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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패체결-517화 (517/680)

517화 첫 번째 전투

조사 결과는 바로 나왔다. 세 가문이 모두 폭리를 취하기 위해 약효를 절반이나 떨어뜨린 가짜 약을 파는 것에 참여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소모도 커지고, 이윤도 배로 폭증한다. 이런 식으로 세 가문은 여러 해 동안 폭리를 취했다.

원래 세 가문이 함께 단탑을 경영했는데, 단곡의 막대한 지출을 위해 구 할의 이윤이 단곡에게 상납 되었다.

하지만 그 일 할의 이윤만으로도 수많은 종문들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현실에 불만을 품은 세 가문은 몰래 가짜 약을 팔아 판매량을 올렸다.

게다가 제골단은 사 급 단약이라 단곡이 정련할 필요 없이 스스로 자체 생산해서 판매할 수 있었고, 매년 보고하는 판매 수량은 예년의 기준에 따르면 됐다.

가짜 약이 늘린 이윤은 모두 세 가문에 의해 균등하게 분배되었는데, 이것을 조사하던 단곡의 강자는 하마터면 놀라 자빠질 뻔했다.

하지만 세 가문은 확실히 수완이 있었다. 그들은 조사관에게 거부할 수 없는 돈을 쥐여주며 돌아가 좋게 말해 주기를 제안했다.

하지만 외부의 질의에 직면하자, 결국에는 단탑이 나서서 자초지종을 밝혀야 했다.

그동안 단탑은 양심껏 약을 정련하고 개발해 왔으며, 가짜 약을 만들어 팔 가능성이 절대 없으니, 안심하라는 것이다.

약효에 관한 문제에 관해서 단탑의 설명은 이랬다. 새로운 단약을 연구 개발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겨 약효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표하기 위해, 단탑은 앞으로 판매하는 제골단은 가장 정통한 제골단임을 약속하며, 단골 고객이 구매하면 일률적으로 이 할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임을 발표했다.

단탑은 결심을 증명하기 위해 효과가 반밖에 없는 제골단 수천만 개를 똥통에 부어 없애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모든 건 헛수고가 되었다. 화운종이 그들의 대처를 예상하고 수많은 종문과 다년간의 구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계약을 해지하거나 어기면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일방적인 조건이었다. 이 계약금 때문에 수많은 종문이 화운종에게 발이 묶인 것이다.

만약 그 종문들이 계약을 어기면 적지 않은 손실을 보는 것이기에, 이 할은커녕 육 할을 싸게 줘도 빼앗긴 고객을 되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단탑의 콧대에 이골이 난 상태였다. 그들은 매번 약을 사면서, 돈을 내고도 굽신거려야 했다.

하지만 화운종은 언제나 공손하고 예의 바르며, 아무리 수련이 높아도 거드름 피우지 않았다. 이점만 보더라도 훨씬 편한 거래처였다.

단탑은 이번에 뺨을 크게 얻어맞은 꼴이 됐다. 화가 단단히 난 그들은 또 성명을 냈다.

제골단의 단방이 며칠 전에 도둑맞았고, 그 범인이 바로 화운종이라는 것이다.

화운종의 대답은 명료했다. 당신들의 단방을 훔쳐봤자 가짜 약밖에 못 만드는데, 왜 훔치겠냐는 것이다.

외부에서 화운종과 단탑이 싸우고 있을 때, 용진은 그것을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수행하지 않고 단약을 연단하는데 집중했다. 용혈군단 중에서, 곡양이 처음으로 전제를 마친 것이다. 용진은 전력을 다해 혼돈 공간을 움직였고, 마침내 영암과수에서 첫 번째 열매가 맺혔다.

보름 후, 용진은 감격에 빠졌다. 용진을 제외한 모두가 순조롭게 통맥경에 승급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다 함께 관문을 통과하자 모두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축하했다.

쿵.

한창 즐기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폭발음이 울리더니 온 별원이 크게 흔들렸다. 용진의 표정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

"습격이다!"

갑자기 처량한 비명이 제일별원에 울려 퍼졌다. 고요한 밤에 순식간에 살육의 전주가 흘렀다.

쿵.

폭음과 함께 거대한 검의 그림자가 떨어지더니, 제일별원의 전송진을 베었다.

전송진이 폭발하면서 수십 개의 그림자가 유령처럼 제일별원에 나타났다. 이들은 나타나자마자 하늘을 뒤흔든 만큼의 기운을 발산했다. 놀랍게도 이들은 모두 선천지경 강자였다.

"큭큭……."

갑자기 괴이한 웃음소리가 별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였다.

"용진, 네가 내 제자를 죽였으니, 난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이 별원을 없애주마."

뼈가 앙상한 노인이 손에 든 검은 쇠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수백 명의 통맥경 강자들이 별원으로 몰려들었다.

"사도 강자들이야!"

누군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도방은 눈앞에 나타난 사도 대군을 보고 표정이 싸늘해졌다. 스물 몇 명의 선천지경과, 수백 명의 통맥경 강자들이라니, 이는 제일별원을 평정해버리겠다는 뜻이 분명했다.

"전투에 대비하라!"

도방은 크게 외치면서 장검을 빼 들었다. 이건 준비된 습격이라 도망간다면 패망을 가속할 뿐이니, 반드시 맞서 싸워야 했다.

"하하, 늙은이, 죽어라!"

제일별원에 통맥경 강자가 하나뿐임을 알게 된 사도의 통맥경 강자들은 비웃음을 흘리며 도방을 향해 돌진했다.

그들은 도방이 이곳의 지도자라는 것을 눈치챘다. 도방이 죽으면 별원 전체가 난장판이 되어, 그들의 칼 아래에서 망령이 될 것이다.

"선천지경 강자는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별원 전체를 감시하거라. 우리의 이번 목적은 용진을 죽이는 것이다. 절대로 그를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

그 마른 노인은 탑 꼭대기에 서서 별원 전체를 내려다보더니 차갑게 소리쳤다.

"죽여라!"

차가운 외침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원래 도방 장로를 향해 돌진하던 사도 강자들은 갑자기 몸이 굳어버린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모두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누구냐!"

사도의 선천지경 강자가 차갑게 외쳤다.

"네놈들이 찾는 사람."

절망에 빠졌던 제일별원 제자들은 그 목소리를 듣고 다시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용진 사형!"

"세상에, 곡양 사형과 다른 사람들의 기운을 봐……."

용진은 검은 장포를 입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 뒤로 곡양, 송문원(宋文遠), 이기, 악자봉 등 모든 용혈군단 제자들이 통맥경으로 승급했다.

방금 통맥경에 들어갔기 때문에 몸의 기운이 아직 기복이 있으나, 그들이 발산하는 거대한 기운은 가슴이 떨릴 정도였다.

"용진, 하하하, 좋아. 스스로 나타나 줬으니 찾을 필요가 없어졌군. 너는 내 애제자를 망쳤다. 오늘 내가 너희들을 모조리 죽여, 내 애제자의 장례를 치러줄 것이다!"

쇠 지팡이를 든 노인이 용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당신의 제자가 누구지?"

용진이 눈을 찌푸리며 물었다.

"윤라."

그 노인이 차갑게 말했다.

"그렇군."

용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개자식, 너는 내 애제자를 죽였어! 오늘 네 놈의 살을 찢고 뼈를 꺾어 가루로 만들어 줄 것이다!"

노인은 호통쳤다.

"죽여라, 저들을 모두 죽여! 하나도 놓치면 안 될 것이다!"

"죽여라!"

그 노인이 지시를 내리자, 사도의 강자들은 함성과 함께 잇달아 병기를 꺼내 온몸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무서운 살기가 온 별원을 흔들었다.

"모든 제자는 뒤로 물러나서 멀리 피해! 이 전장은 너희들의 것이 아니다!"

용진이 명령을 내리자, 모든 제자가 뒤로 물러났다. 용진이 물러나라고 하면, 그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명을 따랐다.

"용혈군단의 형제들이여, 오늘은 너희들이 통맥경으로 승급한 후 치루는 첫 번째 전투다.

앞에 수많은 적의 무기가 너희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사도 사람들에게 우리의 피가 얼마나 뜨거운지 가서 보여 주거라!

오늘부터 용혈군단은 세상에 나올 것이다. 우리가 천하의 무적이며, 아무도 우리의 길을 막아설 수 없음을 보여 주거라! 형제들이여, 모두 죽여라!"

용진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곡양 등은 눈이 붉어지며, 피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을 이렇게 만든 건 바로 용진이었다. 보잘것없는 그들을 수행의 최전선에 서게 만들고, 그들의 일생을 바꿔 꿈꾸지 못했던 미래를 보게 했다.

하늘을 뒤흔들 것 같은 함성이 울리며, 광폭한 의지가 치솟았다. 곡양의 손에는 금빛 장모가 교룡처럼 사도 강자들을 겨눴다.

"흥, 막 통맥경에 들어간 주제에 까부는 것인가? 죽고 싶은 모양이군!"

사도 강자 하나가 모든 사람이 막 통맥경에 승급한 것을 보고 냉소를 금치 못했다.

"풉."

그 사도 강자가 냉소를 막 흘릴 때, 곡양이 갑자기 병기를 쏘아 그 사도 강자를 죽였다.

"뭐야?"

곡양이 이토록 용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도 강자들은 매우 놀랐다. 그들이 또 모르는 건, 곡양이 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것이다. 물론 용진과 아만을 제외하면 말이다.

온몸의 뼈를 제련한 후 뼈는 철처럼 단련되었다. 게다가 천계의 고급 공법까지 시행하자 힘이 크게 증폭되어, 그 자신조차 스스로가 무서울 정도였다.

곡양은 통맥경 강자를 죽이자 피가 뜨겁게 타올라, 장창을 휘두르며 전방으로 돌진했다.

쉭.

갑자기 한 줄기 검기가 하늘을 가르더니, 사도의 강자 넷을 한꺼번에 베어버렸다. 네 명의 사도 강자들은 그 검기에 바로 피안개가 되었다. 드디어 악자봉이 나선 것이다.

검도에 대한 악자봉의 깨달음은 점점 무서운 경지에 다다랐다. 장검은 눈 같았고, 검의(劍意)는 하늘을 찔렀다. 이번에 통맥경으로 승급한 후, 악자봉은 처음으로 전력을 폭발시켰다.

비록 검수는 차갑고 오만하기로 유명하지만, 그 검이 가져온 통쾌함은 그의 정신을 진작시켜 함성을 지르게 만들고 전방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게 했다.

"죽여라!"

곡양과 악자봉이 나서자 송문원과 이기도 잇달아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돌격했다. 다른 용혈 전사들도 잇따라 그 뒤를 따랐다.

용혈군단은 자신들보다 배가 더 많은 적을 만나도 몸을 날리며 적진으로 들어가 피를 튀겼다.

사도의 통맥경 강자들은 용혈군단과 부딪치자마자 수백 명이 살해당했다. 현장은 혼란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세가 기울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정말 강력한 전투력이야. 사형들, 너무 무서운 거 아니야?"

다른 제자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그들이 싸우는 모습은 평생 가도 잊히지 않을 장면이 될 정도로 강렬했다.

제자들은 고사하고, 도방까지 놀라 멍해졌다.

'이 녀석들, 언제 승급한 거지? 고작 통맥경인데 왜 이렇게 무서운 거지?'

"대장, 왜 나더러 싸우지 말라는 거예요? 나도 싸우고 싶다고요!"

곽연이 애원했다.

용혈군단 모두가 나가서 싸우고 있었지만 당완아와 몽기, 곽연만이 싸우지 않았다.

당완아와 몽기는 모두 단골경 절정이라 용진은 통맥단을 먹이지도 않고, 통맥경에 충격을 주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저 그녀들에게 수련을 공고히 하게 했다.

곽연은 이미 확실한 통맥경 강자였지만, 용진은 여전히 그를 남겼다. 곽연은 손이 근질거려 미칠 지경이었다.

"이건 저들을 위한 연습이다. 네 녀석은 고수잖아. 왜 저들과 고기를 다투려 해?

넌 구려밀경에서 이미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어. 혼자서 천군만마와 싸웠으면서, 무슨 모습을 더 보여 주려고? 하늘이라도 날 것인가?"

용진이 말했다.

"흥, 처음에는 나도 굉장했지만, 대장이 실력을 폭발하는 바람에 내 성과가 가려졌잖아요!"

곽연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됐어, 넌 그냥 가만히 있어."

곽연의 투정에 질리던 참에, 사도 쪽의 선천지경 강자들이 곡양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자 용진은 서둘러 곽연을 쫓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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