 하다가 별안간 대량의 선혈을 토해내더니 기절하고 말았다.

마지막 일격에 용진은 개천을 최대한 운행하였고 개천의 위력이 절정에 달하였다.

곡양이 무시무시한 일격을 받아낸 것만 하여도 충분히 매우 대단했다.

곡양은 육체가 매우 강했으나 결국 심한 내상을 입게 되었다.

용진은 자신의 경지가 진급됨에 따라 개천의 위력도 무시무시해진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개천이 도대체 무슨 등급의 전기인지 몰랐다. 그래도 오늘 이 전기의 등급이 놀라울 정도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곡양이 기절하자 용진은 빙긋 웃었다.

드디어 복수를 하게 된 것이다.

막 골인을 메려고 하는데 별안간 하늘이 빙빙 돌았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손을 뻗어 용진을 부드럽게 부축했다.

은은한 향기가 용진의 코끝을 스쳤고 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피로가 몰려오자 용진은 깊은 잠에 빠졌다.

최근 며칠 동안 그는 너무 힘들었다.

당완아는 기절한 용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유배자의 무덤에서 돌아왔으니 아마 오는 길에서 만난 위험은 다른 사람이 평생 맞닥뜨린 위험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오호, 이겼다!"

뒤에서 사람들이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에 모든 사람들이 부둥켜안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마음껏 기뻐하고 있었다.

당완아는 손으로 용진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졌다.

얼굴에 땟국물과 턱수염이 보였다.

용진 얼굴에 이런 것들은 도리어 그의 강인함을 돋보여주었다.

두 달 동안 용진은 훨씬 더 성숙해진 것 같았다.

"나쁜 자식, 자기 혼자서만 모든 짐을 짊어지려고만 하고."

당완아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엽지추가 다가와 당완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돌아가자, 용진도 휴식이 필요해."

당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주위의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침대판을 하나 가져와서 용진을 위에 눕힌 뒤 들어갔다.

부상을 입은 나머지 사람들은 치료를 기다렸다. 당완아가 용진의 신체를 검사해보니 그저 영기가 고갈되고 피로하여 기절한 것뿐이었다. 큰 문제가 없어 그냥 곧바로 돌아갔다.

그들이 떠난 후 의료당 제자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치료해주었다.

곡양, 뇌천상, 제신의 부상은 매우 엄중했다.

특별히 뇌천상과 제신은 온몸에 뼈가 거의 부서진 정도였다.

전에 못된 일을 너무 많이 한 것에 대한 업보였다.

그들은 여러 제자들에게 잔인하게 공격했었다. 그리하여 그들 모두 매우 엄중한 부상을 입었다.

그동안 두 사람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제자들이 울분을 토해낸 것이었다.

만일 용진이 그들에게 귀띔하지 않았다면 어떤 이들은 분노 때문에 이성을 잃고 이 두 사람을 때려죽였을 가능성도 있다.

그들도 복수심에 불타서 잔인하게 공격했다.

최대한 급소를 피하여 두 사람이 혼절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들이 맨정신으로 얻어맞게 해서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마음이 후련해졌다.

뇌천상과 제신은 곧바로 의료당에 보내졌다.

사형, 사제급 강자들이 함께 치료했다.

사형급 강자들이 그들을 치료한다 하여도 완치하려면 최소 열흘은 걸릴 것이다.

곡양 역시 누군가가 치료를 위해 데려갔다.

그리고 비무 성적이 발표되었다.

천지회 다섯 세력이 앞에 일등부터 오등을 독차지했다.

나머지 등수는 모두 관문남 세력들이 차지했다.

관문남은 복잡한 눈빛으로 천지회 사람들이 떠나는 방향을 흘끔 본 후 제자들을 데리고 떠났다.

의료당의 치료가 끝난 후 중상을 입은 사람들을 모두 데려갔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돌아가서 이틀 정도만 요양하면 되는 상태였다.

모든 제자들이 떠난 후 많은 사람들이 장내에 몰려들었다. 예전에 시험에 통화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별원의 제자가 아니다.

그들은 얼마 안 되는 자원을 받고 있지만 매우 많은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원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별원에서 그들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고 더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이 분망하게 장소를 청소하는 걸 보고 능운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마치 회상에 잠긴 듯하였다.

"용진의 마지막 일격이 눈에 익지만 어디서 보았던지, 어디서 들었던지 생각나지 않는군."

능운자가 중얼거렸다.

"그 공격은 매우 무시무시합니다. 하나 나는 용진이 아직 그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드는군. 상식적인 수행 도리에 따른다면 상응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그에 상응한 전기를 사용할 수 없소. 사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경락이 버터지 못하는 것이지. 용진이 했던 그 공격은 아직 그 전기의 위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소. 그 말은 그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뜻인데. 그래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이상한 일이군."

도방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모두 별원에서 최강자였다. 능운자는 전설 속에 선천지경(先天之境)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용진 전기에 대한 내력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용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대담한 용진이라 하더라도 최근 두 개월 동안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왔다.

유배지에서 용진은 먹이사슬의 최하층이었으니 방도가 없었다.

조금만 실수해도 먹잇감이 될 수 있었다.

거의 두 개월 동안 그는 편하게 자본 적이 없었다. 매일 미친 듯이 경지를 제고하면서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었다.

사흘 밤낮 동안 잔 후 용진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이 맑아졌고 온몸에 힘이 다시 느껴졌다.

방에서 나오자 청옥과 당완아가 앉아 수행하는 것이 보였다.

그가 나왔을 때 두 사람도 깨어났다.

"미안, 내가 문을 여는 소리가 좀 컸지?"

용진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우리는 아직 입정 상태에 들어가지 않았어. 계속 널 기다리고 있었거든, 자, 앉아. 청옥 언니가 널 위로하려고 맛있는 걸 많이 준비했어."

당완아는 용진을 자리에 앉힌 후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진짜? 난 청옥 누님이 음식을 만들 줄 안다는 것도 몰랐어."

용진이 의아해하면서 말했다.

"헤헤, 넌 몰랐지? 청옥 언니의 음식 솜씨는 엄청난데 아직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지. 이번에 네가 우리를 도와 일등을 따낸 공로를 보고 청옥 언니가 음식을 만들어준 거야."

당완아가 웃으며 말했다.

청옥은 빙긋 웃은 후 몸을 돌려 나갔다. 정말 주방에 간 것 같았다.

'청옥 누님의 주방은 어디에 있을까?'

당완아는 말도 하지 않고 용진을 웃으면서 보았다.

마치 조용히 용진을 보고 있는 일이 매우 즐거운 일인 듯하였다.

"완아, 그런 표정으로 날 보니까 내가 조금 멋쩍잖아. 설마 이제는 나에게 시집올 준비를 하는 거야?"

용진이 별안간 의아해하며 말했다.

"시집은 무슨."

당완아는 화를 내며 용진을 때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능구렁이처럼 굴 거야?"

용진, 이 자식은 입만 열면 능청스러워졌다. 싸우고 살인할 때를 제외하면 점잖을 때가 없었다. 이에 당완아는 평온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자꾸 때리고 싶은 충동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넌 내가 능청스러운 것이 좋아, 아니면 점잖은 것이 좋아?"

용진이 헤헤 웃으며 말했다.

"난 당연히… 나쁜 놈아, 날 놀리지 마. 누가 널 좋아한대? 꿈 깨!"

당완아는 하마터면 속을 뻔하였다.

그녀는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

당완아가 살짝 화내는 얼굴을 보는 용진은 왜서인지 그녀의 이런 표정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왠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게 더 귀여워 보인단 말이야.'

그때 청옥이 돌아왔다.

몇십 가지의 뜨끈뜨끈한 요리에서 사람을 군침 돌게 만드는 향기가 풍겨왔다.

용진의 배꼽시계가 바로 반응했다.

꼬르르르륵!

탁자 위에 있는 각종 음식을 보니 용진의 배에서는 천둥과 같은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당완아와 청옥은 깔깔 웃었다. 용진은 조금 멋쩍어하며 말했다.

"두 달 동안 마수 고기를 제외하면 다른 걸 먹어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괜찮았으니 한 달 동안 먹으니 역겹더군. 헤헤, 드디어 정상적인 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어."

청옥이 탄식했다.

"용진, 이번에 정말 고생했어."

청옥이 이렇게 말하자 당완아도 예쁜 눈이 붉어졌다.

용진은 재빨리 말했다.

"고생은 아니고 그저 여행을 다녀왔을 뿐이야. 자, 얼른 먹자고, 난 배고파 죽을 것 같아."

용진은 웃으면서 요리를 한 젓가락 집었다. 입에 요리를 넣으니 순간 두 눈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 후로부터 젓가락을 손에서 놓지 않고 게 눈 감추듯이 요리를 먹었다.

청옥의 솜씨는 확실히 뛰어났다. 특별히 채소요리가 많아 용진은 맘에 들었다. 그동안 마수 고기만을 먹다 보니 채소요리에 끌렸던 것이다.

용진은 굶은 승냥이마냥 마구마구 요리를 해치웠다.

용진이 허겁지겁 먹는 걸 보고 청옥은 기분이 좋았다.

당완아와 함께 용진에게 요리를 집어주었다.

식사가 끝난 후 용진은 배가 너무 불렀다.

입을 벌리면 목구멍 안에 있는 요리가 보일 것 같았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트림을 한 후 용진을 배를 두드렸다.

그러더니 별안간 당완아에게 눈빛을 보냈다.

"완아, 이제 우리는 좀 재밌는 일을 하러 가볼까?"

용진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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