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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패체결-352화 (352/680)

352화 아니 당신은?

퍼억!

평범해 보이는 벽돌이 허공을 가로지르면서 매우 괴이한 각도로 날아오더니 강일범의 얼굴에 날아들었다.

강일범은 이 상황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기습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매우 괴이한 각도로 벽돌이 날아오다 보니 그는 미처 방어할 수 없었다.

벽돌이 그의 얼굴과 부딪히자 얼굴 절반이 함몰되었다.

그는 선혈을 내뿜었고 이가 허공에 날렸다.

자신들이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자들은 별안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걸 발견했다.

그 그림자는 허공에 벽돌을 잡더니 허공에 떠 있는 강일범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벽돌로 내리쳤다.

"커억."

원래 급속도로 회전하던 강일범이 다시 역방향으로 회전하며 선혈을 내뿜었다.

급속도로 회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혈이 핏빛 폭죽처럼 흩어졌다.

"용진……."

강일범은 과연 지존급 강자였다. 비록 지존급 강자 중에서 가장 약한 사람이었지만 일반 연도자들보다 훨씬 강했다. 그는 바로 용진임을 눈치챈 것이다.

"네가 감히 내 이름을 불러?"

퍼억, 퍼억!

용진은 벽돌로 사정없이 그를 내리쳤다.

용진은 강일범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어깨와 무릎을 부서뜨렸다. 벽돌은 참 사용하기 편리했다. 주먹처럼 민첩하여 근거리 공격에 적합하고 상대방이 방어하기 어려웠다.

뚝. 뚝.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용진은 응혈경일 때부터 강일범을 바로 짓누를 수 있었다.

지금 역근경에 이르렀으니 그를 죽이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강일범이 쉽게 죽는 걸 용진은 용납할 수 없었다. 용진은 먼저 그의 사지를 부서뜨린 후 어떻게 이 자식을 고문할까 연구해 볼 생각이었다.

용진이 강일범을 공격, 아니, 괴롭히고 있을 때 사지에서 살아난 두 사람은 겁에 질려 꼼짝도 못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용진이 공격을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강일범의 몸은 계속 허공에 떠 있었기 때문이다.

강일범의 몸은 시계 도는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역방향으로 회전하고만 있었다.

용진이 팽이를 치는 듯이 끊임없이 강일범을 내리치자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이, 아직도 가지 않을 거요? 좀 잔인한 장면이라 자네들은 안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용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두 사람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용진에게 허리를 깊이 숙였다.

"목숨을 살려준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은혜는 무슨, 얼른 떠나시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 본 후 용진에게 또 인사를 올렸다.

그들은 재빠르게 몸을 돌려 떠났다. 두 사람은 용진의 이름을 가슴 깊이 새겼다.

"으악……."

피범벅이 된 강일범은 겁이 나서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다.

용진은 오자마자 그의 사지를 부서뜨렸다.

용진이 어떤 방법으로 그의 모든 경락을 끊었는지 고통 외에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다.

"으악은 무슨 으악, 빌어먹을 놈아, 허세를 부리면서 중상에 처한 나를 죽이려고 했잖아. 이번에 네놈에게 제대로 복수를 해 주마."

용진은 이런 바보에게 죽을 뻔했었던 것이 떠오르자 분노를 금치 못했다.

강자에게 죽는 건 괜찮지만 이런 바보에게 죽는 건 실로 너무 억울한 일이었다.

용진이 벽돌을 좌우로 끊임없이 휘두르자 강일범은 돌아가는 팽이처럼 허공에서 빠른 속도로 돌아갔다.

그 모습은 마치 전문적인 무용수가 나풀나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피와 처절한 비명 소리가 없었다면 말이다.

용진은 일격에 그를 저승으로 보내고 싶지만 그건 너무 고통 없이 죽게 되는 것이다.

그가 매우 거세게 내리치는 듯하여도 사실 후려칠 때마다 매우 신중하게 힘을 통제하고 있었다.

강일범의 통각신경을 계속 자극하는 동시에 목숨 잃을 위험은 없게끔 때렸다.

그렇게 한 시진이 지난 뒤.

허공에서 돌고 있던 인간 팽이와 돼지 멱 따는 듯한 소리가 사라졌고 공터도 다시 조용해졌다.

용진이 지친 것이 아니라 강일범이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지금 강일범은 피범벅이 되었고 더 이상 본연의 몰골을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강일범은 자신의 뼈가 얼마나 부러졌는지 모르고 있지만, 단수인 용진은 인간의 육체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강일범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고통을 느끼고 기절한 것이다.

극한의 고통에 시달리기 전에 의식을 잃은 것이다.

"정말 허접한 놈이구나."

용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강일범은 허세만 대단했지 일반 제자들보다도 참을성이 없었다.

용진은 공간반지 안에서 물 한 통을 꺼낸 후 알약 한 알을 탔다. 물은 곧 먹을 풀어놓은 것처럼 까맣게 변했다. 용진은 강일범에게 물통 안의 물을 퍼부었다.

"으아아아악!"

처절한 비명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 이 소리는 사람을 소름 돋게 했다.

퍼억.

용진은 강일범의 얼굴을 벽돌로 내리친 후 영기로 목구멍을 봉했다. 목소리가 너무 날카로워 용진마저도 귀가 윙윙거렸다.

강일범은 순간 벙어리가 되었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아팠지만 아무런 비명도 지를 수 없게 되었다.

"걱정하지마. 이렇게 널 죽이지 않을 거야. 아프지만 이건 요상단이라고."

용진은 냉소하며 강일범을 들고 앞으로 질주했다.

그는 강일범을 고문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를 찾았다.

바로 이때 앞쪽에 직경이 일 장 남짓하고 깊이가 백 장이나 되는 구덩이가 보였다.

사실 그건 황폐된 우물이었는데 돌로 벽을 쌓아 매우 단단했다.

용진은 잠시 생각한 뒤 강일범의 반지를 벗겼다. 원래 그의 의복도 벗길 생각이었지만 강일범은 이미 나체 상태와 비슷하여 용진은 생각을 접었다.

신발만 남겨두고 강일범에게 단약 한 알을 먹인 후 우물 안에 던져 넣었다.

"우물 안에서 딱 기다리고 있어. 만일 살고 싶으면 입을 열지 마. 아니면 영기가 경락을 뚫어버려 넌 죽게 될 것이니깐."

용진은 멀지 않은 곳에서 높이가 십여 장 되는 큰 바위를 발견했다.

그가 들어보니 꽤

묵직했다.

용진은 그 바위로 우물 입구를 막은 뒤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보았다.

강일범이 질식해 죽지 않을 공기 구멍이 있는 걸 확인한 뒤에서야 용진은 시름을 놓았다.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천천히 강일범을 고문하고 여유가 없으면 이곳에서 죽게 할 생각이었다.

주위를 정리하고 떠나려 하던 용진은 이상한 시선을 감지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깜짝 놀랐다.

그는 알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애송이야, 뭘 숨겼어? 고분고분하게 내놓으면 너의 목숨은 살려주마."

용진 앞에 스무 살 남짓해 보이는 사내가 나타났다. 훤칠한 키에 오관이 단정하여 매우 고귀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미간 사이에 오만함이 가득 어려있어 전체적인 인상이 좋지 못했다.

사내는 경지가 역근경 후기로 실력이 매우 강했다.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압력을 주었는데 그건 영혼상에서의 억압이었다.

사내를 발견한 용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

"제 사형, 오랜만이네요."

사내는 바로 용진이 봉명제국에서 몽기와 작별을 고할 때 나타났던 사내였다.

육방아는 그를 제 사형이라고 불렀었다.

그때의 용진은 일개 취기경 애송이었고 제 사형은 이급 마수를 거느릴 수 있는 강자였다.

몽기가 떠난 후 제 사형은 용진을 바보로 만들려고 했었다. 몽기가 만일을 대비하여 육방아에게 남아있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었다면 용진이 불행을 당했을 것이다.

그때 용진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었다. 그와 제 사형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었고 그저 잠깐 만났었을 뿐인데 그에게 모욕을 줬으니 말이다.

용진은 언젠가 제 사형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그를 떡이 되도록 때리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여 다시 제 사형을 본 용진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제 발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넌 나를 알고 있느냐?"

용진이 기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제 사형은 의아해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알지요. 당연히 알고 있지요. 아주 깊은 인상을 주었는걸요."

용진이 웃으며 말했다.

"난 왜 기억나지 않지? 함부로 아는 척하지 말거라. 아니면 처참하게 죽을 테니깐."

제 사형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제 사형은 아무리 보아도 용진의 얼굴이 낯설었다.

"제가 직접 알려드릴까요? 봉명제국 낙하산 위에서 몽기 아가씨랑 만났었잖아요. 기억나나요?"

용진은 흥분되어 말했다.

"아하! 너였구나."

제 사형은 조금 놀랐다. 그는 드디어 낙하산 위에서 만났었던 보잘것없는 소년이 떠올랐다.

일 년이 지난 지금 그 소년은 그처럼 역근경에 진입하였고 구려밀경까지 들어와 있었다.

"이제 생각이 나시나요? 보아하니 우리는 정말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용진이 흥분하면서 말했다.

"인연이라고? 흥! 그래 정말 인연이 있구나. 전부터 너를 죽이고 싶었는데 육방아가 훼방을 놓았었지. 이번에도 네가 도망칠 수 있을까?"

제 사형이 싸늘하게 말했다.

용진은 조금 의아해하면서 말했다.

"왜 저를 죽이려고 하나요?"

"왜 죽이려 하냐고? 그런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마라. 어차피 넌 오늘 꼭 죽게 될 것이다. 누구도 널 구할 수 없어. 네가 몽기의 약혼자지? 솔직하게 말하면 고통 없이 죽여주마. 만일 말하지 않는다면, 흥,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힐 것이다!"

제 사형이 음험한 얼굴로 말했다.

용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몽기가 전에 혼약을 물리러 왔었을 때 소문이 흘러나간 것 같았었다.

제 사형은 자신을 죽이러 왔다가 육방아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제 사형 스스로의 생각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명령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네, 제가 몽기의 약혼자고 미래 낭군입니다. 왜요?"

용진은 당당하게 답했다.

"하하하, 우리 몽기 사매와 혼인하려는 망상을 품고 있다니? 정말 지나가던 소가 웃을 지경이군. 이만 꿈이나 깨지 그래, 멍청이야."

용진의 당당한 모습에 제 사형은 깔깔 웃었다.

"우리 풍혼각에서 몽기 사매는 선녀와 다름이 없지. 얼마나 많은 지존급 강자가 몽기 사매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일개 역근경 일중천인 네가 감히 우리 선녀와 혼인하려고 하다니. 정말 웃겨 죽을 지경이구나. 그러나 너의 솔직한 말이 나를 웃게 했으니 자비를 베풀어주마. 네가 공간반지를 내놓으면 자결할 기회를 주겠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

퍼억.

원래 용진은 그에게서 더 많은 소식을 알아내려고 했다.

그런데 오만한 그의 말을 들은 용진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얘기를 들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용진의 주먹은 제 형의 도도한 얼굴로 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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